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에 사둔 책이다.
서점에서 슬쩍 본 사진들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여행보다 오래남는' 사진 찍기라는 제목도 무척이나 와닿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뜩이나 철마나 찾아 오는 여행병 때문에 심하게 마음이 들썩이고, 때론 우울증 비슷한 나락에 까지 떨어지기도 하는 나를 잘 알기 때문에,
책장을 여는 것이 두려웠다.
나도 그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서,
나도 그 사진들을 찍고 싶어서..
그러나 용기를 냈다.
이번 겨울에 이제야, 여행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그냥 그곳에 있고 싶다 하는 마음으로 글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행에서의 사진 찍기'에 관한 그녀의 고민들을 알게 되면서,
그녀의 글들이 무척이나 내게 도움이 되고 있다.
'내사진'을 가지고 싶다는 열망,
기념사진이 아닌 일상과 감흥을 담은 사진을 찍고 싶다는 바램,
소심하지만 그들에게 다가서서 그들의 얼굴을 담고 싶은 마음.
진~짜 나도 그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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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랑 이야기를 좋아한다.
사랑은 드라마틱한 이벤트로 가득찬 것도 아니며,
사랑이 달콤한 꿈결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랑은 삶을 한 모습이며, 일상의 한 부분이며,
숨쉬고 걸어가고 살아가는 그 과정 안에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조곤조곤하게 사랑을 그린 이야기들이 좋다.

어떻게 이렇게 작은 감정의 흐름을 그려낸 것일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움켜쥐고 싶어도 그러질 못했던 느낌들을 어떻게 다 그려낸 걸까.
단어가 모자라 다 말하지 못했던 그 마음들을.

난 수잔과 필립의 사랑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
결말이야 책을 다 읽으면 알 수 있는 것이겠지만,
이미 그것은 상관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나는 그들이 서로 주고 받는 편지 속에서,
필립이 그리는 스케치 속에서, 수잔이 마시는 커피 속에서.
사랑을 봐 버렸다.
그들의 사랑이 나의 사랑과 다르지 않음을 가슴으로 깨달으며,
내 짝궁을 살며시 안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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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을 전반적으로 다 좋아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싱크로가 어려운 건, SF이다.
몇번인가의 실패 경험도 쓰디쓴 맛이었고,
새로운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거대한 세계에 휘말려 작은 인간과 인간의 이야기가 매몰되는
SF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고...
나는 SF에서 기본바탕이 되어야 하는 과학적 사실의 타당성 여부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고, 앞으로도 잘 알게 되는 일이 영원히 없을 것이다.
오히려 거대한 담론 안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 존재론적 의문들이
SF라는 장르에서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았기 때문에
SF를 보는 것 뿐이다.
거기에 몇몇의 꿈결같이 멋졌던 SF가 문학적 은유로 가득 차 있는 환상적인 것이었기에,
SF를 포기할 수가 없다.

서두가 길어졌는데,
여하튼 위와 같은 이유에 비춰본다면,
이책, <프라이데이>는 아직까지는 독서를 의미를 채 찾지 못한 책이다.
뭐, 650여쪽의 책을 이제 100쪽 남짓 읽은 거니까,
섣불리 판단하려 하지는 않겠지만...

내용과는 상관없는 얘기 하나 더 하자면,
이 책, 상당히 마초적이다.
불쾌한 부분이 상당히 있었다는 얘기.
인조인간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려고 작가가 의도한 설정인지는 모르겠으나,
꼭 그랬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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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이라 해야 하나..
뭐, 나름대로 장르문학인 셈이긴 한데..

어쨌거나,
늘상 입가에 미소가 맺혀 있게 만드는 책이다.
주요한 사건은 제쳐놓고라도,
병약한 도련님에, 번잡스럽고 수다스런 요괴들.
할아버지가 맡겨두었다는 두 요괴, 사스케와 니키치.
만화 <백귀야행>을 글로 읽는 느낌이다.
특히나 사스케와 니키치는 <백귀야행>의 오구로와 오지로를 생각나게 한다.
그렇게 방정맞은 애들은 아니지만...
<백귀야행>만큼 운치가 풍아한 맛이 있는 건 아니지만,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이야기이다.

책 내용에 시비를 거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무게와 분위기를 가진 책이라면, 이런 거~한 양장본보다는 작고 가벼운 (그리고 싼) 문고판이 훨씬 어울릴 듯 싶다.
약간 곰팡내 나는 문고판과 소소한 요괴 이야기.
훨씬 어울리는 조합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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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이게 뭐니~~~
아무리 대통령이 지었다지만,
주인공이 대통령인 것도 아니고..
어쨌든 그래도, 대통령이 지은 거라길래 궁금해서 읽게 된 거니까.
나름대로 성공한 셈인가?

내용은 뭐, 아직 다 읽진 않았지만,
술술 잘 읽힌다.
현재의 '나'에서 벗어나고 싶은 남자.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고 싶은 남자.
그러나. 돈은 가지고 가야한다...?
공감가는 설정이지.
상당히 귀찮은 준비과정이 있는 것 같긴 한데,
자~알 읽었다가 한번 참고해 봐야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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