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과학 SE (2disc) - 일반케이스
미셸 공드리 감독,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외 출연 / 와이드미디어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수면의 과학The Science Of Sleep, 2005

감독 : 미셸 공드리

출연 :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샬롯 갱스부르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7.05.16.



“으흑흑흑흑! 나!! 감동 먹었어요!!!”

-즉흥 감상-



  오. 이런 세상에. 정말 아무생각 없이 한편의 영화를 재생시켰습니다. 그런데 뭔가 그저 기발하다는 생각에 이어 너무나도 공감할 수밖에 없다는 이 기분은 과연 무엇이란 말입니까?

  아무튼, 그 자체로 너무 신선하게 만난 실험정신 가득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주인공이 신나는 연주를 하는 것에 이어 종이로 만든 스튜디오에서 꿈에 대한 것을 요리과정으로서 설명하는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장막 너머로 가는 것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게 되는군요.

  그렇게 택시를 타고 어디엔가 내리게 되는 주인공은 멕시코에서 살다가 오랜만에 프랑스의 고향집으로 오게 됨을 말합니다. 그리고 일단 한잠자고 일어난 다음날 아침. 어머니가 구해뒀다는 일자리를 확인해 보러가게 되는 주인공은 자신의 재능을 활용할 수 없다는 사실만을 확인하게 될 뿐이로군요.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옆집으로 이사 오게 된 한 여인을 알게 되면서 그의 갈피 잡지 못하는 마음이 사랑으로서 빠른 속도의 성장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꿈과 현실의 벽이 허물어져감에 통제성을 잃은 사랑의 마음은 결국 그와 그녀에게 시련을 안겨주게 되는데…….



  아아. 과연 사랑이란 무엇이란 말입니까? 이토록 순수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사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평소에도 꿈과 현실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저의 지난날만을 계속해서 재생시키는 것만 같아 가슴이 찌릿찌릿했습니다. 그녀를 위해서는 하늘의 별도 따다줄 수 있는 순수청년. 하지만 결국 그녀와 함께 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하는 이야기들이란, 뭔가 설명할 수 있을 딱 좋은 단어가 있지만 잘 떠오르지 않는 기분입니다. 아! 그렇습니다!! ‘짝사랑’!!!

  내면속의 마음을 표현해내지 못한 채 끝없이 누적되기만 하는 갈등을 사랑의 모습으로서 가슴속에 꼭꼭 담아둘 수밖에 없는 상태의 주인공은 ‘꿈’이라는 것을 통해 그것을 실현시켜버리고 말지만, 그것의 통제력이 점점 사라져감에 행복 했다가도 그것이 결국 폭주를 하면서부터는 일순간 자폐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것이 왜 그렇게 공감이 가버렸던 것인지요. 그러면서도 생각의 시간을 통해 저의 현재 위치 또한 되돌아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살아가면서 반 농담 삼아 “대부분의 것은 계산되어진다!!”고 말하고 있다지만 그렇게 말하게 된 것도 결국 ‘사랑’이라는 너무나도 심오한 철학적 단어 때문이었는데요. 처음에는 분명 “모든 것은 계산되어진다!!”였다는 것을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여행을 가든. 과제물을 처리하든, 술자리를 계산하든지간에 친구들이나 지인 분들은 그만 좀 계산하라고합니다. 그것은 기록할 수 있는 일이라면 일단 기록을 하고 보는 저의 버릇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는데요.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에 없어도 어느 날 한 가지가 계산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버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나름 연애의 달인 분들은 사랑에도 공식이 있다고 말씀하시겠지만, 사랑을 고백할 용기가 가출 해버린 저로서는 그저 모르겠다고 말할 뿐이군요. 그렇습니다. 그저 끝없이 ‘아직은 때가 아닐 뿐이야.’라고 중얼거리며 계속해서 새로운 짝사랑만을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웃음)



  그럼 더 이상 적었다가는 인생의 한탄에 대한 기록이 될 것 같아, 앞선 영화 ‘레전드 오브 어스씨Legend Of Earthsea, 2004’에 이어 만나게 된 애니메이션 ‘게드전기 - 어스시의 전설ゲド戰記: Tales From Earthsea, 2006’의 감기록으로 넘어가볼까 합니다.

 

TEXT No. 449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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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1disc)
장 자끄 아노 감독, 숀 코너리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 Le Nom De La Rose, 1986

원작 : 움베르토 에코

감독 : 장 자끄 아노

출연 : 숀 코네리, F. 머레이 에이브라함, 엘리아 바스킨, 페오더 칼리아핀 주니어, 윌리암 힉키, 미카엘 롱스달, 론 펄먼, 볼커 프레크텔, 헬머 쿼이팅거, 발렌티나 바거스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05.15.



“오. 숀 아저씨! 당신은 세월의 흐름을 거짓으로 만들어버리시는군요!!”

-즉흥 감상-



  수업시간에 도서관이나 사서가 등장하는 영화에 대한 문답이 오가던 중 저는 그동안 말로만 들어왔던 한 작품의 존재성을 인식해볼 수 있었고, 모처럼 영화 한편을 볼 정도로 공강의 시간이 만들어지자 학교도서관에서 그 문제의 작품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그동안 이런 저런 책들을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그토록 아름다운 책인 ‘필사본’이 잔뜩 등장하는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젊은 날에 겪었던 어떤 사건에 대한 기록을 쓰고자한다는 나이든 남자의 목소리와 함께, 1327년의 어느 수도원으로 향하는 두 사람의 모습으로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말을 타고서 그저 광활해 보이는 산길을 이동해 수도원에 도착한 둘은 의문의 죽음이 있었던 수도원 내부를 돌아다니며 조사를 하기 시작하는데요. 그런 두 사람을 반기는 듯 하면서도 나름의 비밀을 지키려 하는 수도사들의 모습에서 둘은 어떤 이상함을 감지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죽음의 행진이 계속해서 이어지게 되고 결국 이단 심문관마저 등장하게 되자 사건의 수색과정은 더 없이 복잡해져만 가는데…….



  아아.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그리우면서도 반가운 얼굴이 발견됨에 더 없이 행복할 수 있었는데요. 바로 ‘론 펄먼’이라는 연기자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극중에서는 상태가 심히 좋아 보이지 않는 수도사 ‘살바토레’로 나옴을 확인해 볼 수 있는데요. 어떻게 그리도 완벽한 연기를 하는지 정작 주인공인 숀 아저씨보다도 더욱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거기에다가 이 작품의 놀라운 점이 있다면 역시 이 작품이 언제 공개되었냐는 것인데요. 기록상으로는 1986년이라 되어있으니 제가 세 살 때 세상에 선보여진 작품임을 확인해볼 수 있었던 바. 숀 아저씨든 론 펄만 씨든 이 작품 때나 요즘이나 외모에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것은 정말이지 20년의 시간이 그저 거짓말이 되어버린 듯 했습니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이렇게 영화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1994’을 통해 교도소 도서관에 대해 알게 되었고, 영화 ‘세븐Se7en, 1995’에서는 공공도서관의 멋진 모습에 반해버리고 말았으며, 영화 ‘로렌조 오일Lorenzo's Oil, 1992’에 대한 정보에서는 도서관의 중요성을 확인해볼 수 있다고 하니 아직 소환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기회를 통해서는 말로만 들어왔던 필사본에 대한 영상적인 정보를 듬뿍 얻을 수 있었는데요. 제가 지금 도서관과 관련해 공부를 하지 않고 이러한 작품들을 만났다면 과연 어떠한 작품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을지 궁금해져버렸습니다.



  이 작품은 움베르토 에코님의 소설 ‘장미의 이름’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오는 토요일 가기로 한 전주의 헌책방들을 한번 털어볼까 생각중입니다. 하지만 이 작가님의 책은 이때까지도 헌책방에서 거의 만나본 일이 없다는 것이 조금 걸리긴 하군요. 안 그래도 축소되고 있는 중고서적. 지나간 시절의 책들을 앞으로는 도서관에서 밖엔 만날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하루 빨리 타임머신이 만들어져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사라져버린 책들을 복원시킬 방법을 물색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 물론 한권의 책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데 지나간 역사를 바꾸려는 행위는 하고 싶진 않습니다. 이 작품에서처럼 화재로 인해 사라져버린 책에 대해 현재 시점으로 다시 복제해내고 싶은 마음뿐이라는 것이지요. 하긴 그 과정을 통해서 현재에서 새로운 선택지점이 만들어져버리게 된다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수도 있겠군요. 심지어 ‘기록’의 소중함이 무색해져 더 이상 책이 만들어지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말입니다(웃음)

 

TEXT No. 448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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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프리미엄 에디션 (3disc,영화 + O.S.T + 소설책) - [할인행사]
톰 튀크베어 감독, 벤 위쇼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향수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

원작 : 파트리크 쥐스킨트 - 소설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감독 : 톰 튀크베어

출연 : 벤 위쇼, 더스틴 호프만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7.04.18.



“생각해 본적 있는가? ‘완성’에서 이어지는 결말을!!”

-즉흥 감상-



  정말이지 오랜만에 조조로 영화관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난 이번 작품은 그동안 추천받아온 원작을 아직 읽지 않고 만났다지만 기대이상으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생각할 수 있었는데요. 거기에 점점 엔딩 크레딧까지 느긋하게 앉아 보시는 분들이 늘어났다는 사실에 저의 행복은 무한이 팽창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럼 원작까지 읽어보겠노라 각오를 하게 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두운 감옥 안에 앉아있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우선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남자가 누구이며 왜 죽음을 기다리게 되었는가에 대한 진상을 말하는 것으로 시간을 되돌려 18세기 프랑스의 어느 더러운 시장 한 구석에서 태어나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한 아기의 모습으로 이어지게 되는군요.

  그렇게 아기를 죽도록 방치했다는 점에서 사형을 당하게 되는 여인의 이야기를 이어 고아원에 들어가 소년시절을 보내던 그가 점점 성장해나감에 동물 가죽을 사용가능하게 만드는 일터에 팔려나가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향기’에 이끌려 의도치 않은 첫 번째 살인을 하게 됩니다.

  일단 그건 그렇다 치고 우연히 만나게 된 한때 잘 나가던 향수 제조자를 만나게 된 주인공은 그의 밑에 들어가 향수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결국 자신이 영원히 담고 싶은, 그리고 절대적인 향기를 만들기 위한 여행길에 오르게 되지만…….



  원작을 먼저 보신 지인 분들은 작품이 별로였다고 하셨지만, 아직 원작을 읽어보지 못한 저에게 있어서는 그저 재미있게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원하는 향기를 영원히 담아두고 싶다는 자칫 광기 어리게도 보이는 순수한 열정으로 행하게 되는 비인간적인 행위가 잔뜩 묻어나는 이야기의 전개였다지만, 코믹적인 요소와 함께 주인공의 심리에 저도 모르게 공감을 느껴버렸을 정도로 과연 ‘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제작진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진짜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은 사실 ‘악’에 대한 순수한 감정보다도 ‘완벽’과 그에 따른 결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완벽’하며 절대적인 향수 제조에 성공한 그는 과히 신적인 힘으로 자신의 무죄를 인정받게 되었지만, 결국 만나게 된 마침표로 인해 남은 인생의 방향성을 상실해버린 그 모습에서 나름대로 완전해지고자 노력하던 저의 모습에 같이 방향성을 상실해버리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흐음. 아직은 ‘완벽’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봐야겠다 생각을 마쳐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 참 잘 흘러가는 기분입니다. 편입하기 전 학교에서는 시간이 남아돈다는 기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영화를 본지 한 달이 다 되어갈 즘에야 이렇게 감상기록을 두들길 정도라니요. 그리고 사실상의 'Ps.'인 ‘모처럼의 서울 나들이에서 헌책방을 들려보니 이번 책이 보이더군요. 으흠. 당장 사서 읽어버릴까도 싶었지만 빠듯하게 짜여진 일정 속에서 필요이상으로 소모할 금전이 없다는 생각에 속은 타들어가고 표정은 웃으며 그곳을...’이라고 적은지도 벌써 2주의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중도하차하지 못할 무한의 릴레이를 하는 저는 주인공과 같이 오직 하나만의 목표를 위해 달려 나가다 소멸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닐까 생각을 이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무한감상의 영광을 위하여!!”를 외치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426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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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색 : 레드(폭탄세일) - [초특가판]
기타 (DVD)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세가지 색 제3편 - 레드/박애Three Colors: Red, Trois Couleurs: Rouge, 1994

감독 :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출연 : 이렌느 야곱, 장-루이 트랭티낭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05.15.


“모든 이야기는 하나로 연결되어진다.”

-즉흥 감상-



  어린 시절, 분위기 좋은 찻집 등에 가면 붉은색 바탕에 한 여인의 얼굴이 찍혀있는 뭔가 느낌이 있는 포스터를 만나곤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저 분위기만 좋다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렇게 시간이 흘러 관련된 작품을 실제로 보고나니 오오오. 아무튼, ‘세가지색’시리즈의 마지막 장인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비가내리는 소리와 함께 전화를 거는 누군가의 모습으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한 남자가 급히 짐을 싸서 어닌가로 나가게 되는군요. 또한 빨간 간판의 카페 위에 사는 한 여자가 애인인 듯한 남자의 전화를 황급히 받게 됩니다.

  그렇게 모델 일을 하며 살아가던 어느 날. 운전 중에 개 한 마리를 치게 되는 여자는 그 주인을 찾아가게 되고 집 근처의 전화를 도청하는 취미생활을 가진 전직판사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 판사와의 계속되는 만남 속에서 옳고 그름의 딜레마에 빠지기 시작하는군요. 한편, 남자는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판사가 되지만 사랑하는 애인이 자신을 떠나버리고 말았다는 것을 그만 목격하게 되고 마는데…….



  후우. 사실 앞선 두 작품인 ‘블루’와 ‘화이트’보다 더욱 어려운 기분으로 시작해 더 큰 감동으로 마침표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분명 주인공은 여자인데 제 2의 주인공으로 남자가 여자와의 장면 전환시 짧게나마 교차되어 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는데요. 결국 남자의 이야기는 전직판사의 젊은 시절의 재현을 보여주는 것이라 판단되어, ‘모든 이야기는 닮아있으며 돌고 돌뿐이다.’라고 즉흥 감상을 적어볼까도 생각했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앞선 작품들과는 달리 빛의 현상으로서의 붉은 색을 강조했다기보다는 사물에서의 붉은 색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그러면서도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감탄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열심히 삶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는 한편으로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인지 고민해볼 수 있었는데요. 작품에서의 여자주인공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신이 해야 할일에 최선을 다하며, 정의에 어긋나는 일에 대해서는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등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전직판사의 행동에 주인공과 같이 욕을 하면서도 차츰 이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닥치자 큰 혼란을 느껴버리고 말았는데요. 그렇게 전직판사의 과거 담을 듣는 동시에 이제 막 판사가 된 젊은 남자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나마 그 감정이 안정 상태에 들어가서 그렇지, 아아. 과연 옳게 살아간다는 것이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란 말입니까!!



  네? 툭하면 흥분해서 혼자 다른 차원으로 가지 말고 위의 즉흥 감상이나 풀이를 해보라구요? 으흠. 그 부분만큼은 이 작품을 직접 보시면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합니다. 힌트만 드리자면, 무대인사는 아니지만 앞선 두 작품의 주인공들마저 이번 편의 마지막에 전부 등장했다는 것이며, 여기서 하나 재미있는 것은 이 세 작품에 빠지지 않고 같은 역할로 전부 출연하신 분이 한분 계시다는 것이군요.



  그럼 저는 역시나 언제 입수해 소장 중 이었는지는 기억에 없어도 이 세 작품과 함께 씨네 픽션Cine Fiction의 형태로서 책장에 꼽혀있던 소설 ‘세가지색 블루, 화이트, 레드’를 집어 들어볼까 하는군요.

 

TEXT No. 447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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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색 : 화이트(폭탄세일) - [초특가판]
기타 (DVD)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 세가지 색 제2편 - 화이트/평등Three Colors: White, Trzy Kolory: Bialy, 1994

감독 :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출연 : 즈비그니브 자마코브스키, 줄리 델피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05.14.



“역시 남자는 ‘힘!!’이었단 말인가!!”

-즉흥 감상-



  아아. 공부는 해야겠는데 정작 하고 있는 짓이라는 것이 이렇게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고선 감상문만 줄줄 써대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공부를 안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만사 귀찮아’상태라는 것이군요. 후우.

  아무튼 감기록 특별기획(?)으로 보기 시작한 ‘세가지색’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우선 어디론가 이동 중인 거대한 가방과 어딘가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한 남자의 모습이 번갈아 보이는 것으로 그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혼 재판에서 결국 지게 된 그가 돈 한 푼 없는 부랑자가 되어 길거리에 내몰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머리 빗 하나로 음악을 연주하며 푼돈벌이를 하던 그는 뭔가 우울해 보이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프랑스를 떠나 고향인 폴란드에 오게 됩니다. 그리고는 악착같이 돈을 벌어들여 권력가로 변신하게 되는데요. 그러면서도 아내가 보고 싶다는 열망에 괴로워하던 중 결국 해서는 안 될 어떤 계획을 추진하게 되는데…….



  사실 이 작품을 보고 “이것이야말로 현실이 아닌가!!”라며 즉흥 감상을 적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작품을 보시는 분들은 따라하지 마십시오!!”를 떠올렸다가 “진정한 평등이란 무엇인가?” 등 수없이 많은 생각을 이어보던 중 결국에는 위의 즉흥 감상이 되어버리고 말았군요(웃음)



  보통 밝은 빛의 색깔이라는 것이 ‘하양’이어서인지 그저 일상적인 영상을 보여 준다 판단되어 앞선 ‘블루’보다도 별로라고 생각하며 이 작품을 보고 있었는데요. 역시나 앞서 만난 이야기처럼 같은 하얀색임에도 불구하고 각 상황에서 보여 지는 그 이미지가 천차만별이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충격을 받아버렸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살인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는 주인공이 그 대상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었으며 이젠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버린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갈등하게 되고, 결국 나름의 결론을 보여준 다음 새로운 삶, 새로운 세상으로 다시 태어나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두 명의 모습에서의 그 하얀색은 정말이지 감동이었습니다.

  처음 그 장면을 본 세미나시간에는 그 한부분만 봤었다보니 설명을 들어도 다른 세상 언어로 받아들여졌던 것이 이렇게 실제로 보고 나서는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것에 바보 도 터지는 소리-‘아!’ 를 내뱉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실감나게 하더군요.



  그건 그렇다 치고 이 작품의 분석에도 나와 있는 양쪽의 성과 따로 떨어져있는 나라, 그리고 그 해소과정을 말한다는 ‘평등’에 대해 적었다가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몇 분들마저도 저를 버리실 것 같으니 그 내용을 여기에 옮기지 않겠습니다. 다만, 오랜만에 그저 편안한 기분으로 영화를 한편 만나보시고자 하시는 분들께만 이 작품을 권해드리고 싶어지는데요. 일단 그렇게 영상물을 먼저 보시고 나서 이 작품에 대한 분석평을 읽어보신다면, 글쎄요. 저는 다시금 영화를 재생시키고 말았다고만 중얼거려봅니다(웃음)



  아아. 공간이 하얗습니다. 제 눈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약간의 분홍빛이 도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하얗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색깔이 순결을 상징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도서관 열람실의 하얀 벽은 그저 엄숙한 침묵을 저에게 속삭이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그렇다보니 한없이 눈부신 창공을 행해 날아가고 싶은 마음만 간절해질 뿐이로군요.

  아무튼 소설 ‘서편제-연작 남도사람, 1976 ~ 1981’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입니다.

 

TEXT No. 444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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