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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잘난 탐크루즈의 얼굴을 들이대는 이 부담스러운(?) 약간은 촌스러운 영화 포스터와는 달리 영화는 너무나 재밌었다. 왜 포스터를 저리 만들었는고. 무슨 람보 포스터 같잖아. 하긴 예전의 무식한 람보가 현대식 장비를 갖춘 약삭빠른 람보로 변신한게 '이단'(영화 속 탐크루즈 이름) 일지도 모른다.
어제와 같이 오늘도 홀로 종로로 영화를 보러 떠났는데 날씨가 화창한지라 커플들이 더 바글바글 하다. 아휴 괜히 왔나 싶었을 정도로. 너무 바글바글 거리고 더워죽갔구만 왜들 그렇게 아주 꼭 껴안고 다니는지. 치치치. 그래도 불꺼지고 영화를 보는 동안은 좋았다. 다시 불켜지고 나가는 순간 다시 현실을 깨달아야했지만.
탐크루즈. 그는 나이를 먹어도 먹어도 정말 변함없이 여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다. 62년생인 그는 78년생인 케이티 홈즈와 사귀고 딸을 보기까지 했으니 뭐 말 다 했지. 몇살 차이야? 17살. 헉헉헉. 세상에나. 도둑놈 도둑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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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크루즈는 83년 데뷔 이후 거의 모든 영화에서 흥행 대박을 터뜨리며 고속 행진을 계속 하고 있다. 그의 이쁘장한 미모(?)와 포근한 인상의 상징이 되어버린 영화 <탑건>을 비롯하여, <레인맨> <어퓨굿맨>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제리 맥과이어> <아이즈 와이드 샷><마이너리티 리포트> <라스트 사무라이> <콜래트럴> <우주전쟁> 그리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거의 모든 영화에서 대박대박. 개인적으로 그가 출연한 작품 중 좋아하는 영화 몇개를 고르자면 <탑건> <어퓨굿맨> <콜래트럴> <제리맥과이어> 를 뽑을 수 있다. (하나만 고르자면 <콜래트럴>에서의 조금은 색다른 냉정한 그의 면모가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모든 영화에서 대부분 비슷한 이미지로 승부를 봤다. 직업은 비행사, 변호사, 살인청부업자, 경찰, 비밀요원 등 가지가지였지만 모든 영화를 관통하는 그의 매력은 첫째, 잘생겼다, 둘째, 몸좋다, 셋째, 다정다감하다, 넷째, 가정적이다, 등등. 특히나 잘생기고 몸좋은 서양의 남자배우들은 쎄고 쎘지만 다정다감과 부드러움과 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그가 데뷔 25주년을 맞는 지금까지도 남녀를 불문하고 인기를 한몸에 얻고 있는 것은 그런 부분 때문이 아닐까 싶다.
1996년 선을 보인 <미션 임파서블>은 2000년의 두번째 작품에 이어 2006년에 세번째 작품을 내놓았다. 4년과 6년의 텀을 두고서 나왔는지라 우려먹는다는 생각보다는 기다림이 더 강했다. 세번째까지 나올 줄은 정말 몰랐지만. 그렇다면 네번째도 나올까? 네번째는 오버가 아닐까 싶다. (아 가벼운 뒷조사 결과 4탄은 일본에서 촬영된다는 정보를 접수) 대개 1탄 이후의 작품들에서 특별한 뭔가를 선보이지 않으면 관객들로부터 우려먹기라는 비난을 받기 일쑤인데, <미션 임파서블>은 용케 잘 극복했다. 1탄, 2탄, 3탄에서의 액션장면들은 모두 색다른 것이었다. 3탄에서도 역시 화제의 줄타기는 간간히 선보였지만 그 이상의 많은 것을 보여줬기에 실망하지 않고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뻔히 보이는 구성과 줄거리이지만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 뻔함을 넘어서는 뭔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볼거리가 있든가 감동이 있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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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헌트는 이번에도 여전히 고난이도의 액션과 강한 책임감을 보여주었고,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지경까지 갔다 되살아왔다. 잠시 저 세상을 간 사이 그의 애인이 의사가 아니었다면 그가 살아날 수 있었을까. 잘생기고 멋있는 탐크루즈를 살리기 위해 감독이 그의 애인을 의사로 설정한 것은 참 다행이지 싶다. 그렇지 않고 그를 죽였다면 온갖 질타를 받아야 할테니까.
더이상 무엇이 나올까 싶어 우려먹기라 생각하고 나중에 비디오로 볼까 했지만 극장에서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액션 영화였다. 아 역시 우리의 탐크루즈는 생긴거나 하는 짓이나 넘넘 멋있고(나 여자 아님),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도다. 이 영화 또 전세계에서 대박 터뜨리겠구만. 결국 영화에 대한 이야기보다 탐 크루즈에 대한 이야기로 감상을 마무리짓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