울프스 레인 박스세트
오카무라 텐사이 감독 / 덕슨미디어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울프스 레인Wolf's Rain, 2003

감독 : 오카무라 텐사이

출연 : 미야노 마모루, 미야케 켄타, 시모와다 히로키 등

작성 : 2007.05.09.



“끝은 새로운 시작을 기약하라!!”

-즉흥 감상-



  아아. 그저 감동이었습니다. TV방영판의 뭔가 답이 나오지 않고 어정쩡하게 끝나버렸다 생각된 이야기에, 그리고 이어지는 예고편을 보면서도 완결이라 말하고 있기에 “이것이 도대체 무엇이냐!!”라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는데요. 이번의 네 편의 이야기를 접하며 “왜 이어서 방영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심심한 감동을 받아버린 마침표를 향한 네 편의 남은 이야기를 마저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낙원을 향한 귀족들의 만행에 대한 진실이 드러남과 최고의 힘을 가진 ‘귀족’의 성이 파괴되는 것을 마지막으로 했던 앞선 이야기의 뒤를 이어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귀족의 거짓된 낙원을 열려는 노력이 실패하게 되지만 세상의 붕괴는 멈출 길 없이 계속되는 파괴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늑대들은 진실 된 낙원을 열기 위해 ‘꽃의 처녀’와 함께 세상 끝으로의 여정에 임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맛이 가버린 다르시아가 인간의 모습을 잃고 늑대의 모습으로 그들 앞을 막아서며 ‘낙원’의 문을 열기 위한 목숨을 건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게 되는군요. 한편 살아남아 늑대들과의 여정에 함께하던 사람들마저 하나 둘씩 운명을 달리하게 되고, 그러면서도 열리려하는 ‘낙원’의 정체는 과연…….



  아아. 피가 많이 튑니다. 저는 그렇게 피가 케첩이나 초장도 아니면서 마구 뿌려지는 장면은 그리 좋아하질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번 작품에서의 마침표를 향한 그 여정에서 계속되는 비극이 왜 그렇게 아름답게만 느껴지던지요!! 거기에 결국 마주하게 되는 마침표는 그저 별다른 의미 없이 만들어진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는 듯한 오프닝 곡으로 이어져 거대한 원을 그려내는 모습에서 그저 감동을 받아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더 자세히 적어버렸다가는 발설밖에 되지 않을 것 같으니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봐야겠군요(웃음)



  에. 이번 작품은 개인적으로 ‘시’와 같다는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TV방영판 중간정도에서 네 편정도의 이야기가 별로 필요 없다 생각이 들긴 했지만, 아마도 OVA용으로 4편을 준비하기 위한 만행(?)이라 생각하고 일단 넘어갔는데요. 30편의 긴 여정이었던 반면 소설과 같은 산문형식의 이야기가 아닌 멋진 화면과 ‘낙원’을 향하는 그 모든 여정들의 모습이 그 자체로 아름답게 읊어지는 노래 가락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오프닝의 노래제목인 'stray'가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길을 잃다, 옆길로 빗나가다, 일행에서 처지다-탈락하다, 헤매다, 방황하다, 옳은 길에서 빗나가다, 나쁜 길에 빠지다, 타락하다, 탈선하다, 빗나가다,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다, 헝클어지다 등 참으로 낭만적인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것이 문득 지난날 수중으로의 소환을 마치고 아직 열어보지 않은 오시이 마모루 감독님의 영화 ‘케르베로스-지옥의 파수견Stray Dog: Kerberos Panzer Cops, 1991’까지 떠올라버렸습니다. 지난 감기록에서도 종종 즐겨보아야겠다 했었지만, 아아. 과연 언제 즘이면 보게 될 것인지 그저 궁금할 따름입니다.



  늑대라. 그리고 방황이라. 여자는 여우요 남자를 늑대라 하고, 지금처럼 방향성을 상실한 기분으로 살아가는 저는 이 작품의 표면적인 이미지에 그저 공감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심히 고민 중입니다. 특히나 작품 속 다르시아의 광기어린 그 모습에 정작 주인공인 늑대들보다 더욱 강한 공감대를 느껴버렸다면 그저 조심해야지 하는 기분만 들 뿐이로군요(웃음)



  그럼 이번에는 만화책의 형식으로 그려진 ‘울프스 레인’을 집어 들어보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441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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