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서머스 1~2 세트 - 전2권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빌리 서머스 Billy Summers, 2021

지음 : 스티븐 킹

옮김 : 이은선

펴냄 : 황금가지

작성 : 2024.09.20.

“모든 일은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니”

-즉흥 감상-

남자의 실루엣과 함께하는 책과 총알 그리고 연기가 그려진 빨간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작가에 대한 짧은 소개는 살짝, 암살 미션을 받아들이는 남자 ‘빌리 서머스’로 시작의 장을 여는데요.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를 일에, 마을주민과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어떤 사람의 저격을 준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 일이며 은퇴를 결심한 그에게, 모든 상황은 그가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음을 속삭이기 시작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간추림에서도 적었듯, 주인공은 모든 그가 예상한 대로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임무를 완수했음에도 약속된 보수는 받지 못했고, 오히려 수배령이 떨어진 도망자 신세가 되고 마는데요. 그런 와중에 함께 하게 될 사람이 한 명 더 추가되면서 꼬여가는 인생을 보고 있으니, 즉흥 감상이 위와 같이 적게 되었습니다.

임무를 완수했다는 건 스포일러 아니냐고요? 음~ 그렇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뭐랄까? 1권만 읽을 때는 저격 암살의 성공 여부가 중요하다고 생각되었지만, 2권에 들어서면서는 ‘뭐지? 1권은 단지 프롤로그에 불과했단 말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했는데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은 분들은, 작품을 만나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책은 재미있었냐고요? 음~ 개인적으로 중간에 읽기를 포기할까 고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왕 읽기 시작한 거, 추석 연휴 동안 고향으로 가는 길에 마침표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1권은 마을주민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암살범이라는 점에서 딱히 이렇다 할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그래도 스티븐 킹의 작품이니 평범하게 흘러가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권이 다 끝나갈 때까지 그 어떠한 어둠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자 당황했는데요. 그런 걱정도 잠시, 2권에 들어가면서부터 ‘재미’라는 것에 시동이 걸리고 말았으니, 궁금하신 분은 한 번 달려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작품은 스티븐 킹의 다른 작품과 어떤 연결지점이 있었을지 궁금하다고요? 음~ 직접적인 연결은 없었지만, 소설 ‘샤이닝 The Shining, 1977’과 ‘닥터 슬립 Doctor Sleep, 2013’의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오버룩 호텔’이 언급됩니다. 작품 안에서는 이미 과거의 흔적 정도만 나오지만, 뇌리에 너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어서 그런지 짧은 등장에도 그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는 듯 했는데요.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껴보고 싶은 분은 책을 방금 언급한 두 책을, 책이 읽기 힘든 분은 영화 ‘샤이닝 The Shining, 1980’, ‘샤이닝 The Shining, 1997’, ‘닥터 슬립 Doctor Sleep, 2019’을 먼저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어둠의 힘이 도사리고 있었을지 궁금하다고요? 음~ 이번 작품은 ‘빌 호지스 시리즈’보다 어둠의 힘이 약하게 느껴졌습니다. 빌 호지스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인 ‘미스터 메르세데스 Mr. Mercedes, 2014’보다 더 담백하게 느껴졌는데요. 만일 이번 작품도 시리즈로 만들어진다면, 킹느님 특유의 어둠이 스멀스멀 피어오를지 모르겠는데, 그래서 이것도 시리즈로 나오는 건가요, 작가님?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추석 연휴 무탈하게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TEXT No. 3754

[유튜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P와 괴물도감 - 국내 최초의 SCP 도감 SCP 재단 시리즈 1
꿈소담이 편집부 지음, 서우석 그림 / 소담주니어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SCP와 괴물도감, 2021

지음 : 꿈소담이 편집부

그림 : 서우석

펴냄 : 소담주니어

작성 : 2024.09.315.

“과연 SCP의 이야기 수명은 어떻게 될까?”

-즉흥 감상-

오랜만에 추석을 맞이하여 고향 부모님 집에 왔습니다. 개인적인 일로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며칠 전에 내려와 시간을 보내며 읽고 있던 책도 다 읽어 심심하던 차. 읽을 게 더 있을까 싶어 책장을 보니, 조카들의 것으로 판단되는 책 한 권이 시선을 끌었는데요. 그동안 유튜브와 블로그를 통해 즐기고 있던 SCP와 관련하여 만들어진 아이들 대상의 책이라니, 한번 읽어보았습니다.

다양한 괴물들이 그려진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일러스트를 그린 작가에 대한 짧은 소개와 우리의 삶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괴물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는 인사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렇게 [전설, 신화, 민담]에서는 케찰코아틀, 형천, 두억시니, 키키모라, 듀라한, 고블린, 만티코어, 파프니르, 트롤, 그렌델, 불가사리, 몽달귀신, 무지기, 도깨비, 강철이, 피닉스, 선율, 인큐버스, 서큐버스, 해골기사를, [SCP재단]에서는 SCP-3000, SCP-131, SCP-999, SCP-2295, SCP-3998, SCP-049, SCP-096, SCP-017, SCP-106, SCP-169, SCP-682, SCP-953, SCP-1000, SCP-3199, SCP-4666을 펼쳐 보이고 있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전설, 신화, 민담]의 경우에는 구전되거나 작품으로 만들어지며 길게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긴 연식을 자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SCP의 경우에는 2007년 6월 23일 기록이 시작되어 감상문을 작성중인 현재까지 14년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물고 뜯고 맛보는 그런 설정집(?)인데요. 어떤 이야기이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사라졌다가 재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SCP는 얼마만큼의 수명을 자랑할 것인지 기대된다는 점에서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본 것입니다.

이 책은 SCP만 다루는 게 아니었냐고요? 저도 처음에는 SCP만 다루는 줄 알고 펼쳤다가, [전설, 신화, 민담]이 먼저 나오자 ‘이 출판사는 이것까지 SCP로 분류하는 것인가?’라며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SCP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괴물’이라 불리는 존재들이 이전부터 존재해왔음을 알리고자 했다고 받아들였는데요.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만 있던 전설, 신화, 민담 속 괴물들을 이렇게 한자리에서 만나보니 재미있었는데,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또 어떻게 감상하셨을지 궁금해지는군요.

책은 재미있었냐고요? 음~ 아무래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보니 성인이 보기에는 심심한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흩어져있던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보는 건 마음에 들었는데요. 기회가 되면 종이책으로 된 성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SCP 책을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서점 홈페이지에서 SPC를 검색해보니, 와우! 정말 많은 책이 나왔음을 알게 되었는데, 그래서 이 중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한 건 어떤 책인지, 혹시 먼저 읽어보신 분이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시리즈물로 알고 있는데, 뒤엣것도 읽어볼 생각이 있냐고요? 음~ 검색을 해보니 ‘SCP 재단 시리즈’라는 제목으로 5권까지 나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각각 배틀편, 기동특무부대, 백룸, 백룸 생존기라는 작은 제목이 붙어 있는데요. 흐음. 소장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으니, 조카들한테 줄 선물이라 생각하고 구입한 다음 감상문을 써 봐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물론 선물로 주기 전에 이어지는 책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요. 그건 그렇고 백룸이랑 SCP는 다른 이야기 아니었나요?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남은 추석 연휴기간 동안에는 로빈 쿡의 소설 ‘마커 The Marker, 2005’를 읽어보려 합니다.

TEXT No. 3753

[유튜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키7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미키7 Mickey7, 2022

지음 : 에드워드 애슈턴

옮김 : 배지혜

펴냄 : 황금가지

작성 : 2023.05.26.

“어디서 많이 먹어본 맛이군요?”

-즉흥 감상-

감독은 봉준호, 주연은 로버트 패틴슨으로 ‘미키 17 Mickey 17, 2024’이라는 영화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하더군요. 소설이 원작이라는 정보에 이어, 그 책이 도서관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우주복을 입은 사람이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울퉁불퉁한 공간에 서있는 표지를 넘겨봅니다. 그러자 지은이에 대한 짧은 소개는 살짝, 지금까지 죽어본 것 중 가장 멍청한 죽음을 마주할 것 같다는 어떤 사람의 속마음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탐사 임무 중 발을 헛디뎌 탈출이 불가능할 것 같은 지하 동굴에 추락하기까지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데요. 본인도 구조가 불가능할거라 판단하기에, 어차피 되살아날 거 동료들에게 돌아가라고 합니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기지도 돌아간 주인공은, 이미 재생되어버린 자신을 마주하게 되었음에, 새로운 생존게임에 돌입하게 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고요? 음~ 위의 간추림을 통해 눈치를 채셨겠지만, 주인공은 죽으면 기지에서 되살아납니다. 그리고 그런 주인공의 이름이 ‘미키’이며, 옆에 숫자 ‘7’이 붙어 있다는 건 ‘일곱 번째 미키’가 주인공인 이야기임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그 숫자가 무려 ‘17’로 되어 있는 만큼, 얼마나 다양한 죽음을 재치 있게 다룰 것인지가 궁금해지는데요. 개봉이 내년이라고 하니 그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기다려볼 뿐이군요.

‘죽음’에 대해 ‘재치’를 말하는 것 자체가 마음에 안 든다고요? 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느껴져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 역시 ‘죽음과 재생성을 통한 사회와 발전한 기술’에 대해 ‘인간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미드 ‘완다비전 WandaVision, 2021’을 통해서 처음으로 인식하게 되었던 ‘테세우스의 배 Ship of Theseus’가 이 작품에서도 언급되자 반갑기까지 했는데요. 터부시되는 주제라도 머나먼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제법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었다는 점에서는 괜찮지 않나 생각합니다.

책은 재미있었냐고요? 음~ 개인적으로는 그저 그랬습니다. SF좀 보고 읽었다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소재와 설정이 다수 등장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걸 나름 맛깔나게 버무렸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그것이 신선하게 느껴지지는 못했습니다. 주인공이 임무 중에 사망하면 새로운 육체로 다시 깨운다는 건 영화 ‘더 문 Moon, 2009’에서 인상적으로 만났었고, 지구 외 행성에서 토착생명체들에게 위협을 당한다는 설정은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 Starship Troopers, 1997’의 인상이 강하게 남아있는데요. 물론 여기서도 차이점을 말하자면 주인공이 ‘더 문’과 달리 홀로 생활하고 있지 않았고, 행성의 토착생명체들도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을 뿐 결론적으로는 그리 적대적이지 않았다는 점인데, 그밖에도 어디선가 맛본 것 같은 느낌이 든 것은 저뿐이었을까 싶습니다.

언급한 두 영화 말고도 떠올린 다른 작품이 있다면 또 알려달라고요? 음~ 사실 이 소설은 드라마에 있어 ‘파일럿 필름’같은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다르게 적으면 ‘이제 문제 하나를 해결했을 뿐’이라는 느낌이었는데요. 혹시나 이어지는 이야기가 더 나온다면, 막연하게 떠오르는 다른 작품들이 명확한 모습을 가지게 하기 보다는, 이 작품만의 오리지널리티를 확보했으면 합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 한편으로는 살짝 아쉬운 감이 없지 않으니,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 ‘미키 16’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를 한 권 더 내주시면 안 될까요, 작가님?

TEXT No. 3677

[유튜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목 : 오픈 더 도어 Tvar, Stray, 2019

감독 : 올가 고로데츠카야

출연 : 옐레나 랴도바, 블라디미르 브도비첸코프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23.01.18.

“그대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즉흥 감상-

영화는 한 가정에 아이가 있었으며, 그 아이가 사망했다는 배경설명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3년 후’라는 안내와 함께 고아원에 도착한 부부는 아이를 입양하려 하지만 쉽지가 않던 차, 그곳의 관리인이 사망하고 그 자리에 짐승이나 다름없는 행동을 보이는 아이를 발견하는데요. 고아원의 다른 아이들보다 그 아이를 입양해 기르기로 마음먹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나날은 어딘가 기괴하고 섬뜩한 사건 사고가 연이어질 뿐이었는데…….

제목만 보면 뱀파이어가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영화는 어떤 내용이었냐고요? 음~ 질문한 분은 저와 비슷한 예상을 하셨군요. 반갑습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에서는 초자연적 존재가 나오기는 하지만 뱀파이어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형태변환자 Shapeshifter’의 한 형태가 나왔다고 생각하는데요. ‘한 형태’라고 적은 것처럼 이 작품에서의 ‘그것’은 정의가 명확하지 않으니, 상상력을 발휘할 여유를 드리겠습니다.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이 질문의 답은 위의 문단과 이어질 것 같군요. 아무튼, 처음에는 주인공 부부의 아이에 대해 의사인 남편이 죽음을 부정한 것도 있지만, 아이의 죽음 자체가 명확하게 언급이 되지 않아 ‘여지’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야생에 방치되다시피 자란듯한 아이가 나오자 영화 ‘마마 Mama, 2013’를 떠올렸는데요. 짐승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모습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부부의 아이가 사실은 이 아이였나 싶은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하지만 사건 사고가 연이어지던 중 고아원에서 있었던 관리인의 진실이 밝혀지며, 아. 하마터면 스포일러를 할 적을 뻔했습니다. 아무튼, 영화의 결말 부분을 보며 즉흥 감상을 적어보았는데요. 더 이상의 자세한 설정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화면 연출 자체는 제법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은 설명이 많이 부족했는데요. 아이를 집에 데려오는 과정에서 부부의 감정 표현이 너무 극단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 당황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내 쪽에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이야기하고 남편이 반대했다면, 중간부터는 입장이 반대되는데요. 아내야 아이와 오랜 시간을 함께했으니 감정선이 그렇게 바뀌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남편의 변화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기분이 들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셨을지 궁금해집니다.

‘오픈 더 도어’를 영어로 적으면 ‘Tvar’나 ‘Stray’가 되냐고요? 설마요. 그러고 보니 한글 제목과 원제목이 달랐군요? ‘오픈 더 도어’를 영어로 쓰면 ‘Open the door’가 되고, ‘Tvar’는 구글번역기에 물어보니 슬로바키아어로 ‘얼굴’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Stray’는 영어로 ‘옆길로 빗나가다, 딴 길로 들어서다, 탈선하다, 타락하다’라고 하는데요. 제목과 내용을 어떻게 묶어서 생각해 보면 좋을지 고민이 되는군요. ‘얼굴’까지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영어 제목과 한글 제목은, 으흠. 혹시 이 부분에 대해 멋진 설명이 가능한 분 있다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러시아에서 만든 영화들은 화면 자체는 정말 멋진데, 스토리텔링은 언제나 아쉬운 것 같습니다.

덤. 요즘 잘 못 자고 있습니다. 시간만 보면 분명 잠이 든 것 같지만, 의식이 끊어지지 않고 밤새 뒤척였다는 기억이 있을 뿐인데요. 제 기록을 얽어주시는 분들의 일상은 안녕하신지 궁금합니다.

TEXT No. 3664

[팬카페][트위터][페이스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웃사이더 1~2 세트 - 전2권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아웃사이더 The Outsider, 2018

지음 : 스티븐 킹

옮김 : 이은선

펴냄 : 황금가지

작성 : 2023.01.17.


“휴. 그동안 착각하고 있는 줄 알았네.”

-즉흥 감상-


색이 변한 멜론일까? 아니면 색이 변한 키위일까? 아무튼, 정체를 알 수 없는 과일을 자르기 위한 칼과 그 주변을 얼쩡거리는 파리 떼가 그려진 흰색 바탕의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경찰차를 보고 자리를 피하는 흑인 소년 둘은 살짝, 목격자의 진술 기록과 마을 청소년 야구경기의 중요한 순간, 현장에서 체포되는 명망 있는 코치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이 열리는데요.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라는 증거가 너무나도 명확해 긴급 체포를 했다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가 범인이 아니라는 완벽한 알리바이까지 증거로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분명 이번 작품을 ‘빌 호지스 시리즈’의 외전으로 알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체 두 권으로 만들어진 이번 책에서 첫 번째 책을 다 읽어가는 동안에도 ‘파인더스 키퍼스’라는 사설탐정사무소의 이름이 나오지 않아 당황하고 있었는데요. 두 번째 책에 들어가기 직전에 파인더스 키퍼스의 존재와 함께 ‘홀리’가 전화를 받자 안도감이 밀려와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볼 수 있었습니다.


책은 재미있었냐고요? 음~ 제법 흥미로운 동시에 아쉬웠습니다. 한 사람이 어떻게 두 장소에 존재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긴 한 일인가? 이런 질문과 함께 스티븐 킹님만의 어떤 놀라운 추리극이 펼쳐질 것인가 기대를 품고 있었지만, 홀리가 등장하면서부터 이야기가 판타지로 변하더니, 어둠의 존재가 뿜어대던 찐득한 아우라가 약해지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그것이 지금까지 만나온 킹느님 특유의 스토리텔링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맥이 빠지는 기분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굳이 비유를 들자면 소설 ‘다크하프 The Dark Half, 1989’ 같은 이야기를 기대하다가 ‘그것 IT, 1986’처럼 끝나버린 기분이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셨을지 궁금합니다.


이번 작품에 나오는 ‘그것’은 ‘페니와이즈’와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궁금하다고요? 음~ 이번 작품의 그것은 전설 속의 괴물과 여러 방면으로 설정이 조금씩 섞여 있는 듯했습니다. 처음에는 ‘형태변환자 Shapeshifter’ 계열인가 싶다가도, 계속되는 추적 속에서는 ‘흡혈귀 Vampire’ 같다가도, 최종적으로는 애니 ‘크리스마스의 악몽 Tim Burton's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1993’에 나오는 ‘우기부기’의 본모습과도 일부 닮아있었는데요. 홀리가 조사한 자료 중에는 괴담을 영화의 소재로 사용한 경우가 언급되는바, 나름의 오랜 역사를 가진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홀리가 조사한 영상은 실제로도 존재하냐고요? 음~ 이 부분은 멕시코 문화의 전문가분께 도움의 손길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책에서는 ‘로지타 루차도라 에아미가스 코노센 엘 쿠코 Rosita Luchadora e Amigas Conocen El Cuco’라고 언급되는데요. ‘여자 레슬러가 등장하는 멕시코 영화’에 관한 설정이 흥미롭기는 한데, 이 부분이 실제의 자료를 바탕으로 하는지 여부는 확인할 방법이 당장은 없었습니다.


표지에 나오는 과일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알려달라고요? 음~ 책에서도 언급되긴 하지만 ‘캔털루프 멜론’이라고 합니다. 일반 멜론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싶어 내용을 찾아보니, 흐음. 속이 좀 더 노란색에 가깝다는 것 말고는 건강식품 광고 같은 내용뿐이라 내용을 옮겨 적지는 않으려 하는데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일반 멜론과 함께 비교 먹방(?)을 한번 해보고 싶어집니다! 크핫핫핫핫!!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조금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오늘부터는 소설 ‘악몽과 몽상 Nightmares & Dreamscapes, 1993’을 만나볼까 합니다.


TEXT No. 3663

[팬카페][트위터][페이스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