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한 걸음걸이에 혼자 중얼중얼 거리는 그는 정작 위험한 상황에서는 재빠른 두뇌회전과 민첩한 행동으로 항상 위기를 모면하곤 한다. 니콜라스 케이지. 영화 <콘 에어>에서도, <페이스 오프>에서도, <더 록>에서도 그는 항상 이 같은 캐릭터를 가진 범죄자 혹은 형사였다. 83년 데뷔 이후 엄청나게 많은 영화에 출연했고 그가 등장한 영화는 대개 대박까지는 아니어도 성공했다. 영화 <대부3>의 음악을 맡은 카마인 코폴라의 손자이며 <대부>를 연출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조카라고 하지만 그들의 후광을 입기 싫어 굳이 이름을 바꿨다는 그는 순수하게 홀로 노력해서 성공한 스타일이다. 64년생이니 올해로 44살이군.



* 예년의 멤피스 조직원들이 모였다. 손떼고 정직하게 살고 있는 이들을 왜 불러다모아 모으길.

 

  2000년 개봉된 <식스티 세컨즈>라는 영화에서도 역시 그는 솜씨좋은 범죄자다. 무슨 차종이든 상관없이 그에게 단 60초만 주면 차를 털어낼 만큼의 실력가. 그를 따라하던 동생이 위기에 처하자 형으로서 동생을 구하기 위해 손을 뗐던 그 바닥에 다시 들어온다. 예전의 멤버들을 다시 불러모아 72시간 내에 고급차 50대를 훔쳐내야 하는 과제를 맡았다. 이틀은 훔칠 차량을 조사하고 사전 준비작업에 사용, 정작 차를 훔쳐야하는 시간은 12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하룻밤 만에 서로 다른 곳에 있는, 서로 다른 종류의 차량을 50대 훔쳐 와야 동생은 살 수 있다.

  페라리, 포르쉐, 벤츠, 볼보 다 훔쳤다. 그런데 남은 한대는 67년형 포드 무스탕. 이 차를 훔치다 안좋은 경험이 몇 차례 있었던 그는 모든 차를 다 훔친 뒤 마지막 작업으로 남겨두었다. 역시나 이번에도 무사히 넘어갈리 만무하다. 도시를 다 헤집고 다니는 추격전 끝에 결국 약속시간 12분을 넘겨 반 고장인 상태로 배달완료. 조직원이 봐줄리 없지. 결국 차는 폐차장으로 가고, 멤피스는 황천길?

  머리 식히기 딱 좋은 영화다. 괜찮은 킬링타임용 영화 리스트에 수록. 이 영화에 출연한 또다른 유명인이 있는데 '안젤리나 졸리'다. 저 위에 포스터를 보면 아래에 팔짱끼고  뭘 꼴아보냐고 묻고 있는 머리 땋은 저 여자. 안젤리나 졸리다. 아 영화 보면서 참 매력있다 했는데, 아니 어떻게 안젤리나 졸리를 못알아보다니. 내눈이 확실히 어떻게 되긴 됐나보다. 난 이상하게 몇몇 배우들을 제외하고는 영화 속에서 변신을 하면 못알아본다. 우리나라 배우는 알아보지만. 그런데 왜 포스터에는 니콜라스 케이지만 크게 써있고 안젤리나 졸리는 저렇게 구석에 처박아 놨을까. 영화 속 비중이야 니콜라스 케이지가 훨씬 크고, 안젤리나 졸리는 그저 조직원의 한명일 뿐이긴 하지만 말야. 그래도. 감히 졸리를. 안어울리는 한쌍 같이 보이는 니콜라스와 졸리지만, 영화 속에선 썩 잘 어울린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훔친 자동차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겠다. 난 차에 대해 잘 몰라서 그냥 봐도 아 고급차구나 그러고 말지만.

 

* 졸리 졸리 졸리. 아 이쁘다.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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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5-07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예전에 비됴로 본건데..재미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