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 - 성공자가 준 운명의 열쇠
이누카이 타보 지음, 홍성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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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군가가 인생과 사업 중 어느 쪽에서 성공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답해야 할까요. 이 책 '찬스'의 주인공 다쿠야는 주저않고 사업이라고 답했구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이 질문은 지은이가 실제로 받은 질문이라고 하더군요. 지은이 이누카이 타보의 경우에는 사실 마음 속으로야 사업으로 성공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인생이라고 답했다고 하네요.

그런 면에서 다쿠야는 꽤나 솔직한 쪽에 속했구요. 아니면 워낙 생각지 못한 질문이거나 돈이 지나치게 궁했던 것도 있을 테구요. 주인공 이즈미 다쿠야는 중고차 판매사업을 하는 사람이에요. 24살에 사업을 시작해서 5년이 흘렀지만 돈은 여전히 궁한 상태였구요.

아버지의 실직과 재취직 실패로 어려워진 집안형편도 고민이었지만 아버지 같은 삶을 살기 싫다고 생각한 다쿠야는 대학을 자퇴하고 자신의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사업은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았고 그는 점차 궁박해집니다.

애견 디아의 개사상충 예방접종 할 돈도 없을 만큼이요. 매일매일을 열심히 일하는 데도 성공은 요원하기만 했던 다쿠야의 앞에 한 사람이 나타납니다. 바로 위의 질문을 다쿠야에게 던지고 가버린 유미이케 입니다. 첫 만남 자체는 우연이었지만 두 번째 만남을 이루기 위해 다쿠야는 그 사람이 있을 만한 곳에서 내내 기다리게 되구요. 정중한 인사가 오가고 성공에 대한 전수를 바라는 다쿠야에게 유미이케는 멘토로 다가서네요.

그리고 성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하기까지는 두 가지 시험이 있었는데요. 그 시험을 돌파해야만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것이었지요. 다쿠야는 처음에는 살짝 의심도 했지만 점점 시험에 진지하게 임하고 그 시험 속에서도 성공에 대한 힌트를 얻어갑니다.

그리고 시험 후에는 다쿠야가 예상하지 않았던 방식의 삶이 점차 열리게 시작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성공한 사람의 삶 그리고 바로 자신이 성공한 사람으로서 그 자리에 서기까지를 이 책 '찬스'는 그리고 있어요.

이야기 형태로 전개되는 자기계발서구요. 전에 이야기 형식으로 된 자기계발서 '경청'을 읽어본 적이 있어서 도리어 읽기는 쉬웠어요. 성공하려는 29살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서 성공법칙을 보여주니 이해하기도 받아들이기도 편했구요.

단지 후에 나오는 정체원이라는 것은 좀 생소했네요. 접골원과도 한의원과도 다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흔치 않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그리고 사업을 고통을 없애는 사업과 쾌락을 주는 사업으로 나눠서 설명하는 부분은 꽤 인상적이었어요. 불황에도 고통을 없애는 사업인 '절약, 의료, 교육, 종교' 네 가지는 돈을 번다는 것에도 납득이 갔구요. 불황이라 돈이 부족해지면 절약에 해당하는 중고사업이나 재활용이 인기를 얻고 의료와 교육은 불황이라고 해서 줄이기 힘든 부분이니까요. 더구나 교육은 그 곤궁함을 벗어나기 위해 더 인기를 얻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마음의 안식을 얻으려는 종교는 말할 것도 없구요.

이야기 흐름에 맞춰 주인공 다쿠야의 입장에서 따라가다 보면 유미이케의 여러 도움이 되는 조언도 얻게 되고 실제 이렇게 될 수 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유미이케의 시험 덕분에 만나게 된 다른 인물에게서 얻는 조언도 유용했고 다쿠야의 이야기가 실제 사례처럼 느껴져서 더 몰입할 수 있었어요.

성공을 향한 여러 가지 길 중에 하나의 길을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는 '찬스', 자기계발서 답지 않게 소설처럼 재밌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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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코짱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20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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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에 대한 추천평으로 이런 문구가 있었어요. '이 책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천재성은 보여주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문구 였지요. 호시 신이치의 책 '봇코짱'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이 바로 저 문구였네요.

작가 자신도 후기에 이 책은 작가 자체를 쇼트 쇼트 스토리로 완성한 형태라 할 수 있다고 적었구요. 저는 그 말에 저 문구를 덧붙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즉, '봇코짱은 호시 신이치를 투영한 것이며 그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것으로요.

짧은 이야기는 긴 이야기와 달리 호흡이 짧고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뚝뚝 끊어지기 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이번만은 흔치 않은 예외라고 할 수 있었어요. 3장 남짓한 짧은 이야기지만 그래서 더 날카롭게 마음을 그리고 생각을 찔러들어는 데가 있고 오히려 더 깊은 여운을 주더군요.

책에 실린 36가지 짧은 이야기들은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작가의 뛰어난 필력과 흡입력을 보여줍니다. 안의 내용물이 알 수 없는 초콜릿 상자를 집어 든 심정과 이 책 첫 장을 넘기는 기분이 비슷할 것 같네요. 여우 홀림이 된 남자의 장난에 어이없이 넘어가는 주인공을 보고서는 실소를 터뜨리게 되구요. 어둠 속에서도 볼 수 있는 인간의 진화형태에는 섬뜩한 느낌을 받게 되네요. 각 이야기 하나가 마치 초콜릿 하나를 먹는 것 같아서 읽는 동안은 달콤한 유쾌함이 함께하고 읽은 후에는 씁쓸한 여운이 따라오구요.

일본 3대 SF 작가라 해서 외계인이나 과학문명에 관련된 내용만 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아요.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을 만난 여자라든지 호화로운 금고를 매일 닦는 것이 취미인 남자 같이 사람의 욕망을 건드리면서도 유쾌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내용도 꽤 있구요.

그 중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역시 '봇코짱'이었어요. 내용은 어느 술집 주인이 취미로 봇코짱이라는 애칭의 로봇을 만들어냅니다. 봇코짱은 그다지 똑똑한 로봇은 아니라 단순한 대화에 응답하는 정도였지만 외모는 인간과 매우 흡사하고 아름다워서 손님들은 그녀가 로봇이라는 사실을 몰랐지요. 단순히 일하는 아가씨로 안 손님들은 봇코짱에게 술을 사줬고 그녀가 마신 술은 관을 통해 돌아와 술집주인이 다시 그 술을 팔 수 있게 되어 있었구요. 술집주인은 덕분에 장사도 잘 되고 술도 다시 되팔 수 있으니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짤막한 대답밖에 하지 않는 봇코짱을 사람들은 도리어 더 마음에 들어 하고 심지어 그녀를 깊이 사랑하게 된 젊은이까지 나타납니다. 봇코짱이 대답하는 말은 술집주인이 입력해 둔 짤막한 대답이고 로봇인 그녀의 마음 같은 것은 그 말에 담겨 있지 않은데 말이에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 말들을 자기 좋을 대로 자신의 감정에 맞춰 해석하지요. 예상 밖의 결말 그리고 이야기 끝에 묘사된 술집의 정경과 봇코짱의 '안녕히 주무세요'라는 말의 여운이 유난히 길었던 이야기 였어요.

다른 이야기로는 더울 때마다 생명체를 죽여 분노를 억누르지만 매년 죽이는 대상이 점차 커지고 있는 남자의 이야기 '더위', 어느 박사의 아기가 유괴당하고 박사가 로봇설계도를 내놓도록 협박받는 이야기 '유괴', 항상 정확한 시간을 알려 유난히 아끼고 소중히 여긴 시계가 시간을 틀린 이야기 '애용하는 시계'가 기억에 남네요.

이야기 하나하나가 인상적일 뿐 아니라 예상외의 결말을 보여주는 터라 읽는 재미가 뛰어난 책이었어요. 보통 소설은 어느 정도 읽다보면 이런 식으로 전개되겠구나 하는 감이 잡히는 데 이 책에 실린 이야기의 결말은 감이 안 잡히더라구요. 그래서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매번 감탄했구요. 작가의 상상력과 사람의 욕망에 대한 통찰을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게 담아낸 단편 모음집이었어요. 매우 재밌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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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마개 까치글방 아르센 뤼팽 전집 5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까치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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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팽이 도둑질을 하고 떠나려는 순간 부하 질베르와 보슈레이는 잠시만 기다려 달라면서 집으로 다시 들어간다. 그리고 이어지는 살인!

뤼팽이 힘을 발휘하는 것은 그가 뛰어난 인물이기도 하지만 거대한 조직을 능수능란하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뤼팽의 부하들이 그에게 반기를 든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그 상상의 실재를 볼 수 있는 책이 바로 '수정마개' 이다. 자신의 수하들이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일으키자 뤼팽은 당황하고 그 내막을 파고 들어가기 시작한다.

우연히 뤼팽의 손에 들어온 수정마개는 어떤 비밀을 품고 있길래 그의 수하가 뤼팽을 배신하고 이것을 노린 것일까. 바로 이것이 이 책 전체에 흐르는 미스테리이다. 뤼팽은 차곡차곡 사건을 파들어가지만 '813의 비밀'과 달리 경찰 내부에 손을 뻗치지는 못한 터라 여러번 고비를 맞는다.

뤼팽도 사람인지라 실수를 하기도 하고 절망하기도 하는데 이 것이 또 초인적 뤼팽에게 인간미를 더해주는 것 같았다. 뛰어난 괴도신사가 아니라 실수를 하기도 하고 다른 이에게 휘둘리기도 하지만 자신이 누구인가를 잊지 않는 뤼팽을 만날 수 있는 한 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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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의 비밀 까치글방 아르센 뤼팽 전집 4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까치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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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을 다 읽자 다음 읽을 거리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아르센 뤼팽 전집이었다. 탐정과 도둑, 창과 방패 처럼 극과 극에 서있는 관계지만 뛰어난 두뇌, 단련된 육체를 가진 두 인물이라 왠지 연관성이 있게 느껴진 것이다.

괴도신사 뤼팽은 고아와 과부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인물이고 유머감각을 가지고 있어서 언론에 자신의 성명서를 잘 발표하는 편이다. 전에 읽은 뤼팽 시리즈에서 한번 뤼팽이 여성에게 심하게 대한 것이 나온 적이 있었다. 읽었을 때는 뤼팽이 어째서 저렇게 굴까 하고 놀랐었는데 알고 보니 한 패라 전부 쇼였던 것이었다.

역시라고 생각할 정도로 약자에게 예의 바르고 강자에게는 거만한 괴도신사 뤼팽. 허나 뤼팽이 대도라고 해도 범죄자이니 만큼 책의 전체 분위기는 긴박하게 흘러간다. 경찰에 맞서서 자신의 계획을 실행 시켜야 하고 또한 살인은 피해야 하니 뤼팽에게는 많은 장애물이 있는 셈이다.

이 책 813의 비밀은 뤼팽이 케셀바흐라는 남자에게서 문서와 상자를 훔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연속살인, 뤼팽은 누명을 쓰고 진범을 찾아 나선다. 경찰, 비밀 속의 살인자 그리고 뤼팽의 삼파전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뤼팽을 궁지로 몰아넣고 이야기는 반전을 거듭한다.

긴박하지만 유머러스한 뤼팽의 이야기, 한참만에 읽은 뤼팽 이야기였는데 상상 외로 재밌게 읽었다. 다음 권을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생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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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20대 명품 인생을 준비하라
정영순 지음 / 라테르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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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다보면 생각하게 되는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자신의 가치가 얼마나 될까 하는 것이다. 취업을 하려고 생각하면 주위에서도 많이 듣게 되는 말 역시도 '나 자신도 하나의 상품이라 생각하고 기업체에 그 가치를 팔라' 는 것이다.

이 책 '여자 20대 명품인생을 준비하라' 역시 그 점을 떠올리게 한다. 저자가 말하는 명품인생이란 명품을 두른 사치스런 삶을 말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삶을 말한다. 흔히 명품이란 장인의 솜씨로 만들어낸 상품으로 대량으로 찍어낸 상품이 아닌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 하나하나가 명품이란 것이다. 세상에 하나 뿐인 자신, 유일한 가치를 담은 단 한 명.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개성도 능력도 전부 다르니 그 개개인이 명품인데 그 인생을 어떻게 방치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 40대 남자는 자신의 인생이 실패한 것이라 느끼고 절망에 빠져 있었다. 주변에서 인정을 받는 것도 일상이 행복한 것도 아니었고 세상에 자신만큼 초라하고 불행한 이가 없는 것만 같았다고. 그가 이렇게 자신의 인생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끼고 있을 때 한 점쟁이가 나타나 '당신은 나폴레옹의 환생입니다.' 라고 단언했다.

처음에야 위대한 영웅이 초라한 인생을 살고 있는 자신의 전생이란 말에 반신반의 했던 남자는 그 말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자신이야 말로 뛰어난 인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모든 일에 임했다고 한다. 후에 남자는 50대에 들어서 백만장자가 되었다고 하니 자신이 바로 '명품'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거듭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그것이다. 자신이 명품 임을 인정하는 것, 바로 그 것에서 삶을 명품으로 만드는 것이 시작된다. 그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거기에서 잠재력을 발휘하라는 것이다. 물론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모처럼 잡게 된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평소에 실력을 다지는 것이 기본으로 됨이 당연하다.

전체 10장으로 구성된 책은 생각해 볼 만한 조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자기계발서라 할 수 있지만 그 조언자체는 저자의 경험담에서 비롯된 것이라 읽을 때 자기계발서를 읽는 기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에세이를 읽는 기분이기도 했다. 어떤 목표를 위해 시도된 방법이 누군가가 지나쳐갔던 길, 그리고 실상 성공했던 길이라면 훨씬 안정감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경험담에서 나온 조언을 더 신뢰할 수 있고 하나하나를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거기에 그 경험담이 꽤 재밌기도 해서 이야기 책 처럼 술술 읽어내려 갈 수 있어서 읽는 시간 자체는 길지 않았다. 읽기 즐거운 경험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자기계발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 인상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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