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컴퍼니 COMPANY
출연 : 고영빈, 이정화, 서영주, 선우, 민영기, 양꽃님, 홍경수, 유나영, 김태한, 박수민, 구원영, 이혜경, 방진의, 정상윤, 김지현, 난아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입장 : 중학생미만 입장불가
작성 : 2008.07.09.
“우리의 삶은 하루하루가 생일이다.”
-즉흥 감상-
지난 5월 26일로 있었던 ‘뮤지컬 나이트: 캣츠 쇼케이스 Musical Night: CATS showcase’에 대한 리뷰 이벤트가 있다기에 응모를 했었고, 비록 기대했던 결과가 아니었지만 당첨되었기에 이번에 소개해보고자 하는 작품을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그래도 저에게 이런 행운을 선물한 동생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적어보며 감상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도심 속의 바쁜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무대의 중앙에서 조명을 받으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막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서른다섯의 생일을 축하하는 친구들의 메시지에 이어 생일축하의 현장이 있게 되는데요. 그 결과로서 주인공을 뺀 나머지 친구들은 전부 결혼 상태라는 것을 알리게 됩니다.
그렇게 친구들의 집을 차례로 돌며 결혼생활을 마주하게 되는 그는 각기 다른 친구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나름대로 결혼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가지게 되고, 그러면서 자신이 만나고 있는 세 여자와의 관계를 보이게 되는데요. 그런 모든 과정을 통해 하나 둘씩 깨달음을 얻게 되는 그는, 과연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떤 결과로의 마침표를 준비하게 될 것인지…….
7월 1일 저녁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이 공연은, 이보다 앞서 즐겨볼 수 있었던 ‘브루클린 BROOKLYN’과 비교해보아 역시 무엇인가 ‘전문적’이라는 기분으로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면서도 이번 공연이 어째 부분적으로 립싱크를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드는 것은 저만의 생각이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동화 같은 사랑이야기를 한 작품과는 달리 ‘인생’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고 판단된 이번 작품은, 남부럽지 않은 사회적 지위하며 그저 멋진 외모. 누구에게나 호감을 사는 훌륭한 성격을 가진 너무나도 완벽해 보이는 한 남자. 하지만 노총각이라는 사실을 딱 하나의 옥에 티로 가진 주인공이 나왔는데요. 먼저 결혼해 나름대로의 가정을 꾸려나가는 친구들은 벌써 서른 하고도 중반에 들어선 그를 걱정하고 있지만, 역시나 결혼에 대해 꿈을 꾸면서도 누구 하나에게 함께 할 것을 쉽게 허락하고 있지 못하는 그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아아아. 제가 그렇게 잘난 사람은 못되더라도 하나 둘씩 결혼에 성공하는 또래의 친구들과 지인들의 소식이 들려오는 중이다보니 내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이제야 스물 중반이 넘어섰다고 생각하는 저와는 달리 왜 색싯감 안 데려 오냐는 집안분위기하며, 외가 쪽이라지만 조카도 생겨버린 상황, 거기에다가 이번 작품마냥 나이가 가득 차다 못해 넘치면서도 역시 독신으로의 삶을 즐기시는 분들 또한 주변에 생기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하아. 모르겠습니다. 장난인지 진담인지 선 자리가 들어오면 빨리 합의 보고 장가를 가버리던지 해야지, 신경이 너무 쓰여 금장이라도 미쳐버릴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으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그만 흥분해버리고 말았군요. 아무튼, 이번 작품은 생일을 맞이한 사람이 결혼에 대한 생각을 통해 변신을 시도하는 일종의 ‘성장드라마’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떤 뚜렷한 답이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개인주의가 가속화되다보면 현재의 이슈중 하나인 ‘싱글 맘’ 이라든가 정자은행을 통한 아빠가 없는 아이의 삶을 연상케 했다는 점에서 저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는데요. 아아아. 커플과 솔로 아니, 싱글이라. 모르겠습니다. 저에게도 언젠가는 마법의 가을이 찾아올 것을 기다려보며 예전에 구멍이 나버린 가슴에다가 테이핑을 해볼 뿐이로군요.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같이 본 지인 분의 리뷰에서도 적혀있는 것이지만, 중학생미만 입장불가라는 표시에도 불구하고 분명, 이 작품은 성인 이상만 즐길 것을 권장해보는 것으로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