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탄 파편 까치글방 아르센 뤼팽 전집 7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까치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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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르센 뤼팽 전집에 들어있지만 '포탄파편' 자체에 뤼팽이 등장하는 것은 어이없게도 단 한장면 뿐입니다. 그것도 주인공에게 힌트를 주고 휭하니 사라지지지요.

그렇다고 해서 이 책 '포탄파편' 이 재미없지는 않습니다.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추리물로 아르센 뤼팽 만큼 뛰어난 인물 '폴 들로즈'의 활약상과 추리를 담고 있구요.

주인공 폴은 열 살 무렵 기이한 경험을 합니다. 아버지와 여행을 떠났다가 한적한 곳에 있는 예배당에서 독일 황제와 마주쳤고 이어 아버지는 살해당하고 자신은 크게 다친 것이지요.

이 이야기를 막 결혼한 자신의 아내 엘리자벳에게 들려주는데 이게 무슨 조화인지 아버지를 살해한 여인의 초상화가 이제 살게 될 오르느캥 성에서 발견됩니다.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와 음모 그리고 전쟁, 사랑하는 여인을 되찾기 위한 폴 들로즈의 이야기 '포탄파편'. 뤼팽전집에 들어가기 보다 모리스 르블랑 전집에 속해야 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주 재밌게 읽었구요. 뤼팽의 등장장면은 후에 작가가 덧붙인 거라고 하더군요. 원래는 뤼팽 전집에 들어갈 작품이 아니구요.

또 책의 배경이 1차 세계대전이라 그런지 프랑스인인 작가가 독일에 대해 품은 적개심이 드러난달까요. 프랑스적 색채가 진하고 정작 뤼팽의 활약은 미미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재밌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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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100배 즐기기 - 시즌 1 - 당신이 미국드라마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
문은실 지음 / 행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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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뭐든지 보는 사람만 보고 즐기는 사람만 즐기는 법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이 책 미드 100배 즐기기는 미드를 처음 보는 사람보다 미드를 꽤 보지만 자신이 즐겨보는 미드가 완결됐거나 시즌종료가 돼서 다른 볼 것을 찾는 사람에게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8가지 주제를 가지고 몇몇 인기있는 미드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미 보고 있는 미드는 뒷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즐겁고 보고 있지는 않지만 이름은 들어본 것은 대략 이렇게 전개되고 누가 제작자이니 대충 이런 느낌의 것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봐볼까 하는 마음이 들게 하구요.

더구나 SF쪽은 즐겨보지 않았는데 이 책을 보고 궁금하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구요. 진지하게 읽기 보다 한가할 때 이건 재밌겠네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가지 한가지 씩 읽어내려 가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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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해치는 맛있는 유혹 트랜스 지방
안병수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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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안 좋다는 걸 알면서도 먹게 되는 음식이 있어요. 단 것, 짠 것 그리고 기름진 것 이요. 하지만 이 책 정도의 충격을 주는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 튀김을 먹기는 힘들 것 같네요.

이 책은 단호하게 주장하는 편이에요. '튀김을 먹지말라'라구요. 튀김을 먹으면 기름을 섭취하게 되는데 그 기름이 화상입은 기름이라고 말하면서 몸에 안 좋다는 것이지요.

트랜스지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쓰여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트랜스지방이 불러 일으키는 병의 종목과 빠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보통 지방의 3배 라는 점이었지요.

건강에 안 좋고 한 번 들어오면 나갈 줄 모르는 지방을 알면서 섭취하기는 좀 거북스럽더라구요. 작가의 전작에서는 과자를 말하면서 설탕중독의 위험을 강조했었는데 그 때도 깜짝 놀랐었어요. 거의 다 해당되는 편이라, 이번에는 뭐 그리 상관 있겠나 싶으면서도 혹시하는 마음에 읽었는데 또 거의 해당되더군요.

이번 책의 구성은 질문자와 답변자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뜨끔한 부분이 많은 편이구요. 포도씨유가 고온에서 올리브유보다 트랜스 지방을 훨씬 많이 생성한다는 건 처음 알았어요.

많은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몰랐던 혹은 알고 싶지 않았던 두려운 진실을 알게 되었네요. 이 책 읽기 전에 오징어 튀김 해먹을 예정이었는데 그냥 데쳐 먹어야 겠어요. 운동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건강에 신경 쓰이는 분, 혹은 충격효과가 필요한 분은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단, 트랜스지방의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는 게 살짝 복잡한 편이라 그 부분은 머리 아플 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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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4 - 상아의 제국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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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소설에서 용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한다. 절대적 악을 상징하는 존재일 수도 있고 엄청난 양의 지식을 축적한 현자의 모습일 수도 있다. 모습은 다양하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공통된 용의 모습은 보물을 좋아하고 인간을 등한시하는 편이다. 판타지소설 '드래곤라자'에서도 인간을 등한시하는 용과 대화하려면 관계의 상징인 드래곤라자와의 계약을 먼저 통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테메레르의 용의 모습은 더욱 이색적이다. 놋쇠그릇으로 만든 메달일지언정 그 메달이 금색으로 반짝이고 거대하다는 점에서 그것을 받고 기뻐할 정도로 반짝이는 보석을 좋아하는 모습이 나오지만 인간과의 유대감은 깊은 편이다.

야생용이나 비행사가 따로 있는 적대국의 용의 경우에는 다르지만 대부분은 용의 모습을 한 인간이라는 생각도 든다. 오히려 나라별로, 친하게 사귀고 있는 친구에 따라 태도가 다르다는 점이 더 인간 같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는 편이다. 강인한 몸과 대체로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제외한 경우만 말이다. 거기에 테메레르는 이제 용권이라는 개념까지 들고 나왔으니 인간의 친구이며 동등한 존재로서의 용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나라 혹은 대륙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용과 공존하는 세계를 표현한 이 독특한 세계관과 나폴레옹 시대의 전쟁을 접목한 테메레르 4권 주요 내용은 이렇다.

테메레르는 프러시아의 군인들과 야생용들을 데리고 영국으로 귀환한다. 많은 사람들을 싣고 있어서 프랑스 용들에게 대항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가운데 영국 연안까지 날아왔지만 뜻밖에 영국 쪽에서는 지원이 오질 않는다. 그 많은 용들은 다 어떻게 된 걸까하는 의문과 함께 간신히 영국 귀환에 성공한 테메레르와 로렌스 일행.

그런 그들이 알게 된 것은 영국에 알 수 없는 전염병이 퍼져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용들 한정으로 퍼진 전염병이었다. 병은 감기처럼 시작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었지만 차츰 폐병으로 번져가며 병세를 악화시켜 많은 용들은 비행은 이미 힘든 상태였고 죽는 용까지 나온 상태였다. 그래서 지원을 하지 못했던 것인데, 처음에는 야생 용들과 함께 순찰을 돌며 방어에 나선 테메레르였지만 결국 치료약을 구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향한다.

이후에도 많은 모험이 있고 예상외의 일들이 계속 이어진다. 더구나 책 자체가 오백 페이지가 넘는데도 길다는 생각은커녕 짧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의 재미가 뛰어났다. 또한 시대 배경이 전쟁을 하는 중이기도 하지만 한 고비 넘으면 또 한 고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로운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

소설 속에서 험난한 여정을 계속 넘게 하는 것은 테메레르와 로렌스의 우정이지만,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하는 것은 뒤를 알 수 없는 전개, 재치 있는 대사와 매력적인 인물들의 힘이다. 가령 비행사를 혹시나 빼앗길까봐 자신의 몸으로 칭칭 감고 앙탈을 부리는 용의 모습이나 자신의 비행사가 임신한 뱃속 아이를 뱃속 알은 괜찮냐고 하는 말을 읽다보면 웃음이 절로 나왔다.

승무원에 대해서 소유욕을 표하는 용의 모습에서도 피식 웃음이 나고 자신의 몸도 아끼기야 하지만 승무원을 아끼는 용의 모습에 감동을 받기도 했다.

이번 아프리카로 갔을 때는 용에 대해서 조상이라고 표현하는 독특한 부족이 등장하는데 나라별로 다르게 살아가는 용의 모습을 보는 것도 용과 인간의 우정을 지켜보는 것도 둘 다 생소하지만 즐거웠다. 전쟁사를 다룬 만큼 피비린내 나는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장면이 더 많고 이색적 소재를 잘 살린 판타지 소설 '테메레르 4권 상아의 제국' 다음 권을 계속 기다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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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날의 선택
유호종 지음 / 사피엔스21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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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태어나고 살아가다 죽는다. 바로 이 '죽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죽음에 대한 해석은 여러가지가 있고 죽음 문턱까지 가본 사람은 꽤 돼지만 정작 죽어본 사람 혹은 죽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으니 죽음에 대한 관념은 너무 막연하고 그래서 더 두렵게만 느껴진다.

죽은 후에 환생을 하게 된다는 것 부터 죽으면 천국 혹은 지옥에 간다는 지하철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쩌렁쩌렁한 목청의 열혈 신도 아주머니, 죽으면 가전제품 전원이 꺼지는 것 처럼 끝이라고 표현하는 것까지...해석은 다양하지만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면 가슴 한 쪽이 서늘해지는 것만 같다.

고통을 느끼는 나라는 주체를 잃을 것이 두려워서,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을 전부 잃게 만드는 죽음이 싫어서 죽음에 대한 이미지는 항상 부정적인 구덩이 같이 느껴진다. 이 책에서는 죽고 나면 고통을 느끼는 나라는 주체가 사라지니까 고통이나 두려움을 느낄 염려가 없다고 하지만 바로 그게 두려운 것 이다. 많은 생각이 얽히게 만들지만 그래서 인생은 탄생과 죽음 사이의 선택이며 품위있는 죽음을 맞이 하도록 노력하라는 이 책의 말을 그냥 흘려버릴 수가 없었다.

언젠가는 닥칠 죽음, 가능하면 피하고 싶기야 하지만 가족들에게 고통을 주기도 싫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은 들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친구 중에 '벽에 똥칠 할 때까지 살겠다'고 말하면서 그게 장수하는 거라고 말하는 아이도 있기야 했지만 품위있게 살고 품위있게 죽고 싶다는 소망은 누구나 자연스레 가지게 되는 감정이다.

이 책은 바로 그걸 돕도록 한다. 첫부분에서는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순서이고 죽음에 대한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한다면 중반에 가서는 점차 자세한 내용을 다룬다. 유언장을 미리 작성해서 공증하라는 것 부터 그 양식까지 실려 있다. 외국에서야 유언장이 꽤 일반화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 정도는 아니어서 더 신기하기도 하고 죽음 이후를 생각한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아프지 않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고를 맞거나 병에 걸려서 연명치료를 해야 할 경우 선택할 것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자신이 식물인간이 되더라도 연명치료를 할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 미리 작성할 수 있도록 이것 역시 양식이 들어 있었다.

사람의 인생은 알 수 없는 것이지만 죽음만은 필연적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잘 사는 것에는 집착하지만 잘 죽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렇게 적는 나 조차도 '잘 죽는 것'이라고 적는 것에 거부감이 일어나니 말해 뭐하겠는가.

하지만 사는 내내 그리고 죽는 순간 그 이후까지도 자신을 지키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죽음에 부정적이지 않은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고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대비하게 하는 이 책 '살아있는 날의 선택'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능한 그 대비가 쓰일 날이 요원하길 바라지만 '웰 다잉'이라는 흔치 않은 개념을 받아들이기 하고 준비하게 하는 책이라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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