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이 책을 왜 꺼내들었을까.
한 손으로 잡으면 손목이 뻐근할 정도의 두께가 도전적으로 다가왔던 걸까.
내가 미쳤지.
안그래도 팩션은 좀 버거운데, 천 페이지짜리 팩션이라니.
그것도 독일의 종교개혁과 농민전쟁.
주말에 집에서 읽다가, 가끔 책장 덮고 큼지막한 Q자를 한번 노려봤다가,
모르는 거 찾으며, 그렇게 읽고 있다.
서양사는 벌써 다 까먹어 버렸다.
중세는 특히.
누가 물어보면 전공은 한국사 라고만 대답해야겠다.
자료를 찾다보니, 계속 공부할 꺼리들이 늘어나서, 맘 편히 먹고 보기로 했다.
언제 끝을 낼 지는 기약할 수 없는 일.
이 책은 끝을 내는 게 목표가 아니다.
제대로 읽어보자.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