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에서 리뷰어로 뽑혀 읽은 책이라 리뷰가 아닌 페이퍼에 담았습니다. 제가 사는 방식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내 종교적 정체성은 복잡하다. 어릴적부터 성당을 다녔고 대학에선 가톨릭학생회란 동아리에도 들었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고 머리가 커지면서 종교나 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를 가지고 성당을 떠났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종교적인 문제가 생겼다. 처가는 개신교라 교회를 열심히 다닌다. 처음에는 큰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커나가며 갈등과 분란의 소지도 있고 해서 2~3년전부터 교회를 따라 나가기 시작했다.

가톨릭이나 개신교나 동일한 신을 믿는다곤 하지만 내게 그사이에 있는 미묘한 차이가 가끔씩 혼란을 가져온다. 그래서 작년 연말부터 성서를 읽고 있는데 마침 매주 복음 말씀을 묵상하고 쓴 박완서의 묵상집에 눈에 띄였다. 성당에서 매주 미사에서 읽혀지는 독서와 복음 구절을 3년 모으면 거의 성서에 실린 모든 내용이 담긴다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예수의 행적을 중심으로 한 복음에 3년간의 묵상을 통해 작가가 얻은 것을 깨달음이 그의 연륜에 더해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내게 예수의 삶은 무엇일까? "예수의 삶은 존경하지만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나도 이리저리 옮겨 다녔건 띄엄띄엄 다녔던 내 생의 많은 부분을 그안에 몸담았었는데 내가 다른 사람에게 보인 모습은 어떠했을까?

"네 주위에 있는 보잘 것 없는 이들에게 한 것이 바로 내게 한 것이니라" 라고 항상 소외되고 힘든 이들과 함께 한, 그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인간들을 사랑하고 그죄를 대신 지고간 예수. 그와 같이 살긴 어려워도 내 주변의 이웃을 한번쯤 돌아보며 살아가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윤동주의 시처럼 "괴로웠던 사람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흘리지는 못하더라도 내주변 이웃들과 나눌 수 있는 마음은 항상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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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2007-01-20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옹~ 저는 이거 알라딘에서 리뷰어로 뽑혔는데 ㅋㅋ 저도 읽고 생각해 볼께요 :)
 
희망을 찾아서 7
알렉스 로비라 셀마 지음, 송병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 대장장이 조수로 칼을 만들던 젊은 기사가 왕의 명을 받아 그땅의 주인이 될만한 자격이 있음을 보이기 위해 어둠의 제왕 눌에게 빼앗긴 보검 알보르와 왕자 야누스를 찾으러 떠난다. 왕국의 수많은 기사들이 시도했으나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던 모험. 여기까지는 <반지의 제왕>이나 <아발론 연대기>를 떠올리게 했다.

그런데 1/3쯤 읽어 가면서 뭔가 이상했다. 판타지 모험 소설이라기엔 아무래도 허술한 느낌이 들고 흡인력이 떨어지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젊은 기사가 혹독한 시련을 이겨나간다고 하는데 무엇이 혹독한 시련인지 그걸 이겨내는게 특별히 흥미를 끌지 못했다. 이게 뭐야? 그제서야 눈치를 챘다. 이게 판타지를 빙자한 자기개발서란 것을...

그러고보니 요즘 우화 형식으로 쏟아져 나오는 많은 자기개발서와는 다르게 평범한 젊은 기사가 온갖 고난을 헤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정글 같은 경쟁 상황에 놓인 우리의 모습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용기, 책임감, 목표, 겸손, 믿음, 사랑, 단결과 협동 이라는 일곱가지 덕목으로 살아간다면 이렇게 험난한 세상에서도 잘 살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판타지라고 보기엔 구성이 빈약하고 자기개발서라고 보기엔 판타지라는 스토리에 묻혀 얘기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지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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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이야기>라는 책 한권으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2차대전 당시 가해자인 일본군 고위 간부의 딸이 쓴 체험적 글을 두고 누가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이란 국가가 벌린 전쟁이고 그전재의 선봉에서 그녀의 아버지가 악행을 저질렀다고 해도 그녀는 전쟁의 피해자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린 시절 극도의 공포 상황 속에서 당시의 상황을 냉철히 판단하기 힘들 수도 있으니..

그런데 오늘 재미난 뉴스가 있다. 일본인 승려가 '요코이야기’의 학교 교재 사용을 중단해달라는 보스턴지역 학부모들의  운동을 지원하고 있는 보스턴 영사관에 한국 정부는 개입하지 말라는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럴 경우 베트남전에서 한국 군인들이 어떻게 했는지도 같은 마찰을 일으킬 것이라는 협박조로... 그승려의 얘기는 쌍방과실이니 그냥 묻어가자는 얘긴지 궁금하다. 이제 시간이 이만큼 흘렀으면 역사적 평가를 통해 서로의 과오와 잘못은 께끗이 사과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자고 해야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베트남전이 끝난지도 30여년이 흘렀는데 국가적 차원에서 그전쟁에서 우리의 공과를 한번쯤은 냉철하게 평가하고 반성해야 할 점은 반성하고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아직까지도 어르신들은 공산주의와의 전쟁이라는 이유로 그때 흘렸던 젊은이들의 피로 이만큼의 경제성장을 불러왔다는 이유로 전쟁참여의 당위성을 주장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우리가 비판하는 일제의 만행과 무엇이 다른게 있을까? 이제 베트남과 수교도 맺은지 오래되고 한류 열풍으로 그곳에서 한국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예전보다는 좋아졌다지만, 우리가 가진 역사적 흔적들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처음 뉴스를 접하고 <요코이야기>를 읽어볼까 했는데 이뉴스를 접하고는 차라리 <무기의 그늘>이나 <머나먼 쏭바강>을 다시 읽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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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9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01-19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은 얘기예요. 우리의 과오도 함께 반성해야죠.
 

내게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를 꼽으라면 난 주저않고 배종옥을 꼽는다. 내 주변의 모씨는 그말을 듣고 날 참 특이한 사람이라는 투로 쳐다보던데 내가 그녀를 좋아하게 됐던 <칠수와 만수>에서 그녀는 정말 예뻤고 그뒤 <왕룽 일가>, <젊은 날의 초상> 등에서 딱히 지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똑부러지고 당찬 배우의 모습을 보여줬었다. 그녀의 그런 모습은 당시 다른 예쁜 또래 배우들보다도 내겐 더 오랫동안 머릿 속에 남는 여배우였다.

그런 그녀가 제대로 배우로 대중들에게 대접받게 된 작품은 <거짓말>이었을 것이다. 아쉽게도 난 그때부터 그녀가 출연한 작품을 제대로 보질 못했다. 가끔 잠시잠시 스쳐 지나듯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의 장면장면들과 만날뿐 온전히 그녀의 연기를 감상할 기회가 없었다.

언젠가부턴 그녀가 로맨스의 주연이 아니라 엄마로 출연하는 모습을 보며 그녀도 나도 이젠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녀의 자식으로 나오는 배우들은 아역이었는데 이번에 개봉하는 <허브>에선 강혜정의 엄마로 나온다. 정말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이제는 거울 앞에 돌아온 내누이 같은 그녀가 어떤 모습인지 이번엔 억지로라도 그녀를 보러갈까 생각은 하는데 혹시 영화가 내가 여지껏 가지고 있던 그녀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진 않을까 겁도 나서 쉽게 결정을 못내리고 있다.

P.S. 난 원래 발음이나 음성이 좋지 않은 배우는 별로라고 생각하고 사는데 그녀에게만은 유독 관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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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1-17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점 볼수록 좋아지는 배우죠^^

마늘빵 2007-01-17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에 사진 뜰 때 늦게 떠서 님 곁에 있는 분인줄 알았습니다.

blowup 2007-01-18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종옥을 알아 보는 눈이라니. 눈 높으신걸요.^^
참 또랑또랑해요. 이 사람은.

마노아 2007-01-18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깔이 있는 배우같아요. 또랑또랑 그 느낌 저도 참 좋아해요.

비로그인 2007-01-18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품을 주관있게 고르셔서 참 좋아요. 거짓말 할때 노희경과 많은 교감이 있었던것 같아요. 작가와 연기자의 고민과 교감, 그게 작품을 진실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2007-01-18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antitheme 2007-01-18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 저한텐 예나 지금이나 계속 좋은 배웁니다.
아프락사스님 / 미모는 제 집사람이 조금 더 낫다고 생각하며 삽니다.^^;;
나무님 / 눈이 높다기보단 <칠수와 만수>에서 너무 예쁘게 나왔어요. 당시 주연인 안성기 박중훈은 안보이고 배종옥만 보였어요.
마노아님 / "또랑또랑" 정말 어울리는 표현이네요.
라라님 / 노희경과 함께 한 작품들은 제가 못봐서....
 
사랑해 파리 - 황성혜의 파리, 파리지앵 리포트
황성혜 지음 / 예담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나보다 이책을 먼저 읽은 애들엄마는 정말 재미있고 10년쯤 전에 파리를 여행했던게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고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온가족이 파리를 여행하고프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이책을 읽는 동안은 그런 느낌이 안들었다. 작가가 기자라는 선입견때문인지 파리를 사랑한다는 열정보다는 신문기사를 읽는 듯한 건조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얘기하는 파리의, 파리지앵의 모습은 살아있는 모습이라기 보다는 세계는 지금이나 과거 '이규태 컬럼'의 느낌이 들었다. 자존심 강하기로 유명하고 항상 문화의 아이콘으로 다가오는 파리지앵을 외국인이 온전히 설명해 내기는 힘들었겠지만 파리지앵의 모습이 아니라도 그곳에서 자신의 살아갔던 시간들을 진솔하게 풀어내지도 못하지 않았나 싶다.

그녀가 파리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왜 파리를 사랑하는지, 파리는 왜 그녀의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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