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 최근에 들은 것 중에서 기억에 남는 흐뭇하거나 기쁜 얘기는 뭐야?
그런 거 없다. 처음부터 없다고 하다니. 내가 듣는 게 뭐가 있나. 라디오밖에. 그거라도 잘 듣고 뭔가 말하면 좋을 텐데, 그러지 못한다. 그저 그때만 들으니. 라디오 들으면서 기억하는 건 얼마 안 된다.
좋은 이야기 있었던 것 같은데. 지난주에 들었던 거 하나, 오월은 여름으로 들어가는 입하가 있다. 그게 5월 5일이었다. 이제 걷기 좋은 때니 자주 걸어 보라는 말을 들었다. 걷기는 한다. 요새 많이. 걸을 수밖에 없어서구나. 날마다 걸으니 조금 힘들다.
그저께는 걷다가 하늘을 보니 햇무리가 보였다. 오랜만에 봤다고 할까. 무지개는 거의 못 봤는데. 무지개 닮은 햇무리를 봐서 반가웠다.
20240513
320 오늘 하루 일정을 간단히 정리해 보자
나한테 무슨 일정 같은 게 있겠어. 난 늘 비슷하게 지내. 다른 일이 있는 날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런 게 자주 있는 건 아니니.
하는 게 별로 없어서 그것도 말하기 부끄러워서 안 쓸래. 그냥 책을 오래 읽고 싶은데, 그런 날보다 덜 보는 날이 많지 않나 싶어. 책을 하루에 한권 보는 사람도 있을 텐데, 난 이틀이나 사흘 길면 더 걸리기도 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 요새는 다른 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는데,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일찍보다 늦은 시간이야.
20240514
321 생애 가장 빛났던 시기는 언제였어?
대답하기 어려운 물음이다. 언젠가도 비슷한 물음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가장 빛난 때, 없다. 내가 모르는 거고 한번 정도는 있었으려나. 있었을지도 모르고 없었을지도 모르지. 없었던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건지도.
좀 괜찮았던 적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그게 가장 빛난 때였는지 잘 모르겠다. 좋은 때는 지금이다 말하고 싶지만, 그렇지도 않다. 그냥 살아야지 어쩌나.
20240516
322 계절의 여왕 5월에 일어난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줘
오월은 좋은 달이지. 나무가 푸르잖아. 푸른 바람이 부는 오월.
없지, 이렇게 말할지 알았을 것 같아. 언제나 없는 나. 미안해. 정말 없어서 그런 걸 어떡해. 없으면 뭔가 괜찮은 거라도 지어 쓰면 좋을 텐데, 그러지도 못하네.
시간이 잘 가. 오월 반이 넘게 갔어. 오월이 가고 유월이 오면 2024년도 거의 반이 가겠어. 유월이 가야 하지만, 유월이 한해 반이 가는구나 생각해. 좀 빠른가.
남은 오월이라도 즐겁게 지내야지.
20240517
이번주에도 별로 재미없게 썼다. 오월이 잘 간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은 늘 잘 갔을지도 모르겠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