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샌더스의 대죄 시리즈 중에서 처음으로 읽는 작품이다.
뒤늦게 이 시리즈에 대해 알게 되어, 헌책방에서 구한 책이다 보니 순서대로 읽질 못했다.
밀클에서 곧 로렌스 샌더스의 작품을 낸다고 하길래 겸사겸사.
시리즈 순서대로 읽으면 더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지 뭐.
내가 구한 건 한길사에서 나온 책으로, 이 책은 나중에 <사랑의 종말>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나왔다고 한다.
상권을 읽고 쓰는 중인데, 책이 씌여진 시기를 생각하면 추리의 과정이 상당히 흥미롭다.
물론, 지금의 입장에서 읽으면 다소 진부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7,80년대의 경찰로 돌아가서 눈 초롱초롱 뜨고 읽는 중.

(<제3의 대죄>로 나온 책 이미지가 없어서, 겨우 구한 이미지. 제목 위에 견출지까지 붙어 있는.^^
헌책방 영록 서점에서 구했음 http://youngl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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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26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1,3권이 같은 구조로, 2,4권이 같은 구조로 쓰였다고 합니다. 제4의대죄를 사놓고 아직 못읽고 있습니다. 제2의대죄인 화가와 소녀와 제4의 대죄는 구하기 힘드실겁니다. 밀클에서 세트로 내주면 좋을텐데요.

애쉬 2006-03-26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클에서 이번에 나오는 건 제1대죄 네요. 새로운 걸 내준다면 더 좋았을 텐데..
제3대죄보다 제1대죄가 좋았다는 물만두님 리뷰보고, 기대하고 있어요~
 

 

 

 


아키라의 사랑이, 사에의 사랑이 그리고 그들 가족 모두의 사랑이 가슴 아프다.
그들의 사랑은,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려는 몸짓임을 알기 때문에,
나는 그들이 이제 그만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내 맘대로 되는 건 아닌가보다.
그들은 살아있는 한 계속해서 사랑하겠지.

꽤나 두툼한 책이었는데, 큰 부담없이 읽었다.
간혹 이런 말랑말랑한 책들이 좋다.
감성이 철철 흘러넘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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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eeping Sarah]
Morgan Weistling

개척시대 미국인들의 삶을 애정어린 눈으로 그린 작가 Morgan Weistling의 작품.
그의 작품 중 종종 등장하는 사라 라는 소녀의 모습인데,
사실, 책은 그저 하나의 오보제에 지나지 않아
약간 정떨어지는 그림.
정떨어진다고 하면, 너무 하려나.
하여튼 아름다운 소녀의 잠든 얼굴 때문에 책이 빛이 바래는 듯.
그러나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 만으로도 눈길을 붙잡는다.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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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걸 - 에드거 앨런 포 상 수상작, 블랙 캣(Black Cat) 9
T. 제퍼슨 파커 지음, 나선숙 옮김 / 영림카디널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글의 힘이란 건, 분명히 존재한다. 평면적으로 나열되어 있는 활자들이 머리 속을 꽉 채우면 어느샌가 낯선 오렌지 카운티의 공기가 나를 감싸고, 오렌지 카운티 사람들의 인생이 내 옆에서 숨을 쉰다. 오싹하면서도 머리가 들뜨는 경험. 내가 책을 읽는 이유이다.

턱 끝까지 차오르는 후덥지근한 사막의 바람. 오렌지 향이 뭍어 있는 휑한 공장, 그리고 상처받은 눈의 아름다운 소녀. 캘러포니아 걸, 자넬을 둘러싼 사건을 풀어가는 길은 그 더운 오렌지 카운티의 길을 걸으며, 삶의 의미를 찾아 더운 바람에도 땀을 닦아내는 일.

범인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반을 넘어가며 이미 알고 있었고, 그들 모두 마음 한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를. 그러나 캘리포니아의 오렌지 같던 소녀의 죽음을 밝히는 동안, 그들은 고군분투하며 달리고, 기도하며, 사랑하고, 헤어졌다. 사막의 바람이 피를 뜨겁게 달구는 동안도 전쟁은 계속되며, 마약을 계속 만들어지고, 누군가는 죽어가고, 누군가는 치료받는 것이다. 삶이 계속되는 것이다.
전쟁과 마약으로 얼룩진, 자유와 두려움으로 얼룩졌던 60년대 미국의 이야기는, 누군가에게는 아련한 이야기일 수도 있으나, 나에겐 먼 이국땅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저 거기서 살고 있는 형제들의 이야기일 뿐. 그들의 삶이 이어지고 있을 뿐.

책을 읽는 내내 눈두덩이 뜨거웠다.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노곤한 삶이 서로 보듬어 위안을 얻을 때마다, 나 역시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36년만에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은 이미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36년 동안 죽거나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더욱 의미있었다. 가끔은 데이비드와 닉과 앤디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고 싶을 때도 있었다. 너무 힘들어 하지 말라고, 어깨의 짐을 조금을 내려 놓아도 된다고. 이젠 돌아올 수 없는 그 소녀의 눈빛을 잠시 잊으라고. 그래도 괜찮다고.
36년이 지난 지금, 한 소녀의 죽음을 둘러싼 그들의 삶, 그들의 모든 상처와 잘못들이 치유되었기를, 라구나 해변의 파도를 타고 멀리멀리 사라지기를.  


왜 이 그림이 생각난 걸까. 모르겠다.
Abram Arkhipov [Washer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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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19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4개... 아... 읽을 생각이 듭니다~

애쉬 2006-03-19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고 나서 다른 리뷰 보니까 별을 몇개 못받었더라구요.. 취향에 따라 감상이 많이 달라지는 책인거 같아요. 추리적인 짜임새보다는, 시대와 인물을 그리는 분위기에 촛점을 맞추시면, 좀더 좋은 느낌을 받지 않을까 생각해요.
 

 

 

 


학기초라 바뻐서인지 속도가 잘 안나네.
이 책 집은 지가 언젠데, 아직 3분의 1정도 밖에 못읽었다.
분위기는 참 좋은데 말이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베커 형제들,
또한 제멋대로 잘 살고 있을 폰 형제들.
성실하고 의욕적으로 살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건조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
죽어 버린 여인 만큼이나 마음의 한 구석은 슬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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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16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읽어야 한다는 생각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