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파진동 - 원하는 것을 이루는 뇌의 비밀
이승헌 지음 / 브레인월드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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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호랑이나 사자가 앞발로 치는 힘이 성인 남자 8명의 힘에 상응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힘으로는 동물을 당할 수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 폭발적 힘은 왜 인간에게 없을 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인간도 동물인 것은 분명한데 같은 체구의 야생동물이 내는 힘을 내지는 못합니다. 그 때는 인간에게는 두뇌가 있으니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를 구하기 위해 달려오는 트럭을 들어올린 어머니의 이야기를 해외 토픽에서 봤을 때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본래는 인간도 그런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는데 진화라는 이름으로 퇴화되어서 그 힘이 숨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그만한 힘을 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끌어낼지 잊고 있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이 책 '뇌파진동'은 그런 초인적인 힘을 끌어낼 수 있는 힘이 뇌에 있다고 말합니다. 두뇌가 발달하면서 힘을 내는 법을 잊어버렸으니 그 힘의 열쇠를 뇌가 쥐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어디까지나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요.

또한 인간은 두뇌의 힘으로 발달을 거듭해왔지만 그 힘을 전부 끌어내지는 못합니다. 언젠가 평생 전체 두뇌의 10%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그 사용률을 아주 약간이라도 높일 수 있다면 그 만큼 좋은 일이 없겠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이 책 '뇌파진동'이 사람을 천재로 만들어 준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뇌파진동은 만능해결사가 아니라 몸의 균형을 맞추는 체조에 가깝고 이어지는 명상은 정신적 수양을 돕습니다. 극대화하면 초인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서술도 있었습니다만 거기까지는 신뢰할 수 없었구요.

책의 전체 구성은 3단계로 되어 있습니다. 첫째로 뇌의 중요성과 뇌를 잘 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구요. 둘째로 뇌파진동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설명합니다. 셋째로 뇌파진동을 활용해서 효과를 본 사람들의 사례담을 실어두었구요.

사람의 몸에서 뇌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심장이 뛰고 있더라도 뇌가 정지한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거기에서 끝난 셈이구요.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뇌를 평소에 홀대해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뇌파진동을 활용해서 갑자기 엄청난 두뇌능력을 가진다거나 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뭉친 근육이 풀린다거나 여러 생각으로 지친 뇌에게 잠시 휴식의 바람을 불어줄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지는 명상이 마음의 평화를 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꿈은 꿈꾸는 자들이 몫이라는 말도 있듯이 긍정적인 사고를 돕고 그 꿈을 실감나게 마음 깊이 새길 수 있다면 이 뇌파진동을 활용할 가치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기대는 않고  명상을 돕는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읽었는데요. 꽤나 이색적인 내용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네요. 독특한 발상으로 인해서 신선하게 느껴지는 '뇌파진동'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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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험 - 바이오스피어 2, 2년 20분
제인 포인터 지음, 박범수 옮김 / 알마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지구의 환경이 엉망이 되고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한 쪽에서는 인간이 환경을 파괴하고 있지만 복구하는 기술 역시 개발해서 미래에도 지구에서 사는 데 무리가 없을 거라는 소리도 합니다. 어느 쪽이 옳을 지는 몰라도 환경문제로 인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데요.

그래서 생각하게 된 것이 지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인간이 살 수는 없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품고 있던 참에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발견했구요. 여러 명의 사람들을 밀폐공간에서 살게 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이산화탄소가 많아져서 곤란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구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살 수 있게 하기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실제로 그 밀폐공간에서 사람들이 생활했다는 사실이 일단 놀라웠습니다. 앞으로 우주에 그런 식의 건축물을 세우고 살 수 있겠다 싶었구요.

이 책 '인간실험'은 바로 그런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주공간 어딘가에서 살게 될 것을 상정해서 만든 건축물에서 실험을 한 내용이구요. 애리조나 투손 사막에 일곱 개의 구역으로 된 밀폐공간을 만들고 그 속에 여덟 명의 사람들이 들어가 생활했다고 합니다. 그 공간의 이름은 '바이오스피어 2' 입니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지구가 바이오스피어 1 이고 자신들이 만든 공간을 지구를 축소한 유사지구로 본 셈입니다.

그에 맞게 공간은 집약농업 생물군계, 인간거주구역, 대양, 사막, 열대우림, 사바나, 습지로 나뉜 야생생물군계라 구성되었습니다. 곤충과 관련된 문제가 일어날 지도 모르니 야생생물군계와 집약농업 생물군계는 서로 공기는 통하더라도 곤충이 넘어갈 수는 없도록 분리해놨구요. 공기는 전체지역이 통하니 그야말로 유사지구인 셈입니다.

물론 적합한 생물을 선택하고 문제가 될 소지가 많은 맹독을 품은 생물은 참가시키지 않았으니 지구의 생태계와 완전히 같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대양생물군계에 문어를 풀어두었는데 그 문어가 다른 생물들을 마구 잡아먹어서 곤란했다는 부분이 있는 것을 보니 인간이 예측하는 한도에서의 균형에 유리하게 조성된 생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실험은 1991년 9월 26일부터 2년간 이루어졌습니다. 밀폐가 이루어진 시점에서부터 외부공기의 유입은 철저하게 통제되고 바이오스피어 2 안으로 외부의 것을 가지고 들어갈 수도 바이오스피어 2의 것을 외부로 가지고 나가지 않도록 했구요. 허나 처음 시작할 때는 농사를 지을 씨앗이 필요하고 바로 수확을 할 수는 없으므로 그 때까지 먹을 식량은 가지고 들어갔다고 합니다.

또한 실험에 참가한 여덟 명은 경영진의 선발에 의해서 뽑힌 사람들이었구요. 단순 일반인이 아니라 바이오스피어 2를 만드는 데 그 중심에 있던 사람들입니다. 거기에 야생생물군계에 넣을 표본을 찾아다니고 원주민들과 같이 살기도 했다고 하니 꽤나 혹독한 시험과 훈련을 통과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 실험이라 일반인을 참가시키는 것은 무리였던 것 같네요. 그렇다고 해서 참가한 사람들이 전부 과학자라거나 박사학위가 있는 사람들은 아닙니다. 같은 꿈을 꾸고 목적을 위해 할 일을 익힌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구요.

이 책을 쓴 사람이 바로 그 여덟명 중 한 명인 제인 포인터 입니다. 그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도중에 다른 대원으로 참가한 테이버와 연인 사이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2년간의 실험 도중에 회사의 창업을 결심하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획기적인 실험의 전말을 담은 내용이라 읽는 내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구요. 자신의 어린시절부터 시작해서 바이오스피어 2가 조성되기 전의 이야기, 조성하면서 생긴 일 그리고 바이오스피어 2에서의 2년간과 그 후의 이야기까지 담고 있어서 페이지도 6백 페이지가 넘습니다. 하지만 방대한 부분을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좋더군요.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원대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하나의 유기체처럼 달려가던 사람들이 점차 분열하기 시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경영진과 과학계가 서로 대립하고 언론은 그것을 부추기더군요. 바이오스피어 2의 안에서 사는 여덟 명의 대원들도 경영진을 지지하는 쪽과 지지하지 않는 쪽으로 나뉘어서 적대관계를 조성하구요. 아무리 유사지구에 가깝다지만 추악한 알력관계까지 유사할 줄은 몰랐달까요.

그 외에 일하는 것에 비해서 풍부하게 먹을 수 없었던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복잡한 심정이 되었습니다. 지구가 아닌 곳에서 풍요로운 미래는 힘든 건가 싶어서요. 후에 개선이 되기는 했지만 엄청난 양의 산소가 사라졌던 부분에서는 깜짝 놀랐구요.

실험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 있지만 한 사람의 개인적 시각을 담은 것이라서 감정적인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화자가 밀폐공간에서의 답답함을 호소할 때는 마치 같은 일을 겪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가지게 하구요. 드디어 실험이 완료되는 순간에는 같이 해방감을 느끼게 합니다.

노아의 방주를 떠올리게 하는 획기적인 실험을 담은 내용이라 흥미진진한 부분이 많았구요. 문체도 딱딱하지 않아서 소설책을 읽는 거 마냥 술술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실험 당시도 그리고 실험이 끝난 이후에도 예상을 뒤엎는 부분이 많아서 뒤를 궁금하게 하는 점이 있었구요. 바이오 스피어 2 에서의 2시간 20분간의 실험을 다룬 책 '인간실험' 호기심과 재미, 양 쪽을 다 만족시킨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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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직원들이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
박태현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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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아서 조직의 원활한 운영을 하는 관리자 이상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즉, 리더는 조직의 더 나은  변화를 주도하기도 하고 새로운 발전으로 조직을 이끌어야 합니다. 그런데 리더의 역할을 해야할 경영자나 상사가 잘 잊어버리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리더의 자리가 명령할 권리를 주는 것이 아니라는 거지요.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명령만 하는 존재를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도 사고할 능력이 있는데 그 점을 무시하고 계속 명령조로 말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가지기도 힘들구요.

이 책은 경영자나 조직의 상위에 차지하게 된 사람들이 흔히 하게 되는 착각 22가지를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직의 꼭짓점에 선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부하직원들이 실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고 감탄하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개선해나가야 할 지를 제안합니다.

책의 앞머리는 본분을 망각해버린 지도자를 떠올리게 하는 '사자가 되고 싶은 왕토끼' 라는 우화로 시작됩니다. 이야기로 흥미를 자극하고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거지요.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장 첫 장을 넘기면 경영자가 흔히 하는 착각이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안다 라는 것이랍니다. 직원들이 리더의 말을 이해할 확률은 5퍼센트 이하라는 충격적인 말과 함께요.

쑥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직원만 있으면 좋겠지만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는 의사소통 문제 입니다. 내 의도는 그런 것이 아니었는데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른 법이구요. 더구나 상대는 조직의 윗사람, 부하직원 입장에서는 의문점을 확실하게 제기하고 확인받기도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리더가 성격이 아주 좋은 사람이라도 조직의 윗선에 있는 사람이라는 점은 마찬가지구요. 또 한 직급이 올라갈 때마다 멀게 느껴지는 것은 더하니 말단 직원이 팀장에게 질문하기란 더 어려운 일입니다. 결국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신물이 날 정도로 반복해야 한다고 합니다. 읽다보니 경영자나 상사의 입장이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입장과 의외로 유사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의 직급의 사람이 잘해야 부하직원들도 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그랬습니다. 인사를 잘 하지 않는 부하직원에 대해서 불평을 하는 임원만 해도 그렇습니다. 임원은 부하직원들이 예의가 없어서 인사를 안 한다고 생각했지만 부하직원들은 오히려 임원이나 상사가 인사를 제대로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매번 인사를 할 때마다 성의 없이 고개만 까딱하거나 무표정하게 그 앞을 그저 지나쳐버린다면 인사를 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이 부분에서 제 고등학교 시절 윤리선생님이 한 분 떠오르더군요. 그 분은 복도에서 학생이 인사를 하면 그 자리에 멈춰서고 정자세로 같이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학생들은 그 선생님이 지나칠 때만은 모두 인사를 했구요. 무조건 명령만을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떠오르더군요.

이처럼 많은 역할과 공부가 필요한 리더가 착각하는 부분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과는 권위를 실추시키는 게 아니므로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부분이었습니다. 리더는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그 많은 결정이 전부 옳다고 확신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결국 리더가 가장 많은 실수를 하게 되구요. 이런 일이 있을 때 보통은 자신의 권위가 실추 될까 두려워 대충 덮고 지나치려고 합니다. 허나 직원들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으니 솔직하게 사과하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어렵지만 그만큼 효과적이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링컨의 일화도 인상적이었구요.

22가지 착각과 개선안을 솔직한 충고와 그에 맞는 일화로 보여주기 때문에 읽기에 부담이 없더군요. 책의 전체 구성도 마음에 들고 자기계발서 답지 않게 읽는 재미가 있었어요. 상사라면 상사의 입장에서 부하직원이라면 부하직원의 입장에서 어느 입장에서 읽어도 사리에 맞기도 하고 납득이 가는 내용이었구요. 더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더 마음에 들었네요.

경영자나 조직의 윗부분에 서게 된 사람이 하게 되는 착각과 그 뒤의 진실을 짚어주는 책 '부하직원들이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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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니 비치 - 앞서가는 그녀들의 발칙한 라이프스타일!
로리 프리드먼.킴 바누인 지음, 최수희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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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책은 많이 있습니다. 허나 읽을 때만 그렇구나 할 뿐이지 정작 정말 변화를 일으키는 책은 거의 없습니다. 저 역시 과자의 해악을 말하는 책을 읽고 놀라서 과자를 먹는 양을 줄인 적은 있지만 식습관 전반의 변화를 심각하게 고려하게 만든 책도 없었구요.

그런데 이번에야말로 임자를 만났다는 기분이 드네요. 이 책 '스키니 비치'를 읽고 채식에 대해서 정말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전에야 채식을 강조하는 내용의 책을 읽어도 그 조언에 대해서 약간의 고려도 하지 않았었는데요. 영화 '노팅힐'에 낙과주의자가 당근을 보고 '살해당한 당근'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웃어버렸구요. 지금도 낙과주의자가 되겠다고까지는 말할 생각이 없지만, 이 책에서 묘사하는 도축장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굳이 육식을 고집해야 할 이유가 있나 하는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채식만을 주구장창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은 '건강하게 그리고 똑똑하게 먹자'라는 거지요. 다이어트에 대해 다룬 다른 책에서 칼로리를 계산하게 하는 반면 이 책 '스키니 비치'에서는 음식물에 붙은 성분표를 보게 합니다.

요새 텔레비전에서 화합물이 들어간 음식물의 안정성에 대해 문제 제기를 많이 한 터라 안 그래도 신경쓰였던 부분을 짚어주더군요. 예를 들어서 음식물마다 성분표가 붙어 있는데 알 수 없는 화합물의 이름이 잔뜩 쓰여 있는 걸 볼 때마다 기분이 나쁘더군요. 그 성분 하나하나를 가르쳐주는 부분까지 있습니다.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 것 까지요.

전반적인 내용은 운동을 하라는 것보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자는 거여서 육식이 사람의 몸에 왜 좋지 않은지 어떻게 다른 것으로 대체하면 되는 지 쓰여 있기도 하구요. 결론이 무조건 운동하자는 내용의 책보다는 신뢰가 가더군요. 운동하라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사과를 보고 사과다 라고 하는 것 같은 뻔한 내용의 책은 읽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 책은 여러 가지면에서 놀라운데요. 유제품에 대한 비판에 가서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완전식품이라고 칭송을 받기도 하고 당연히 몸에 좋을 줄 알았는데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니 영양과다일 수 있겠더군요. 작은 송아지를 순식간에 거대한 소로 성장시키는 에너지원을 사람이 매일 마셔야 할 필요가 없다고 하구요. 어른이 되어서도 젖을 먹는 생물은 인간뿐이라는 말도 수긍이 갔네요.

덕분에 집에 있는 치즈를 먹어야 할지 버려야 할지 모르게 되어버렸네요. 좋게 느껴지던 식감이 지방이라고 하니 전에는 맛있게 먹었었으면서도 기분이 묘하더군요.

또 주장만 줄을 잇는 책이거나 계속 음식물 안에 들은 화합물이 주는 나쁜 점만을 말했다면 어느 새 질려버렸을 텐데요. 소설책을 읽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점이 특히 좋았어요. 먹는다는 것 다방면에 걸쳐서 궁금한 점을 조목조목 지적해주는 점이 속시원하기도 했구요.

그리고 거대한 변화를 요구하지도 않고 한 번에 하나씩만 바꾸어 나가 보라고 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네요. 몸에 좋다는 걸 알지만 모른 척 지나갔던 것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구요. 몰랐던 것은 이번 기회에 알게 되서 식습관 변화를 생각하기 하네요.

'건강한 식습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 '스키니 비치' 표지 디자인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지만 내용이 더 인상적이고 좋은 책이었어요. 이 책을 읽고 나니 채식주의자까지는 못 되더라도 육식을 줄이고 건강한 음식을 찾아서 바르게 먹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구요. 옆에 두고 여러번 읽어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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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
이중텐 지음, 박경숙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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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이런 말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어느 외국인의 말이었는데요. 한국, 중국, 일본 이렇게 삼국은 가까우니 한국사람들은 중국어, 일본어를 잘할 줄 알았다는 거였지요. 가까운 나라라고 그 나라 말을 다 잘해야 하는 법이 어디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황당하게 느껴 졌었는데요.

그 때 문득 든 생각이 하나 있었습니다. 주변국인 것치고는 그 나라에 대해서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거지요. 일본어는 고등학교 시절 제2외국어이기도 했고 대학교 때 교양강좌로 일본사를 따로 배우기도 했습니다. 게임, 만화, 책, 영화, 드라마로도 다채롭게 접하게 되는 일본에 대한 것에 비해서 중국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대략적인 것 밖에 없었구요. 물론 유교, 한자 문화권이라서 비슷하다거나 대강의 중국역사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나라를 이루는 것은 사람인데, 그 쪽으로는 아는 바가 전혀 없었거든요. 너무 몰라서 같은 강의를 들었던 중국인 유학생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이 책 '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너무 몰랐던 중국인에 대해서 말해주는 책 입니다. 하지만 개인적 이야기나 사례로 말해주는 책이 아니어서 전반적으로 딱딱한 편입니다. 분량도 오백페이지가 넘어서 단숨에 읽기보다 같은 주제를 다룬 부분을 하나씩 따로 읽는 편이 읽기 편하구요.

구성은 9개 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 장의 주제는 음식, 의복, 체면, 인정, 단위, 가정, 연애와 결혼, 우정, 한담 입니다. 가장 긴 분량을 할애하고 설명하는 부분은 음식 입니다. 우리나라도 인사말로 밥 먹었느냐를 묻는 만큼 이해하기도 쉬웠고 가장 재밌었던 부분이었어요.

단지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만 다채로운 중국요리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왜 중국인에게 먹는다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가를 설명하기 때문에 요리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습니다. 먹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고대의 신들이 먹고 사는 것을 가르쳐 준 것부터 해서 제사에서 성직자가 주로 하는 일은 바로 음식을 나누는 일이었다고 말합니다. 주방내각이라고 할 만큼 요리사의 권한이 꽤 크고 누가 먼저 먹을지, 어떤 부분을 먹을 지 등을 나누는 것은 현명한 처신이 필요하고 중요한 직분이었다고 말합니다. 중국인에게 있어서 식사초대가 가지는 의미도 말하구요.

그리고 체면을 다룬 부분에서 서로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가모가 실수를 했을 때 체면을 지키면서 사과하는 이야기는 이색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아이가 예의바르게 대했을 때 부모가 체면이 서기 때문에 기뻐한다는 부분이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의미가 다르다는 게 특색있었구요.

결혼을 다룬 부분에서 가족 간의 결합이라 결혼을 출산제도라고 부를 정도이고 아이가 가족의 중심에 선다는 부분이나 배우자가 서로 대하는 태도는 중국 무협드라마의 부부관계를 생각하게 하더라구요.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하더군요.

특징적 주제 9가지로 중국인을 말하는데 중국문화나 그 사람들 생각의 바탕에 깔린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지만 이 책 한 권으로 중국인들에 대해서 뚜렷이 알게 되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네요. 사람만큼 알 수 없는 것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9가지 주제가 유기적으로 엮어서 하나씩 읽어갈 때마다 이런 식으로 사고가 작용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게 되는 점이 좋았어요. 계단을 한 칸씩 올라가듯이 이해도가 조금씩 높아지는 기분이었구요. 긴 장을 할애한 만큼 먹는다는 것을 통해서 이해되는 중국이라는 느낌이었구요. 문화를 통한 중국인의 사고방식 읽기 '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 소설책처럼 재밌거나 하지는 않지만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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