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Ben Caplan - Caveat (경고) (2020)(한글무자막)(Blu-ray)
Various Artists / Shudder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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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경고 CAVEAT, 2020

감독 : 다미안 맥카시

출연 : 조나단 프렌치, 레일라 사익스, 벤 캐플란, 인마 파본, 코너 드웨인 등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작성 : 2024.09.22.

“고통이 잃어버린 그대를 깨워주리라,”

-즉흥 감상-

지인분이 ‘오디티 Oddity, 2024’의 감상문을 보시더니, 감상문 하나가 빠진 것 같다며 이번 작품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망각의 창고에서 발굴해본 작품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영화는 탁상등 하나로 겨우 어둠을 몰아내고 있는 집 안에서 토끼 인형을 들고 서성이는 여인은 살짝, 토끼 인형이 내는 북소리의 간격이 점점 짧아지는 방향으로 이동을 합니다. 그러자 가려진 벽 안쪽에서 무엇을 발견하는군요. 한편 사고를 당해 부분 기억상실증으로고 고생하고 있는 남자와 그를 친구라며 찾아온 다른 남자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는데요. 외딴 섬에 혼자 지내고 있는 조카를 돌봐달라는 부탁에 마지못해 승낙하지만, 그 집에서는 자꾸만 기이한 현상이 벌어질 뿐이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위의 간추림에서도 적었듯, 부분 기억상실증을 보이는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기이한 현상을 마주하면서 점점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가게 되는데요. 그 과정이라는 것이 고통과 함께하고 있었다보니, 즉흥 감상을 저렇게 적어본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식의 고통이었는지를 적어버리면 감상에 방해가 될 것 같으니, 궁금하신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왜 이 작품이 망각의 창고에 들어가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 ‘오디티 Oddity, 2024’와 같은 감독의 작품이라서 그런지 호흡이 길고, 그 공백을 긴장감으로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요. 집중력을 잠시 잠깐 풀어버리는 순간 무슨 내용이었는지를 잊게 만드는, 그런 마법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것이 감독 특유의 연출 스타일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이번 작품을 감상하셨을지 궁금해집니다.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고요? 원제목인 ‘CAVEAT’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특정 절차를 따르라는 통고 또는 경고’라고 의미를 발견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과 함께 생각해보는 단어의 의미는, 글쎄요. 뭔가 확실히 와 닿지 않는 기분이었습니다. 분명 제목 그 자체로 홀로 섬에서 살고 있는 조카를 돌보는 데 있어 나름의 절차가 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험이 다가올 때 토끼 인형이 경고를 해주는 것까지는 알겠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경고’의 의미를 파악하고 그것을 위반했을 경우 발생하는 일에 대해 전달력이 조금 약한 것 같다는 건, 저만 그렇게 생각했던 것일까 싶습니다.

포스터를 보니 유령이나 무서운 뭔가가 나올 것 같은데, 어떤 영화냐고요? 음~ 깜짝깜짝 놀라는 장면이 수줍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귀엽게 느껴지는 이 기분을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지 모르겠는데요. 아무래도 초자연적 존재라기보다는, 각각의 인물이 가진 트라우마가 죄의식처럼 그들만의 환각으로 등장하는 기분이 더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필모그라피를 확인해보니, 이번 작품과 ‘오디티’로 장편영화가 두 개 있고, 앞서 만들어진 단편 영화가 두 개 더 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He Dies at the End, 2010’와 ‘How Olin Lost His Eye, 2013’도 유튜브에 보이니, 조만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TEXT No. 3758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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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지구
제프 머피 감독, 앨리슨 루트리지 외 출연 / 미디어연가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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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조용한 지구 Quiet Earth, 1985

원작 : 크레이그 해리슨-소설 ‘The Quiet Earth, 1981’

감독 : 제프 머피

출연 : 브루노 로렌스, 앨리슨 라우틀리지, 피터 스미스 등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작성 : 2024.09.21.

“이것은 위상의 왜곡인가,

아니면 죄의식이 그려낸 악몽인가?”

-즉흥 감상-

영화는 검붉은 수평선에서 노랗게 이글거리며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은 살짝, 벌거벗은 모습으로 침대 위에서 깨어나는 남자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렇게 일상을 열어나가던 그는 출근길에 그 누구도 마주치지 못했다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되는군요. 그리고 그것이 자신이 참여하고 있던 어떤 실험의 결과 때문임을 알게 되고, 어떻게든 자신 이외의 생존자가 있기를 희망해보지만…….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빛과 형태’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태초에 빛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거라고요? 빛은 우리가 형태를 인지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고요? 네? 현재를 살아가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손에 잡히지도 않는 과학 이론 나부랭이로 사람 괴롭히지 말라고요? 으흠. 다양한 의견 감사합니다. 아무튼, 결론을 보며 이번 작품은 ‘빛과 형태에 대한 SF적 상상력’을 담았다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죄의식의 악몽에 대해서는, 사실 중간과정을 보며 떠올린 생각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 적었다가는 스포일러로 이어질 수 있으니, 궁금한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화면 구성이 어딘가 구수한 맛이 나는 것 같아 확인해보니 40년 전 작품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아무런 생각 없이 골랐다 보니 별다른 기대감이 없었는데, 화면이 주는 분위기가 ‘환상특급 The twilight zone 시리즈’를 떠올리게 했는데요. 한편으로는 미드 ‘미래의 묵시록 The Stand, 1994’의 짧은 버전을 보는 듯해 즐겁게 감상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데, 혹시 이거 결말에서 이어지는 다른 이야기를 알고 계시는 분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기 바랍니다. 흥미로운 장면에서 마침표가 찍혀서 뒷이야기가 궁금한데, 원작자의 작품들이 국내에 소개된 게 하나도 없어 보여서 말이지요.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고요? 음~ Quiet Earth를 직역하면 ‘조용한 지구’가 됩니다. 그렇듯 의도치 않게 증발해버린 인류로 인해, 지구는 소음공해로부터 자유를 얻게 되는데요. 물론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만 있는 건 아니지만, 이번 작품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마찰이 일으키는 사건 사고들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었지 않나 싶은데요. 그렇게 무한의 자유 속에서 미쳐가던 주인공이…… 읍! 읍! 휴. 하마터면 스포일러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아무튼, 이 작품은 소설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1954’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들과는 또 다른 결의 맛을 담고 있는 작품이었다고 적어봅니다.

‘빛의 왜곡과 차원의 변이’를 다른 작품이 있었던 것 같은데, 혹시 그 작품과 비슷한 영화인지 궁금하다고요? 으흠. 질문하신 분이 어떤 작품을 만나셨는지 모르겠지만, 혹시 영화 ‘서던 리치: 소멸의 땅 Annihilation, 2018’를 말하시는 거라면, 다른 맛의 작품이었다고 적어봅니다. ‘서던 리치’는 뒤틀림을 그리고 있었다면, 이번 작품은 ‘단절로 인한 차원 분리’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랭고리얼 The Langoliers, 1995’과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던 것은 아닐까 싶은데, 다른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셨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혹시 최신 영화에 지친 분이 있다면, 이젠 고전으로 넘어가기 시작한 이 작품을 한번 만나보실 것을 살짝 권해봅니다. 물론, 재미를 보장하기는 조금 어려운 기분이 없지 않지만 말이지요.

TEXT No. 3757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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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서머스 1~2 세트 - 전2권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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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빌리 서머스 Billy Summers, 2021

지음 : 스티븐 킹

옮김 : 이은선

펴냄 : 황금가지

작성 : 2024.09.20.

“모든 일은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니”

-즉흥 감상-

남자의 실루엣과 함께하는 책과 총알 그리고 연기가 그려진 빨간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작가에 대한 짧은 소개는 살짝, 암살 미션을 받아들이는 남자 ‘빌리 서머스’로 시작의 장을 여는데요.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를 일에, 마을주민과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어떤 사람의 저격을 준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 일이며 은퇴를 결심한 그에게, 모든 상황은 그가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음을 속삭이기 시작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간추림에서도 적었듯, 주인공은 모든 그가 예상한 대로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임무를 완수했음에도 약속된 보수는 받지 못했고, 오히려 수배령이 떨어진 도망자 신세가 되고 마는데요. 그런 와중에 함께 하게 될 사람이 한 명 더 추가되면서 꼬여가는 인생을 보고 있으니, 즉흥 감상이 위와 같이 적게 되었습니다.

임무를 완수했다는 건 스포일러 아니냐고요? 음~ 그렇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뭐랄까? 1권만 읽을 때는 저격 암살의 성공 여부가 중요하다고 생각되었지만, 2권에 들어서면서는 ‘뭐지? 1권은 단지 프롤로그에 불과했단 말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했는데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은 분들은, 작품을 만나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책은 재미있었냐고요? 음~ 개인적으로 중간에 읽기를 포기할까 고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왕 읽기 시작한 거, 추석 연휴 동안 고향으로 가는 길에 마침표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1권은 마을주민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암살범이라는 점에서 딱히 이렇다 할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그래도 스티븐 킹의 작품이니 평범하게 흘러가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권이 다 끝나갈 때까지 그 어떠한 어둠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자 당황했는데요. 그런 걱정도 잠시, 2권에 들어가면서부터 ‘재미’라는 것에 시동이 걸리고 말았으니, 궁금하신 분은 한 번 달려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작품은 스티븐 킹의 다른 작품과 어떤 연결지점이 있었을지 궁금하다고요? 음~ 직접적인 연결은 없었지만, 소설 ‘샤이닝 The Shining, 1977’과 ‘닥터 슬립 Doctor Sleep, 2013’의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오버룩 호텔’이 언급됩니다. 작품 안에서는 이미 과거의 흔적 정도만 나오지만, 뇌리에 너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어서 그런지 짧은 등장에도 그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는 듯 했는데요.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껴보고 싶은 분은 책을 방금 언급한 두 책을, 책이 읽기 힘든 분은 영화 ‘샤이닝 The Shining, 1980’, ‘샤이닝 The Shining, 1997’, ‘닥터 슬립 Doctor Sleep, 2019’을 먼저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어둠의 힘이 도사리고 있었을지 궁금하다고요? 음~ 이번 작품은 ‘빌 호지스 시리즈’보다 어둠의 힘이 약하게 느껴졌습니다. 빌 호지스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인 ‘미스터 메르세데스 Mr. Mercedes, 2014’보다 더 담백하게 느껴졌는데요. 만일 이번 작품도 시리즈로 만들어진다면, 킹느님 특유의 어둠이 스멀스멀 피어오를지 모르겠는데, 그래서 이것도 시리즈로 나오는 건가요, 작가님?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추석 연휴 무탈하게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TEXT No. 3754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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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와 괴물도감 - 국내 최초의 SCP 도감 SCP 재단 시리즈 1
꿈소담이 편집부 지음, 서우석 그림 / 소담주니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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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SCP와 괴물도감, 2021

지음 : 꿈소담이 편집부

그림 : 서우석

펴냄 : 소담주니어

작성 : 2024.09.315.

“과연 SCP의 이야기 수명은 어떻게 될까?”

-즉흥 감상-

오랜만에 추석을 맞이하여 고향 부모님 집에 왔습니다. 개인적인 일로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며칠 전에 내려와 시간을 보내며 읽고 있던 책도 다 읽어 심심하던 차. 읽을 게 더 있을까 싶어 책장을 보니, 조카들의 것으로 판단되는 책 한 권이 시선을 끌었는데요. 그동안 유튜브와 블로그를 통해 즐기고 있던 SCP와 관련하여 만들어진 아이들 대상의 책이라니, 한번 읽어보았습니다.

다양한 괴물들이 그려진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일러스트를 그린 작가에 대한 짧은 소개와 우리의 삶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괴물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는 인사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렇게 [전설, 신화, 민담]에서는 케찰코아틀, 형천, 두억시니, 키키모라, 듀라한, 고블린, 만티코어, 파프니르, 트롤, 그렌델, 불가사리, 몽달귀신, 무지기, 도깨비, 강철이, 피닉스, 선율, 인큐버스, 서큐버스, 해골기사를, [SCP재단]에서는 SCP-3000, SCP-131, SCP-999, SCP-2295, SCP-3998, SCP-049, SCP-096, SCP-017, SCP-106, SCP-169, SCP-682, SCP-953, SCP-1000, SCP-3199, SCP-4666을 펼쳐 보이고 있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전설, 신화, 민담]의 경우에는 구전되거나 작품으로 만들어지며 길게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긴 연식을 자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SCP의 경우에는 2007년 6월 23일 기록이 시작되어 감상문을 작성중인 현재까지 14년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물고 뜯고 맛보는 그런 설정집(?)인데요. 어떤 이야기이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사라졌다가 재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SCP는 얼마만큼의 수명을 자랑할 것인지 기대된다는 점에서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본 것입니다.

이 책은 SCP만 다루는 게 아니었냐고요? 저도 처음에는 SCP만 다루는 줄 알고 펼쳤다가, [전설, 신화, 민담]이 먼저 나오자 ‘이 출판사는 이것까지 SCP로 분류하는 것인가?’라며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SCP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괴물’이라 불리는 존재들이 이전부터 존재해왔음을 알리고자 했다고 받아들였는데요.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만 있던 전설, 신화, 민담 속 괴물들을 이렇게 한자리에서 만나보니 재미있었는데,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또 어떻게 감상하셨을지 궁금해지는군요.

책은 재미있었냐고요? 음~ 아무래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보니 성인이 보기에는 심심한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흩어져있던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보는 건 마음에 들었는데요. 기회가 되면 종이책으로 된 성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SCP 책을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서점 홈페이지에서 SPC를 검색해보니, 와우! 정말 많은 책이 나왔음을 알게 되었는데, 그래서 이 중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한 건 어떤 책인지, 혹시 먼저 읽어보신 분이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시리즈물로 알고 있는데, 뒤엣것도 읽어볼 생각이 있냐고요? 음~ 검색을 해보니 ‘SCP 재단 시리즈’라는 제목으로 5권까지 나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각각 배틀편, 기동특무부대, 백룸, 백룸 생존기라는 작은 제목이 붙어 있는데요. 흐음. 소장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으니, 조카들한테 줄 선물이라 생각하고 구입한 다음 감상문을 써 봐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물론 선물로 주기 전에 이어지는 책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요. 그건 그렇고 백룸이랑 SCP는 다른 이야기 아니었나요?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남은 추석 연휴기간 동안에는 로빈 쿡의 소설 ‘마커 The Marker, 2005’를 읽어보려 합니다.

TEXT No. 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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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7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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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키7 Mickey7, 2022

지음 : 에드워드 애슈턴

옮김 : 배지혜

펴냄 : 황금가지

작성 : 2023.05.26.

“어디서 많이 먹어본 맛이군요?”

-즉흥 감상-

감독은 봉준호, 주연은 로버트 패틴슨으로 ‘미키 17 Mickey 17, 2024’이라는 영화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하더군요. 소설이 원작이라는 정보에 이어, 그 책이 도서관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우주복을 입은 사람이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울퉁불퉁한 공간에 서있는 표지를 넘겨봅니다. 그러자 지은이에 대한 짧은 소개는 살짝, 지금까지 죽어본 것 중 가장 멍청한 죽음을 마주할 것 같다는 어떤 사람의 속마음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탐사 임무 중 발을 헛디뎌 탈출이 불가능할 것 같은 지하 동굴에 추락하기까지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데요. 본인도 구조가 불가능할거라 판단하기에, 어차피 되살아날 거 동료들에게 돌아가라고 합니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기지도 돌아간 주인공은, 이미 재생되어버린 자신을 마주하게 되었음에, 새로운 생존게임에 돌입하게 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고요? 음~ 위의 간추림을 통해 눈치를 채셨겠지만, 주인공은 죽으면 기지에서 되살아납니다. 그리고 그런 주인공의 이름이 ‘미키’이며, 옆에 숫자 ‘7’이 붙어 있다는 건 ‘일곱 번째 미키’가 주인공인 이야기임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그 숫자가 무려 ‘17’로 되어 있는 만큼, 얼마나 다양한 죽음을 재치 있게 다룰 것인지가 궁금해지는데요. 개봉이 내년이라고 하니 그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기다려볼 뿐이군요.

‘죽음’에 대해 ‘재치’를 말하는 것 자체가 마음에 안 든다고요? 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느껴져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 역시 ‘죽음과 재생성을 통한 사회와 발전한 기술’에 대해 ‘인간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미드 ‘완다비전 WandaVision, 2021’을 통해서 처음으로 인식하게 되었던 ‘테세우스의 배 Ship of Theseus’가 이 작품에서도 언급되자 반갑기까지 했는데요. 터부시되는 주제라도 머나먼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제법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었다는 점에서는 괜찮지 않나 생각합니다.

책은 재미있었냐고요? 음~ 개인적으로는 그저 그랬습니다. SF좀 보고 읽었다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소재와 설정이 다수 등장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걸 나름 맛깔나게 버무렸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그것이 신선하게 느껴지지는 못했습니다. 주인공이 임무 중에 사망하면 새로운 육체로 다시 깨운다는 건 영화 ‘더 문 Moon, 2009’에서 인상적으로 만났었고, 지구 외 행성에서 토착생명체들에게 위협을 당한다는 설정은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 Starship Troopers, 1997’의 인상이 강하게 남아있는데요. 물론 여기서도 차이점을 말하자면 주인공이 ‘더 문’과 달리 홀로 생활하고 있지 않았고, 행성의 토착생명체들도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을 뿐 결론적으로는 그리 적대적이지 않았다는 점인데, 그밖에도 어디선가 맛본 것 같은 느낌이 든 것은 저뿐이었을까 싶습니다.

언급한 두 영화 말고도 떠올린 다른 작품이 있다면 또 알려달라고요? 음~ 사실 이 소설은 드라마에 있어 ‘파일럿 필름’같은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다르게 적으면 ‘이제 문제 하나를 해결했을 뿐’이라는 느낌이었는데요. 혹시나 이어지는 이야기가 더 나온다면, 막연하게 떠오르는 다른 작품들이 명확한 모습을 가지게 하기 보다는, 이 작품만의 오리지널리티를 확보했으면 합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 한편으로는 살짝 아쉬운 감이 없지 않으니,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 ‘미키 16’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를 한 권 더 내주시면 안 될까요, 작가님?

TEXT No. 3677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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