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가 이끄는 조직에 대한 얇은 책 - 조직에서 신뢰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는가 CEO의 서재 46
찰스 펠트먼 지음, 김가원 옮김 / 센시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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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조직은 사람으로 이루어진 가장 현실적인 공동체이다. 개인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고, 더 큰 성과를 위해서는 분업과 협력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조직을 실제로 움직이게 만드는 힘은 제도나 전략 이전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형성되는 신뢰이다. 신뢰가 무너지면 소통은 느려지고, 확인과 통제가 늘어나며, 결국 조직은 내부에서부터 소모되기 시작한다.


신뢰가 이끄는 조직에 대한 얇은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조직에서 신뢰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는지를 차분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신뢰를 막연한 인간적 호감이나 성격의 문제로 다루지 않는다. 신뢰를 구체적인 요소와 행동의 결과로 정의하며, 누구나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는 영역으로 제시한다. 기술과 시스템이 아무리 고도화되더라도, 결국 협동과 책임, 솔직한 소통은 인간의 몫이다.


신뢰의 핵심은 배려, 진정성, 약속 이행, 역량이라는 네 가지 요소이다.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 생각한 대로 말하고 말한 대로 행동하는 일관성, 약속을 지키는 책임감, 그리고 맡은 일을 수행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이 함께 작동할 때 신뢰는 비로소 형성된다. 누군가를 막연히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단정하기보다, 이 네 가지 중 무엇이 부족한지를 구분해 바라보라는 조언은 조직 내 갈등을 훨씬 현실적으로 다루게 만든다.


신뢰는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이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동시에 신뢰는 회복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인정과 사과라는 명확한 태도를 통해 다시 쌓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행동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인정하고, 변명보다 책임을 선택하는 순간이 관계 회복의 출발점이라는 메시지는 조직 생활의 현실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신뢰가 부족할 때 나타나는 조직의 모습과, 신뢰가 쌓였을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실행력과 성과의 차이를 비교하는 방식도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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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뚝딱 자서전 쓰기 도전
가재산 외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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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AI로 뚝딱 자서전 쓰기 도전"은 제목 그대로 책쓰기를 위한 실행용 가이드이다. 이론을 길게 늘어놓기보다, 지금 당장 따라 할 수 있도록 프롬프트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AI가 낯선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거창한 이해가 아니라 첫 발을 떼게 해주는 것인데, 그 시작을 아낌없이 제공한다. 질문을 어떻게 던질지, 기억을 어떤 방식으로 불러올지, 흩어진 사건을 어떻게 연표로 세울지, 목차를 어떻게 구성할지, 초안을 어떻게 만들고 문장을 어떻게 다듬을지, 그리고 출판과 홍보까지 어떤 순서로 이어갈지 단계별로 설명해 준다.


사람들은 글을 못 써서가 아니라, 삶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몰라서, 그리고 혼자라서, 시간과 집중과 자신감이 부족해서 멈춘다. 그 지점들을 AI를 도구로 활용하여 정면으로 돌파한다. 스스로의 기억이 막히면 AI가 질문을 던지고, 표현이 어색하면 문장을 고쳐주며, 흐름이 끊기면 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길을 제시한다. 해야 할 일은 결국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떠오르는 대로 적는 것”이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말로 이야기하면 AI가 받아 적을 수 있다는 설명은, 글쓰기의 문턱을 지식의 영역에서 생활의 영역으로 끌어내린다.


자서전은 특별한 업적을 가진 사람만 쓰는 것이라는 편견도 이 책을 읽으며 조금씩 풀린다. ‘내 이야기가 재미가 있을까’, ‘판에 박힌 인생인데 기록할 가치가 있을까’, ‘실패와 좌절이 많은 삶을 누가 읽을까’ 같은 생각은 자서전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거의 예외 없이 통과하는 구간이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면, 유명인들의 자서전이 남는 이유는 그들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시간에 책임을 지며 한 문장씩 남겼기 때문이다. 마지막 자산으로 글을 남기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바로 그 ‘남김’의 기술을 누구에게나 열어 둔다.


질문의 방향이 결과를 만들고, 프롬프트의 구성이 글의 리듬을 만들며, 자료 정리의 방식이 결국 한 권의 목차를 만든다. 강의를 여러 번 들어도 손에 남지 않았던 것들이, 책이라는 형태로 차근차근 쌓일 때 오히려 더 오래 남는다. 누구에게나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는 정리되기만 하면 충분히 책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정리의 과정을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비용 부담 없이, 대필이 아니라 내 삶의 언어로, 그러나 훨씬 덜 막막하게 초안부터 완성까지 갈 수 있도록 AI가 조력자가 되어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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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일본사 하룻밤 시리즈
카와이 아츠시 지음, 원지연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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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와 교토 여행을 앞두고서 일본 역사의 기본적인 흐름을 알고 싶어 하룻밤에 읽는 일본사를 선택했다. 한국사나 서양사, 중국사와 달리 익숙한 인물과 사건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게 되니,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지 않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일본사의 엑기스를 압축해 놓은 입문서이지만, 그 엑기스를 받아들이기 위한 최소한의 배경지식은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는 사실을 읽는 내내 실감하게 된다.


저자는 일본의 대학 연구자가 아니라 고등학교에서 일본사를 가르쳐 온 교사다. 암기 과목으로 전락한 역사 수업의 한계를 체감한 현장 교사의 고민이 책 전체에 배어 있다. 시대별로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고, 복잡한 흐름을 도표와 그림으로 시각화한 방식은 한국의 고등학교 한국사 참고서를 떠올리게 한다. 방대한 역사를 한눈에 조망하려는 구성 덕분에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다.


고대부터 태평양전쟁 직후까지, 각 시대마다 중요한 사건과 개념을 제한된 수로 압축해 설명하는 방식은 유용하다. 일본사 입문자에게 부담이 되는 수많은 인명과 관직명이 최소화되어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느껴진다. 복잡한 세부보다는 이 시대의 핵심은 무엇인가에 집중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한국에 번역된 책인 만큼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비교적 차분한 어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는 극단적인 편향을 피하려는 태도가 보인다.


다만 고대사 부분에서 죠몬 문화의 연대를 지나치게 오래 끌어올린 서술이나, 고고학적 논쟁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어떤 용어는 일본어 음차로, 어떤 용어는 한국식 번역으로 혼재되어 있어 초심자의 이해를 방해하는 경우가 있다. 섭정과 같은 이미 익숙한 한자어조차 일본식 표현으로 남겨둔 부분에서는 다소 성급한 번역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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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있는 일잘러의 IT 지식 - 생성 AI 툴만 쓰면 반쪽, IT를 알아야 완성되는 실무 감각!
세기말 서비스 기획자들 지음 / 길벗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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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IT 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을 때 체감하는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언어의 간극이었다. 전공자에게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단어들이, 비전공자에게는 문장 전체를 통째로 흐리게 만드는 안개가 되곤 한다. 누군가를 어렵게 만들 의도가 전혀 없었고, 그저 의미적으로 가장 정확한 표현을 골랐을 뿐인데, 상대방은 이해는커녕 질문을 꺼내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한다.


IT 기획자나 전산 직무처럼 “기술을 직접 만들기보다, 기술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역할로 나아가고 싶다면, 언젠가 현업에서 비슷한 장면을 맞닥뜨릴 것이다. 대학에서 배우는 이론적 지식을 넘어, 실제 현업에서는 사람들이 어떤 말로 상황을 공유하고, 어떤 표현으로 결론을 내리며, 어떤 단어로 책임과 범위를 자르는가. 프로젝트를 진행할수록 백엔드나 프론트엔드처럼 직접 깊게 경험하지 않은 영역의 용어를 알아듣고, 그 위에서 소통과 조율을 해내야 한다.


이 책은 실무에서 자주 마주치는 핵심 개념만 골라 “혼란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리해 둔 안내서다. 앱과 웹의 구분, 서버와 클라이언트의 관계, 데이터가 오가며 생기는 구조, 그리고 API처럼 협업의 경계면에서 가장 자주 호출되는 개념들을 중심으로 흐름을 잡아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용어를 딱딱하게 정의해 외우게 만들지 않고, 쉬운 말과 비유, 그리고 그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구조를 ‘장면으로’ 떠올리게 한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누구나 프롬프트를 입력하며 일을 시작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AI에게 무엇을 시키는지 모르면 결과물도 얕아진다. 기술을 잘 쓰는 사람은 기술을 신비로 두지 않고, 구조를 이해한 채 도구로 부린다. 코딩을 가르치지 않지만, 코딩이 놓인 세계의 지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지형을 한 번 제대로 본 사람은, 앞으로 새로 배우는 단어들 앞에서 덜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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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와 아두이노로 만드는 AI 음성비서
장문철 지음 / 먼슬리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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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ChatGPT와 아두이노로 만드는 AI 음성비서"는 막연한 호기심을 실제 경험으로 바꾸어 준다. 제목만 보면 다소 어렵게 느껴지지만, 한 권으로 ChatGPT API와 ESP32-S3, 오디오 기초까지 아우르며 실전 음성 인공지능을 완성하도록 이끈다.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소비자에 머무르지 않고, 인공지능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안내서다. IT 전공자뿐 아니라 학생, 메이커, 새로운 취미를 찾는 직장인에게도 충분히 열려 있다.


아두이노의 개념과 구조, 센서와 액추에이터를 제어하는 방식, 그리고 프로그래밍을 통해 하드웨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개념을 먼저 잡고 실습으로 넘어가니 따라가는 과정이 훨씬 수월하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실제 사진과 단계별 설명이 풍부하게 제시되어 있어, 전자기기 조립이나 회로 연결처럼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도 자연스럽게 넘길 수 있다.


아두이노 설치와 환경 설정, 코드 업로드 같은 기초 과정도 빠짐없이 다룬다. ChatGPT와 아두이노를 제대로 배우고 싶지만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망설였다면, 이 단계에서 이미 진입 장벽이 상당히 낮아졌음을 느끼게 된다. 회로 연결이나 배선처럼 까다로운 부분도 색상과 구조를 활용해 최대한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중반 이후에는 스피커, LCD, 버튼, 램프 등을 활용한 다양한 실습이 이어진다. 버튼 입력에 반응해 LED가 켜지고 꺼지는 기본 동작부터, LCD에 시간과 날씨를 출력하고, 스피커로 소리를 재생하며, 와이파이로 외부 정보를 받아오는 과정까지 단계적으로 확장된다. 단순한 예제를 넘어서 실제 생활과 연결된 기능을 구현해 나가다 보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감각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후반부에는 ChatGPT 연동이다. 음성을 녹음하면 텍스트로 변환되고, 그 내용을 ChatGPT가 이해해 답변을 생성한 뒤 다시 음성으로 들려주는 흐름은, 인공지능이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손에 잡히는 기술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한다. API 키 발급과 요금 결제, 긴 답변을 요약해 출력하는 방법까지 실제 사용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들이 빠짐없이 정리되어 있어 독학으로도 충분히 완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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