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루조당 파효 서루조당 시리즈
교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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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이란 죽은 것. 누군가에게 읽혀 의미를 찾기 전까지는 시체나 다름없다고, 그러니 이곳은 책들의 무덤이라고 말하는 고서점이 있다. 서루조당. 마치 육지에 불쑥 솟은 등대와 같은 이 곳은, 단 한 권 인생의 책을 찾는 사람들에게 한 줄기 빛을 비춘다. 단 한 권의 책, 이라는 주인장의 말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인생을 바꾼 책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멋졌다. 신기루 같은 근대를 쫒으며 무작정 달리던 시대에 자의든 타의든 휩쓸려버린 사람들은 이정표가 절실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네들의 근대를 바라보는 일은 가슴 한편의 쓰라림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다. 버리느냐, 고치느냐, 바꾸느냐, 만드느냐의 문제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토록 치열한 것인데. 그것만으로도 인생을 송두리째 버려야하는 문제들인데. 제국주의의 식민지가 되어 스스로 고민할 자유조차 박탈당한 우리 민족은 참으로 가엾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루조당의 다음 이야기가 나오면 망설이지 않고 또 읽을 것이다.
언제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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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2
조엘 디케르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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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열 다섯 소녀를 사랑했던 서른 살의 작가 해리 쿼버트. 사랑을 기다리며 일생을 보내던 그 앞에 33전 년 죽은 소녀의 유해가 나타난다. 누가 놀라를 죽인 것인가. 놀라는 어떤 소녀였는가. 해리는 놀라를 정말 사랑한 것인가.
다층적으로 고심하며 쌓아올린 소설이다. 살인사건(도무지 알멩이가 보이지 않는 양파같은), 사랑이야기, 작가의 고충, 작가들의 우정, 부모와 자식의 관계, 정치 이야기... 끝없는 이야기들이 겹겹이 쌓이고, 하나씩 때론 한꺼번에 벗겨지는 통에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게 된다. 이게 이 소설의 미덕이자 치명적 약점이랄까. 결정적인 반전이 드러난 직후부터 왠지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 나는 건. 탑 쌓는 일에 공을 들이다 탑의 모양이 비뚤어지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 건 아닐까. 
주인공 마커스는 두 권의 책을 집필하는 것으로 나온다. <해리 쿼버트 사건>과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소설은 두 책 사이를 바지런히 쫓는 마커스를 보여주는데, 소설을 다 읽고 난 지금, 내가 읽은 것이 <해리 쿼버트 사건>이었는지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마지막에 루터의 책으로 탈바꿈해 출간된 해리의 책 광고를 보니, 과연 무엇이 진실이었는지. 아니, 진실이란 게 중요한 건지, 잠시 머뭇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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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6-30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애쉬님. 저도 이 책 읽으면서 `과하다`고 생각했어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애쉬 2015-06-30 18:1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뒤로 갈수록 점점 더해져서, 2권 말미 쯤에는 멀미나더라구요. ^^
놀라의 사건이랑 상관없이, 작가가 어떻게 글을 쓰는가, 작가가 어떻게 현실을 책으로 만들 수 있는가, 뭐 이런 건 굉장히 멋진 주제였는데 말이예요.
 
모네의 정원에서 리네아의 이야기 1
크리스티나 비외르크 지음, 레나 안데르손 그림, 김석희 옮김 / 미래사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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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그림과 정원을 만날 수 있는 행복한 그림책. 실제로 가볼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꼬마숙녀의 눈으로 일본식 다리와 수련이 핀 연못을 들여다 보는 것도 충분히 행복한 일이었다. 

자율학습 하는 아이들 곁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 우리반 독서왕 녀석이(공부 열심히 하면서도, 한달에 무려 열권씩을 읽어내는 대단한 아이. 예뻐하지 않을 수 없는) 집에 이 작가의 시리즈가 모두 있다고 빌려주겠단다. 절판으로 구하지 못했던 <아빠와 함께 한 베니스 여행> 까지. 앗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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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낭만 탐닉 - 예술가의 travel note를 엿보다
세노 갓파 지음, 송수진 옮김 / 씨네21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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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절반 이상이 머나먼 이국 도시의 호텔 방 그림이다. 그것도 40년 전의. 이런 걸 왜 이렇게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나 싶어 좀 황당하다가도 어느 순간엔가 수긍이 되는 때가 있다. 아. 여긴 벽이 두껍구나. 여긴 비데가 없네. 다락방도 꽤 운치가 있군 하면서. 이번에도 역시 세노 갓파에게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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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셜리 잭슨 <The Summer People>

  : 1950년 발표한 단편, 국내 미출간.

 

2. 레이 브래드버리 <민들레 와인>

 

 

3. 레이 브래드 버리 < 천둥 소리>

  : 1952년 단편, <살아있는 공룡>(책과 벗)과 <시간여행 SF걸작선>(고려원)에 수록 

  

4. 버드 슐버그 <환멸>

 

 

5. J. D. 샐린저

 

6. 어빙 월리스 <채프먼 리포트>

   : 제이크(아니, 조지가)가 도서관에서 빌려던 책. 인기가 많아 찾는 사람이 많다 했는데...

 

7. 존 스타인벡 <생쥐와 인간>

  : 덴홈통합고등학교에서 성황리에 공연된 연극. 조지가 연출하고 마이크 코슬로와 빈스 놀즈가 주연을 맡았지.

 

8. 잭 피니 <Time And Again>

  : 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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