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일까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1월
구판절판


유혹을 받아들이기란 매우 어렵다. 너무 빨리 넘어가면 헤퍼보일 수 있고, 너무 미적대면 상대가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엘리스는 자존심을 구길 위험을 무릎쓰고, 집에 가서 이야기나 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까? 아니면 다시는 못 만날 위험을 감수하면서 예의 바르게 작별 인사를 해야할까?
얌전빼는 태도와 모호한 태도에는 공통적으로 초조함이 배어있다. 머뭇거리면 상대의 관심을 잃을까봐 당장 잠자리로 가는데 동의하는 사람도 있고, 그 다음에 버려질까봐 두려워서 잠자리로 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62쪽

타인과 사랑을 나누는 일은 어찌보면 과거에 같이 잔 사람들의 습관이나 기억과 충돌하는 것이다. 사랑을 나누는 방식에는 우리의 성생활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키스는 과거에 했던 키스들의 종합형이고, 침실에서 하는 행위에는 과거 거쳤던 침실의 흔적이 넘쳐난다. -65쪽

순전히 기술적인 관점에서는 성생활의 역사가 있는 편이 바람직하겠지만, 심리적으로 그것은 복잡 미묘한 영향을 미쳤다. 성생활 역사가 있다는 것은 여러 사람과 성행위를 했다는 의미일 뿐 아니라, 잠자리를 같이한 사람을 차거나 그 사람에게 채였다는 뜻이다. 좀 더우운 면에서 보자면 섹스 기교의 역사는 실망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다. -66쪽

그녀는 실내 장식에 대해 기능보다는 감정을 중요시했기에, 물건의 가치도 얼마나 제 기능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기억이 담겨 있느냐로 판단했다. -127쪽

감정적인 벌거벗음은 남에게 자신의 약함과 모자란 부분을 드러내느 데서 시작된다. 거기에 의존하면, 우리는 존재라는 엄연한 사실 외에 다른 방법으로 어떤 인상을 심어줄 능력을 빼앗기게 된다. 더는 거짓말하거나 허세 부리지 못하고, 뽐내거나 미사여구 뒤로 숨지 못한다. -136쪽

경제의 세계에서는 빚이 나쁜 것이지만, 우정과 사랑의 세계는 괴팍하게도 잘 관리한 빚에 의지한다. 재무 정책으로는 우수한 것이 사랑의 정책으로는 나쁠 수가 있다. - 사랑이란 일부분은 빚을 지는 것이고, 누군가에게 뭔가를 빚지는 데 다른 불확실성을 견디고, 상대를 믿고 언제 어떻게 빚을 갚도록 명할 수 있는 권한을 넘겨주는 일이다.-143쪽

타인을 상대할 때, 대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상대의 반응을 예상하고 행동한다. 상대방의 특성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이것을 이용해서 어떤 말을 할지, 어떤 행동을 할지 선택한다. '내가 X라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이 사람은 Y라는 반응을 보이겠지' 라는 전제하에 움직이는 행동의 틀이다. 이 틀이 웬만큼 복잡한 상황까지 아우를 수 있을 만큼 풍성해지면, 우리는 누군가를 안다고 다소 가설적인 주장을 할 수 있게 된다. -146쪽

사랑의 연속성이란 무엇인가? 상대가 당장 관심의 징표나 신호를 보내지 않아도 사랑이 지속되리라는 믿음, 상대가 밀라노나 빈에서 주말을 보내더라도 다른 정인과 카푸치노를 마시거나 초콜릿 케이크를 먹지 않으리라는 믿음, 침묵은 단순한 침묵일 뿐 사랑의 종말을 암시하는게 아니라는 믿음. -164쪽

"나는 나를 사랑해" 가 부족함을 벌충하므로 "당신을 사랑해"란 말이 덜 필요하다. "당신이 왜 날 사랑하지 않겠어?"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에 빠졌을 때의 기본 태도다. "내가 나한테 느끼는 감정을 당신이라고 못 느끼겠어?" -168쪽

힘이란 단어는 사전적으로 행위 능력을 의미한다. ...중략... 사랑에서는 권력이 훨씬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정의에 의존하는 것 같다. 사랑에서는 권력이 무엇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능력으로 간주된다.-175쪽

사랑의 권력은 아무것도 주지 않을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상대가 당신과 같이 있으면 정말 편안하다고 말해도, 대꾸도 없이 TV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바꿀 수 있는 쪽에 힘이 있다. 다른 영역에서와는 달리, 사랑에서는 상대에게 아무 의도도 없고, 바라는 것도 구하는 것도 없는 사람이 강자다. 사랑의 목표는 소통과 이해이기 때문에, 화제를 바꿔서 대화를 막거나 두 시간 후에나 전화를 걸어주는 사람이, 힘없고 더 의존적이고 바라는 게 많은 사람에게 힘 들일지 않고 권력을 행사한다.-176쪽

"누군가가 나를 사랑한다면야, 내가 그 이유를 물을 까닭이 있나?"-212쪽

비트겐슈타인의 주장을 빌리면, 타인들이 우리를 이해하는 폭이 우리 세계의 폭이 된다. 우리는 상대가 인식하는 범위 안에서 존재할 수 밖에 없다 - 그들이 우리의 농담을 이해하면 우리는 재미난 사람이 되고, 그들의 지성에 의해 우리는 지성 있는 사람이 된다. 그들의 너그러움이 우리를 너그럽게 하고, 그들의 모순이 우리를 모순되게 한다. 개성이란 읽는 이와 쓰는 이 양쪽이 다 필요한 언어와 같다. 일곱 살 아이에게 셰익스피어 작품은 말도 안되는 허섭스레기이며, 만약 그의 작품이 일곱 살 아이들에게만 읽힌다면 셰익스피어는 그 아이들이 이해하는 수준에서 평가받을 수 밖에 없다 - 마찬가지로 앨리스의 가능성도 애인이 공감해주는 한도에서만 뻗어나갈 수 있다. -318쪽

행복은 배타적이지만 불행은 끌어안는다. 그러므로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행복한 표정이 아니라 불행한 표정을 짓고, 명랑함에 수반되는 독립심, 고통에 대한 무감각을 피할 일이다. 불행을 추구하는 일은, 만족한 표정에 함유된 경쟁심을 피하려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336쪽

비트겐슈타인은, 언어란 공유된 의사소통 체계라고 정의되므로 사회를 벗어난 곳에서는 상상할 수 없다며, 혼자만의 언어는 있을 수 없다고 했다. -362쪽

불평을 표현하는 행동 뒤에는 상대가 잘못을 빌 거라는 낙관적인 믿음이 깔려 있을 것이다. 불평은 대화에 대한 믿음을 암시한다. 상처를 입긴 했지만, 이쪽이 화난 것을 상대가 이해해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364쪽

보는 것은 항상 다른 요소에 의해 보강된다. 심지어 이미 알고 있거나 바라는 것에 따라 보는 것이 달라지기도 한다. 우리는 눈앞에 있는 것을 곧이곧대로 보지 않고, 이미 인식하고 있는 영상으로 눈을 가리고 힐끗 쳐다볼 뿐이다. -372쪽

"사랑은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점을 과장하는 흥미로운 과정이다." (조지 버나드 쇼)-3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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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5-11-27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이놈의 보통씨. 이제는 정말 얄밉다니깐요! >.<

마늘빵 2005-11-27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왜요?

이리스 2005-11-27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똘똘하잖아욧.. ㅜ.ㅡ

마늘빵 2005-11-28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러게요. 흠. 분석력+감수성 예민
 



  별로 원치 않는 영화들을 자꾸만 보게 된다. 요즘 재밌는것도 참 많이 나오는데 왜 하필 이런거람. 동생이 시사회에 당첨됐다고 해서 일요일에 엄마랑 나랑 동생이랑 셋이서 롯데씨네마에 갔다. 영등포에 있는. 오랫만의 시사회 나들이. 작년에는 시사회에 참 많이 당첨됐는데 올해는 사실 찔러본것도 별로 없다. 찔러봐야 시간이 맞는거 찾아다니면 별로 없고, 또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터라 아예 안넣었던 것.

  <무영검> 딱 포스터에서 어떤 영화가 연상되지 않는가? <단적비연수> 아흠. 우리나라 영화가 많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무협영화는 아닌 듯 하다. 계속 이렇게 여러 감독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부쩍 성장할 수 있으니깐 - 그저 다양한 시도를 하는 실험영화를 돈주고 봐주며 감상할 시간은 없다. 시사회라 돈은 아꼈으니 시간만 조금 투자하자 해서 봤으니 다행.



* 이서진, 밀려난 왕자. 넘 어설퍼.



* 신현준, 오 뽀대는 좀 나는데 넘 어이 없게 죽는다. 별로 악랄한 행동도 안한다.



* 이기용, 신현준의 꼬봉. 신현준을 좋아하지만 이용만 당한다.

 

  이서진, 윤소이, 이기용, 신현준 네 주인공. 착한 편 나쁜편 각각 둘 씩. 남자 하나 여자 하나, 남자 하나 여자 하나 짝지어서 싸운다. 원래 대결구도는 남자 대 남자, 여자 대 여자로 해야 재밌는 법. 신문에서 봤나. 감독이 신현준을 가리키며 이렇게 악랄한 악당은 처음봤다 라고 했는데, 사실 영화 속에서 신현준이 그렇게 악랄한지는 모르겠다. 그냥 멋있기는 했지만. 역시 영화 흥행을 위한 작업성 멘트였던 것. 신현준은 이런 무협영화에서 악역으로 자주 등장한다. 그의 날카로운 눈매와 가냘픈 턱선 하며 냉정함을 잃지 않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에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인가보다. 영화 속에서도 썩 잘어울리긴 했다.

  그런데 그의 상대역이라고 설정한 고수가 윤소이?! 난 첨에 윤소이는 그냥 일개 무사정도로 나올 줄 알았다. 고수치고는 너무 뽀대가 안나지 않느냐? 어설픈 무술동작에 자지러지는 진짜 무술가들하며. 보는 내내 넘 어설퍼서 뭐 우리 무협영화가 그렇지 그러고 있었다.

  또 왕위 다툼에서 밀려나 변방 어느 찜질방(?)에 숨어 사는 껄렁이 왕자는 어떻고?! 이서진 정말 연기 어설펐다. 껄렁이 연기를 하려고 대사를 내뱉는 그것 자체가 너무나도. 모든 대사의 첫발음에 침이 퉤하고 튀기며 억양이 뭉그러지며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이 일부러 그런 티를 내려고 하는 모습이 역력이 눈에 띄었다. 나중엔 이 밀려난 왕자가 결국 강호 고수 윤소이가 다친 뒤 필살기를 쓰며 신현준을 단숨이 무너뜨리는 장면은 왜 이리 웃긴지. 너무나 줄거리 자체가 어설프다. 좀 서로 맞는 상대끼리 싸우게 해야지. 아니 어쩜 죽어도 그렇게 어이없게 죽는지들.    공짜 영화치고는 괜찮지만 극장서 돈내고 보긴 좀 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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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책 2005-11-25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ㅎ..무협영화 정말 좋아하는데...우리나라 무협영화는 아직 먼길을 가야해요.;;;;;;
이거 보구 너무 슬펐습니다...감독은 전작<비천무>에서 조금도 발전하지 못했고, 신현준은 장군의 아들시절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두 아가씨는 존재의 이유를 찾을 수 없으며, 이서진은 드라마로 그래도 잘 나가던 거 다 까먹었더군요...ㅜㅜ
무엇보다 시나리오 작가 누군지가 정말 궁금했습니다...어쩌면 하는 대사마다 그리 어색할 수 있는지...;;;

마늘빵 2005-11-25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쩝. 영 별로 였어요.
 



 

 

 

 본래 영화 제목은 "Maid in Manhattan"으로 "맨하탄에서 만들어진 (사랑)" 쯤으로 해석하면 될 듯 싶지만 좀더 제목에서 의미를 명확히 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러브 인 맨하탄"으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허리우드 로맨스에는 유난히 도시의 제목이 들어가는 영화들이 많다. 아직 못 본 영화이지만 워낙 유명해 알고 있는 <라스베거스를 떠나며>만 해도 바로 머리 속에 떠올랐다. 구체적인 도시의 이름을 언급해줌으로써 아직 시작하지 않은 사랑, 진행중인 사랑의 구체성을 더하려는 것일까? 사랑은 추상적이어서는 안된다. 손잡고, 대화하고, 함께 밥먹고, 걷는 과정 하나하나가 모두 사랑의 몸짓이다. 따라서 사랑은 구체적이며, 사랑의 구체성을 더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영화로 만들어질 경우, 이상적이고 추상적이고 두루뭉실한 무엇보다는 좀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고 친밀감있게 다가설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뭐 감독은 별다른 의미 없이 지어본 제목에 나 혼자 생각의 꼬리를 물고나가 나만의 향연을 펼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지만.

  또하나의 신데렐라 이야기다. 그렇지만 매번 반복되고 읅어먹는 신데렐라 패턴이라할지라도 감동을 주는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지겨워도 지루하진 않다. 갑작스레 떠오르는 <귀여운 여인>도 신데렐라였고, 이것도 신데렐라, 그리고 우리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아주 쫙쫙 우려내 이제 더 이상 나올 국물도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통한다. 신레렐라는.

  한 호텔의 거 머라고 하더라? 호스피스라고 하나? 어찌되었든 호텔의 말단 거 머시기로 일하는 이 애 딸린 여인네는 곧 있을 승진시험에 응하느라 정신이 없다. 대학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 채 말단부터 시작한 그녀가 관리직에 승진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녀는 일단 덤벼들고 본다. 머뭇거리지만 주변에서 그녀를 팍팍 밀어주는 이들이 있으니. 네 이름이 무엇이더냐 아들아? 까먹었구나. 하튼 그 아들녀석은 학교 끝나고 놀데가 없으니 엄마 직장에 와서 엄마 회사 동료들과 노는게 습관화되어있다. 그러다 만난 한 정치인. 결국 아이가 인연을 만들어주었구나.

  헌데, 호스피스의 복장이 아니라 그 방에 머물고 있던 손님의 값비싼 돌체옷을 한번 입어본 것이 그와의 첫 대면이라?! 이를 어찌할꼬. 내가 무슨 돈많은 과부가 되어버렸으니. 그러나 그건 중요치 않다. 중요한건 언제나 진심이라고 가르치지 않더냐. 그리고 그게 어디 빗나간적이 있다더냐. 진심은 역시 통한다. 그 정치인은 당신의 외모에 처음에 반하긴 했지만 당신과의 짧은 산책길 데이트를 통해 당신의 내면에 반해버렸다.

  결국 이야기는 뻔하지. 둘이 잘 연결되어 알콩달콩 잘 살더라 하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패턴을 답습하고 있다. 그래도 앞에서 말했지만 지루하지 않다. 감동적이다. 눈물 한 방울 찔끔 흘려주는 센스와 나의 내면에 쌓여있던 감정의 찌꺼기를 배설한다. 그래서 감동적인 영화는 좋다. 나의 정서를 맑고 깨끗하게 해준다. 물론 그것을 목적으로 감동적인 영화를 챙겨보는건 아니지만 말야.

  전에 봤던 영화인데 봤는지 모르고 또 봤다. 그래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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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25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님도 모르고 또 보시네요^^;;;

마늘빵 2005-11-25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러게요. 제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다시 보면 아 그 영환데! 그러거든요.

미미달 2005-11-25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봤던 영화인데 봤는지 모르고 또 봤다.

->老 왜 자꾸 이글자가 생각나지..흐흐

히피드림~ 2005-11-25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예전에 케이블에서 본 영화예요. 웨인 왕의 작품들 중 가장 대중적인 영화였던 듯.

마늘빵 2005-11-25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아마 케이블로 본거 같아요. 웨인 왕은 잘 모르지만 중국인이네요? 흠. 그의 작품들이 어떤게 있는지... ^^

히피드림~ 2005-11-25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께서 벌써 찾아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웨인 왕의 영화들입니다.(아, 난 너무 친절한게 탈이라는... ^^;;)


윈-딕시 때문에 (2005/미국)
Because of Winn-Dixie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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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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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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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인 맨하탄 (2002/미국)
Maid in Manhattan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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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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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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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오브 월드 (2001/미국)
The Center of the World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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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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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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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보다 어딘가에 (1999/미국)
Anywhere But Here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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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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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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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니즈 박스 (1997/프랑스, 일본, 미국)
Chinese Box / 中國匣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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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로맨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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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왕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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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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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인 더 페이스 (1995/미국) 옴니버스
Blue In The Face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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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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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왕  폴 오스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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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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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크 (1995/미국)
Smoke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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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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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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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럭 클럽 (1993/미국)
The Joy Luck Club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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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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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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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싸고 화장지는 비싸다 (1989/미국)
Life Is Cheap... But Toilet Paper Is Expensive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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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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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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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차 한잔 (1989/미국)
Eat A Bowl Of Tea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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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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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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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 (1987/미국)
Slamdance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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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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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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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 섬 (1985/미국)
Dim Sum: A Little Bit Of Heart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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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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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왕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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챈의 실종 (1982/미국)
Chan Is Missing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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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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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왕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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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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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여자 그리고 킬러 (1975/미국)
A Man, A Woman, And A Killer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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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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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슈미트  웨인 왕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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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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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11-25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제가 본게 없군요. ㅋㅋㅋ

다락방 2005-12-27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Maid in Manhattan 은 맨하튼에서 만들어진(사랑) 보다느 원제대로 해석하면
'맨하튼의 가정부(혹은 하녀)' 가 되지요. maid 는 하녀란 뜻이거든요. 영화에서 제니퍼 로페즈의 직업이 그거였잖아요. ^^
 
핵심은 논증이다 - 탁석산의 글쓰기 2 탁석산의 글쓰기 2
탁석산 지음 / 김영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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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석산. 그에 대해서는 <글짓는 도서관> 1권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다. 대중적 글쓰기를 하는 우리 시대 철학자 중의 한 명인 그는 <글짓는 도서관> 시리즈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강의를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1권에서 이어지는 대화체의 가벼운 말장난으로 읽은 이로 하여금 긴장을 풀게 하여 다가서기 한결 쉽게 만들어준다. 딱딱하고 어려운 대학교의 논리학 교재가 아니라 그냥 가볍게 읽어 나갈 수 있는, 그러나 대화를 따라 읽고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논리학 이론을 습득해버리게 되는 마법의 책이다.

 논리학 교재에서는 처음에 어떤 것이 명제이고 또 좋은 명제인지, 논리는 어떻게 구성이 되는지에 대해서 가르친다. 논증이란 것은 어떤 것이고, 어떻게 구성되는지, 논증의 구성요소인 전제와 결론은 어떻게 관련지어야하는지에 대해서 기존의 딱딱하고 예의 없는 논리학 강의가 아닌 재미난 예화와 대화를 통한 말놀이를 진행한다.

  컴퓨터 속의 멘토와 기적의 도서관을 찾아온 학생과의 끊임없는 말장난. 결국 나와 같이 처음에 빵점을 받았던 이 글쓰기에 무지한 학생은 차츰차츰 논증적인 글에 대해 깨우쳐가게 된다. 똑똑한지고. 나보다 더 빠르게 더 노련하게 배워나간다. 어떤 글이 논리적인 글이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기본기를 익히는 방향으로 멘트를 날려주시고 계시다.

  동아일보에 실렸던 기존의 칼럼과 논술 문제 그리고 답을 통해서 학생의 논술에 대해 답하고 있는 전문가의 평까지도 역시 박살내고 있다. 그 평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네 논술은 국어국문학과 출신들의 문장고치기에 촛점이 맞추어져있고 그것은 논술이 아니다. 따라서 제대로 된 논술을 하기 위해서는 어찌해야하는가?! 대답은 이 책에... !

 

 절대 후회하지 않는 책. 
 보면 그의 고정팬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해야만 하는 책. 
 순식간에 읽어버리고 오래도록 생각하게 하는 책. 
 언젠가 다시 한번 또 들춰보고 또다시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 책. 
 이 책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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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도 매뉴얼이 있다 - 탁석산의 글쓰기 1 탁석산의 글쓰기 1
탁석산 지음 / 김영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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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공부를 마치고 대학강단에 섰을 무렵부터 난 그의 팬이었다. 그때가 <한국의 정체성>을 낸지 얼마 안된 시점이었지만 그의 책을 접하기 전부터 난 이미 그의 말빨에 매료되어버리고 말았다. 그 스스로도 자신의 말빨의 대단함을 자랑하시긴 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전교 바닥을 맴돌며 공부도 안하던 그가 재수 일년에 서울대 자연과학계열에 합격, 대학생이 되었고 이후 그 스스로 말하길 "조동일 교수의 강의를 듣다가 그와 한판했다"고 하며 대학을 박차고 나와 군에 입대, 이후 다시 시험을 쳐 한국외대 영어과에 전액장학금으로 입학,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 결국 철학박사가 되어 돌아왔다. 이 독특하고 화려한 그의 이력 앞에 '독특하기만한' 나의 이력(중고등학교 전교 1등 각각 한차례, 이과로 갔으나 한학기 남기고 문과로 돌변, 수능실패했으나 재수 거부, 경제학과에 입학했으나 1년뒤 철학으로 전과)은 별로 남다르지 않다. 난 남다르게 살고 싶고 평범하길 거부하지만 그의 그것에는 비할바가 못된다. 어쨌든 이러저러한 측면에서 난 그에게 동질감을 느꼈고, 그의 말빨에 빠졌으며, 그의 저서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고, 이후 그의 모든 책을 나의 경제사정에 관계없이 질러대고 있다.

  이번에 나온 <탁석산의 글짓는 도서관> 시리즈(전5권)도 나를 만족시켜주었다. <한국의 정체성> <한국의 주체성>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오류를 알면 논리가 보인다><철학 읽어주는 남자> 모든 책들이 지금껏 조금의 실망감도 안겨준적이 없고, 최상의 만족을 채워주었다. 그가 <한국의 정체성> <한국의 주체성> 두 권으로 일약 소장철학자에서 주목받는 철학자로 급부상하며 이제 그의 이름 '탁석산'만으로도 이분야의 관심있는 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고, 그의 학생다운 행색(?) 또한 충분히 튄다.

  언제부턴가 그의 저서에는 그의 사진이 전면에 실리거나(예 <철학 읽어주는 남자>), 책 제목 앞에 그의 이름이 붙고(예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탁석산의 글짓는 도서관>) 있다. 그 자신만으로도 충분히 대중에게 먹힌다는 말이다. 그는 처음 책을 내면서 "3000부만 고정적으로 팔리면 그다음에 책 내는 일은 쉽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제 3000부는 단 몇일만에 기록하는 하찮은 수치가 되어버렸다.

  <탁석산의 글짓는 도서관>은 총 5권으로, 아직 4,5권은 나오지 않았고, 현재는 1-3권까짐나 나와있는 상태다. 1,2권이 처음 나와서 주문을 했고, 다음 3권이 나오자 바로 주문을 했다. 책의 두께에 비해 가격은 약간 높다고 생각하지만 책의 내용을 보면 뭐 그 까짓정도 돈을 내도 아깝지 않다. 1권에서 그는 "글쓰기에도 매뉴얼이 있다"는 말을 던지며, 논술에 대해 그래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자들에게 상식을 뒤엎는 발언을 한다. 책의 도입부에 나와 있는 질문 6가지에서 나는 빵점을 받았다. 처음부터 해야한단다. 아니 그래도 잘은 몰라도 논리학을 배웠고, 논술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봤던 난데 이게 뭐람?! 나보고 처음부터 글쓰기 방법을 배우라고?  그러나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물론 이론적으로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지만 그는 우리가 글쓰기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들을 하나하나 깨부수며 처음부터 다시 짚어주고 있다.

  이 책에서 주목할 점 중 하나는 그가 기존의 글쓰기의 교본이었던 이태준의 <문장강화>에 대해 심히 딴지를 걸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배상복의 <문장기술>과 서울대 글쓰기 교실의 매뉴얼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이렇게 글쓰기를 가르쳐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가장 권위있는 글쓰기 책과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에 딴지를 걸고 있는 것이다. 글쓰기를 가르치는 유명한 논술강사라 할지라도 그의 눈에는 조무래기로 보이는가보다. 이 대담함이여.

  그는 일전에도 이런 말을 했었다. 자신이 저서에서 조동일을 비판했는데, 조동일이 조용한단다. 아무런 반박도 없이. 그 이유가 뭔지 아느냐? 라고 물으면서 스스로 다시 대답하길, 거물이 일개 소장학자의 비판에 반박을 하면 뽀대가 안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거물은 그냥 가만히 있으면 그걸로도 충분히 자신의 권위가 유지되는데, 소장학자는 거물에게 딴지를 걸어야 그때 주목을 받는다고. 그는 계속 그런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미 그는 소장학자에서 거물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목받는 학자로 레벨업했지만 말이다.

  글쓰기를 제대로 배우려면 그의 책을 읽어야 한다. 유치찬란뽕짝빤스한 그림과 대화체의 매우 간결하고 재미난 방식으로 책이 구성되어있지만 그 내용만은 가볍고 재밌지 않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읽기 쉬워 중고생들부터 글쓰기 강사까지 모두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중고생들에겐 글쓰기의 방법을, 글쓰기 강사들에겐 지금까지의 그들의 글쓰기가 잘못되었음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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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드림~ 2005-11-25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동일 교수와는 학생시절부터 인연(?)이 있었군요.
학교다닐때 사회학개론을 들었는데 담당교수가 조동일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의 책을 읽고 서평쓰는 레포트를 내줄정도였으니까.
그래도 탁석산 선생이 조동일선생이 자기과 교수였다면 '한판'하기 어려웠을거예요. 대학이라는 곳도 사회의 작은 축소판 같은 곳이라서 교수-학생 사이가 일종의 권력관계죠.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의 팬으로서 그가 이런 책보다는 좀 더 학문적인 책을 냈으면 좋겠어요. 오래 기다린 그의 새로운 결과물이 전 좀 뜬금없네요,^^;;

마늘빵 2005-11-25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네. 그는 학문적인 깊이 있는 책보다 대중적이고 쉽고 재밌는 책 쓰기를 즐기는거 같아요. 이전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한국의 정체성> <한국의 주체성>을 제외고는 모두 철학과 논리학에 관련된 대중서였지요. 사실 그를 한학기동안 접한 저로서는 그가 사회문제에 심각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오히려 지금껏 했던 정체성이나 주체성, 민족주의에 대한 발언들은 그 스스로 즐긴거 같아요. 전에 일본에 관한 책을 낸다고 했는데 아직 안나오네요. 일본의 지금과 같은 움직임은 보통국가로 가기 위한 것이다 라는 다소 위험한 발언을 하신 분이기도 하고. 요곤 기대해봐도 좋을 듯 싶어요. 또 한번 폭탄이 터지지 않을까.

심상이최고야 2005-11-29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까 말까 망설였는데.... 아프락사스님 글 읽고 '글짓는 도서관' 시리즈 함 사볼까 합니다.ㅋㅋ

마늘빵 2005-11-29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네. 재밌어요. 후딱 읽으실 거에요. 그러나 곱씹으며 읽어야 하는 책이죠. 기존의 상식을 깨는 발상도 재밌고.

비로그인 2005-12-06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권 완간되면 출판사가 또 이벤트를 하지 않을까 해서 가난한 책돌이는 기다리는 중입니다. 후훗. 리뷰 잘 봤습니다.

마늘빵 2005-12-07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구나래님(?) / ^^ 그럴수도 있겠네요. 전 탁석산 선생을 넘 좋아해서 그때까지 기다릴수가 없어요. ㅋ 4,5권이 아직 안나왔는데. 흠. 넘 뜸들이네요.

가넷 2006-02-18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다리고 있는데 4,5권이 아직도 안나오는군요..;;

책방마니아 2006-05-23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탁석산에 대해 이런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