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리더십 - 심리적 안전감을 넘어 책임 안전감을 만드는 ‘AI 시대 리더’의 조건
김유리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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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책을 읽고 나서 회피하고 남 탓을 하는 사람이 아닌 책임감있고 안정적이며 문제가 생겼을 때 도망가지 않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사무직의 영역에서 AI는 업무의 많은 부분에서 인간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사람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일을 한다. 하지만 현장에 여전히 사람은 남아있다. 조직의 리더는 AI가 아닌 사람과 만나 일을 해야하는 사람이다. AI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가 아니라 사람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AI가 기획을 하고 아이디어를 준다는 것은 선택지가 보다 다양하며 정확해졌다는 의미지만, 그 다양한 선택지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인간의 회피심리는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 리더가 일을 회피하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신뢰는 당연히 사라지고 조직은 없어지게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감 있고 안정적인 사람이 리더를 한다면 조직은 더 단단해지고 일을 원할하게 수행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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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없었다 - 과학으로 해체한 자아의 실체
신용준 지음 / 박영스토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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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동물은 다른 비인간동물과 비교하여 어떤 특징이 있는가. 인간동물은 언제나 인간동물만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그 정체성에 대해서 정의내리고자 했지만 쉽지 않아보인다. 인간동물만이 가지고 있다고 믿었던 '도구의 사용'은 사실상 많은 비인간동물 종의 '도구 사용'에 대한 과학적인 증거로 거짓임이 판명났다. 감정을 느낄 수 있다거나 다른 존재를 도와준다는 것 또한 인간동물만이 가진 정체성으로 정의내릴 수 없게 되었다. 그러면 과연 인간동물은 무엇이고, 그 인간 종에 속한 '나'라는 존재는 어떻게 정의될 수 있을까?

'나는 없었다'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시선에서 인간동물에 대해 정의한다. 인간동물의 정체성은 언제나 변화하고 바뀌기에 특정한 것으로 정의되지 않을수도 있다. 오늘 이 책으로 정의된 인간동물이라는 존재가 내일, 아니면 미래에 또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인간동물은 집단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사회를 바꾸면서 자신의 인지, 의지,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인간동물은 고정적이지 않다. 언제나 변화하는 존재이다. 인간동물이 만든 사회, 문화, 정치, 철학 역시 지속적으로 변화하면서 다양한 색채와 모양으로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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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의 전통주
조희원.정민환 지음 / 카멜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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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호구홍시 조대봉과 정토망처럼 나에게 전통주랑 막걸리가 처음이었다. 아마 이 부부와 동일하게 장수막걸리가 최초였을 것이다. 술을 처음 마시는 대학교 1학년, 20살이라는 나이에 제일 쉽고 싸게 접할 수 있는 전통주 라인업이다. 집에 문배주나 제사 때 사용되는 청주가 있기는 했지만 딱히 관심있게 보다가 마시는 것은 아니었다. 일을 하게되면서 가끔 서울 외 지역에 가게되면 있다는 해당 지역의 소주나 막걸리를 마셔본 적은 있지만 딱히 기억에 남는 것은 아니었다. 위스키와 와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한국에도 장수막걸리나 지평막걸리 외에도 다양한 전통주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고, 몇몇 술은 추사나 머루와인처럼 외국의 것을 차용하였지만 전통주로 인정받아 인터넷 구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책에 소개되어 있는 전통주 중에서 나루 생막걸리, 술취한 원숭이, 금정산성막걸리, 제주우도땅콩생막걸리, 도원결의 총 5종류였다. 책에 소개되지 않은 전통주 숫자까지 합치면 내가 마셔본 술은 정말 빙산의 일각 수준이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나루 생막걸리는 맛있다는 느낌이었고 술취한 원숭이는 너무 달아서 내 취향은 아니었다. 책에 소개된 전통주 중에서 강원도에서 생산된 얼떨결에 퍼플은 한 번 마셔보고 싶기는 했다.

한국 술에 대한 소개가 일목요연하고 재미있게 되어있고 일러스트가 귀여워서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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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주는 자정 이후에 죽는다
캉탱 쥐티옹 지음, 박재연 옮김 / 바람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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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주는 자정 이후에 죽는다'는 2차성징이 찾아오기 전, 9살 루루의 하루에 대한 이야기다. 루루는 퀴어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아직 인지하지 못 한 어린 아이이다. 역할놀이를 할 때 공주를 하고 싶어한다는 점, 바비인형을 가지고 논다는 것, 같은 동네에 사는 형을 동경한다는 이유로 남자아이를 무조건 LGBT로 단정하는 것은 성별 고정관념을 고착화시키고, 편견에 기반한 차별적인 시선인 것은 맞다. 어린아이에게 특정 문화가 가진 성별 개념이나 성적 지향을 강요하는 것은 사회를 탐색하고 재정의하는 기회를 없애버리는 것 일수도 있다. 루루가 자신의 LGBT로 인지하게 된 계기는 공주놀이나 바비인형을 좋아하는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맥락과 감정에 기반한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인지하면 좋겠다.

난 법적 아내가 아닌 여성과 사랑에 빠져 원가정을 버리는 가부장적인 아빠보다는 퀴어프렌들리한 누나와 자녀에게 성별 고정관념을 강요하지 않는 엄마가 루루와 함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누나는 헤테로(이성애자)이지만 루루가 성적 지향에 대해서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게 설명을 해준다. 엄마 역시 그래픽노블 마지막에 하얀 드레스를 루루에게 입혀주며 특정 성별 역할에 대한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모든 공주는 자정 이후에 죽지만, 퀴어는 어떻게든 죽지 않고 살아남아 있기를 바란다.

많은 문학작품, 영화 등에서 퀴어의 삶은 비극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 따르면 LGBT 청소년의 경우 헤테로 청소년보다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비율'이 3배 정도 높고, 자살 시도는 5배 정도 높다고 조사하였다.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LGBT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학교나 가족 내에서 사람을 괴롭히고 차별하기 때문에 자살 위험이 높게 나오는 것이다. 나는 루루가 자신의 지지해주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최소한의 안정장치가 보장된 삶을 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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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드는 세계 위대한 도시들 2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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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도시들 시리즈에서 재미있는 것은 뉴욕을 대표하는 정체성 중 백인 남성이 없다는 것이다. 흑인, 여성, LGBTQAI, 이민자, 혼혈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갖춘 인물이 뉴욕과 뉴욕의 자치구를 대표한다. 미국과 뉴욕이라는 지역은 문화, 역사, 인구 구성원으로 보았을 때, 다양한 인종, 정체성, 문화가 살아 움직이는 다층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N.K.제미신은 이 세계를 위협하는 적을 단순히 생명을 파괴하고 싶은 외계의 무언가로 규정하지 않았다. 차이를 없애고 신뢰와 공동체를 깨지게 만들며 새로운 문화가 유입되지 않게 하여 스스로 고여 썩게 만드는 혐오를 적으로 구체화하였다. 인간의 공동체는 신뢰가 없어지고 공동체가 깨지며 차이를 인정하지 않을 때, 결국 없어져 버린다는 것을 판타지 소설로 보여주는 것이다. 아마 책에 나오는 없어진 고대 도시는 이런 혐오와 갈등 조장 때문에 스스로 죽어버린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위대한 도시들 시리즈를 읽으면서 서울은 물론 한국에서 득세하는 혐오 정치와 혐오 범죄가 생각났다. 특정 정치인의 정치적 혐오 발언,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며 SNS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댓글 싸움과 갈등, 2026년 6월 13일 진행되었던 퀴어문화축제 행사 당일 퍼레이드를 할 때 보았던 LGBTQAI 반대 문구를 떠올리면 '이 나라는 스스로 망하는 길을 선택한 건가?'라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혐오와 갈등 조장은 결국 공동체를 약하게 만든다. 나와 생각이나 성적 지향, 아니면 무언가가 다르다는 이유를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것은 정당한 의견 제시가 아닌 갈등 조장인 것이다.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삶을 살아갈 수는 없다. 의견이 다를 때 적당한 합의안을 작성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무조건 욕과 비판을 쏟아내며 소리 지르는 것이 정답이 아니다.

한국이 전 세계에서 자살률이 1위이고 출산율이 최저인 이유는 갈등만 남기는 현재의 사회문화 때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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