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라는 짧은 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이 짧은 말에 '너는 잘 하고 있어', '아프지는 않아?', '힘들어 보여', '아플 때는 이야기해도 돼'라는 다양하고 함축적인 의미를 '괜찮아?'라는 물음에 한꺼번에 담는다. 위로, 이해, 용서를 담고 가끔은 말하고 싶지 않은 감정을 숨길 때도 있다. 채나가 다리와 함께 삶에 대한 의지를 잃었다고 생각한 것은 자신의 음악으로 표현한 '괜찮아'라는 질문에 담긴 의미가 진심이었는지에 대한 고민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괜찮아?'라는 질문이 무성의하다고 생각하여, 감정을 이야기하지 않고 '괜찮아'라고 답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감정 표현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괜찮아?'라는 물음이 진지한 관심이나 공감없는 질문으로 여길 수 있지만, 짧고 단순해보이더라도 진심을 담은 위로의 시작과 걱정하는 마음을 복합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노래가 채나의 노래로 위로를 받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음악으로 전할 수 있는 따뜻한 배려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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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자체가 매우 단순한 형식이기는 하지만 배우 4명의 실력이 평균 이상이기 때문에 깊은 생각 없이 즐기기 좋은 공연이다. 블랙코미디이지만 전개가 엄청 우울하거나 음울하지 않아서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보기 좋은 공연이다. 배우 4명이 앙상블 역할도 겸하고 있어서 매우 열심히 공연을 하고 있다. 퇴마라는 의식 자체와 고등학생이라는 캐릭터 특성 상 첫사랑, 앞으로의 미래, 자살 등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블랙코미디이기는 하지만 '블랙'보다는 '코미디'에 더 중점이 맞춰진 공연임을 인지하고 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뱀파이어 생제르맹의 병인양요 시절이 매우 불쌍하기는 하지만, 그 덕에 몇 백년 잘 살았으니 된 것 아닌가 싶다. 구마 사제 헌식을 한 배우 이주훈씨의 눈이 희번덕 거리는 것이 제일 웃겼는데, 다른 배우가 구마 사제 헌식役을 할 때는 매우 클래식한 느낌의 사제라고 한다. 겨울방학 시즌 자녀와 함께 보기 좋은 뮤지컬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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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가뭄으로 인해 이동을 하던 무파사와 부모가 갑작스러운 비로 인한 홍수 때문에 헤어지고나서 형제를 원하는 사자 타카 무리에 합류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우두머리의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겁이 많고 왕으로서 자질이 없는 타카와 타카의 엄마 에쉐의 품에 자라면서 다양한 능력을 키운 무파사는 형제처럼 자란다. 백사자 무리를 피하기 위한 타카와 무파사의 여정에서 사라비, 자주, 라피키와 공동체를 형성한다. 타카가 사라비를 사랑하는 마음과 무파사를 향한 질투 때문에 배신자가 된 것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영화에서 설득력이 부족해보였고, 무파사의 연설로 동물이 마음을 바꾸어 다같이 백사자 무리를 타도하는 것은 전개가 급작스럽다고 생각되었다. 무파사가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른 존재를 설득하여 왕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자 한 것은 알겠으나 설득력이 부족하고 전개가 어설픈 것은 너무나 아쉽다. 모든 것을 무파사가 왕이 되어가는 과정과 라이온킹에 나오는 삶의 순환에 끼워맞추려고 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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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만들어진 프랑스 드라마 당나귀 발타자르를 각색하여 찍은 영화 당나귀 EO이다. 2023년 10월 3일 개천절에 개봉을 하였는데 상영관이 별로 없어서 보는데 애를 먹었다. 신촌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니 비가 엄청나게 쏟아져서 영화 끝나고 집에 오는데도 애를 먹었다.

전반적으로 영화 자체는 재미가 없다. 당나귀인 EO 입장을 따라가는 형태로 영화가 진행되다 보니 인간의 행동이 상당히 분절적으로 나오고 이해나 공감이 안 되는 부분이 많다. 근데 당나귀 입장에서 보면 인간의 행동이 분절적으로 보이고 이해도 안 되고 공감도 안 될 것 같았다.

당나귀 EO가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맨 처음에는 서커스단에서 쇼를 하는 쇼동물이자 서커스가 이동을 할 때 짐마차를 끄는 노동동물이다. 서커스에서 동물을 이용하는 것이 동물학대라는 동물단체의 시위로 EO는 '구조'되어 마장으로 이동을 하게 된다. 이 상황에서 불편했던 부분은 EO가 서커스단에서 살았던 삶 자체가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카산드라라는 인간동물이 EO에게 애착을 가지고 돌봐주고 있었으나 마장에서의 EO는 상당히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심지어 마장에서도 EO에게 노동을 시켰다. '무엇이 동물을 위한 일인가'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서커스단에서 쇼동물로 사는 것도 EO에게 불행한 일이지만 마장에서 역시 일을 하며 외롭게 지내는 것도 EO에게 불행한 일이었던 것이다. EO가 서커스의 쇼동물로 활용되지 않기를 바랬던 동물단체의 인간동물은 EO의 삶에 관심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그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동만 하고 그 이후의 일은 상관이 없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EO는 마장에서 당나귀 생추어리로 이동을 하지만 그 곳에서도 탈출한 뒤 거리를 떠도는 생활을 하다가 마지막에는 소 도살장으로 걸어들어가는 결말을 맞이한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는 영화 감상평이 지배적이지만 그것 역시 인간동물의 시선이다. 도살장이라는 것 자체가 없었다면 EO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리고 EO를 둘러싼 환경에 인간동물이 아닌 비인간동물도 있었으며, 비인간동물과 원할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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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의 주연 캐스팅으로 개봉은 커녕 촬영 전부터 논란이 많았던 인어공주가 개봉을 하였다. 흑인 여성의 인어공주 캐스팅 당시부터 나의 의견은 어차피 인어 역할인데다 배우가 노래 잘하고 연기 잘 하면 된거지 피부 색깔이 무슨 상관이냐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기에 주연이 누구건 크게 상관이 없었다. 실사화 된 인어공주를 보니 피부 색깔이나 인종이 바뀐 것이 에리얼 하나 뿐이 아니며 동물 캐릭터의 경우 아예 종 자체가 바뀌기도 하였다. 인어공주에서 에릭 왕자는 백인이지만 설정상 배의 난파로 조난을 당한 아이를 입양한 것인지 여왕은 흑인이며 왕은 없다. 난파가 자주 일어나는 곳에 위치한 섬이라는 설정때문인지 마을 주민은 다양한 인종이 섞여있으며 혼혈로 추정되는 사람도 있던데 아마 난파당한 배에서 살아남은 조난자 무리가 지은 마을이자 성이라는 시각으로 본다면 이상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다 밑에서 사는 인어 또한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에리얼의 친구로 나오는 갈매기는 실사영화에서는 가마우지가 되었으며 원래 가재였던 세바스찬은 게가 되었다. 어차피 갈매기나 가마우지나 물 근처에 사는 조류이고 가재나 게나 갑각류이니까 상관은 없는데, 인어공주의 인종가지고 비판하던 사람에게 세바스찬의 동물 종이 바뀐거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코멘트가 없냐고 물어보고 싶다. 인종을 차별하고 싶은거냐, 아니면 갑각류를 차별하고 싶은거냐?

인어공주의 인종과는 별개로 롭 마샬이 실사화된 인어공주의 연출을 상당히 못했다는 평을 남기고 싶다. 우슬라와 트라이튼이 남매지만 사이가 안 좋고 우슬라가 바다 왕국에서 쫓겨난 설정이라면 이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해야하는데 정말 대충 넘어간 것은 영화를 너무 막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롭 마샬 감독의 작품을 몇 개 봤었고 그 중 나인의 경우 명작까지는 아니지만 해석을 다양하게 할 수 있고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고민이 가능한 수작이라고 생각하지만 인어공주는 너무 대충 연출한게 아닌가싶다. 인언공주 실사 영화보고 이입이 안 된다는 평이 있는데 주인공의 인종이 문제가 아니라 롭 마샬이 연출을 너무 대충해서라고 생각한다.

디즈니가 지향하는 특성상 가족 이야기가 많고, 아이와 부모의 지향점의 대립을 현명하게 풀기 원하는 것을 쉽고 간단하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존중하는데 실사화를 할 때 연출을 좀 똑바로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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