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도서관   THE PARIS LIBRARY (2021)

자넷 스케슬린 찰스   우진하 옮김

하빌리스  2021년 03월 29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책을 사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걸 더 좋아하겠지요. 저도 책이 있는 게 더 좋을 것 같기는 하지만 책을 둘 곳이 없어요. 제 물건은 별로 없는데, 거기에서 책이 가장 많습니다. 많다고 해서 아주 많지는 않아요. 다른 것, 옷에 견주면 아주 많군요. 옷이 워낙 없어서. 옷장 자체가 없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거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 있지만, 그런 게 있으면 방만 좁아지잖아요. 책장에 책을 잘 정리해 두지도 못합니다. 책장 놓을 공간도 없고. 그러면 책은 어디 있나 싶겠네요. 상자나 비닐봉투에 들어 있습니다. 책을 본 다음에 다시 상자나 비닐봉투에 집어 넣어요. 그런 게 몇 해 동안 쌓이니 방이 아주 좁아졌습니다. 본래 넓지도 않지만. 이런 말 하니 창피하네요.

 

 제가 책을 별로 사지 않는데도 책을 보는 건 도서관이 있어서지요. 어렸을 때부터 책과 도서관을 알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도서관에서 책 많이 빌려 봤습니다. 책을 보게 됐을 때는 많이 사기도 했는데, 물난리가 한번 나고 책을 버리고 난 뒤로는 책 사는 게 어쩐지 덧없어졌습니다. 물난리 난 뒤에도 책을 조금씩 사서 늘어났지만. 저와는 반대로 뭔가 큰일을 겪고 책을 사서 보기로 한 사람도 있겠습니다. 책을 사고 본 다음에 되팔기도 하던데, 저는 그런 것도 못하고 딱히 줄 만한 곳도 없네요. 오래된 건 버리거나 하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런 것도 못하고. 지금은 도서관 많고 책도 많지요. 이런 말 인터넷 책방에서는 안 좋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로나19로 다른 때보다 책을 더 샀습니다. 아주 많이 사는 사람에 견주면 새발의 피지만. 재난지원금은 다 책 사는 데 썼습니다. 제 책보다 다른 사람한테 보내줄 거.

 

 저처럼 책 보고 싶지만 사기 어려운 사람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봐도 괜찮겠지요(요새는 잘 안 가지만). 도서관도 처음에는 돈이 있는 사람만 책을 빌릴 수 있었군요. 지금은 누구나 그곳에 살고 대출증만 만들면 책을 빌릴 수 있지요. 요즘은 더 좋아졌어요. 저는 휴대전화기가 없어서 안 되지만, 뭔가 하면 자신이 사는 시뿐 아니라 어디에서나 책 빌릴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다 컴퓨터로 이어져 있으니. 어릴 때 도서관을 자주 가면 좋겠지요. 책과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을 테니. 도서관이라고 해서 조용하기만 해야 할까요. 어린이는 조용히 가만히 있기 힘들어 하잖아요. 어린이는 놀면서 책과 친구가 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저는 도서관에서 책만 빌려요. 사람 많고 넓은 데서는 책 못 봅니다. 집에서 조용하게 보는 게 좋아요.

 

 이번에 만난 책 《파리의 도서관》 이야기는 시작도 못했군요. 도서관이 나와서 도서관 이야기를 잠깐 해 봤습니다. 저는 도서관에서 책만 빌려서 왜 도서관이 좋은지 말하기 어렵네요. 책을 빌려서 좋다는 것밖에는. 여기에는 1939년 프랑스 파리에서 도서관 사서가 된 오딜 이야기와 1981년 미국 작은 마을 몬태나 주 프라이드에 사는 십대 여자아이 릴리 이야기가 담겼어요. 지난날은 1939년부터고 지금은 1981년이군요. 지금보다 옛날이네요. 미국 하면 큰 도시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미국에도 작은 시골 마을이 있겠지요. 릴리는 이웃에 사는 오딜 구스타프슨 부인한테 관심이 있어요. 오딜은 앞에서 말한 프랑스 미국 도서관 사서가 된 오딜과 같은 사람입니다. 프랑스 파리에 있던 사람이 이제는 미국에 산다니 어떻게 된 걸까 싶겠습니다. 그건 책을 보면 알겠지요.

 

 프랑스 파리에는 파리 미국 도서관이 있었어요. 프랑스 사람도 이 도서관에 다니겠지만, 파리에 사는 영어를 쓰는 다른 나라 사람이 더 많이 다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영어 공부하려는 사람도. 사서는 영어도 할 수 있어야 했어요. 오딜은 영어 공부뿐 아니라 사서공부도 했습니다. 스무살은 어른이기는 하지만 세상을 다 알 정도는 아니지요. 이십대라 할까, 그때도 이것저것 알고 현명한 사람 아주 없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오딜은 책을 좋아해서 도서관에서 일하게 됐군요. 시간이 흐르고 전쟁이 일어나요. 2차 세계전쟁. 오딜 쌍둥이 남동생은 군대에 자원하고, 포로수용소에 갇히게 돼요. 전쟁에 나가 사람을 죽이거나 죽는 것도 슬프겠지만, 포로수용소에 갇히면 더 걱정되겠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많은 사람이 그곳을 피하려고 할 텐데, 파리 미국 도서관은 전쟁 때도 문을 닫지 않았습니다. 군인한테 책을 보내주고 독일군이 파리에 왔을 때는 책을 빌리러 오지 못하는 사람한테 책을 갖다주기도 했어요. 이 일은 실제 있었던 일이에요. 이 소설은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썼답니다. 이 말 쓰니 한국전쟁 때 서울에 있던 도서관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때 도서관은 문 열었을까요. 학교도 다니기 어려웠을 텐데, 도서관에 다니는 건 더 힘들었겠습니다. 파리는 전쟁터가 되기도 했더군요. 독일군이 오고 파리 사람은 가까운 사람을 의심하고 고발했어요. 이름을 쓰지 않고 경찰서에 편지를 썼지만. 앞에서는 아무 말 안 하고 뒤에서 그런 일을 하다니. 그게 사람이기도 하다고 여겨야 할까요. 이 책을 보고 파리 미국 도서관이 좋은 일을 한 것뿐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 한 안 좋은 일도 알았네요.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친구를 좋아하는 오딜도 잘못했어요.

 

 어떤 사람은 자신이 잘못한 걸 용서해주길 바라고 잘못한 사람 가까이에 있기도 하지만, 거의 되돌릴 수 없다 여기고 멀리 떠날까요. 오딜은 어찌하면 좋을까 하다가 멀리 떠나요. 어렸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프랑스 어딘가도 아니고 미국으로 가다니. 오딜이 미국에서 어떻게 지냈는지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작은 마을에서는 모르는 게 없기도 하겠습니다. 오딜은 다른 사람과 친하게 지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같은 잘못을 저지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설지도. 그래도 시간이 흐르고 이웃집 아이 릴리와 친구가 됐네요. 릴리가 잘못해서 멀어질 뻔했지만. 릴리보다 오래 산 오딜이 릴리를 다시 받아들여줬어요. 릴리가 친구 문제로 잘못하려고 했을 때 오딜이 그걸 막아요. 릴리는 친구를 잃지 않았습니다. 친구하고 생긴 문제는 친구한테 말해야지, 친구가 사귀는 사람한테 말하면 안 되겠지요. 책 도서관에서 친구 이야기가 됐군요. 책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기도 합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오딜 친구가 오딜을 용서해줬다면 좋겠네요. 오딜이 프랑스를 떠난 건 친구를 생각해서기도 했어요. 그런 마음을 오딜 친구가 알았을지.

 

 

 

희선

 

 

 

 

☆―

 

 “많은 사람은 말이지, 뭘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할지 늘 알 수 없어서 가끔 어색한 모습을 보이는 거야. 그걸 보고 뭐라 하면 안 돼. 그 사람 마음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다른 사람은 절대 알 수 없어.”  (《파리의 도서관》1권, 67쪽)

 


 “진지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닌 건 오직 책뿐입니다. 파리 미국 도서관은 문화와 문화를 이어주는 책으로 만든 다리입니다.”  (《파리의 도서관》1권, 209쪽~2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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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1-17 01: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독일의 작가 귄터 그라스가 상금같은 돈이 생길때마다 독일 군대에 도서관을 지었답니다. 오늘의 독일을 일구는데 그 도서관이 긍정적인 역할을 했을거 같아요. 저는 도서관 너무 좋아서 매주 가는 곳. 나중에 은퇴하면 매일 도서관에 나들이 가고싶어요. ^^

희선 2022-01-17 01:55   좋아요 3 | URL
작가인 귄터 그라스가 그런 멋진 일을 했군요 다른 곳도 아니고 군대라니, 더 멋지게 보입니다 군인은 책을 보고 이런저런 생각도 하겠습니다 한국 군대에는 도서관 있을지, 이런 거 잘 모르기도 하네요 책만 본다고 괜찮은 사람이 되지는 않겠지만 아주아주 조금은 도움이 되겠지요 바람돌이 님 나중에 도서관에 즐겁게 다니시기 바랍니다 그때는 코로나 없어졌기를...


희선

transient-guest 2022-01-17 02: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실 미니멀리즘을 생활에 적용하는데 있어 책을 소유하는 건 가장 큰 난제 같아요 많이 치울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그리 할 수 있다면 이후의 독서는 도서관을 통해야 하니 사실 여러 의미로 도서관은 아주 소중한 공간입니다 특히 책이 귀하고 비쌌던 지난 시절에는 더더욱 그랬을 것 같네요

얄라알라 2022-01-18 04:55   좋아요 3 | URL
올리버 색스도 도서관 예찬론자이죠. transient님과 희선님도 또한^^
저는 백신패스로 지난 5주간 도서관 못갔다가, 드디어 몇 시간 후 갈 생각에 벌써 설렙니다.

transient-guest 2022-01-18 05:49   좋아요 2 | URL
저도 좀더 도서관을 이용해야 하는데 책을 오래 붙잡고 있은 편이라 쉽지 않네요 언젠가 노년이 오면 아무래도 소유보다 정리의 시기를 지내게 될테니 그땐 정기적으로 도서관을 다닐 것 같습니다

희선 2022-01-19 00:10   좋아요 1 | URL
마음은 여러 가지 없이 살고 싶은데 잘 버리지 않기도 하네요 그나마 사는 건 거의 없어서 다행인데, 가끔 책은 사는군요 저는 아주 조금 사는데... 이런 말 하는 것도 부끄럽습니다 transient-guest 님은 책 많이 사시고 거의 자신만의 도서관도 될 듯합니다 그것도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전쟁 때는 책을 보기 어려우니 도서관이 많은 도움이 됐겠습니다


희선

희선 2022-01-19 00:11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북사랑 님 몇 분 지나지 않았지만, 18일 어제 도서관에 다녀오셨겠네요 도서관에 가게 돼서 이른 시간부터 설레셨군요


희선

새파랑 2022-01-17 08: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책도 배달해주는 파리도서관 멋지네요. 오딜이 파리를 떠난 이유가 궁금해지는군요~!! 도서관이나 책방이 등장하는 책들도 다 좋더라구요 ^^

희선 2022-01-19 00:14   좋아요 1 | URL
그때 유대인은 돌아다니기 힘들었잖아요 유대인한테 배달해줬어요 어떤 사람은 끌려가기도 했어요 그런 일이 일어날 때였네요 오딜이 조금만 더 생각했다면 좋았을 텐데...


희선

그레이스 2022-01-17 09:0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전쟁에도 문을 닫지 않았던 도서관!
저도 그럴때 책을 읽고 있을까요?

희선 2022-01-19 00:16   좋아요 0 | URL
어딘가로 피해야 한다면 책 읽을 정신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사람은 어려울 때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걸 할 것 같기도 해요


희선

mini74 2022-01-17 09:4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무섭고 두려운 밤 방공호 아래가 어쩌면 책이 꼭 필요한거 아닐까요. 도서관이 키운 아이란 그림책 생각나요 저도 도서관 좋아해요. 깨끗한 책은 도서관이 기증도 받는답니다

희선 2022-01-19 00:20   좋아요 0 | URL
도서관이 키운 아이라는 그림책 있군요 《나는 도서관입니다》는 그림책은 다른 분이 쓴 거 보고 알았어요 《도서관》이라는 그림책도 있지요 이건 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서관에서 그림책 가끔 빌려 봐야지 하고는 잘 안 본 게 생각납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01-17 10:2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책을 많이 사지 않고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도서관의 희망도서 신청 제도와 상호대차가 정말 좋더라고요.
책을 빌려주는 역할 뿐만 아니라 힘든 시기에 사람들을 결집시키고, 책으로 견딜 수 있게 한 도서관의 역할이 무척 인상 깊어요. 점점 책을 멀리하는 세상에 지금의 도서관도 다양한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합니다**

희선 2022-01-19 00:25   좋아요 2 | URL
예전에는 도서관에 이것저것 물어봤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상담도 하지 않았을지... 지금은 다른 데 물어보거나 할 테니 도서관에 전화해서 묻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니 많지 않아도 조금은 있을지도... 제가 안 한다고 다른 사람도 안 한다 생각하면 안 될지도 모르겠네요 도서관에서 행사 같은 것도 하던데, 그런 거 코로나 때문에 거의 못하기도 했겠습니다 이제는 어떨지... 저는 다른 것보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좋네요 얼마전에 제가 읽은 책을 적은 수첩을 보고 책 많이 읽기로 했던 게 떠올랐는데... 여전히 별로 못 보는군요


희선

scott 2022-01-18 00: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좋아해서
너무 좋아해서(다량의 책을 한 눈에 보면 급 흥분함)
가급적 안가려고 합니다
한 번 가면 나가고 싶지 않아서 ㅎㅎㅎ


전쟁 중 파리의 도서관에서 희망을 발견 했을 것 같네요
오딜과 릴리의 우정! 책에 새겨진 활자 처럼 영원했을 것 같습니다 ^ㅅ^


희선 2022-01-19 00:28   좋아요 1 | URL
자기 게 아니어도 도서관에서 많은 책을 보면 기분 좋기도 하죠 다 보지도 못하는데... 소설에서 봤는지 모르겠는데 도서관에 있는 책을 다 보려고 한 사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 도서관이었던가

사람과 사람은 서로한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그게 아닌 마음을 나누기도 하죠 그걸 더 크게 여기면 좋을 듯한데, 이렇게 말하지만 저도 그러지 못하는군요


희선

얄라알라 2022-01-18 04: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재난지원금으로 다른 분들께 책을 보내셨다니, 의미있게 쓰셨네요^^

희선 2022-01-19 00:29   좋아요 1 | URL
제 책도 조금 샀어요 얄라알라북사랑 님 도서관에 다녀오셔서 기뻤겠습니다 앞으로도 즐겁게 도서관에 다니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1-18 1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서관을 다니던 시절이 있었어요. 집에서 가까웠거든요. 게다가 새로 생긴 도서관이라
책이 새 것이어서 탄성을 질렀죠. 어머, 이 책도 여기 있잖아, 하면서 말이죠.
지금은 코로나로 도서관에 갈 엄두가 나지 않는데 괜찮은 날이 오면 노트북 들고 가고 싶어요.
책을 쌓아 놓고 좋은 구절을 모두 노트북에 담아 오는 거죠. 멋진 생각 아닙니까?

희선 2022-01-19 00:37   좋아요 1 | URL
도서관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면 아주 좋을 듯합니다 새로 생긴 곳이어서 책도 새 거였다니 더 좋았겠습니다 도서관에 마음 편하게 갈 날이 오겠지요 와야 할 텐데... 그때 가서 책을 쌓아 놓고 좋은 구절을 노트북에 담아 오면 좋겠습니다 그런 날이 온다고 생각해야 오기도 하겠지요 세상에 도서관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누구나 편하게 책을 빌리기도 하니...


희선
 

 

 

 

문은 열기도 닫기도 하고

안에서 바깥으로 나가거나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신비한 문이 당신 앞에 나타난다면,

그 문을 열고 들어가거나 나갈 생각이 있는지

다른 세계로 이어진 문

 

문을 열어도 거길 지나가지 않으면

아무 일도 없어

 

문 앞에서 서성이다

돌아설 때가 많을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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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1-17 01: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문 앞에서 서성이다 돌아서는 일인이 저입니다. ㅎㅎ

희선 2022-01-17 01:52   좋아요 3 | URL
저도 다르지 않아요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앞으로 가는 것도 좋겠지만... 자신이 한 결정이니...


희선

새파랑 2022-01-17 08: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단 문이 있으면 들어가보는 스타일인데, 요즘은 안그렇습니다. 점점 서성이게 되어지는거 같아요~~

희선 2022-01-19 00:03   좋아요 2 | URL
문이 있으면 열어 보고 싶기는 하겠지만, 거기로 들어갈지 가지 않을지... 아주 다르면 가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그레이스 2022-01-17 08: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망설일듯요

희선 2022-01-19 00:04   좋아요 1 | URL
망설여도 괜찮겠지요


희선

mini74 2022-01-17 09: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른 세계로 이어진 문 ㅠㅠ 이제 제 눈엔 안 보일거 같아요 ㅠㅠ

희선 2022-01-19 00:05   좋아요 1 | URL
소설이나 만화를 보면 다른 세계로 갑자기 가기도 하더군요 다른 세계로 이어진 곳은 갑자기 나타날 것 같습니다


희선
 

 

 

 

마음과 마음이

빛바래지 않기를

 

우정은 영원하지 않아

마음 쓰고

물을 주고

길러야 해

 

우정이 마르지 않게

잘 돌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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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1-16 02: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진짜 그럴 거예요. 가까운 사람 사이에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해요. 익숙해져서 너무 편하게 생각하는 것도 나중엔 상처가 되기도 하고, 그동안 받아온 많은 호의를 당연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 관계가 오래가긴 힘들거예요.
희선님, 주말 잘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2-01-16 02:58   좋아요 4 | URL
오래되고 익숙해질수록 마음을 나타내면 좋을 텐데, 그러지 않아도 알겠지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잘 못할지도 모를 텐데... 마음은 주고받는 거기도 하니... 그런 것에 마음을 많이 써도 안 좋을지 모르겠지만, 조금은 마음 쓰고 사는 게 좋겠습니다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2-01-16 09: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랑이든 우정이든 인간 관계는 서로의 노력이 필요한거 같아요. 한쪽이 소홀해지면 금방 시들게 되는거 같아요~~!

희선 2022-01-17 00:33   좋아요 3 | URL
사람 사이는 서로 애써야 오래 가겠지요 그런 거 알아도 잘 안 되기도 하는 듯합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을 듯합니다 그 정도 사이로...


희선

mini74 2022-01-16 17: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방적인건 자식에 대한 사랑밖에 없는 거 같아요. 물론 지치기도 하지만요 ~~

희선 2022-01-17 00:35   좋아요 2 | URL
부모는 자식이 커도 언제까지나 걱정하겠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좋을 텐데...


희선

바람돌이 2022-01-17 0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어떤 관계든 그냥 유지되는건 없어요. 마음쓰고 물주고 길러줘야죠.
희선님 덕분에 그 당연한걸 다시 한번 생각하는 밤이에요. ^^

희선 2022-01-17 01:50   좋아요 1 | URL
가만히 둬도 잘 자라는 건 풀... 풀은 비 맞고 볕도 받는군요 누가 해주는 건 아니지만 자연이 주는 거네요 아주 많이는 아니고 조금만 마음 써도 괜찮을 거예요


희선
 
소설 보다 : 봄 2021 소설 보다
김멜라.나일선.위수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한국 단편소설에 아주 밝은 게 있었던가. 그런 거 본 적 없는 것 같아. 거의 어두웠던 것 같아. 단편소설이 그런 건지 우리 삶이 그런 건지. 그렇다고 아주 어둡지 않기도 했어. 답을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많기는 했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좋은 일 안 좋은 일이 있듯, 소설 속 사람도 그 소설이 끝났다고 해서 이야기가 다 끝난 건 아닐지도 모르겠어. 그 사람은 어딘가에서 살아가겠지. 지금 안 좋다고 해서 앞으로도 안 좋지는 않을 거고, 지금 좋다고 해서 앞으로도 좋지는 않을 거야. 사는 게 괜찮았던 이야기 별로 못 보기는 했지만. 앞에서 말했는데 또 말했군. 2021년 봄에도 소설 보다가 나왔어(2022년이 오다니). 소설은 세 편 담겼어. <나뭇잎이 마르고>(김멜라) <from the clouds to the resistance>(나일선) <은의 세계><위수정>.

 

 소설 제목이 영어였다니, 처음에는 별로 마음 안 썼던 것 같아. 소설 볼 때 제목이 영어네 했어. <from the clouds to the resistance>(나일선)는 어떤 소설인지 말하기 어려워. 일기 형식으로 영화 같은 걸 말하는데. 이런 말밖에 못하다니. 소설이 세편이 담겼으니 두번 볼 생각이었는데, 이 소설은 한번밖에 안 봤어. 다시 봐도 뭔지 잘 모를 것 같아서. 나중에 이 작가 다른 소설을 다른 데서 보게 된다면 그때는 좀 더 잘 보도록 해야겠어. 그런다고 내가 잘 알지 모르겠지만. 작가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쓴 소설일 텐데. 이런 말밖에 못해서 미안하군. 다른 소설 두편이라고 다 아는 건 아니야.

 

 첫번째에 나온 김멜라 소설 <나뭇잎이 마르고>는 장애인과 동성애자. 이런 말이 생각나는 소설이었어. 소설에 나오는 사람은 이름이 아닌 별명이야. 앙헬, 체, 대니. 셋 다 여성이야. 대학교에서는 인정해주지 않는 마음씨라는 동아리에서 만난 세 사람이야. 동아리 사람 세 사람만 친하게 지내지는 않아. 체는 장애인이지만 여러 사람과 잘 지내. 체를 보니 예전에 내가 만난 친구가 잠깐 생각나기도 했어. 그 친구도 조금 장애가 있었거든. 체보다는 덜했지만. 그렇다고 동성을 좋아하는 친구는 아니었어. 아쉽게도 아주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어. 체는 한국에서 살기 참 어려울 것 같아. 장애인에 동성애자여서. 이렇게 말하면 안 되려나. 그래도 힘들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어. 앙헬은 어떤지 잘 모르겠어. 체가 앙헬을 좋아했는데, 어쩌면 체가 앙헬한테 고백해서 앙헬은 체를 피하고 한동안 연락하지 않고 지냈는지도 모르겠어. 그렇다고 아주 마음 안 쓰는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해. 오랜만에 체가 앙헬한테 전화했을 때 받았거든.

 

 단편은 그 안에서 모든 게 다 끝나지 않아. 그거 알지. 한동안 만나지 않던 두 사람은 체 할머니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고 앙헬을 만나고 싶다고 해서 만나게 돼. 체는 할머니가 앙헬을 체 대학 졸업식에서 만났다고 했는데, 실제 그런 일은 없었던 것 같아. 어쩌면 체가 할머니가 곧 돌아가실 걸 생각하고 앙헬이 보고 싶었던 건지도. 할머니 핑계를 대고 한번 만나자고 한 거지. 정말 그랬을까. 소설을 볼 때는 그런 생각 못했는데, 이렇게 쓰다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군. 아마 두 사람은 앞으로도 연락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어.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어. 그렇다고 아주 잊고 살지 않을지도. 아니 시간이 많이 지나면 잊을까.

 

 세번째 소설 위수정이 쓴 <은의 세계>는 코로나19 펜데믹이 잘 나오기도 했어. 이제 그런 때 소설이 나올 때가 되기는 했지. 내가 이야기를 쓴다면 그건 못 쓰겠지만. 뭔가 쓰지도 않으면서 이런 말을 했군. 나와는 다르게 소설가는 지금 시대를 말하기도 하니 쓰겠어. 코로나19로 지금 사람은 죽음을 많이 생각하게 됐을까. 그러면서 뉴스를 봐도 자신과 아주 가깝게 느끼지 않을지도 모르겠어. 그걸 아주 가깝게 느낀 사람도 있겠지. 난 다른 일로 죽음을 많이 생각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코로나19나 백신으로 생기는 부작용도 걱정해. 숫자를 보면서 저렇게 많은 사람은 다 어디에서 나오는 건가 하고. 실제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병원에서 치료받는 사람은 힘들기도 할 텐데, 뉴스에서는 그런 걸 숫자로 말하지. 코로나 때문에 일자리를 잃는 사람, 집에서 일하는 사람 그런 것도 나와. 이것도 이렇게밖에 말하지 못했군.

 

 지환과 하나 그리고 명은. 주로 세 사람이 나와. 앞에서도 세 사람이고 뒤에서도 세 사람이네. 관계는 다르지만. 지환과 하나는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사고가 일어났을 때 만나고 사귀고 함께 살게 돼.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고 결혼식은 못하게 돼. 명은은 하나 사촌 동생으로 여러 가지 일을 겪었어. 부모가 헤어지고 하나네 집에 살게 되고 오빠는 고등학생 때 죽고 결혼했다가 남편과 헤어졌나 봐. 이렇게 쓰고 나니 명은은 정말 여러 가지 일을 겪었네. 요가 학원을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닫아야 했어. 명은이 도우미로 지환과 하나 집에 일하러 오게 돼. 지환은 하나와 명은 사이를 아주 잘 알지는 못했어. 사촌이어서 그런 걸까. 한때 하나와 명은은 함께 살았는데. 사촌이어서 거리가 있었겠어. 하나는 명은을 도와주려는 마음이 있기도 하지만,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기도 해.

 

 소설이라고 해서 모든 게 분명하지는 않지. 단편 소설은 그게 더해. 그저 이런 이야기야 하는 것밖에 말하지 못하고 무엇을 느꼈는지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어. 내 삶도 뭐라 말하기 어렵기도 해. 소설 속에 나온 사람 삶은 조금 알 것 같기도 하지만, 늘 그렇지도 않아. 앙헬이나 체가 앞으로는 잘 살았으면 하고 지환과 하나도 결혼식 올리고 명은도 다른 곳에서 지금보다 괜찮게 살았으면 해. 난 이런 말밖에 못하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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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4 07: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면 저도 뭔가 밝은 책을 읽은 적이 별로 없는거 같아요 😅 그런 책들만 찾아 읽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2022-01-16 02:32   좋아요 1 | URL
밝은 소설도 있지만, 소설에 나오는 사람은 다 잘 살지 못하기도 하네요 다른 나라 소설도 비슷하군요 한국 단편소설만 그런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희선

프레이야 2022-01-14 08: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요즘 드라마 중 마녀식당에 오세요, 재미나더군요. 행복과 불행을 인간이 단정하는 걸 경계하는 대사가 와닿았어요. 지금을 불행하다고 단정하고 절망하거나 분노하지 말고 오래 더 지켜보라고, 마녀가 말하는데 그 말은 타인에게만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에요. 하나를 내어주고 받는 행복이 꼭 행복이지도 불행이지도 않더이다. 선택은 자신이 하지만 대가는 지불해야 하는 것. 인간사 새옹지마^^

희선 2022-01-16 02:37   좋아요 1 | URL
언젠가 책 제목 봤는데, 그 책을 원작으로 드라마를 만들었나 봅니다 책 제목만 알고 책은 못 봤어요 지금 불행도 더 지켜보면 언젠가 다르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안 좋은 일이든 좋은 일이든 바로 지금을 볼 때가 많네요 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지나가는데... 그걸 나중에 알기도 하다니... 지금부터라도 지금 일어나는 일로 마음이 들뜨거나 가라앉지 않게 해야겠네요 그런 것도 훈련하면 될지도... 좋은 일은 많이 기뻐하고...


희선

책읽는나무 2022-01-14 10:2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첫 번째 김멜라 소설 읽다가 잠들었었는데 내가 잠꼬대를 알아 듣기 힘든 소리를 계속 했다더군요?
아마도 체에 빙의 됐었나 싶기도 하구요?
작년 봄편은 좀 가라앉게 되는 느낌이었던 것 같았어요.
그래도 나쁘지 않게 읽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희선 2022-01-16 02:41   좋아요 2 | URL
이 소설을 보다가 잠들다니, 그러고 잠꼬대를 하셨군요 처음에는 체가 하는 말 잘 모르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그래도 여기 나오는 사람처럼 조금 더 보니 알게 됐습니다 실제 이런 사람은 살기 어려울 듯도 합니다 그래도 체는 멋진 사람이었네요 그렇게 보였습니다 이번 3월에 봄이 나오겠습니다 그때는 어떤 소설이 담겼을지...


희선

scott 2022-01-14 11: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시대로인해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희망보다 암울한 디스토피아가 된것 같습니다

희선 2022-01-16 02:43   좋아요 1 | URL
코로나가 끝나도 예전과 같지는 않겠습니다 아직인데 이런 말을... 앞날이 어두운 느낌이 들어도 사람이 마음을 나누고 살면 좀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희선

mini74 2022-01-14 16: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전체적으로 어두운 것 같기도 해요.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삶이 우울하고 암울할 것 같기도 헙니다 지치기도 하고 ㅠ

희선 2022-01-16 02:45   좋아요 1 | URL
언젠가 인터넷에서 기사를 봤는데 일자리를 구하려고 애쓰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거였네요 열심히 살려고 해도 잘 안 돼서... 그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희선

서니데이 2022-01-14 19: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내용은 밝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표지는 봄처럼 밝은 노란색이네요.
희선님, 즐거운 주말,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희선 2022-01-16 02:47   좋아요 1 | URL
봄을 느끼게 하는 연한 노란색이에요 지금은 겨울이지만 겨울이 가면 따스한 봄이 오겠습니다 봄에는 조금 기분이 좋기도 하죠 세상이 그대로라 해도 봄은 느끼면 좋겠습니다 벌써 봄을 말하다니...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


희선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모르겠어

답이 있기는 할까

살면서 찾아야겠지

이건가 했을 때도 있는데,

딱 맞지는 않았어

여전히 모르겠어

어떻게 하면

내가 날 좋아하고

날 믿을까

 

어쩐지 앞으로도 찾기 어려울 것 같아

적당한 답이라도 알고 싶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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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4 0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답이 안보일때는 잠시 쉬었다가 답을 찾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그렇게 쉬는게 편하지는 않겠지만~ 아니면 모르는건 모르는데로 놔두는것도 있구요~

희선 2022-01-16 02:29   좋아요 1 | URL
바로 답을 찾으면 좋지만 어떤 건 답이 찾기 어렵기도 하네요 못 찾으면 못 찾는대로 살아도 괜찮겠습니다 어쩌면 사는 게 답일지도...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