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기다렸다. '개들의 섬'.
개봉한다고 꽤 오래전부터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은데 말이다.

개를 사랑한 소년. 소년을 사랑한 개.
이 문구만 보면 개와 소년의 낭만적인 우정 이야기인 것 같지만 - 아니라고 할 수 없지만.
영화를 보면서 혐오와 공포가 낳을 수 있는 비극을 또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히 '개'라는 종으로만 표현되었지만 특정 동물에 대한 혐오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대한 모든 차별과 혐오를 이야기하고 차별과 혐오를 대중에게 주입하기 위해 미디어를 사용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을 발언권에서 제외하는 억압이 화가 났다.

아타리와 스파츠가 다시 만날 때, 스파츠가 아타리에게 묻는다. '목소리가 들리십니까?'
이 대사가 나에게 단순히 스파츠가 아타리에게 실질적인 '목소리가 들리는지'에 대한 물음으로 다가오지않았다.
목소리가 들린다. 나를 생각하는 당신의 감정이 들린다.
아타리와 스파츠는 같은 언어로 말을 하지 않지만 서로의 말을 듣고 대화를 했다.
단순히 목소리만을 듣지 않았다. 서로를 생각하고 느꼈다.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영화였고, 아트북을 사서 읽고 싶어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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