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여행을 갔을 때 영화가 개봉한터라, 영화 후기가 호평과 혹평이 섞여있던터라 1~2주일 동안 이 영화를 볼까말까 걱정했었다.
몇몇 사람이 꼭 보라고, 재미있다고, 2번 보라고 추천을 하여 별과 함께 보러갔다.
- 그리고 별에게 맥주를 못 줌.

오션스 11의 여성 버전으로 몇몇 사람들이 이야기했던 혹평과 다르게 나는 재미있게보았다.
- 혹평의 내용 중에 여성 버전으로 바뀌니 원래 오션스 시리즈에 있었던 케미가 반감되었다고 한 내용이 있었는데, 오션스 11을 본 사람으로써 12와 13이 아닌 11도 원래는 별로였음.
- 12랑 13이 되니까 발전했던 부분이 11을 미화시키는 요소가 되었다고 생각함.

제일 매력적인 캐릭터는 '루'(케이트 블란쳇). - 눈빛이, 눈이 예뻤다.
예상외로 어리버리했던 캐릭터는 '로즈'(헬레나 본햄 카터). - 좀 더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일 것 같았는데 어리버리였다.
'다프네'(앤 해서웨이)는 그냥 예쁘다.ㅋㅋㅋㅋㅋㅋ

케이퍼 무비로 그리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로 좋았다.
2번 볼 생각은 없으나, 여기에 나왔던 사람 그대로 오션스 9과 오션스 10이 나온다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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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기다렸다. '개들의 섬'.
개봉한다고 꽤 오래전부터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은데 말이다.

개를 사랑한 소년. 소년을 사랑한 개.
이 문구만 보면 개와 소년의 낭만적인 우정 이야기인 것 같지만 - 아니라고 할 수 없지만.
영화를 보면서 혐오와 공포가 낳을 수 있는 비극을 또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히 '개'라는 종으로만 표현되었지만 특정 동물에 대한 혐오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대한 모든 차별과 혐오를 이야기하고 차별과 혐오를 대중에게 주입하기 위해 미디어를 사용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을 발언권에서 제외하는 억압이 화가 났다.

아타리와 스파츠가 다시 만날 때, 스파츠가 아타리에게 묻는다. '목소리가 들리십니까?'
이 대사가 나에게 단순히 스파츠가 아타리에게 실질적인 '목소리가 들리는지'에 대한 물음으로 다가오지않았다.
목소리가 들린다. 나를 생각하는 당신의 감정이 들린다.
아타리와 스파츠는 같은 언어로 말을 하지 않지만 서로의 말을 듣고 대화를 했다.
단순히 목소리만을 듣지 않았다. 서로를 생각하고 느꼈다.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영화였고, 아트북을 사서 읽고 싶어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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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팬서
라이언 쿠글러 감독, 마틴 프리먼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하와이를 오고가는 비행기 안에서, 블랙 팬서가 있어서 보게되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관의 대형스크린으로 보았더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은 대형전투가 있었다.

티찰라가 여성을 대하는 방식은 다른 몇몇 남성 캐릭터보다 덜 강압적이라고 느껴졌다.
- 그럼에도 왕/리더는 남성이라는 것, 남성의 대립에서 여성이 취하고 있던 보조적인 입장이 불편했던 것은 사실이다.
- 아니 슈리도 왕족이고 엄청 똑똑한데 왜 왕하면 안됨? 티찰라 죽었어도 슈리 있는데 슈리가 블랙팬서하면 안되는거임?

집중하며 본 영화는 아니지만, 블랙팬서는 단순하게 오락영화가 아닌 인종과 계층, 갈등까지 이야기 하고 싶었던 영화라고 생각했다.
- 근데 그게 관객에게 어디까지 전달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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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8-09-04 15: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렇게 모든 걸 남녀를 따지면 안 피곤하세요? 영화를 하나의 작품으로서의 영화로 봐야지 이렇게 정치적 올바름을 따지면서 등급 매기는 사람들을 PC충이라고 하던데 혹시... 흠...

sijifs 2018-09-04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안 피곤해요 오히려 하나하나 안 따지면서 사는게 더 피곤해요 굳이 익명으로 댓글남기면서 남의 정치적 올바름을 마음대로 판단하는거 안 피곤하세요? 그리고 아무대나 충 붙이면서 곤충이나 사람 비하하지 마세요
 

신촌 메가박스에서 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퀴어라마를 보았다.
보고 싶었던 영화가 몇 있었지만, 시간이 안 맞아서 모두 보지 못 하였다.

퀴어라마는 일반적인 다큐멘터리 영화인 줄 알고 보러 갔었는데, 독특한 편집을 한 영화였다.
19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퀴어 이슈, 다큐멘터리, 영화를 교차편집해둔 영화였다.
편집에 사용되었던 제일 오래된 필름은 1919년 작품이라고 하였다.

영화가 끝난 후 감독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있었는데, 제일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퀴어 이슈는 진보하다가도 퇴보한다."라는 내용이었다. - 좀 더 자세하게 기억에 남았다면 부연 설명이 되었을 텐데 또렷하게 남지 않는다.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호모포비아는 존재하고 퀴어는 모욕적인 말을 들어야 한다.
이런 이야기는 퀴어 뿐만 아니라 장애인, 여성, 비건 등 다른 모든 존재도 마찬가지다. 조금이라도 약하다고 생각하면 부정당하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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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삶에서 의미를 찾는다.
어떤 사람은 삶을 지루해한다.
우리는 왜 삶을 사는가? 왜 청춘이라고 규정지은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구겨 넣으라고 주문하는 것일까?
삶은 은유가 아니다. 삶은 진짜다.
버닝에는 많은 메타포와 은유가 등장하는 듯하지만 카메라의 시선은 사실적이었다. 일부러 아름답게 꾸미지 않은 시선이 느껴졌다.

난 스티븐 연이 연기한 벤이 마음에 안 들었다.
벤이 '진짜' '현실'의 '비닐하우스'를 태워버린 것이던, '비닐하우스'를 메타포로 사용하여 '여성/사람'을 죽인 것이던 상관이 없다.
'사람'이던 '남의 소유의 비닐하우스'던 '지저분하고 눈에 거슬린다.'라는 판단을 하고 없애버리는 것이 싫었다.
비가 판단을 하지 않는 것처럼 자신은 판단을 하지 않는다고 말을 내뱉었지만 '지저분하고 눈에 거슬린다.'라는 판단이다. 무언가를 판단하고 없애버리려는 오만함이 마음에 안 들었다.
개츠비처럼 돈이 많은데 어떤 이유로 돈이 많은지 모르겠고 무슨 일을 하는지도 정확하게 알 수 없으며 어떤 사람이 이야기를 할 때 무료해하며 하품을 하는 오만한 사람. 그게 벤이라고 생각했다.
감독이 벤을 삶의 의미를 찾는 Great Hunger의 메타포로 사용했다면 나는 이 영화가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돈이 많고 삶이 무료하며 오만한 사람은 Great Hunger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유아인이 연기한 종수가 Great Hunger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아인은 Little Hunger도 Great Hunger도 아닌 그저 외로운 사람 같다는 느낌이었다.

삶의 의미와 목적을 이야기했던 해미는 진짜로 종수의 같은 동네에 살던 사람이었을지 아니면 그저 종수에게 접근했던 어떤 사람이었을지 모른다. 해미는 우물에 빠진 적이 있었다고 했지만, 해미의 가족은 집에 우물이 없었다고 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른 대사보다 벤(스티븐 연)의 '너무 가까이 있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어쩌면 우리는 삶의 의미를 너무 먼 곳에서 찾는 것이 아닐까?

영화의 전체적인 맥락과 상관없이 종수의 파주 집, 외양간에 혼자 남아있던 송아지는 왜 거기 혼자 있었을까?
송아지가 있었다면 어미 소도 있었을 텐데, 어미소는 어떻게 된 것일까?
영화가 끝날 무렵 송아지가 간 곳은 도축장이었을까, 아니면 다른 축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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