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텀 스쿨 어페어 판타스틱 픽션 골드 Gold 2
토머스 H. 쿡 지음, 최필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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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숨막힐만큼 지루하고 평범한 시골 마을에 아름다운 미술 교사가 찾아온다. 전 세계를 누비며 여행하는 삶을 살고 자유로운 아프리카에서 예술을 배운 그녀가 온 순간, 헨리는 자신의 인생에도 자유를 찾아야겠다는 갈망을 품게 된다. 자신의 자유를 위해서라도 헨리는 채닝 선생님을 지켜야 했다. 그녀의 사랑도, 반드시 자신이 지켜주리라 다짐했다. 그리고 그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검은 연못에서.

죄책감. 인생을 짓누르는 진실의 무게. 스스로를 감옥에 가두어야 하는, 아무도 자신에게 다가오게 만들 수 없도록 스스로를 첨탑의 죄수로 만들어야 하는 운명. 그 운명의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주인공.
이게 토마스 쿡의 이야기임을 알면서도, 그 검은 연못으로 한 발 한 발 들어가는 주인공을 붙잡을 수가 없다. 토마스 쿡은 왜 이렇게 주인공을 혹독한 삶으로 다그치는 걸까.  왜 토마스 쿡은 이 처절한 연민의 감정을 우리에게 던져주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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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온다 리쿠 지음, 박수지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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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5년은 편애하는 작가들의 글을 읽으며 시작하기로 했으니, 두번째로 온다 리쿠를 읽자.
이제 그만 읽어야지 싶다가도 일단 손에 들면, 그래 내가 이래서 온다 리쿠를 계속 읽는 거지 싶은 지점들이 있다. 이를테면 폐색감이 들 정도로 농밀한 감정의 파도라든가, 끊임없이 인물들을 정의내리는 태도라든가, 아련한 공간감 같은 거.
이 책에서도 그런 면이 잘 드러나는데, 한 방에서 하룻밤 동안 남녀가 마주 앉아 나누는 이야기다 보니, 매우 연극적이기까지 해서 숨을 어디서 쉬어야 할지 조심스러울 정도다. 뭐 이렇게 심각해, 하다가도 이런 분위기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나 보지 하며 오덕스럽게 납득하고 넘어간다.

다음 책은 영미권 소설로 넘어갈 건데, 누굴 먼저 읽을까나. 토머스 쿡? 마이클 코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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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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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
그래, 우리가 서로 심연을 사이에 두고 맞닿을 수 없다 해도 언젠가 이런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심연을 날아 서로 손을 잡는 날이.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대문을 사이에 두고 만난 상처입은 소년과 소녀가, 검은 바다를 건너 함께 있을 거라고 안심해 본다. 
김연수의 책으로 새로운 해를 시작한다. 그의 소설에서 또 내 이름을 발견하곤 웃었다. 흔한 이름이라 해도 별로 문학적이진 않은 이름인데 묘하게 김연수의 소설엔 내 이름이 자주 나온다. 같은 분모를 하나 더 가진 듯한 비밀스런 느낌이랄까.

이 세상에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책을 읽는다는 건, 이런 기분이구나. 제때 사두길 정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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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5-01-08 0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제때 사두길 정말 잘했다`는 문구를 보고 댓글 남겨요~^^
공감 되는 말이라서요. 저도 갖고 싶은 책이 있었는데 절판이었을 때 느낌이 꽤 오래가더라구요.

애쉬 2015-01-08 11:4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 책이 이런 운명을 맞을 줄이야... 그때 이후로 김연수 책은 신간일때 바로바로 사는 습관이....
 
행복의 지도 - 어느 불평꾼의 기발한 세계일주
에릭 와이너 지음, 김승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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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인가, 나는 행복한가 하는 건 특별히 생각하고 살지는 않는다. 이 책에 의하면 그게 오히려 행복의 비결이라고 한다. 가끔 이런 질문을 들으면 충분히 행복하다고 대답하고 있고, 당분간 이 대답은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 행복의 비결이 연결되고 싶지 않은 타인들과 무리해서 관계를 맺지 않고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관계에서 더 원하는 관계도 없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없으니 행복하다고. 
행복을 찾아 세계를 누빈 에릭 와이너의 결론은 이렇다. 행복은 명사도 동사도 아니고 접속사라고. 우리의 행복은 전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달려 있다고. 사회적 관계에 넌덜머리가 날 때가 많은 나는 이 말을 이렇게 받아들이기로 한다. 더욱 적극적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으라는 게 아니라, 나와 관계하는 그 모든 사람들이 각자 모두 행복하길 비는 마음으로 살라고. 
띄엄띄엄 3개월이나 걸려 읽었다. 즐거운 독서였고, 마음에 담아둔 말도 많았다. 아이슬란드에는 꼭 가야겠구나 결심도 했다. 부탄도 가볼까 했으나, 여행경비를 찾아보곤 마음이 심란해졌다. 당분간은 에릭 와이너가 부탄에 가서 쓴 이 글만을 품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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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틀넥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권영주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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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잔혹하다. 딱하다. 그래봐야 이제 고1. 둘러봐도 행복한 일은 어느 하나 없는데. 무의미한 일상에서 단 하나 가치있는 일이 노조미를 만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상황에까지 내몰아야 하나.
마지막 해설 부분을 그대로 옮긴다.
`료의 존재는 세계에게 플러스였는가, 마이너스였는가, 아니면 제로였는가. 그리고 그런 잔혹한 뺄셈의 결과를 안 료는 그다음 어떤 한 걸음을 내디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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