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 휴 그랜트 외 출연 / 더블루(The Blu)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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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영화 모리스를 볼 생각이 1도 없었다. 웨이브에 업로드되어있는 영화를 보려고 마포중앙도서관에 갔는데, 내가 찾는 영화마다 모두 없어서 그냥 퀴어라고 검색하여 모리스를 보게되었다. 원작소설이 있는 것도 영화보면서 정보 찾다가 알게되었다.

영화와 소설 모리스의 배경이 되는 1910년대의 영국에서는 남성 간의 성행위는 형사범죄 대상이었고 이 때문에 오스카 와일드와 앨런 튜링이 처벌을 받았다. 당시 영국의 상류층에서는 동성애가 성적인 타락이었으며, 사회적으로 추방되는 그야말로 금기시되는 문제행동이었다. 두 주인공의 캠브리지 학우이자 귀족이었던 리슬리가 동성애로 처벌당하고 사회적 위신이 추락하는 사건이 벌어진 직후, 클라이브가 여성과 결혼을 하여 자신의 성적 지향을 숨기려고 한 행동은 비겁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유는 이해된다. E. M. 포스터가 1914년 소설을 완성 직후 출간하지 못했던 이유도 이것일 것이다.

역사적 사실과 별개로 사람과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영화를 보았을 때, 나는 클라이브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클라이브는 모리스를 마치 내가 가질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주기 싫은 장난감 같은 존재로 보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여성과 결혼한 상태에서 전연인을 스스럼없이 만나며, 자신의 성적지향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욕구는 채워야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모리스와 알렉이 긍정적으로 맺어지는 것으로 영화가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둘의 시작의 사실 썩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모리스는 알렉이 자신의 약점을 잡아 돈을 뜯거나 동성애로 신고하려고 한다고 오해를 했고, 알렉은 모리스가 자신을 일회용 관계로 생각하고 부끄러워하며 버렸다고 생각했다. 물론 당시 시대적 상황에서 형사 처벌 당할 수 있는 위험성과 계급의 차이 때문에 감정에 대한 짐심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태였다는 것은 공감하지만 둘의 대화는 감정적으로 성숙하지 못 한 부분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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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완성, 그때 그 사람 명화의,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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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명화의 완성, 그때 그 사람'에 소개 된 사람 중 타마라 드 렘피카와 게르다 베게너의 이야기가 제일 흥미로웠다. 타마라 드 렘피카는 2026.03.21 ~2026.06.20, 코엑스아티움 우리은행홀에서 진행 중이 뮤지컬 렘피카의 실존 인물이며, 게르다 베네거는 2016년 개봉한 대니쉬 걸의 실존 인물이다.

영화 대니쉬 걸을 봤을 때 나는 이 부부의 사랑이 아름답다고 묘사한 내용에 동의할 수 없었다. 영화에서는 에이너 베게너가 자신의 성적지향을 깨닫고 릴리 엘베로 바뀌는 과정을 섬세하고 보여주고 있지만, 그 때문에 게르다 베게너가 상처받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에이너가 릴리가 되는 과정은 사회적 편견과 두려움 속에서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용기였지만 게르다에게는 혼란스러움과 상실감만이 남았을 뿐이다. 이 관계가 과연 사랑으로만 정의될 수 있는 부분이었을까? 성수영 기자는 게르다 베게너를 독립적인 예술가로 보고 서술한 점은 새로운 시각이었다.

타마라 드 렘피카의 삶을 뮤지컬로 만든 '렘피카'는 아직 관람을 못 했지만, 렘피카라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강렬함을 담은 작품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타마라 드 렘피카는 사회에서 원하는 여성이 아닌 자신 스스로가 되기를 원했고 그렇게 되었다.

'명화의 완성, 그때 그 사람'에 소개된 화가는 모두 위대한 예술가이지만, 게르다 베게너와 타마라 드 렘피카는 살인을 저지른 카라바조나 주변 사람에게 상처만을 남긴 피카소와는 다른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은 결함이 있지만 범죄를 저지르거나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결함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상실이나 스스로가 되기 위한 욕망으로 인한 결함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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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과 줄리엣 - 희곡집 에세이
한송희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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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고전극장에서 공연했던 줄리엣과 줄리엣, 두 번째 공연을 보고 쓴 후기에서 희곡집을 내면 꼭 사서 읽겠다고 쓴 내용이 있었다. 생각보다 희곡집이 너무 늦게 나왔고, 출간된지 4년이 지나서야 대본으로 다시 줄리엣과 줄리엣을 만나게 되었지만 공연을 보았을 때의 그 슬픔과 떨림은 쉽게 사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글로 읽으니 줄리엣과 줄리엣의 만남과 사랑과 슬픔에서 더 헤어나올 수 없었다. 한송이라는 사람과 창작집단 LAS 내에 줄리엣과 줄리엣을 쓰고 공연을 올리면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이 하나하나 적혀있었다. 이 사람의 성적지향에 대해서 정확하게 말하지 않았지만, 그건 사실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사랑이란 다채롭고 다양한 감정과 색깔과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기에 줄리엣과 줄리엣이 쓰여져 공연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죽음으로 끝나는 사랑이 아닌 희극의 웃음으로 LGBTQAI+의 사랑이 그려지길 바란다. 진심으로 창작집단 LAS에서 한여름밤의 꿈이나 십이야를 LGBTQAI+ 버전으로 만들어주면 좋겠다. 나는 우리의 모든 삶이 희극으로 끝나길 바란다.

6월. 프라이드먼드가 되었고 곳곳에서 무지개가 떠오르는 이 시간에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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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단편집 - 평생에 걸쳐 다듬어낸 21편의 작품들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1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서진 기획 / 스노우폭스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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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노우폭스북스의 톨스토이 단편선 중에서 악마와 세바스토폴 이야기가 제일 인상에 남는다.

악마는 귀족 예브게니의 삶에 대한 짧은 이야기다. 예브게니가 스체파니다에게 가지고 있는 욕망이 무엇이었을지 알 수는 없다. 감정적 끌림이었을 수도 있고, 육체적인 욕망으로만 설명할 수도 있다. 예브게니는 결혼 이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욕구를 이성적으로 통제하려 노력했지만 결국 죽음으로 끝이 난다. 톨스토이는 두 가지의 결말을 썼는데 하나는 예브게니의 자살이고, 다른 하나는 예브게니가 스체파니다를 죽이는 것이다. 둘 중 어느 결말이던지간에 예브게니는 스스로의 영혼을 죽이는 선택을 한 것이다. 예브게니나 스체파니다를 죽인 것은 총이 아니다. 예브게니의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이었다.

세바스토폴 이야기는 톨스토이가 직접 참전한 적이 있는 크림 전쟁에 대한 내용이었다. 단편 내용 중에 전쟁 한 가운데서 러시아의 시인 푸쉬킨의 작품을 읽는 장교가 있었다. 전쟁 한가운데서 시를 읽고 있는 것은 비현실적인 상황이지만 그 장교는 '폭탄 소리만 들리는 곳에서 시인의 목소리를 들으면 다시 사람이 된다.'고 하였다. 사람을 죽이는 전쟁에서 예술만이 인간을 위한 구원이 되는 것일까? 지금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고 있다. 러우전쟁 한 가운데서도 시를 읽고 음악을 들으며 인간으로서 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 것일까? 세바스토폴 이야기를 읽으면서 The Black Eyed Peas의 Where Is The Love가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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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AI 교양 - 챗GPT의 원리부터 AI 혼자 일하는 미래까지, 기본을 모른 채 남들만 따라했던 당신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
조남호 지음 / 골든래빗(주)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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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AI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도구라고 생각하지만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AI 교양'에서는 AI를 활용하고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AI 에이전트,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 하네스 엔지니어링 같은 개념은 AI에게 일을 제대로 잘 시키는 방법에 대한 것이라고 본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원본을 만들 수 있는 사람만이 앞으로 노동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AI 이미지 생성 도구를 사용할 때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미지를 만드는 것 보다 내가 직접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AI에 이미지 생성을 요구하는게 더 좋은 결과를 만든다. 내가 기본적으로 이미지에 대한 구도, 색감, 밝기 조정, 디자인 등에 대한 것을 총괄하고 AI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AI가 만드는 결과물은 프롬포터 입력자의 능력과 수준을 뛰어넘을 수 없다. AI는 재료가 없는 상태에서 인간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없다. 원본을 기본으로 수정, 확장, 보완하는 도구로서 존재할 때 빛이 날 수 있는 것이다.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내가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야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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