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1641] 스케일링 피플 - 구글 출신 COO가 전하는 전략

스케일링 피플 - 구글과 스트라이프 출신 COO가 전하는 초고성장 전략
클레어 휴스 존슨 저자, 이길상 외 역자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10월

*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스케일링 피플"은 조직은 시스템으로 성장하고, 사람은 리더십으로 확장된다는 명제를 실무의 언어로 증명한다. 기업은 본질적으로 사람의 감정과 동기 위에 서 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는 결국 시스템이라는 뼈대에서 비롯된다. 목표 설정과 의사결정, 채용·온보딩, 협업·회의 운영, 피드백과 성과 관리로 이어지는 일련의 운영 체계가 조직의 골격을 형성하고, 그 위에 리더십의 태도와 철학이 혈류처럼 흐르며 기관을 움직인다.

시스템이 완벽해 보여도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이 성장하지 않으면 조직은 정지한다. 반대로 개인의 의지와 선의만으로는 확장이 불가능하다. 이 양극의 균형을 운영체제(OS)라는 개념으로 풀어내며, 구조와 관계가 동시에 성숙해야 조직이 유기체로서 숨 쉬게 된다. 인사이트 디스커버리 휠, 나와 함께 일하기, 채용 질문지·평가 양식, OKR 설계·해석 가이드 등은 추상적 미덕을 실천 가능한 절차로 번역한 도구들이다.

좋은 목표는 행동이 아니라 결과를 지향하며, 도전 수준을 수치로 명시해야 한다는 지점, 채용에서 우리 팀에 적합한가를 판별하는 기술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지점, 피드백을 판단이 아닌 공동 탐색의 언어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점은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하다.. 자기 인식을 모든 관리 역량의 출발로 둔다. 우리가 스스로를 보는 시선과 타인이 우리를 인식하는 방식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일, 가치관이 낳는 맹점을 자각하는 일이야말로 시스템에 영혼을 부여하는 리더십의 핵심이다.

방어적 절차를 만들지 말 것, 낡은 규칙을 폐기하는 습관을 가질 것, 작은 실험을 허용해 경직을 피할 것 등은 성장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마찰을 줄이는 실전 원칙으로 유효하다. 팀 목표를 세울 때 개인의 성장 목표를 1~2개 병기하라는 제안은 구성원의 동기를 제도적으로 보호하는 장치로 강력하며, 리더·매니저의 역할을 구분해 기대치와 책임 선을 명확히 하라는 권고는 조직의 혼선을 줄이는 데 실질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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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1640] 존재의 온도 - 혼자여도 괜찮은 나

존재의 온도 : 혼자여도 괜찮은 나
린결 지음 / 도서출판 새얀 / 2025년 10월

*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존재의 온도"는 바로 불안의 근원을 조용히 응시하게 만든다. 시집처럼 긴 호흡으로 말을 건네며, “지금 내 안의 온도는 몇 도인가”라는 단 한 문장으로 사유의 방향을 바꿔놓는다. 이 ‘온도’라는 은유는 편안함의 자각이자 삶의 리듬에 대한 감각이다. 남과 비교하는 순간마다 과열되거나 급랭해지는 일상의 체감 온도 속에서, 각자에게 고유한 중심값이 있음을 상기시킨다. 누구에게는 몰입으로 꽉 찬 하루가 적정이고, 누구에게는 느슨하지만 충만한 루틴이 적정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옳다’가 아니라 무엇이 ‘나에게 맞는다’이다.

책의 핵심 개념인 ‘절대적 충족’은 그 지점을 또렷이 비춘다. 남보다 우월해서가 아니라 ‘나로서 괜찮다’고 느낄 수 있는 상태, 곧 자기 수용의 온도를 일컫는다. 이 개념은 의외로 단단하다. 외부의 평가를 유예하고 내면의 감각을 재가동하는 일, 그때 비로소 자존감은 성과의 함수가 아니라 존재의 성질로 자리 잡는다.

우리는 너무 오래 ‘진행’의 문법에 갇혀 지냈다.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앞서라는 주문 앞에서 멈춤은 죄책감과 동의어가 되었고, 홀로 있는 시간은 공백으로 오해되었다. 그러나 이 책은 멈춤을 쉼표이자 물음표로 새기게 한다. 잠시 멈춰 “나는 지금, 나로 살아내고 있는가”를 묻는 순간, 속도의 각도는 미세하게 수정되고, 그 미세한 차이가 삶의 항로를 바꾼다.

요행과 치장으로는 중심을 대체할 수 없고, 결국 남는 것은 스스로를 지켜내는 자세뿐이라는 사실이 조용히 각인된다. 삶은 성취의 속도전이 아니라 방향의 예술이라는 메시지가 이 지점에서 완성된다. 길게, 멀리 가야 하는 여정에서 초기의 각도 차이는 결정적이다. 저자가 권하는 ‘잠시 멈춤’은 그래서 방황이 아니라 보정이며, 후퇴가 아니라 재설정이다. 남보다 늦어도 괜찮고, 남과 달라도 괜찮으며, 나의 속도와 방향으로 살아가도 괜찮다는 조용한 허락. 이 허락은 정서적 위무를 넘어 삶의 주도권을 되찾게 하는 최소 단위의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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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1639] AI 비즈니스 트렌드 2026 - AI 트렌드 리포트

AI 비즈니스 트렌드 2026 - 미리 보는 AI 트렌드 리포트
이소영.이예림.업폴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0월

*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AI 비즈니스 트렌드 2026"은 기술 열거형 개론서가 아니라, AI를 “도구 활용”의 차원을 넘어 “비즈니스 설계와 실행”의 언어로 번역해 주는 전략서에 가깝다. AI를 “배워 쓰는 기술”이 아니라 “재설계하는 전략”으로 보게 만든다. 2026년을 대비한다는 말은 달력을 바꾼다는 뜻이 아니라, 오늘의 업무를 재구성한다는 뜻임을 일깨운다. 자신의 일과 조직에 맞는 AI 믹스를 설계하고, 위임할 과업을 목록화하며, 에이전트의 성능·비용·위험을 주기적으로 검증하는 루틴을 만드는 일. 그것이야말로 ‘AI 독립’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가장 현실적인 첫걸음이다.

AI 독립, 대중화, 믹스, 멀티모달이라는 네 축을 중심으로 2026년까지 가속할 변화를 조망한다. 여기서 ‘AI 독립’은 개인·소수 조직이 외부 전문가나 대규모 개발 조직 없이도 성과를 창출하는 국면을 의미한다. 기술 격차가 그대로 성과 격차로 이어지는 시대가 이미 개막했다는 진단이다. 익숙한 어떤 직업이 사라질까라는 질문 대신, 나와 우리 조직은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섞고, 어디까지 위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기술을 조직문화와 경영철학의 중심축으로 끌어올리는 관점을 끝까지 유지한다. AI는 IT 부서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기업 전략 그 자체이며, 구조조정이나 비용절감의 도구가 아니라 “일의 방식”과 “가치 전달”을 다시 설계하는 프레임이라는 메시지가 일관된다. 국내외 테크 리더 인터뷰는 바로 이 지점을 생활감 있는 언어로 증명한다. AI를 잘 쓰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AI를 통해 조직의 의사결정·역할·책임을 어떻게 재정의하는가의 문제라는 결론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디까지 AI에 의지해야 하는가라는 오래된 물음은, 이미 일상의 수많은 플로우가 AI에 종속·결합된 현실 앞에서 의미가 퇴색했다. 더 늦기 전에 해야 할 일은 ‘의지할지 말지’의 결정이 아니라, ‘무엇을 위임하고 무엇을 남길지’의 경계 설정이다. 책은 그 경계를 정하는 기준을 제시한다. 인간의 시작점, 문제 인식, 맥락 판단, 윤리적 책임을 중심에 두고, 반복 가능·측정 가능·위험이 낮은 과업부터 에이전트에 위임하라는 순서다. 이 질서가 정립될수록 AI는 두려움의 대상에서 협업 파트너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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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1638] AI 시대, 나는 무엇으로 빛날까

AI 시대, 나는 무엇으로 빛날까
최영숙 지음 / 미디어숲 / 2025년 10월

*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거대한 기술 변화의 파도 앞에서 가장 먼저 흔들리는 것은 정보보다 마음이 앞선다. 반복적으로 접하는 빅테크의 구조조정 기사, 업무를 폭주하듯 처리하는 생성형 AI의 성취는 노동의 지형이 이미 바뀌었음을 시사한다. 다만 변화의 속도와 방향은 지역과 제도의 차이에 따라 다르게 체감된다. 우리 사회는 이해집단의 조정으로 혁신이 늦춰지는 면이 있는 반면, 그 덕분에 파괴적 변화가 완충되는 지점도 있다. 문제는 “언제”가 아니라 “어떻게”의 문제다.

'AI 시대, 나는 무엇으로 빛날까"는 그 질문에 대한 단단한 답을 네 개의 축으로 제시한다. 마음을 다스리는 힘, 시간을 주도하는 습관, 스스로 배우는 자세,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는 용기. 저자는 교단에서 수십 년간 학생들과 부딪치며 관찰한 실패와 복기의 서사를 바탕으로, 화려한 성공담 대신 회복탄력성의 미시적 장면들을 촘촘하게 엮는다. AI는 정답을 더 빠르고 정확히 계산할 수 있지만, 실수를 소화하고 의미를 재구성하여 다음 행동을 선택하는 과정은 인간만의 고유역역임을 사례로 증명한다.

AI를 ‘경쟁자’에서 ‘증폭기’로 재배치하는 관점도 설득력이 크다. 분노가 치밀 때 감정의 적법성을 따져보거나, 상대를 설득할 근거를 구성하거나,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을 통합해 개요를 만들 때, 과거에는 심리학·뇌과학·커뮤니케이션 책을 장기간 종횡해야 했다. 이제는 AI에게 질문을 던지고, 반례와 근거를 추가로 요구하며, 출처의 신뢰도를 검증하는 대화를 통해 초기 사고 뼈대를 신속히 세울 수 있다. 그 질문 자체를 구성하는 일, 결과물을 내 삶에 적용해 습관으로 굳히는 일, 실패했을 때 감정과 관계를 수습하는 일은 여전히 우리의 몫이다.

AI는 더 이상 자리를 빼앗는 괴물이 아니라 의미를 키우는 도구로 재정의된다. 도구는 목적을 결정하지 않는다. 목적을 정하고 책임을 지는 일은 오직 사용자에게만 가능하다. 결국 ‘나’라는 프로젝트의 감독이자 주연은 언제나 나 자신이다. 불안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불안을 다루는 언어와 절차를 갖춘 사람은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다. 청소년에게는 진로 내비게이션으로, 부모와 교사에게는 대화의 실마리로, 일터의 성인에게는 루틴 설계서로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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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1637] K 뱅크 레볼루션 - BaaS로 태어나는 금융의 미래

K 뱅크 레볼루션 - BaaS로 다시 태어나는 금융의 미래
김준태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5년 11월

*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K뱅크 레볼루션"은 금융이 더 이상 은행의 일이 아닌 플랫폼의 기능으로 흡수되어 가는 거대한 흐름을 정교하게 해석했다. 온라인 은행이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쿠팡페이·토스·네이버페이 등 플랫폼 기반 금융이 일상으로 녹아들었다. 금융의 미래를 기술적 진보의 관점이 아니라, 인간의 경험과 사회 구조의 변화를 함께 말하고 있다.

금융의 디지털화가 온라인화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구조의 재편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 쿠팡의 정산·결제·환불 시스템, 네이버페이의 포인트 생태계, SSG와 국민은행이 결합한 파킹통장 모델 등 다양한 국내외 사례를 통해, 은행이 플랫폼의 내부로 통합되어 가는 과정을 치밀하게 추적한다. 표면상 우리는 쿠팡이나 네이버 같은 기업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그 뒤에서는 여전히 은행의 시스템과 신용이 작동하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BaaS(Banking as a Service)는 그러한 변화를 상징한다. BaaS란 은행의 기능을 API 형태로 개방해, 비금융 기업도 손쉽게 자신만의 금융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이제 커머스, 모빌리티, 농업 등 거의 모든 산업이 금융을 내장하게 되면서, 금융은 산업의 한 부속 기능이자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는 금융의 새로운 언어가 된다.

이러한 변화의 끝자락에서 은행의 본질을 묻는다. “은행이 사라져도 금융은 남는다.” 이 한 문장은 오늘날의 금융을 함축한다. 창구와 간판, 친절한 창구 직원이 사라지더라도, 금융의 기능은 여전히 사회의 혈류처럼 흐를 것이다. 블록체인, AI,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기술들은 이러한 금융의 기능을 더 빠르고 투명하게 만들며, 기존의 금융 구조를 완전히 다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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