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 완전 사기다~ ㅋㅋ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한다니...
제목만 보고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가 있는 이야기일 줄 알았다.
게다가 파스텔 톤의 표지에 촉촉한 입술을 가진, 금방이라도 또로록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여인네의 얼굴이 그려져 있으니,
눈물 흘릴 각오까지 미리 하고 있었다.
나름 머리를 쓴다고, 미스터리니까 뭔가 반전이 있을 거다 하면서,
이 여자 죽는 거 아냐? 이 여자가 멀리 떠나나? 혹시 서로 죽이게 되는 거 아냐?
하고 별별 생각을 다했다.
에이, 근데, 다 읽고 나니, 이거 다 사기다.
어째 한장한장 읽어갈수록 좀 이상하다 했어.
약간 난잡스럽다고 해야하나, 들쭉날쭉하다고 해야 하나,
뭐 말하자면 많다.
다 읽고 나서 이렇게 할말이 꾸역꾸역 밀고 올라오는 소설은 또 처음이네.
내용은 차마 말할 수 없지만, 하여간, 할말 많게 만드는 책이다.
아, 절대로 재미없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엄청 재밌다.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 것도 잊고, 난 새벽 5시까지 한큐에 읽고 버렸다.
도중에 손을 뗄 수가 없었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거의 마지막에 와서는 완전 잠이 확 달아나버려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여기저기 찾아다니느라 도저히 잠이 들 수가 없었다.
다만, 다 읽고 나면 할말이 많아진다는 것 뿐이다.
온 머리 속에 궁시렁궁시렁 투성이다.
책 마지막 부분에 역자가 던진 첫 탄식이 내 맘을 정확하게 표현해 주었다.
'추리 작가가 독자를 속이는 수법도 가지가지다.'
진짜 가지가지네. 하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