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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메론 2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2
조반니 보카치오 지음, 박상진 옮김 / 민음사 / 2012년 9월
평점 :
1348년 이탈리아 피렌테에는 흑사병이 만연해 있다. 팜피네아, 피암메타, 필로메나, 에밀리아, 라우레타, 네이필레, 엘리사 등 지체 높은 젊은 부인 일곱 명과 디오네오, 필로스트라토, 판필로 등 귀족 청년 세 명이 죽음의 공포를 피해 피에솔레 언덕의 아름다운 별장으로 간다. 그들은 하루에 한 명씩 왕을 맡아 그날의 주제를 정한 뒤 각 사람이 한 편씩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한다. 10명의 젊은 남녀는 수난일을 제외하고 2주에 걸쳐 열흘간 100편의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고난 끝에 행복을 찾는 이야기, 역경을 이겨 낸 연인의 이야기, 재치로 위기를 모면한 이야기, 기발하게 상대를 조롱하는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 아래 이야기를 나눈 후에는 춤과 노래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보름째 되는 날 그들은 각자가 떠나온 곳으로 돌아간다.
보카치오는 흑사병으로 사람들이 죽어 가고 중세적 가치들이 무너지는 시대의 소용돌이를 온몸으로 겪으며 인간과 삶에 대한 의문 속에서 『데카메론』을 썼다. 단테의 『신곡(神曲)』에 비견되어 ‘인곡(人曲)’으로도 불리는 이 작품은 고매한 이상과 도덕으로 독자를 교화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자유로운 욕망과 예측 불가능한 삶의 진면목을 유쾌하게 보여 주면서 죽음과 변화에 맞서 지금 여기의 삶을 긍정하는 낙관적 세계관을 제시한다. 『데카메론』은 이탈리아 속어로 쓴 대담한 문장, 작과와 10명의 화자 그리고 각 이야기 속 주인공이 겹겹의 화자가 되는 중층적 대화 구조, 개인의 재능이 높이 평가되고 여성의 목소리가 커지는 시대 변화의 반영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요소들로 문인들에게는 외면당했지만, 민중들의 사랑 속에 살아남아 새 시대를 대변하는 선구적 작품이 되었다.
책의 뒷날개에 인쇄된 내용이다. 3권으로 되어 있는 민음사 판에서 2번째 권에 4일이, 나머지 2권에 각각 3일씩의 이야기들이 들어가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 읽었을 때에는 각 5일씩 2권에 나누어 들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 내용에서 빠진 부분이 민음사 판에서 보완이 되었을 수도 있고, 중간 중간 삽화가 들어가서 전체 분량이 다소 늘어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삽화를 읽는 재미도 큰데, 크리스틴 드 피장 이 그린 15세기 초의 데카메론 프랑스어판 삽화가 많고,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도 그 시대 분위기를 짐작해 볼 만한 그림들도 여러 개 실려 있다. 자유로운 글의 내용만큼이나 그림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 이 책은 사실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 있고, 왕과 여왕이 바뀌면서 열 명의 등장인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의 앞뒤로 이 열 명의 젊은이들이 교외에서 어떻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지 나오는데, 책의 도입 부분부터 중간 중간 세 명의 젊은이와 일곱 명의 부인 중 일부와의 사이에서 감정의 교류가 처음부터 있었고, 15일의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증폭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자들은 전부 열여덟 살에서 스물여덟 살 사이로 귀족 가문 출신에 수려한 용모와 기품 있는 태도와 정숙함을 갖추었다. 처음 등장 할 때부터 상복을 차려 입었고 보름간의 외유가 허락될 정도라면 아마도 배우자가 없거나, 있어도 사망했을 젊은 미망인일 것이다.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내용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 돈은 많지만 의지할 데가 없는 처지였을 것이다. 젊은 청년들은 전부 스물다섯이 넘었고 모두 좋은 집안에서 자랐고 쾌활하며 친구나 친지를 잃은 아픔을 연인을 찾아 나섬으로써 치유하고자 한다. 페스트의 광풍에서도 이들은 사랑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의 연애 이야기를 하며 스스로를 치유한다. 아마도 이 중 상당수가 (특히 필로메나-필로스트라토의 경우에는 세 번째 날의 마지막 부분, 네 번째 날의 마지막 부분, 일곱 번째 날의 마지막 부분을 보다 보니 흥미로웠다.) 이야기 속의 사랑이든, 실제의 사랑이든, 어느 쪽이든 사랑을 통해 현실의 암울함은 견뎌 낼 수 있었을 것이고 어쩌면 이것이 작가의 주제를 정확히 반영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 번째 날
데카메론의 세 번째 날이 끝나고 네 번째 날이 시작된다.
네 번째 날은 필로스트라토가 주재하는 가운데, 사랑으로 인해 불행한 결말을 맞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첫 번째 날에서처럼 네 번째 날에서도 작가의 말이 길게 이어진다. 아마도 셋째 날까지의 이야기가 나온 후 이런 저런 비판을 들었고 그에 대해 할 말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날부터 미리 전날 선출된 (여)왕이 미리 이야기의 주제를 제시해 주되, 디오네오만 유일하게 그 주제에 따르지 않아도 되고 맨 마지막에 이야기하는 특권을 부여하여 그날의 주제가 비록 무겁거나 슬프더라도 언제나 마지막은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언제나 디오네오는 욕망과 쾌락과 현재의 삶을 긍정하는 유쾌한 이야기를 한다. 작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결국 여기에 있다. 작가의 말에서 아버지의 집념보다 본능의 힘이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여자를 거위에 빗댄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설명하고, 작가 자신의 육체와 자연의 법칙까지 이야기한다. 인간의 욕망과 사랑을 억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삶과 죽음을 긍정하게 되는 것이라는 깨달음이다.
네 번째 날 첫 번째 이야기
살레르노의 탄크레디 공은 딸의 연인을 죽이고 그 심장을 황금 잔에 담아 딸에게 보낸다. 그러자 딸은 거기에 독물을 넣어 마시고 죽음을 맞는다.
네 번째 날 두 번째 이야기
수도사 알베르토는 어떤 부인에게 천사 가브리엘이 그녀를 사랑한다고 믿게 만든 뒤, 그런 식으로 여러 번 그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부인의 친척들 때문에 겁을 먹고 창문으로 달아나 어느 가난한 남자의 집에 숨어든다. 가난한 남자는 다음 날 알베르토를 야만인으로 꾸며 광장으로 데리고 간다. 거기서 알베르토는 동료 수도사들에게 들켜 감옥에 갇힌다.
네 번째 날 세 번째 이야기
세 청년이 세 자매를 사랑해서 모두 함께 크레타 섬으로 도피한다. 거기서 맏언니는 질투 때문에 자기 애인을 살해한다. 둘째는 크레타의 영주에게 몸을 맡기고 언니의 목숨을 구한다. 그러자 둘째의 애인이 둘째를 죽이고 첫째와 함께 도망친다. 셋째와 그의 애인은 죄를 뒤집어쓰고 자백을 강요당한다. 그들은 사형당할까 두려워 돈으로 간수를 매수하고 빈손으로 로도스 섬으로 달아난다. 그리고 거기서 비참하게 살다가 죽는다.
네 번째 날 네 번째 이야기
제르비노는 굴리엘모 왕이 내린 서약을 어기고 튀니지 왕의 공주를 빼앗으려고 왕의 배를 공격한다. 그러나 공주는 배에 타고 있던 자들에 의해 살해된다. 제르비노는 그들을 죽이지만, 나중에 자기도 참수형을 당한다.
네 번째 날 다섯 번째 이야기
리사베타의 오빠들이 그녀의 애인을 죽인다. 죽은 애인은 리사베타의 꿈에 나타나 자기가 묻힌 곳을 알려 준다. 리사베타는 남몰래 머리를 파내어 향미료를 심는 꽃병에 넣고 매일 그것을 내려다보며 오랜 시간 눈물을 흘린다. 그러다 오빠들이 꽃병을 빼앗아 가자 얼마 후 슬픔에 빠져 죽는다.
네 번째 날 여섯 번째 이야기
가브리오토를 사랑하는 안드레우올라는 자기가 꿈에서 본 것을 가브리오토에게 들려준다. 가브리오토도 그녀에게 자기 꿈을 얘기해 준다. 그리고 갑자기 그녀의 품에서 죽는다. 안드레우롤라는 하녀와 함께 가브리오토의 집으로 시신을 운반해 가다가 경찰에게 체포되어 행정관에게 끌려간다. 안드레우올라가 자초지종을 얘기하자 행정관은 그녀를 겁탈하려고 한다. 하지만 안드레우올라는 행정관을 물리친다. 그녀의 아버지가 이 소식을 듣고, 그녀의 무죄를 밝히고 석방시킨다. 안드레우올라는 세상에 더 이상 머물기를 거부하고 수녀가 된다.
네 번째 날 일곱 번째 이야기
시모나는 파스퀴노를 사랑한다. 둘이 풀밭에 있던 중 파스퀴노가 샐비어 잎을 이에 대고 문질렀다가 그만 죽고 만다. 이 일로 체포된 시모나는 판사에게 파스퀴노가 어떻게 죽은 것인지 보이려고 그 잎을 이에 대고 문질렀다가 같은 모습으로 죽는다.
네 번째 날 여덟 번째 이야기
지롤라모는 살베스트라를 사랑하지만 어머니의 부탁을 받고 파리에 가야 했다. 돌아와서 보니 연인은 이미 결혼한 뒤였다. 지롤라모는 살베스트라의 집에 몰래 숨어들어 가 그 옆에서 죽는다. 지롤라모의 시신이 성당으로 운반되자 살베스트라는 그 옆에서 죽는다.
네 번째 날 아홉 번째 이야기
굴리엘모 데 로실리오네 씨는 아내가 사랑하던 굴리엘모 데 과르다스타뇨 씨를 살해한 뒤 그의 심장을 아내에게 먹으라고 준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높은 창문에서 몸을 던져 죽고, 연인과 함께 묻힌다.
네 번째 날 열 번째 이야기
어느 의사의 아내가 마취된 애인을 죽은 줄로 알고 궤짝 안에 넣는데, 고리대금업자 두 사람이 그 궤짝을 그대로 집으로 옮겨 간다. 마취되었던 남자는 의식을 회복하지만 도둑으로 오인받는다. 이에 부인의 하녀가 고리대금업자들이 훔친 궤짝에 남자를 넣은 사람이 자기였다고 판사에게 설명한다. 그로 인해 남자는 교수형을 면하고 궤짝을 훔친 고리대금업자들은 벌금형을 선고받는다.
다섯 번째 날
데카메론의 네 번째 날이 끝나고 다섯 번째 날이 시작된다.
피암메타가 이끄는 가운데, 사랑하는 연인이 얼마 동안 역경이나 불운을 겪고 나서 행복한 결말에 이르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다섯 번째 날 첫 번째 이야기
에피제니아를 사랑하면서 지혜로워진 치모네는 바다에서 그녀를 납치한다. 그 일로 로도스 섬에 있는 감옥에 갇히지만, 리시마코가 그를 구해 낸다. 그는 리시마코와 함께 다시 에피제니아와 카산드레아를 결혼식장에서 납치하고, 여자들과 함께 크레타 섬으로 도망친다. 그리하여 여자들은 두 사람의 아내가 되고 각자의 남편과 함께 집으로 도망간다.
다섯 번째 날 두 번째 이야기
고스탄차는 마르투초 고미토를 사랑하는데, 그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절망에 빠져 혼자서 배에 몸을 싣는다. 배는 바람에 밀려 수사까지 떠내려간다. 그런데 마르투초가 튀니지에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고스탄차는 그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마르투포는 왕에게 여려 충언들을 한 덕분에 상당한 지위에 올라 있었다. 그는 고스탄차와 결혼하고 부자가 되어 리파리로 돌아온다.
다섯 번째 날 세 번째 이야기
피에트로 보카마차는 아뇰렐라와 도망을 치다가 도적 떼를 만난다. 이 일로 여자는 숲으로 도망쳐 어느 성으로 들어가고, 피에트로는 도적들의 손에 잡혔다가 벗어나 몇 가지 사건을 겪은 뒤에 아뇰렐라가 있는 성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두 사람은 결혼해서 로마로 돌아간다.
다섯 번째 날 네 번째 이야기
리차르노 마나르디는 리치오 다 발보나 씨의 딸과 함께 있다가 그에게 들킨다. 리차르도는 그녀와 결혼하고 장인과도 화목하게 지낸다.
다섯 번째 날 다섯 번째 이야기
귀도토 다 크레모나는 자코민 다 파비아에게 딸을 하나 남기고 숨을 거둔다. 파엔차에 사는 잔놀레 디 세베리노와 민기노 디 민골레가 이 처녀를 사랑한다. 둘은 결투를 하지만, 이 처녀가 잔놀에의 누이 동생임이 알려지면서 민기노의 아내로 정해진다.
다섯 번째 날 여섯 번째 이야기
잔니 디 프로치다는 사랑하는 처녀가 페데리코 왕에게 바쳐지자 그녀와 은밀히 만나다 들킨다. 두 사람은 함께 기둥에 묶여 화형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루제이르 데 로리아의 눈에 띄어 구출되고 잔니는 처녀의 남편이 된다.
다섯 번째 날 일곱 번째 이야기
테오도로는 주인 아메리고 씨의 딸 비올란테와 사랑에 빠져 그녀를 임신시키고 그로 인해 교수형을 판결받는다. 그는 채찍질을 당하며 끌려 다니다가 아버지에게 발견되어 풀려난 뒤, 비올란테를 아내로 맞는다.
다섯 번째 날 여덟 번째 이야기
나스타조 델리 오네스티는 트라베르사리 가문의 한 여자를 사랑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재산만 탕진한다. 그는 친척들의 권유로 키아시에 갔다가 그곳에서 어떤 처녀가 기사에게 쫓기다가 살해되고 두 마리 개에게 물어뜯기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 후 나스타조는 자기 친척들과 자기가 사랑한 여자를 식사에 초대한다. 여자는 그곳에서 자기 같은 여자가 갈기갈기 몸이 찢기는 걸 보고 비슷한 일이 자기한테도 일어날까 두려워 나스타조를 남편으로 받아들인다.
다섯 번째 날 아홉 번째 이야기
페데리고 델리 알베리기는 사랑을 하지만 사랑을 받지는 못한다. 사랑을 표현하느라 재산을 다 써 버리고 가진 것이라곤 달랑 매 한 마리뿐이었던 그는 사랑하는 여자가 집에 찾아오자 매를 요리하여 내 놓는다. 여자는 이를 알고 마음을 고쳐먹은 뒤 페데리고를 남편으로 맞아들이고 부자로 만든다.
다섯 번째 날 열 번째 이야기
피에트로 디 빈촐로가 집 밖으로 식사를 하러 가자, 아내는 젊은 놈팡이를 끌어들인다. 그런데 예기치 않게 피에트로가 돌아오는 바람에 아내는 남자를 닭장 속에 감춘다. 피에트로는 식사를 하러 간 에르콜라노의 집에서 그 부인이 젊은이를 숨겨 두었다가 발각됐다고 말한다. 아내는 에르콜라노의 부인을 비난한다. 그런데 일이 안 되려고 그랬는지, 당나귀가 닭장 속에 숨은 남자의 손가락을 밟는다. 남자가 소리를 지르자 피에트로가 그리로 달려가 그자를 발견하고 아내에게 속은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결국에는 다른 뜻이 있어 화해를 한다.
여섯 번째 날
데카메론의 다섯 번째 날이 끝나고 여섯 번째 날이 시작된다.
여섯 번째 날은 엘리사의 주재 아래, 기발한 재치를 발휘해서 자신을 방어하거나 적절한 대답 또는 날카로운 통찰로 손해나 위기, 모욕을 모면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섯 번째 날 첫 번째 이야기
어느 기사가 오레타 부인에게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면서 말을 타는 느낌이 들게 해 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두서없이 이야기를 늘어놓자 부인은 그냥 말에서 내려 달라고 부탁한다.
여섯 번째 날 두 번째 이야기
빵 장수 치스티는 단 한마디 말로 제리 스피나 씨로 하여금 자신이 경솔한 요구를 했다는 걸 깨우치게 만든다.
여섯 번째 날 세 번째 이야기
논나 데 풀치 부인은 부적절한 희롱에 즉각적인 반격을 가해 피렌체 사교(司敎)의 입을 다물게 한다.
여섯 번째 날 네 번째 이야기
쿠라도 잔필리아치의 요리사인 키키비오가 위기를 모면하려고 순간적으로 내놓은 대답이 쿠라도의 분노를 웃음으로 바꾼다. 그 결과 요리사는 쿠라도가 내리고자 했던 최악의 벌에서 빠져나온다.
여섯 번째 날 다섯 번째 이야기
포레세 다 라바타 씨와 화가 조토 씨는 무젤로에서 돌아오는 길에 각자의 꾀죄죄한 행색을 놓고 농담처럼 서로를 조롱한다.
여섯 번째 날 여섯 번째 이야기
미켈레 스칼차는 일단의 청년들에게 피렌체의 바론치 가문이 세상 전체 혹은 마렘마에서도 가장 정통적인 가문이라고 주장해 저녁 내기에서 이긴다.
여섯 번째 날 일곱 번째 이야기
필리파 부인은 정부와 함께 있다가 남편에게 들켜 법정에 서게 된다. 그러나 예리하고 순발력 있는 대답으로 풀려나고 법령까지 수정하게 만든다.
여섯 번째 날 여덟 번째 이야기
프레스코는 조카딸에게 짜증 나는 사람들을 보는 게 싫다고 불평할 거면 거울도 보지 말라고 충고한다.
여섯 번째 날 아홉 번째 이야기
귀도 카발칸티는 갑자기 자기를 놀라게 한 피렌체 기사들에게 점잖은 말 한마디를 던져 핀잔을 준다.
여섯 번째 날 열 번째 이야기
수도사 치폴라는 농부들에게 가브리엘 천사의 날개를 보여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런데 날개 대신에 숯밖에 없는 것을 보고 이 숯이 성 로렌초가 타고 남은 재라고 주장한다.
일곱 번째 날
데카메론의 여섯 번째 날이 끝나고 일곱 번째 날이 시작된다.
디오네오의 주제 아래, 여자들이 사랑을 위해 혹은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 눈치를 챘든 못 챘든 남편을 골려 먹은 이야기들을 나눈다.
일곱 번째 날 첫 번째 이야기
잔니 로테린기는 한밤중에 자기 집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는다. 그가 아내를 깨우자, 아내는 귀신이 틀림없다며 남편을 속인다. 둘은 문으로 가서 귀신을 기도로 물리치려 한다. 그러자 문 두드리는 소리가 그친다.
일곱 번째 날 두 번째 이야기
페로넬라는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 정부를 통에 숨긴다. 그런데 남편이 그 통을 팔았다고 말하자 그녀는 자기가 이미 팔았으며, 그걸 산 사람이 지금 통 속에 들어가 흠이 있는지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한다. 그 얘기를 들은 정부는 통에서 튀어나와, 남편을 시켜 통 속을 깨끗이 닦은 뒤 집으로 갖고 돌아간다.
일곱 번째 날 세 번째 이야기
리날도 수사가 세례를 준 아이의 엄마와 누워 있는데 남편이 돌아와 그들이 한 방에 있는 걸 본다. 그러자 그들은 수사가 기도문을 외워 아이의 병을 쫓아내는 중이라고 믿게 만든다.
일곱 번째 날 네 번째 이야기
토파노는 어느 날 밤 아내를 밖으로 쫓아낸다. 애원을 해도 문을 열어 주지 않자, 아내는 우물에 빠지는 척하며 커다란 돌을 던져 넣는다. 토파노가 집에서 나와 그곳으로 달려가자, 아내는 집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남편을 골탕 먹인다.
일곱 번째 날 다섯 번째 이야기
어떤 질투심 많은 사내가 수도사 복장을 하고 자기 아내의 고해성사를 듣는다. 아내는 밤마다 찾아오는 어느 수사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이에 질투심 많은 사내는 몰래 문간에서 아내를 감시하지만 아내는 지붕으로 애인을 끌어들여 즐긴다.
일곱 번째 날 여섯 번째 이야기
이사벨라 부인이 연인 레오네토와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부인을 사랑하는 람베르투초 경이 방문힌다. 게다가 부인의 남편까지 예기치 않게 외출에서 돌아오자, 부인을 람베르투초 경의 손에 칼을 쥐여 주면서 집 밖으로 달려 나가게 한다. 이후 부인의 남편은 레오네토를 집까지 바래다준다.
일곱 번째 날 일곱 번째 이야기
로도비코는 베아트리체 부인에게 자기가 품고 있는 사랑을 내보인다. 부인은 남편 에가노를 자기랑 비슷하게 꾸며 정원으로 보낸 뒤 로도비코와 잠자리를 함께한다. 로도비코는 이내 일어나서 정원에 있던 에가노를 흠씬 두들겨 팬다.
일곱 번째 날 여덟 번째 이야기
남편에게 의심을 받던 여자가 애인이 오면 알 수 있도록 밤마다 발가락에 끈을 묶어 둔다. 어느 날 밤, 남편이 이 사실을 알고 애인을 뒤쫓는데, 그러는 동안 아내는 자기 대신 다른 여자를 침대의 자기 자리에 들게 한다. 남편은 그 여자를 두들겨 패고 머리카락을 잘라 버린다. 그리고 아내의 형제들에게 가서 이를 호소하지만, 형제들은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고 남편을 욕한다.
일곱 번째 날 아홉 번째 이야기
니코스트라토의 아내 리디아는 피로를 사랑한다. 피로는 그것을 믿을 수 있도록 세 가지 요구를 들어 달라고 하고, 리디아는 그 일을 모두 해낸다. 뿐만 아니라 니코스트라토의 눈앞에서 피로와 사랑 행각을 벌이고도 니코스트라토로 하여금 그가 본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믿게 만든다.
일곱 번째 날 열 번째 이야기
시에나 사람 둘이 있는데 그중 한 사람이 대자의 어머니를 사랑한다. 대부는 죽은 뒤에 약속대로 동료 앞에 나타나 저 세상에서 영혼들이 어떻게 사는지 이야기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