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영화를 많이 보고 있다.

<부탁 하나만 들어줘>는 와디즈에서 펀딩을 하고 있어서 개봉 소식을 알고 있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이야기이고, 원작 책이 있다고 한다. - 책은 아직 안 읽음. 후기를 보니 책은 읽을 필요 없는 것 같음

영화 후기를 보았을 때, 한국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막장드라마의 느낌이 물씬 풍겨와서 그냥 넘기려고 했다가 '그런데 생각보다 괜찮다.'라는 몇몇 후기 때문에 보러갔다.

+ 그리고 CGV영화 무료관람티켓이 하나 있어서.

영화를 보면서 '이게 실화라고? 리얼?' 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으며 별의별일이 다 생기기는 하다만... Vlog 라이브로 실시간 사람 쏘는거 생중계는 실화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한국 막장 드라마가 아닌 헐리웃 막장 영화. 아무 기대없이 보러 간다면 '생각보다' 괜찮다.

근데 굳이 보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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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로기수가 영화 스윙키즈가 되어 영화관에 걸렸다.

한국전쟁 중,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한국인 포로에게 탭댄스를 가르치고 공연을 하는 내용.

영화 스윙키즈는 배우가 아닌 캐릭터가 보이는 영화였고, 과하지 않은 감정선이 좋았던 영화였다.

로기수가 포로수용소 내 감옥에서 풀려날 때, 그리고 영화 내내 로기수의 자신이 아닌 남을 무시하는 말과 행동은 매우 거슬렸다.

시대적 상황에서 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을 비하하고, 미군부대를 드나드는 여성을 몸을 파는 사람이라 칭하며, 흑인은 깜둥이로 무시하는 언어가 비일비재 했고, 지금도 그런 언어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내뱉는 사람이 있다.

그래도 영화를 보면서 로기수가 김병삼에게 샤오팡에게 양판래에게 잭슨에게 내뱉는 단어는 차별이었고 상처였다. 캐릭터설정상 변절자, 깜둥이, 양갈보라는 단어가 '남자다움'을 내세우는 것이고, 자신이 가진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데 더 좋은 언어라고 생각하기에 그런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군대 내에서 계습이 낮은 '백인'이 '흑인' 하사의 명령에 복종하면서도 끝까지 'Negro'라는 단어를 붙였던 것처럼.

그리고 로기수가 끝까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유는 형 로기진을 대하는 태도였다. 다른 사람이 그리고 로기수가 로기진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유추했을 때, 그는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이었다. 삼식의 대사 중 '5세의 정신연령'이라는 단어가 있었다. 로기진이 분명 형이고 로기수가 동생인데도 일반적인 형과 동생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동생인 로기수가 형과 재회하는 장면부터 2~3번 둘이서 대면 할 때, 동생이 형에게 반말 그리고 가르치는 어투로 이야기 한다. 일반적인 형제관계가 아니다. 그래서 불편했다. 한국에서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을 대할 때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기 때문이다.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가 몇 살이던지 '어린' 그리고 '무시해도' 되며, '존중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으로 비춰지고 그렇게 대한다.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의 나이가 몇 이던지 간에 존중받지 못한다. 동생 로기수는 형 로기진을 형으로 대하지 않았기에 불편했다. 로기수에게 로기진은 장애가 있는 혈족이었고, 자신이 지켜야하는 존재로 생각했으며, 로기진을 가족으로서 사랑했겠지만 존중하지 않아서 불편했다. 한국에서 장애인을 보는 시선이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어서 불편했다.

로기수보다는 오히려 양판래, 강병삼, 잭슨이 좋았다.

이념과는 상관없이 춤으로 사람을 대하고, 아내를 찾으려는 그냥 일반 사람 강병삼.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돈을 벌어야했던 양판래.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었던 잭슨.

전쟁 중이고 여성에 대한 존중이 없었던 한국에서 살아야했던 양판래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흑인으로 태어나 인종때문에 무대 위에서 쫒겨난 잭슨이 서로 '어떠한 나라에서 받은 인종차별이 더 힘든가'를 두고 약간의 말싸움을 벌일 때, 그건 의미가 없는 싸움이었지만 사실적이었다. 웃으며 영화를 보고 있어도 머릿 속은 복잡했다.

불편한 것을 일부러 좋게 포장하거나 가리지 않으면서도 춤을 추는 장면과 브라스 밴드의 적절한 합을 잘 그린 좋은 영화였다.

많은 사람이 스윙키즈를 볼 때, 도경수가 아닌 영화를 보기를 바라고 전쟁이 아닌 그 안에 있던 차별을 보기를 바란다.

어차피 우리는 안다. 전쟁은 나쁜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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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대만 영화 모어 댄 블루를 관람하곡 난 뒤 기대보다 못한 영화에 크나큰 실망을 한 뒤에 영화 위시업의 예매를 꺼렸다. 영화를 보다보면 나의 취향과 전혀 다른 영화를 볼 수도 있지만 2편 연속 그런 영화를 보고싶지는 않았으니까. 24시간동안 고민을 거듭하다 그냥 영화를 보고 후회하는 편을 선택했다. 그리고 위시업 관람 직후 나의 생각은 '꽤 괜찮은 영화' 본 느낌이다.
- 네이버에서 영화평점을 찾아보면 평론가 평점으로 '모어 댄 블루' 4.33/10, '위시업'은 4/10 인데, 나의 관점에서 '모어 댄 블루'는 2/10, '위시업'은 5/10이다.
- '모어 댄 블루'는 슬프기는 하지만 영화가 너무 엉망진창이라 우는 것은 커녕 슬픈 감정을 느꼈다는 것 조차도 쪽팔린다.

사실 내용 자체는 그저그런 하이틴 무비일 수 있다.
부모의 불화 + 전학 + 전학 첫 날 부터 학교 킹카한테 무시당함 + 나한테 접근하는 친구는 뭔가 찌질해보이고 +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그녀는 내가 별로인 것 같은 그런 고등학교 남자애가 어쩌다가 나의 소원을 들어주는 앱을 얻게되고 내 마음대로 세상을 변화시키려다가 다 꼬여버리는 그런 내용.

시놉시스를 가지고 추론했을 때 예측할 수 있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설정과 내용이었지만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영화는 가볍게 흘러가서 약간은 복잡한 머릿속을 치워주었고, 영화에 나오는 음악도 괜찮았기 때문이다.
- 여기서 '괜찮다.'의 주관적인 판단은 엄청 좋거나 매료되는 음악은 아니지만 영화의 장면&상황과 잘 어우러지는 음악이라서 듣고 보기에 매우 편했다는 의미이다.

많이 유치하기는 하지만, 마음편히 즐겁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를 봐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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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 댄 블루의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대만 영화 <카페6> 같은 영화라고 예상했다. 대만 영화 특유의 밝음이 있지만, 푸른 색의 우울함이 지속되는 영화.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생각이 바뀌었다. 이 영화는 <이별계약> 같은 영화이다. 한국영화 특유의 최루성 멜로 영화를 대만 감성으로 찍으려고 노력한 영화. 왜 이렇게 이상한 영화가 만들어졌는지 검색해보니 <모어 댄 블루>는 한국영화 <슬픔보다 더 슬픔 이야기>를 리메이크 한 영화라고 한다.
- <이별계약>은 한국영화 <이별계약>을 같은 감독이 대만 배우를 가지고 대만에서 리메이크 한 영화이다.
- <이별계약>도 <모어 댄 블루>도 한국 원작은 안 봤지만, 대만 리메이크 영화는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사실 두 주연 캐릭터인 케이와 크림은 참으로 외로워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상처를 감추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둘은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했고 둘과는 전혀 상관 없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으며, 이기적이라고 느껴졌다.
케이와 크림.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는 이유로 크림은 치과의사와 결혼을 하려고 하고, 케이는 치과의사와 약혼한 사이인 사진작가에게 의사와 헤어져 달라고 한다. 물론 사진작가와 치과의사의 사이가 그 전부터 틀어져있었던 관계라고 하여도, 사진작가의 약점을 빌미로 잡은 것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치과의사는 크림을 사랑하게 되었고, 결혼까지 하였는데 결국 둘은 치과의사에게 상처만을 준 것은 아닌가?

나는 사실 사진작가의 캐릭터에 제일 공감이 갔다. 사진작가는 모델로 케이를 찍으면서 계속 날선 질문을 했다. 서로를 위해 진실을 말하지 않고, 저런 식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끝까지 공감하지 못했으나, 그것도 사랑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사진작가는 전연인이었던 치과의사의 도움으로 스튜디오를 냈고, 자신의 성공 일부가 의사의 몫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했으며, 자신의 행동을 변명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사진 작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 영화 보는 내내 주변 사람이 참 많이 우는데, 사실 영화 내용이 너무 유치하고 짜증나서  분위기에 휩쓸려 울고싶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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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Singalong 버전을 보러 상암 메가박스에 가게 되었다.
- 상암 CGV가 메가박스로 바뀐 뒤에 처음 갔음.

두 번째로 봤던 보헤미안 랩소디는 어떤 캐릭터의 감정보다는 음악을 따라갔던 관람이었다.
Singalong 버전인데도 관람객이 예상보다 잠잠했지만, We will rock you 때부터는 따라하는 사람이 본격적으로 늘어났다.

프레디, 메리, 톰을 보면서 모두 외로웠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프레디는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았다는 느낌 때문에 메리는 프레디가 곁에 없어서 외로워보였다.
톰.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면서 나쁜 사람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이 톰을 선택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톰을 보면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2번째로 영화를 보면서 '자동차 안에서' 톰이 프레디에게 했던 말이 슬프게들렸다.
카톨릭 집안에서 자란 게이. 아버지는 자신이 게이로 살아가느니 차라리 죽기를 바란다는 말을 하며, 'Not to belong'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프레디와 메리는 평생을 서로에게 좋은 친구로 곁에 남아있었고, 가족을 만들었지만 톰에게 남아있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프레디의 개인 사생활에 대한 사진? 화? 결국 어떤 것도 남지 않은게 아닐까?

참고 : 보헤미안 랩소디를 처음 보는 거라면 일반 상영관에서 보고 두 번째로 보는 거라면 Singalong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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