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영어독서법 - 영어 실력도 결국 독서에 달려있다!
이현.이지영 지음 / 미디어윌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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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다른 언어를 배우면 세계가 더 넓어진다는 데 모국어 외에 다른 언어를 배운다는 게 쉽지가 않다. 더욱이 어느새 언어를 배우는 게 할 일이 되어버리고 재미를 잃어버린 다면 더 그렇다.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입에서 자연히 터져 나오면 좋으련만, 그러지 못하니 말은 더 딱딱한 것이 되고 만다.

하지만 이 책에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동화책을 읽어서 언어를 습득한다면 상황은 상당히 다를 것이다. 동화를 읽음으로써 그 나라 특유의 문화를 배울 수 있음은 물론이고 동화이다 보니 일단 재미가 있다. 풍부한 색감을 가진 동화를 읽는 재미에 푹 빠져 매일 매일 꾸준히 읽어나가게 된다면 어느새 언어를 배우는 일은 공부가 아니라 문화체험이 혹은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 되는 것이다. 언어 실력은 그에 따른 부수적인 효과로 오니 그보다 좋을 수가 없다.

재미를 잃은 학습이 아니라 재미까지 더한 문화체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점차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었다. 책에서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여러 책을 직접 열거하고 있다. 아이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에게 권할 만한 책을 여러 가지 가르쳐 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도서관을 무작정 돌아다닐 것이 아니라 ‘이’에 관한 동화를 읽고 궁금한 것이 생겼거든 ‘이’를 키워드로 검색해서 궁금증을 해결하게 한다. 그야말로 도서관을 충분히 활용한 학습방법인 것이다.

도서관의 한적한 분위기, 책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내용은 더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같은 작가의 책을 읽게 하는 방법도 적혀 있었는데 한 작가의 작품을 재밌게 읽다보면 그 작가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지기 마련이고, 보통 한 작품이 취향에 맞으면 그 작가의 다른 작품도 취향에 맞기 마련이라 그렇게 권하는 방식도 상당히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마음에 드는 책읽기 방식이라서 더 논리적으로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지만 언어에 책이라는 매체의 즐거움을 충분히 끌어내서 접근하는 방식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한가할 때 도서관을 거닐면서 수없이 많은 세계를 품은 책이라는 즐거움을 통해, 답답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언어를 즐겁게 익힐 방식을 제시하니 마음에 들 수밖에 없었다.

일단 이 책은 아이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가 물리지 않고 재미있게 그리고 후에는 원활하게 외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허나 이 방법은 비단 어린 아이 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를 배워 자신의 세계를 좀 더 넓히고 싶은 누구나 에게도 통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설사 기대한 만큼 언어실력이 늘지 않더라도-충분히 늘 것이라고 생각하지만-여러 책을 접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니 그것도 좋을 듯 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당장이라도 도서관으로 달려가고 싶어졌는데, 그런 생각을 한 사람이 과연 나뿐이었을까. 재미있게 영어를 혹은 다른 언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리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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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에게 전화하지 마라
론다 핀들링 지음, 이경식 옮김 / 서돌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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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끼던 물건을 버려도 항상 가지고 있던 습관을 바꾸려해도 보통 상실감을 느낀다. 그런데 인생에서 지워내야 할 대상이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그 상실감은 당연히 상상이상으로 클 수 밖에 없다. 전화를 해서 상황이 바뀌면 좋으련만 그러기는 힘들다. 되려 자신이 더 비참해질 뿐이다.

알고 있어도 전화기에서 시선이 떨어지지 않고 혹시 울리는 전화를 못 받으면 그 사람이지 않았을 까하는 생각에 화가 난다. 이터널 선샤인이라는 영화처럼 기억을 지우면 좋겠지만 그거야말로 영화같은 이야기 일뿐...

상실감에 고통스러운 사람이라면 잠시나마 전화기에서 떨어져서 이 책을 손에 집어들길 권하고 싶다.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전화할 것인지 말 것인지 선택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읽다보면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인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 순간의 상실감을 받아들이는 법에 대한 현실적인 방법을 알 수 있다. 고통에서 눈을 돌리는 게 아니라 상황을 직시하고 슬퍼하고 점차 집착에서 해방되는 과정이 적혀 있는 것이다. 하나씩 단계를 밟아가다 보면 어느 정도의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

소중한 사람을 잃는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빈번하게 일어나고 마는 이별의 순간의 고통을 조금이나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한 내용이었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상황을 직시하고 감정을 받아들이다보면 다시 웃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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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아들 1 -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6
퍼트리샤 콘웰 지음, 홍성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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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페타 시리즈 중 가장 제목이 인상적인 것을 꼽으라면 단연 '시체농장'이 선두일 것이다. 하지만 여섯 번째 시리즈인 '카인의 아들'도 그에 못지 않다. 제목뿐만 아니라 내용까지. 템플 골트가 등장하는 세 번째 책으로 스카페타와 골트의 긴 신경전이 여기서 멈춘다. 둘 중에 하나가 죽지 않는 한 끝은 보이지 않는다.

 스카페타 시리즈 네 번째인 '사형수의 지문' 이후로 골트와 스카페타 사이의 거리는 점점 줄어간다. 차가운 침대에 누워 검시를 받게 되는 사람은 과연 둘 중에 누가 될까. 골트의 가계까지 깊숙이 들어가는 사건. 그 한가운데 신원미상의 여자 '제인'이 있다. 스카페타가 임의로 붙인 이름을 가진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자. 그 미스터리의 끝에는 이번 책이 '카인의 아들'인 이유가 있다.

 한편 골트는 루시가 만든 시스템에 침입해 경찰들을 조롱하고 스카페타의 아들 행세를 하며 그녀의 주위를 맴돈다. 끝내는 자기가 살해한 시체를 '직접' 법의국에 옮겨다 놓는 일까지 벌인다. 하나의 진실을 발견할 때마다 경악을, 한 건의 살인사건이 더해질 때마다 분노를, 한발자국씩 골트가 스카페타에게 접근할 때마다 공포를 준 한 권이었다. 스카페타 시리즈 중 단연 최고라고 할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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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농장 1 -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5
퍼트리샤 콘웰 지음, 유소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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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책을 사려고 서점에 들렀다가 충격적 제목에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 제목이 바로 '시체농장' 이다. 일단은 살 책을 사서 서점을 나왔지만 그 제목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았다. 두 번째로 그 제목과 맞닥뜨렸을 때 나는 그 책을 읽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해서 스카페타 시리즈를 처음 읽게 됐다.

 책은 재밌고 흥미로운 점 투성이였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정확히는 책이 아니라 내가 잘못한 것이지만... 나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같은 것을 생각하고 시리즈라도 순서와 상관없이 읽어도 괜찮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그렇지 않다. 주요내용은 이해가 가지만 주변인물과의 내밀한 관계라든지, 골트가 누구인지에 대한 것은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순서대로 읽었을 때 느꼈을 재미를 어느 정도 놓친 것 같아 아쉬웠다.

 허나 내용 자체는 그런 마음을 잊을 만큼 훌륭하다. 문제와 정면으로 맞서는 스카페타 박사의 모습이 멋지고, 맡고 있는 사건과 FBI에 들어간 조카 루시의 문제가 겹쳐지면서 책의 내용이 더 풍부해진다. 그리고 루시의 문제를 스카페타 박사가 해결했을 때의 기쁨이란. 마지막 부분에 다다라서 박사가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해서 긴장감도 통쾌한 마음도 배가된다. 다른 권보다 스카페타 박사가 활약하는 부분이 많아서 흡족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인 마리노가 사건해결에 별 도움이 안된 점은 약간 불만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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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의 갓슈!! 5
마코토 레이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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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갓슈를 닮은 얼굴을 하고 있는 또 다른 마물. 거기에 갓슈의 기억을 찾을 열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 키요마로였다. 그래서 키요마로와 갓슈는 방학이 시작하자 아버지가 있는 영국으로 향한다.

 그런데 영국의 색다른 풍경에 정신을 팔린 사이 가방을 도둑맞는 일이 발생한다. 다행히 범인은 금방 잡지만 도둑은 어린 소년이었다. 그것도 팔에 심한 상처를 입은 상태로,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아 상처가 악화되어 있었다. 이것을 본 키요마로는 소년을 병원에 데려가기로 하고 잠시 셋은 동행하게 된다.

 허나 겨우 도착한 아버지의 연구실은 엉망이 되어 있었다. 아버지가 납치된 것을 직감한 키요마로는 그 행방을 찾기 시작한다. 단서는 발자국과 꽃송이. 그것을 보고 소매치기 소년은 뭔가를 알고 있는 듯 수상한 태도를 보인다. 소년을 채근해 범인을 알아낸 갓슈와 키요마로는 즉각 행동을 개시한다.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성으로 향한 것이다. 위험천만해 보이지만 지켜야 할 것이 있기에 물러설 수는 없었다. 수많은 함정이 가득한 고성으로 주저 없이 돌입하는 키요마로와 갓슈의 용기가 멋지다. 이번 권에서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인질인 주방장 아저씨. 이 사람의 행보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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