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계절을 기억한다
양창순 지음 / 김영사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은 계절을 기억한다'는 심리적인 문제를 일시적인 감정 조절의 문제라 아닌 삶 전체의 흐름과 습관과 연결되어있다는 관점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불안, 우울, 공허함은 단순히 생각 하나를 바꾼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생각은 감정을 만들고, 감정은 행동으로 이어지며, 반복된 행동은 삶의 습관이 되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 심리적인 안정은 마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닌 삶의 구조 전반을 어떻게 살고 있는가와 연결되어 있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계절처럼 삶과 마음도 자연스럽게 흘러다면 좋을텐데, 어떤 이유로 특정 계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심리적으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슬픔이나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삶에서 필요한 마음의 상태이다. 문제는 특정 감정에 갇혀서 움직이지 못하는데 있다. 저자는 특정 감정만을 긍정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모든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흘려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한다. 지나친 긍정이나 자기 암시보다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과 과정을 공감해주되 일상에서 마음을 환기하고 생각의 방향을 조정하는 실질적인 도움이 제안한다.

삶 전체를 두고 보았을 때, 심리적인 안정을 원한다면 일시적으로 감정을 다독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틀을 점검하고, 행동의 패턴을 바꾸어 삶의 리듬을 재설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감정으로 문제가 반복될 때, 우리는 마음을 '고친다'는 것에 빠지지 말고 물처럼 흘러가게 하는 방법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랜포드
엘리자베스 클레그혼 개스켈 지음, 마이너스(Miners) 옮김 / 해밀누리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남성이 물리적으로 적거나 없어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엘리자베스 개스켈이 쓴 크랜포드는 19세기 남성아 극단적으로 적은 마을에서 여성이 이룬 독특하고 단단한 연대를 보여주고 있다. 산업화와 사회적 변화라는 흐름의 주변부에서 살아가던 여성의 일상을 통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강하게 얽혀있는 연대의 힘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고, 사회적 발언권이 거의 없는 미혼 여성과 과부가 중심이 된 작은 마을 크랜포드. 체면과 예절이라는 규칙이 허래허식으로 느껴지고 답답할 때도 있지만, 서로의 형편을 세섬하게 살피고 공동체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은 어쩌면 존중과 보호를 위한 다른 방식일 수도 있다. 완벽하게 이상적인 공간이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경제적 불안, 신분 하락에 대한 두려움, 변화하는 시대의 불안감과 결핍을 공동체로서 살피고 배려하는 방법은 현실적이면서 품위를 보여주는 연대의 한 방식이다. 제도와 권력이 아닌 관계와 신뢰에 기반한 여성의 연대는 작은 친절과 조용한 지원으로 보여진다. 생존은 다툼과 권력이 아닌 일상에서의 지지로서 나타날 수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체의 초월자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철 편역 / 히읏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힘들 때마다 현실을 잠시 잊게 해주는 것에 기대어 쉬고 싶어진다. SNS을 날아다니는 자극적인 콘텐츠, 끝이 없는 비교와 위로, 즉각적인 쾌락은 분명히 부드럽고 달콤하며 도파민을 자극시킨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환상은 회복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SNS에서 도파민에 중독될 때 우리는 현실을 견디는 힘을 잃어가고 고통을 없애려 할 수록 더 약해진다. 쾌락은 나를 달래주지만 삶을 정면으로 바라볼 힘을 앗아간다. 니체가 말하는 초월자는 고통을 제거한 사람이 아닌 고통을 견디며 자신을 단련한 사람이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도망치는 대신에 지금 내가 피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나태함, 두려움, 타인의 시선, 비교, 자기 연민과 매일 싸우면서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인간은 초월자로 가는 선택을 한 것이다. 고통은 여전히 아프다. 현실은 견디기 힘들다. 그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 스스로의 선택을 책임지고 다시 일어서는 삶의 태도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도피하기 쉬한 사회에 살고 있지만, 니체는 삶을 미루고 환상으로 도망가는 그 시간만큼 현실이 더 무거워진다고 말한다. 내 삶을 대신 살아주는 사람은 없으며, 내가 가지고 있는 책임의 무게를 들어야 한다. 도망치지 않는 선택만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본의 바깥 - 커먼즈은행 빈고의 탈자본 금융생활 탐구
김지음.빈고 지음 / 힐데와소피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본은 우리의 삶을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망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돈으로 이루어진 자본을 완전히 부정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문제는 자본 그 자체라기보다는, 자본이 소수에게 밀집될 때 발생하는 구조적 불편함과 불평등이다. 커먼즈은행 빈고는 자본의 얽힌 삶을 다른 방식으로 조직하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커먼즈은행 빈고는 한국 최초의 공동체 은행이다. 자본을 부정하고 금융을 거부하는 것이 아닌 자본으로 사회을 안정시키면서 자본을 소수의 자산 축척이 아닌 공유대상으로 해결하려는 현실적인 시도이다. '자본의 바깥'에서 보여지는 커먼즈은행 빈고의 활동이 인상적인 이유는 주거와 금융 문제를 해결하고자 생활의 규칙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공동체 구성원은 서로의 필요를 조율하는 계약의 집합이 되었고, 자산을 채권자와 채무자의 위계가 아닌 공동체의 지속성을 위한 자원으로 재구성하였다. 빈고에서는 출자자와 이용자 모두가 이자로 대표되는 자본수익을 사양하고 수익을 다시 공동체를 위해 순환시키는 규칙을 만들었다. 이 규칙은 도덕적인 강요가 아닌 반복되는 실천에 의거한 새로운 교환이다. 자본이 개인의 자산으로 축척되지 않고 공동체 전체의 안정성을 위해 사용된다면 자본을 없애는 것이 아닌 작동하는 규칙 자체를 바꿀 수 있게된다.

자본과 자산은 필요하다. 그 자본과 자산이 소수에게 밀집될 때 생기는 불편함을 사회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쉽지 않지만 존재할 수 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커먼즈은행 빈고의 활동이다. 자본의 바깥이 허황된 유토피아가 아닌 현실이 되려면 우리의 삶 속에서 실천이라는 이름으로 행동해야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코노미스트 2026 세계대전망
영국 이코노미스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코노미스트 2026 세계대전망'은 질서가 없어진 사회에서 2026년을 살아가야하는 인류가 마주한 세계 질성의 방향성을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기존의 규칙과 합의가 무너진 상황에서 새로운 질서를 고민하고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너무 혼란스럽고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다. 무질서는 세계 최강국으로 평가받던 미국에 의한 국제질서가 작동하지 않으며, 즉각적인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도널드 트럼프의 재등장으로 시작되었다. 이런 변화는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모든 나라가 자국의 생존과 이익을 중심으로 한 선택을 강화할 수 밖에 없으며 이제 세계는 하나의 질서가 아닌 분쟁이 일상화 된 세력의 싸움이 되었다. 한국은 동맹의 안정성에 기반하여 경제성장을 할 수 있었으나 이제 흔들리는 환경 속에 빠른 대처를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끊이지 않는 전쟁과 분쟁 속에서 글로벌 공급망, 에너지, 식량 안보는 지속적으로 불안정함 속에 놓이게 되었다. 이는 기후온난화로 인한 자연 환경 변화 때문에 더 가속화된 경향성이 있다. 탄소 배출은 이미 정점을 지났을 것으로 예측이 되고 친환경 기술이 확산되고 있지만 그 속도는 매우 더딘 편이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필요하고 생각보다 제조업 기반이 중심이 되어있는 한국 경제에는 위기가 상시적으로 존재하는 상태가 된 것이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제조업 생산이 증가하더라고 노동 시장이 붕괴된다면 전반적인 경제가 위협받기 때문에 산업구조 자체를 빠르게 변화시켜야만 한다. 이는 한국이 AI 투자 경쟁은 물론 교육, 노동, 복지 시스템 전반을 재설계 해야 한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이코노미스트 2026 세계대전망'에서 한국의 경제 위기나 세계 속에서의 경쟁력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야기한 바는 없다. 다만, 한국이 동맹국에만 의지하지 않고 다각도에서 외교의 힘을 발휘해야 하며, 특정 시장이나 기술에 과도한 의존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 기정 사실화되었다. 단기성장이 아닌 전반적인 사회시스템을 변화시키기 위한 국가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