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주말 밤은 뭘 보며 보낸다지...
96년에 나온 이문세의 10집에서. 이 곡 참 좋아했었는데.
이런 곡을 듣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이런 피아노와 이런 목소리와, 이런 언어의 울림. 청명하게 울리면서도 고집스런 눈빛을 가진 언어는, 해석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저 꿈꾸고 상상하며 눈을 감게 할 뿐이다.
양철나무꾼님의 서재에서 조 어쩌구 하는 탐정의 이야기를 읽다가, 갑자기, 알콜 중독자 탐정 매튜 스커더의 목소리가 떠올랐는데, 마침, 그 이야기가 치카님의 페이퍼에 올라 있었고, 이윽고, 그 탐정을 알게 된 게 물만두님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불현듯, 이렇게 미스터리 소설들을 더디 읽어서는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묵혀둔 책을 뒤지러 책장으로 향했다.
바람개비꽃은 낮에만 잠시 꽃을 피웠다가 금새 꽃잎을 다물고 만다. 내가 없는 베란다에서 몰래 꽃잎으로 열었다가 닫았던 그 꽃을, 드디어 보았다. 햇살이 비치는 낮에, 집에 있는 건 참 좋구나.
(알라딘엔 음반이 없네..)
힙합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시와의 목소리가 귀에 딱 걸려서 유심히 듣게 된 아날로그 소년. 정규 앨범 1집은 전체적으로 건전하고, 착하고, 순박하고, 열심히 사는 청년들의 느낌이 나서 기대 이상으로 즐거운 음반이었다. 무엇보다 피쳐링을 해 준 뮤지션들이 남달라서, 노래가 시작되면 또 어떤 목소리가 나오려나 하고 기다리게 된다.
완전 사랑하는 곡. 지금 듣지 마시고, 푸른 새벽에 들으시라.
몽구스의 앨범에서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가 새벽 3시가 넘어서였나. 창문 너머로 푸른 새벽의 하늘빛이 거실 안으로 스며들던 시각이었었지. 아득하던 푸른 공기 사이로 딴~ 하고 신디사이저의 음이 들리고 몬구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던 순간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그때부터 몽구스는 언제나 나를 푸른 새벽으로 데려다 놓는 밴드가 되었었지.
그 몬구가 한희정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세상에, 그 몬구가 '그 한희정'과!!! <춤추는 동물원>이라는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이 OST 앨범은 몬구와 한희정 이라는 이름 만으로도 필청 음반이고, 몽구스의 좋은 곡들이 다 다시 불려져 있다는 것도 완전 감사한 일이다.
음반으로 발매된 건 아니고 음원이 공개된 것인데, 알라딘엔 없네. 뭡니까?? 이게??
아... 그리고.... 한희정도 참 좋지만, 사실은 원곡이 더 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