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추리소설인 줄 알고 고른 거였는데, 아니네.
신기한 내용이긴 한데, 너무 독특한 소재다보니 오히려 식상하달까.
예전에 봤던 만화가 떠오르기도 하고.

엔터테인먼트 소설인 줄 미리 알았다면 좀더 가볍게 시작했을 텐데,
조금은 김이 빠져버린 것 같아 슬슬 웃음이 나오려고 한다.
어느날 갑자기 25년을 건너뛰어버린 여자아이의 이야기라.
어떻게 그렇게 순순히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는 거지? 다들? 그녀도, 그녀의 딸도, 그녀의 남편도.
왠지 믿어지지가 않아, 곁눈질로 책을 읽고 있는 듯 한 느낌이다.

책장 넘어가는 건 엄청 빠르니, 결말까지 가봐야겠다.
뭔가 다른 것이 좀더 숨어 있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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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6-21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르다는거라면 평범하다는거 그거뿐인데요...
 
불륜과 남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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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우리들의 생활은 너무도 활기가 없어 늘 주위에 압도되고 만다. 물론 우리도 인간이니까 일상이 있고 다투기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웃고 법석을 떨기도 하지만, 이 결혼 생활에는 처음부터 어떤 고요함이 있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오그라들 듯한 적막함과, 저녁나절의 조용함, 높은 가을 하늘, 혼자서 걷는 밤길을 좋아했다. 그에게도 그런 경향이 있었다. 그것이 그와 결혼한 이유 중 하나였다.

--------------------------------------
- 내가 내 짝꿍과 결혼한 이유도 그것이다. -93쪽

나는 젊은 사람과도 몇 번 사귄 적이 있지만 그 활기를 견딜 수가 없었다. 아무리 즐겁게 시간을 보내도 내 관심은 유리창에 비친 어둠과 날아가는 새가 하늘에 녹아드는 모습과 나방이 날개를 퍼덕거리며 바람을 견디는 모습에 옮아가고 말았다. 처음에도 그런 나의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주던 사람들도 끝내는 "당신과 있으며 쓸쓸하고 따분해져."라면서, 또는 말하지는 않아도 말하고 싶어 하며 떠나갔다.

----------------------------------------
- 나는 젊은 사람과 사귄 적이 몇 번 없지만, 그리고 지금의 신랑이 그렇게 나이가 많은 사람도 아니지만, 직장 동료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늘 이런 느낌을 갖게 된다.
그들은 따분해하고 쓸쓸해 하다가 떠나가고, 나는 그들이 너무 번잡스럽고 활기가 넘쳐 따라가기 버겁다.-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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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를 읽다가 외도 중이다.

머리를 식힐 필요가 있을 때마다 하나씩 꺼내서 읽었더니, 이제야 다 읽었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단편집은 줄줄이 읽으면 머리 속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려서, 이렇게 쉬면서 읽을 수 밖에.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은 가볍다고 치부하기엔, 가끔씩 폐부를 콕 찌르는 예리한 데가 있어서 아쉬운 듯 꼭 읽어야만 하는 그런 글이다.
이번 단편집도 그렇다.
슬슬 흐르듯이 읽다가 마음에 콕 드는 단편을 하나 찾았다.
<플라타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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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왜 꺼내들었을까.
한 손으로 잡으면 손목이 뻐근할 정도의 두께가 도전적으로 다가왔던 걸까.
내가 미쳤지.
안그래도 팩션은 좀 버거운데, 천 페이지짜리 팩션이라니.
그것도 독일의 종교개혁과 농민전쟁.
주말에 집에서 읽다가, 가끔 책장 덮고 큼지막한 Q자를 한번 노려봤다가,
모르는 거 찾으며, 그렇게 읽고 있다.

서양사는 벌써 다 까먹어 버렸다.
중세는 특히.
누가 물어보면 전공은 한국사 라고만 대답해야겠다.

자료를 찾다보니, 계속 공부할 꺼리들이 늘어나서, 맘 편히 먹고 보기로 했다.
언제 끝을 낼 지는 기약할 수 없는 일.
이 책은 끝을 내는 게 목표가 아니다.
제대로 읽어보자.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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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대강 초능력자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왠지 유치할 것만 같았는데,
역시 필력이 다르군.

여태까지 알던 미야베 미유키 하고는 사뭇 다르다.
약간 속도감이 붙은 재바른 말투에다가, 사소한 문제도 그냥 넘어갈 수 없게 만드는 진지함이 있다.
한번 손에 잡으니,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다.
아~ 신지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사족. <사이코메트러 에지> 를 읽어서 그러지 사이코메트리에 대한 이해는 쉬운 편.
근데, 실제로 있을까? 사이코메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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