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12년만에 처음으로 피아노를 쳤다. 말이 12년이지, 정말 까맣게 잊었을줄 알았는데 2시간정도 치다보니까 그래도 악보보고 띠엄띠엄 치게 되서 기뻤다.

예전에는 모짜르트와 바흐 치는 것을 좋아했었는데, 요즘은 작품을 칠 정도는 아니고 ^^; 체르니 30번과 하농, 부르크밀러, 소나티네 작품을 치고 있다. 영화나 만화를 보면, 그리고 예전 기억을 떠올려봐도 피아노 건반은 안 보고 악보만 보고 치거나 외워서 치고는 했는데, 이제 악보보다가 건반보다가 우왕좌왕이다.

뭐 하루아침에 예전만큼 치기에는 12년이 길기는 길었다. 지금 자판을 안 보고 타자를 치듯이, 건반을 안 보고 피아노를 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ㅋ

지금은 매우 간단한 곡들을 치고 있어서 가끔은 '기계적'이라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체르니 30번의 공식(?) 제목이 기계적 연습이다;; ) 그래도 감정을 넣고 '피아노'와 '포르시모' '크레센도' 등을 살려서 치니까 2시간 연습이 금방 지나간다. 어렸을 때는 치기 지겨워하면서 쳤던 것 같은데, 이제는 잘 치려고 기를 쓰면서 연습을 하니 금방 곡을 칠 수도 있고...

어쨌거나 공익가기 전에 (잘 되면 갔다와서도 ^^; ) 3개월 가량은 피아노를 열심히 쳐야겠다. 갔다와서도 피아노를 칠 수 있으면 좋겠는데, 학원이 10시부터 5시까지 월~금으로 해서 걱정이다.

공익은 9시~6시라고 알고 있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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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28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하세요~ 전 체르니 50문턱에서 그만 뒀는데요^^

기인 2006-07-28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그만둔지 오래되서 ^^; 다시 시작하니까 재미있네요 ㅎㅎ
 


여행갈 짐 싸세요? 이사가세요?
설레는 해외여행! 그런데... 여행갈 짐 싸는 건지, 이사 가는 건지...?
여행 기간이 길면 가방의 무게와 여행의 즐거움은 반비례가 된답니다.
준비를 철저하게 한다는 목적 아래 짐이 정말 짐이 되지 않도록, 계획적으로 꼼꼼하게 짐을 싸봅시다!


여행 성격에 따라 가방을 정하세요!
1) 패키지 여행 - 네모난 여행가방
고급 식당에서 구두와 정장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므로 옷이 구겨지지 않도록 너무 크지 않은 사이즈의 각진 여행가방이 좋습니다.

2) 약간 고급스런 자유 여행 - 삼단가방
자유여행이라도 호텔에 숙박하거나 고급레스토랑, 쇼핑을 계획하고 있다면 고급 의상을 가져갈 수 있도록 부드러운 소재의 삼단가방을 선택하세요.

3) 자유여행 - 물론 배낭!
이동이 많은 사람에게 적당한 배낭은 혼자 짊어질 수 있고, 짊어진 채로 뛸 수 있으며, 택시나 지하철을 타는데 번거롭지 않은 크기가 좋습니다.

4) 스튜디어스용 캐리백
짐이 적은 사람이나 기내에 가지고 들어가는 보조가방으로 적당하지만, 용량이 크지 않고 계단 오르내릴 때 적합지 않아 활동적인 여행에는 불편합니다.

5) 보조가방 - 여행 중 카메라나 가이드북, 기념품을 넣을 수 있는 가방이 하나 있으면 편리.


안 가져가면 후회하는 필수 항목!
짐 쌀 때 꼭 챙겨야 할 것은 ①파는 곳을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②현지에서 살 수 없고, ③한국에 비해 무지 비싸거나 ④질이 안 좋은 것 입니다.

1) 건전지, 필름, 배터리
① 건전지: 현지에서 구입한 건전지는 메이커라도 보존상태가 나쁜 경우가 있으므로 넉넉하게 가져가세요.
② 베터리: 최신 카메라 배터리는 외진 곳에서는 구하기 힘들고 비싼데다 플레쉬를 쓰는 일이 많아 금방 소모됩니다.
③ 필   름: 필름도 사가는 편이 싸고 품질도 좋습니다.

2) 사용하던 개인용품
식염수, 화장품/바디용품 등 피부/신체에 직접 사용하는 물건, 머리스타일 정리하는 도구 등...

3) 가져가면 아주 아주 유용한 것들!
① 비닐봉투: 돈주고 사야하고 얇아서 잘 찢어지므로, 가져가서 속옷이나 쓰레기 봉투, 보조가방으로 쓰면 좋습니다.
② 악세서리: 스카프, 목걸이 등의 악세서리 소품을 잘 활용하면 고급스런 가게 쇼핑이나 레스토랑 출입시 편리.
③ 필요한 부분만 자른 가이드북, 귀이개, 칫솔(사이즈가 안 맞고 솔이 거친 것이 많다), 이태리 타월(때수건)

4) 그 외...
증명사진 2~3장, 약(대일밴드, 위장약, 진통제, 감기약, 연고, 물파스...), 모기향, 모자, 선글라스, 3단 우산, 맥가이버 칼, 지도, 쇠로된 머그컵, 작은 계산기, 손전등, 반짇고리, 손톱깎이, 면봉, 알람되는 손목시계, 끈, 가방도난 방지용 자물쇠, 현지인에게 줄 기념품


어떤 옷을 가져가야 좋을까...?
1) 옷은 최소한 적게, 유용한 것들로...
청바지 1벌, 면바지 1벌, 레스토랑 출입이 가능하고 캐주얼에도 어울리는 가벼운 재킷 1벌, 심플한 셔츠, 니트, 캐쥬얼 티셔츠면 어떤 장소에서도 OK!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 여러개, 면 보다는 구겨지지 않고 금방 마르는 화학섬유, 양말은 빨아서 신을 수 있을 최소 수량만 있으면 됩니다. 여름에는 수영복을 대신할 가벼운 옷을 추가하고, 비옷 대용이 가능한 방수잠바도 유용합니다. 잠옷 대용 츄리닝은 가볍고 부피가 적은 다른 옷들로 대체하도록.

스카프는 부피가 작으면서도 긴팔 셔츠 대용이 되고, 분위기 있는 소도구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2) 신발
신발은 캐주얼과 정장에 겸용할 수 있는 캐쥬얼한 가죽 구두를 신고 가고, 짐에 여유가 있으면 가벼운 스포츠 샌들을 하나 지참하세요.




짐 싸기 기본 노하우
1) 배낭은 가벼운 것은 아래, 무거운 것은 위에, 옷은 둘둘 말아서 넣으세요.
2) 테마별로 분류해서 짐을 싸세요.(뭐 하나 찾는다고 배낭을 다 뒤져본 경험… 있죠? ^^;)
3) 작은 가방에 여권과 항공권의 사본, 여행자수표의 구입일시와 번호, 신용 카드번호 등과 현지여행사,
    항공사, 한국대사관과 같은 전화번호를 적어서 넣어두면 아주 요긴합니다.
4) 공항에서 비슷한 가방은 바뀌기 쉬우므로 스티커, 손수건 등으로 가방에 표시를 해 두고,
    자물쇠가 없는 가방은 지퍼를 옷핀으로 잠근 후 두꺼운 테이프를 붙이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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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시선 247
박형준 지음 / 창비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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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비행이 죽음이 될 수 있으나, 어린 송골매는
절벽의 꽃을 따는 것으로 비행 연습을 한다.-10-11쪽

근육은 날자마자
고독으로 오므라든다

날개 밑에 부풀어오르는 하늘과
전율 사이
꽃이 거기 있어서

絶海孤島,
내리꽂혔다
솟구친다
근육이 오므라졌다
펴지는 이 쾌감

살을 상상하는 동안
발톱이 점점 바람 무늬로 뒤덮인다
발 아래 움켜쥔 고독이
무게가 느껴지지 않아서

상공에 날개를 활짝 펴고
외침이 절해를 찢어놓으며
서녘 하늘에 날라다 퍼낸 꽃물이 몇동이일까

천길 절벽 아래
꽃파도가 인다-10-11쪽

제목이 절묘하다. '춤'. 어린 송골매의 비행 연습이 '춤'이라니. 매혹적이고 매우 정제된 언어들. 박형준의 '환골탈태'. 시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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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시선 247
박형준 지음 / 창비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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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발자국 속에서
울고 있는가
물 위에
가볍게 뜬
소금쟁이가
만드는 파문 같은

누가
하늘과 거의 뒤섞인
강물을 바라보고 있는가
편안하게 등을 굽힌 채
빛이 거룻배처럼 삭아버린
모습을 보고 있는가,
누가 고통의 미묘한
발자국 속에서
울다 가는가-8-9쪽

오늘처럼 비가 '막' 오는 때가 아닌, 비가 부슬부슬 내리다 말 무렵. 작은 웅덩이들 마다의 더 작은 파문들. 시인의 시선이 고요하다. '편안하게 등을 굽힌 채/빛이 거룻배처럼 삭아버린/ 모습을 보고 있는가' 라는 구절도 좋다. 풍경이란 빛의 반사. 시골 어촌에 삭은 거룻배가 반사하고 있는 빛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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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기에는 '공부하기 너무 싫다'라고 적고는 그나마 논문을 꽤 썼다. 흐음. 하면 되네. ^^;

오늘은 아침에 조조로 '괴물'보고 수영갔다 와서 알라딘에서 글 좀 쓰고 읽고 하다가, 이제 피아노 첫 레슨을 받으러 가야 한다. 설렌다. :)

오늘 애인과 함께 수영을 하러 갔는데, 애인이 라커키를 안 가져와서 혼자만 수영했다. 화요일인가는 내가 수영복을 다른 사람 것과 모르고 바꾸어서 애인 혼자만 수영했었다. 그리고 그 때도 분실물함에 내 수영복이 있었는데 몰르고 있다가 오늘 애인이 confirm -_-; 해줘서 내껀지 알았다.

이런 어리버리 커플이!!!

사실 애인이 분실물함에서 내 수영복을 찾아주면서, clumsy라고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지 참..." 이라고 하는 순간, 애인이 라커키를 안 가져온 것을 깨닫게 된 것!

ㅋㅋ 나는 "사돈 남말 하시네"라고 하면서 놀려대다가, 너무 놀리면 수영을 매우 좋아하는 애인의 심기를 상하게 할까봐서 (나는 애인을 두려워한다. 애인 화나는게 제일 무섭다;;; ) 그냥 놀리다 말았다. 쫌 아쉬웠다.

어쨌든 울 애인은 옷에 뭐 잘 흘리고, 잊어먹기도 잘 한다. 물론 나도 매우 덜렁된다. (애인은 내가 훨씬 심하다고 하지만, 나로서는 글쎄다... ㅋㅋ )

앞 날이 걱정된다, 라고 애인은 말했지만. 뭐 어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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