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멈추지 말아요 큐큐퀴어단편선 1
이종산 외 지음 / 큐큐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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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큐큐에서는 출판사 최초의 책이자 첫 번째 단편집 제목을 '사랑을 멈추지 말아요'라고 썼을까? 처음 책을 읽었을 때는 고민을 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출간이 된지 7년이 지나고 현재 책이 절판된 시점에서 '사랑이 멈추지 말아요'라는 문장 한 마디가 심장을 쓰리게 만들었다. 7년이라는 시간이 LGBTWQAI+에게 어떤 세월이었을까? 세상이 조금은 더 긍정적으로 변화할거라 믿으며, 퀴어가 한국사회에서 가시화되고 있지만 반발은 풍선효과처럼 커지고 있다. 퀴어문화축제는 그 존재만으로 공격을 받고,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사람이 넘쳐나며, 조직적으로 LGBT 커뮤니티를 공격한다. 성정체성과 성적지향은 외면과 차별과 공격이 쉬운 존재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멈추지 말고 살아남음있는 행동 그 자체로 증명하고 저항할 것이다. 큐큐에서 사랑을 멈추지 말라고 한 이유는 우리가 혐오보다는 사랑으로 나아가고 멈추지않으며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LGBT라는 이유로 누군가 상처받지 않고 공격당하지 않는 세상이 와도 우리는 여기 사랑하며 존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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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창비세계문학 34
찰스 디킨스 지음, 성은애 옮김 / 창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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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는 두 도시 이야기에서 프랑스 혁명에 대해 쓰지만, 사실 혁명의 기록보다 본질적인 부분을 쓰려고 하였다. 밑바닥의 삶을 경험했던 찰스 디킨스는 시대와 개인의 균열을 깊이 채감한 작가 중 하나이다. 찰스 디킨스의 이중적인 경혐은 혁명의 광기와 개인적인 윤리에서의 갈등을 두 도시 이야기를 통해서 보여준다. 귀족에게 말도 안되는 핍박을 받고 무력하게 살던 평인 계급이 혁명을 완성시키면서 절망으로 화를 폭발시키는 과정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양면성을 보여준다. 억압이 사람을 봉기하게 만들었지만, 정의가 광기로 변하고 새로운 억압이 생기면서 인산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된다. 혁명의 광기 가운데에서 인간은 어떻게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지 시드니 카턴의 선택을 보고 고민을 하게 된다. 인간은 절망에서 구원을 찾고 역사는 선형적으로 진보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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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스 2 - 어느 순수한 영혼의 이야기 울림 4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마이너스 옮김 / 해밀누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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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 조지 웰스의 킵스는 아서 킵스가 막대한 유산을 갑작스럽게 상속을 받은 후 신분 상승이 되면서 '진정한 신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탐구한 작품이다. 아서 킵스는 포목상에서 도제로 생활하다가 유산을 상속받은 뒤 상류층의 예절, 언어, 매너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늘 고민하였다. 귀족 여성과 약혼을 하면서 교양있는 자리에 초대를 받지만 '보이는 것'과 '인간적인 삶'에서 혼란스러워한다. 재산이 있다는 것은 일정부분 편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품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재산이 늘어나고 신분이 상승한다고 하여도 부드럽고 남을 배려하는 행동과 성찰하는 정신적 고찰은 내면의 성장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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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 않는 뇌 - 최신 신경과학이 밝힌 평생 또렷한 정신으로 사는 방법
데일 브레드슨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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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회에서 특정 나이(한국 65세)를 기준으로 노인을 정의하며, 노인성 질환에 대한 내용을 정의한다. 노인성 질환에는 관절염 같은 신체적 변화와 함께 치매라는 뇌의 인지능력에 대한 부분이 포함된다. 데일 브레드슨은 알츠하이머 병 연구를 하며서 인지능력 저하는 노화로 인한 것이 아닌 예측 가능하여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알츠하이머 병으로 인한 인지능력 저하에 대한 대책이 현대 의학에서 매우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생물학적 스트레스 요인이 과도하게 증가되었고, 디지털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서 노년층뿐만 아니라 청소년에게서도 치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SNS을 쉽게 접하게 된 세대는 정보의 폭주 시대에서 반복적으로 주의력 분절을 겪으며 보상회로에 과도한 자극을 받아 뇌에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이 부분은 알츠하이머 발병에 큰 이유가 된다. 데일 브레드슨은 전세대에서 알츠하이머 발병 예방을 위해서는 당이 많이 들어간 가공식품을 줄이고,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하며 숙면을 총해 글림프 시스템을 활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일상에서 기본이 되어가는 루틴을 지속적으로 유지하여야지 뉴런이 다시 연결되고 재생되면서 인지능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뇌과학의 측면에서 저속노화를 부르기 위해서는 결국 기본적인 루틴이 잡혀있는 클린한 삶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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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큐큐클래식 5
미하일 쿠즈민 지음, 이종현 옮김 / 큐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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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읽으면서 단 한 번도 슬프다거나 고통스럽지 않았다. 청소년이 자신을 퀴어로 인식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부정하는 사회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감정이 많이 담겨있는 반면, 날개의 경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정면으로 받아들이는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LGBT의 정체성이 도덕적으로 비난받지 않고 성장과정의 일부이며 자신 발견의 여정이라는 것을 날개가 생긴다는 것으로 표현된 부분이 세련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많은 문학작품에서 동성 간 성행위와 LGBT의 정체성을 동일한 것으로 묘사하는 장면이 많은데, LGBT 정체성은 성행위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바냐는 자신이 어떤 감정에 반응하고 주변의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며 어떤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지를 상당히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청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스스로를 이해하며 관계를 맺는 방식이 바뀌며 세상을 향해 나아가면서 LGBT 정체성이 확립되어가는 과정이 부정적으로 그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당히 평온했다. 미하일 쿠즈민이 글을 쓰면서 성적 묘사가 아닌 감각적인 아름다움을 더 많이 묘사한 이유가 있다. 개인의 정체성은 특정 행위가 아닌 모든 관계의 집합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날개를 생기는 과정이 고통스러울지라도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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