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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
그래, 우리가 서로 심연을 사이에 두고 맞닿을 수 없다 해도 언젠가 이런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심연을 날아 서로 손을 잡는 날이.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대문을 사이에 두고 만난 상처입은 소년과 소녀가, 검은 바다를 건너 함께 있을 거라고 안심해 본다.
김연수의 책으로 새로운 해를 시작한다. 그의 소설에서 또 내 이름을 발견하곤 웃었다. 흔한 이름이라 해도 별로 문학적이진 않은 이름인데 묘하게 김연수의 소설엔 내 이름이 자주 나온다. 같은 분모를 하나 더 가진 듯한 비밀스런 느낌이랄까.
이 세상에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책을 읽는다는 건, 이런 기분이구나. 제때 사두길 정말,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