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갔을 때, 사전 광고를 봤다.
비밥바룰라와 원더 휠 고민을 하다, 도저히 비밥바룰라 상영시간에 나를 맞출 수가 없어서 원더 휠을 선택했다.
- 결과론적으르는 주말에 영화를 보더라도 비밥바룰라를 선택하는게 더 좋은 선택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우디 앨런의 영화는 나에게 약간 복불복이다.
어떤 영화는 꽤나 재미있지만(페넬로페 크루즈가 나온 로마위드러브나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어떤 영화는 영 맘에 안 들었다.(블루 재스민)

원더 휠은 맘에 안 드는 영화였다.
우디 앨런 특유의 색감덕분에 배경이 참 예뻤지만, 내용 자체가 막장이고 말이 엄청 많았다.
- 우디 앨런 영화는 늘 말이 많기는 하지만.

재혼한 유부녀와 바람핀 남자가 유부녀의 현남편의 딸과 바람을 핀다는 내용. 한국의 막장드라마도 이러지는 않을듯.

지니의 아들만 안되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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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영화 소개에서 '화성인 아빠, 지구인 엄마, 수성인 아들, 금성인 딸'이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아... 일본에서 또 괴상한 아이디어로 만든 특이한 영화가 제작된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은 가끔씩 진짜 엄청 특이한 아이디어로 띵작을 만드는 그런 나라니까.

영화를 시작되는 초반에는 가족인데도 서로를 낯설어하고 별로 친하지 않은 모습을 보며 소통없이 가족이라는 틀을 유지하고 있는 '지구인 가족'을 보았다.
가족인데도 서로에게 별로 관심이 없어보였고, 아들 카즈오는 사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알 수 없었다. 그냥 살아있으니 산다는 느낌이었다.

아빠, 아들, 딸이 각각 화성인, 수성인, 금성인으로 각성을 하는데도 엄마만 유일하게 지구인으로 남아있는 이유도 궁금했다.
'대지=어머니'라는 상징처럼 '지구별=어머니'라는 상징을 쓰고 싶었던건지 아니면 다단계이기는 하지만 나름 사업수완이 있는 사람을 가정주부라는 타이틀을 가진 어머니로만 한정짓고 싶어서였는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사실이나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각자 다른 행성에서 온 영혼이라는 것을 자각한 사람이 하는 행동때문이었는데
화성인 아빠는 본업이 기상 캐스터에 충실하지 않고 기상 소개 시간에는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이렇습니다.'로 끝내고서는 느닷없이 지구 온난화의 위기와 자연환경 파괴를 이야기하고
수성인 아들은 동생의 문제를 듣고 동생을 찾아가놓고서는 남매인데도 다른 행성 출신인 이유는 '수행해야 할 업무가 다르다.'라고 이야기 하며
금성인 딸은 걱정하는 엄마에게 '나는 달의 영향을 받지 않아. 그깟 지구의 위성 따위'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각각 상황이 정말 웃기면서도 진지해서 고민이 되었다.

너무 교육방송 느낌으로 나갔던 영화 막바지, 지구 환경에 대한 토론을 이야기 할 때 '지구/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인간의 관점이다. 그리고 지구/자연에 왜 인간은 집어넣지 않는가'라는 비서의 말은 의미심장했다. 인간은 언제나 지구나 자연이 아름답다고 하고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 하면서 실제로 인간은 자연 외의 자연보다 위에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 않았는가를 되물었다.
+ 최대한 비건 지향으로 살아보려고는 하지만, 락토오보라는 불완전한 채식을 하면서 가끔씩 고민하는 문제였다.

원작 책이 있다던데 동네 도서관에서 찾아 빌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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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영화가 아닌 기억과 가족에 대한 영화 코코.
개봉한지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인터넷 기사에서는 인사이드 아웃을 뛰어넘는 애니라는 광고 같은 기사가 나오고 있다.
인사이드 아웃을 그닥 재미있다거나 감동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인지 썩 와닿는 기사는 아니었다.

코코는 가족과 기억을 이야기하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생명이 없어지는 것이 죽음이 아닌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이 죽음이라는 의견은 좋았고, 산 사람의 세상에 죽은 사람의 사진이 있고 기억을 해야 저승에서 이승으로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은 좋은 상상력이었다.
끝은 예상할 수 있는 반전이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저승에서도 많은 사람의 기억에 남으면 부자로 살지만 잊혀지는 기억에서 사는 사람은 가난하게 산다는 내용은 서글펐다.

- 애니메이션 코코의 본격적인 시작 전에 겨울왕국 울라프의 모험이 짧게 나오는데 미대륙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경향해서 만들었다는 느낌. + 오랜만에 엘사보니 좋음
- 코코 끝나고 쿠키영상 없으니 그냥 나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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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겨울, 크리스마스이브.
패터슨의 시 같은 날씨에 영화 패터슨을 보러 상암 CGV로 갔다.
- 남들은 신과 함께, 스타워즈, 위대한 쇼맨을 보는 크리스마스이브 아침에 패터슨을 보는 나와 나와 같은 극장 안에 있는 사람 몇.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그리고 다시 월요일 아침이 되는 일주일.
거의 같은 시간에 잠에서 깨어나 일을 하러 가고 시를 쓰고 저녁을 먹는 패터슨.
+ 약간은 철이 없어 보이고 희망적인 패터슨의 아내 로라.
+ (매일 보는, 패터슨이 가는) 바의 주인
+ 그리고 동네 사람.

패터슨은 새로울 것이 없다고 느껴지는 단조로운 일상을 특별한 시선과 언어로 '시'를 느끼는 나날로 만들고 있었다.
매일의 일상이지만, 하루하루 다르고 특별한 날로 만드는 시.
로라가 그의 시를 특별하다고 느낀 건 패터슨의 하루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었던 시선과 단어 선택 때문이었을거다.

단지, 영화가 엄청나게 다이나믹한 사건을 그리는 게 아니라 정말 평범한 일상을 그리기에 엄청 지루하거나 재미없거나 졸릴 수 있음 주의보.
- 실제로 영화 보다가 내 옆 옆자리에 앉아있던 사람은 나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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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기분 좋은 희열과 어둡고 깊은 한숨이 함께 공존하기는 쉽지 않다. 영화 위대한 쇼맨을 보면서 그리고 보고 나와서 집으로 오는 길에도 집에 도착해서도 한참을 고민했다. 리뷰를 어떻게 써야할지 힘들었다.

영화 위대한 쇼맨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던 이유는 1. 영화가 재미있었고, 2. 음악이 좋아서였다.
이 두 가지를 제외한다면 위대한 쇼맨은 '나에게는' 좋은 영화가 아니었다.

어둡고 깊은 한숨의 이면에는 차별의 벽을 없앤다는 미명하여 오히려 차별을 하고 있는 휴 잭맨의 캐릭터 때문이었고, 그 차별의 대상이 되는 소수자를 보는 시선이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소수자를 차별하지 않고, 소수자도 당당하게 사회로 나온다는 것을 다수의 시선으로 쓴 폭력적인 영화라고 느껴졌다.

그 이유는 P. T. 바넘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살아있는 신기한 무언가를 찾는데 그 대상이 장애인이나 흑인이었다는 것이다.
노래를 엄청 잘 했던 레티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바넘의 무대 위에 선 사람 중에는 왜소증이나 알비노, 샴 쌍둥이도 있었다. 그 때 당시의 장애인을 보는 시각은 신기한 구경거리 그 이상이 아니었음을 알려주기도 하는 장면이었다. 더 불편했던 것은 그 시각의 일부가 아직까지 남아있다는 것, 그리고 구경거리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을 강제로 사회로 끌어내 돈을 벌거나 오히려 극 말미에는 뭔가 스스로 원해서 그 자리에 선다는 이야기를 하였는데 정확하게 설명하기 힘든 불편함이 있었다.
바넘이 극장을 잃고 난 후에 술집에서 술을 마실 때 단원들이 그를 찾아가 우리를 사회로 나올 수 있게 해주었고 이 사람들이 우리의 가족이다 이런 소리를 하는데... 그것도 불편했다.
- 도와줘요 장추련...
오히려 This is me를 부르고 난 후에 각자 사회에서 일을 하며 살았다면 비현실적이지만 덜 차별이라고 느꼈을까?

소수자를 무대에 세우는 것과 별개로 '내가 정확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불편함은 바로 동물에 대한 것이었다.
영화 끝에 천막 서커스를 진행할 때 나오는 코끼리를 보고나서 정말 화가 났다.
영화에서 코끼리를 보는 순간 코끼리를 서커스 무대 위에 세우기 위하여 새끼 코끼리가 보는 앞에서 어미 코끼리는 물론 코끼리 무리를 몰살 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코끼리가 어렸을 때부터 쇼를 위해 맞으며 자라는 영상이 떠올랐다.
- 실제로 많은 쇼에 사용되는 코끼리가 이런 식으로 잡혀 고통스러운 훈련을 받는다.

게다가 바넘이 눈이 오는 한겨울에 코끼리를 타고 극장에 가는 장면을 보았을 때는 영화 제작자와 연출가가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코끼리는 아시아나 아프리카에 살고 열대, 아열대 기후에서 사는 동물인데 한겨울에 코끼리를 타고 다니는 영상이 어린이가 볼 수 있는 전체관람가 영화에 나오면 어린이들은 아무 생각 없이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할 것 아닌가. 한겨울에 코끼리가 나다니게 하는 것은 동물학대란 말이다.

좋은 노래가 나오는 영화에 인권 의식과 동물권 의식은 바닥 그 근처에 있음을 알고 정말 통탄했다.

정말 이 영화를 보고 난 후기에는 영화가 재미있다, 좋다, 용기, 사랑 이런 이야기를 쓰며 좋은 리뷰가 한 가득인데...
난 이 영화가 나쁘다고 생각한다. 매우 좋은 음악이 나오는 영화인 것은 맞지만, 소수자의 인권과 동물권을 생각하지 못 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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