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귀야행 4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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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수명화, 봉인의 집 이 세 편은 전부 인상적인 이야기이다. 그 중 가장 흥미를 끈 것은 '눈길' 인데 지금과는 다른 리쓰의 어린 시절을 볼 수 있다. 현재 16살인 리쓰의 초등학생 무렵의 이야기로 그 무뚝뚝한 표정은 여전하지만 '아버지' 에게 아직 적응 못하고 가장 두려운 것은 요마라고 말하는 리쓰의 모습이 신선하다.

처음 생긴 친구를 구하기 위한 리쓰의 약속은 그를 위험 속으로 몰아넣는다. 강한 수호자인 아오아라시가 붙어있지만 현재에 비해 관록도 부족하고 '옷'을 제대로 컨트롤하지도 못한다. 그런 상태에서 리쓰를 구하기 위한 아오아라시의 계책이 기발하고 리쓰 어머니의 모성을 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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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귀야행 3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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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소설가였던 이이지마 가규. 그는 요마와 귀신에 대한 이야기를 숨결이 느껴질 듯한 생생한 묘사로 그려냈었다. 그가 죽은 후 10년이 흐르고, 그의 손자 리쓰에게도 가규에게서 받은 영력이 있다. 가규의 자손들은 약간씩의 영력을 가지고 있는데 문제는 가규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미약하다는 점이다. 집밖 숲에는 아직도 가규가 불러낸 이형들이 어슬렁거리고 가규가 부리던 식신은 그를 찾아 헤맨다.

이번 권은 유난스레 가규의 피가 남긴 영력이 사건을 부른다. 볼 수 있을 뿐인 리쓰와 그의 사촌 즈카사. 그리고 무녀 자질을 가진 아키라. 피에 흐르는 영력에 끌리는 요귀들과 그것을 풀어내는 리쓰의 동분서주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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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귀야행 2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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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가는 백귀야행은 요귀가 나오는 만화치고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흔치않은 만화다. 처음 이 만화를 보려 했을 때는 당연히 무서울 거라 생각해서 일부러 한낮에 책을 집어들었다. 허나 내 예상은 어긋났고 백귀야행은 지금 내가 한가할 때 마음 편하게 읽는 만화가 되었다.

이번 권에서는 그 기대가 약간 어긋났는데 장님놀이, 살풀이, 식인귀의 정원, 병풍 뒤에서 생긴 일 이 4가지 단편 중 식인귀의 정원이 보기 드물게 약간 소름끼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가족을 잡아먹은 일을 재현하듯 일가족 5명을 잡아먹는 식인귀와 그 표적이 되어버린 리쓰. 요귀때문에 감기도 마음대로 걸릴 수 없는 리쓰의 고난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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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귀야행 1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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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귀야행은 특이한 만화다. 요귀가 등장하는 다른 여러 만화에서처럼 주인공은 귀신을 '퇴치'하지 않는다. 주인공 리쓰가 어설픈 영능력자이기도 하지만 이쪽과 저쪽 세계는 섞일 수 없기 때문이다. 섞일 수 없는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의 경계선. 그 경계선까지 끌려가는 경우가 발생해 어쩔 수 없이 동분서주하는 리쓰와 그를 지키는 요괴 아오아라시 그리고 리쓰의 시종 오지로와 오구로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백귀야행에는 소름이 끼칠 만한 억지로 만들어진 공포는 없다. 그저 경계선에 다가선 무수한 귀신의 무리가 지나가길 가만히 숨을 죽이고 지켜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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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 동화집 - 우리가 알고 싶은 진짜 동화 01
샤를 페로 지음, 전세철 옮김 / 노블마인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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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읽은 동화를 새롭게 해석한 책을 만나는 건 신선하다. 반면 새로운 해석 내지 원전임을 내세워 그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줄 때의 잔혹함은 고개를 돌리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다행히 이 페로 동화집은 호기심은 충분히 만족시켜주면서도 반감은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기존 동화에서 순화되어 사라진 성적 코드는 살짝살짝 내비치되 잔혹한 묘사를 자세히 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주가 왕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가 아니라 다른 고난에 부딪히지만, 동화가 아니었다면 응당 그랬을 것이므로, 그 현실성과 신선함 덕분에 새로운 시각에서 지루하지 않게 읽어 나갈 수 있다. 성적 코드도 거슬리지 않을 선으로만 나와서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이 책에 나온 동화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빨간 두건, 당나귀 가죽, 푸른 수염, 엄지 동자, 장화 신은 고양이, 신데렐라와 작은 구두, 요정이야기, 세 가지 소원, 고수머리 리케 까지 해서 열 가지 이다. 익숙한 동화인 잠자는 숲 속의 공주는 왕자를 만나 잠에서 깨어났지만 식인귀인 시어머니가 그녀와 그녀의 아이들을 노린다. 빨간 두건은 허무함마저 느끼게 만들고 푸른 수염이나 장화 신은 고양이, 신데렐라와 작은 구두는 기존에 알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나귀 가죽은 아버지인 왕이 딸인 공주를 사랑해 결혼하려 드는 근친상간적 내용을 다루지만 고난의 일종 일뿐 동화에서 막강무적 구원세력인 요정이 나오니 그다지 불안하지 않다.

다른 동화들도 전부 재미나게 읽을 수 있지만 가장 특색 있고 마음에 남았던 건 고수머리 리케였다. 현명하지만 지독히 추한 외모를 가진 왕자와 숨막히도록 아름답지만 어리석은 공주의 사랑이야기가 독특하면서도 인상적이었다. 거기에 더해 고운 일러스트가 들어 있어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 시켜 준다. 어른들용 동화책이라 아이에게 권하기는 그렇지만 동화를 좋아하는데 잔혹하게 해석된 동화는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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