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격 살인 - 사이버 범죄 전담 형사의 리얼 범죄 추적기
박중현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2년 4월
평점 :
경찰 수사관이 책을 낸 이유에 대하여 너무나 엄청나게 공감한다. '사이버 범죄로 목숨을 버리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예방 교육 전담 부서로 자리를 옮기고 책까지 출판한 이유에는 자신의 앞에서 범죄 피해자는 엄청나게 고통 받는데 '범죄 피의자'는 뻔뻔하게 살아가는 그 모습이 너무나 화가 났을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하였다. 몰카를 비롯하여 랜덤채팅 등으로 대처 능력이 취약한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입히는 디지털 성범죄는 극악한 범죄 사실은 물론 가정을 파탄내는 불범 인터넷 도박, 사생활까지 모두 털어버리는 해킹, 글로벌로 진화하여 지금 당장의 현금뿐만 아니라 경제권까지 약탈해버리는 사이버 범죄까지 피해자의 인격을 살인하는 것은 너무 쉽지만 그에 대한 대응은 너무나 어렵다. 스마트폰 하나에 거의 모든 개인정보가 담겨있다보니 누군가 잃어버린 스마트폰 하나면 그 사람의 모든 사생활과 경제권을 집어 삼킬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범죄 뿐만 아니라 수사도 인터넷으로 진화하고 있다. 인격살인이 일어나지 않도록 저자는 이런 피해가 왜 생기고 피의자가 피해자에게 어떤 방식으로 접근을 하며 피해를 입었을 때, 인격 살인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자세하게 쓰고 있다. 우리는 우르 스스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범죄피해를 입은 피해자를 비난하고 비판해야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에 나온 사례에서 청소년이 입은 범죄피해사실이 너무나 빨리 지역 사회 내에 알려져서 결국 수사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는 내용을 읽으면, 왜 피의자가 아닌 피해자가 고통받아야하는지 의문이었다.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피의자가 나쁜 사람이고 잘못한 것이라는 그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인격살인에서 다양한 사이버 범죄에 대하여 소개하고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이 책을 쓴 저자가 앞으로도 예방 교육 전담 부서 뿐만 아니라 사이버 범죄 수사관 교육까지 진행을 하여 피의자를 더 잘 잡을 수 있는 체계가 생기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