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츠메 우인장 27

미도리카와 유키

白泉社  2021년 09월 03일

 

 

 

 어린 나츠메는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요괴를 보았다. 다른 사람은 안 보이니 아이가 이상한 말을 하는 걸 관심을 끌려는 걸로 여겼다. 나츠메 부모는 나츠메가 어릴 때 죽고 나츠메는 여러 친척집을 옮겨 다녔다. 그러다 나츠메는 후지와라 부부 집에 오게 되고 야옹 선생을 만났다. 그 뒤 나츠메는 할머니 레이코가 남긴 우인장을 알고 요괴한테 이름을 돌려주게 되었다. 우인장은 레이코가 요괴와 싸우고 이긴 다음 요괴 이름을 쓰게 해서 모아둔 다발이다. 레이코는 그걸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은데, 요괴 이름을 종이에 적게 하면 요괴를 부릴 수 있었다. 레이코는 그냥 요괴 이름이 알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다시 부른 적은 없지만. 이름을 물어보면 될 텐데. 요괴한테 이름은 중요한 거기는 하다. 이름은 요괴뿐 아니라 사람한테도 중요하겠다.

 

 흰 용이 하늘을 날면서 비늘을 떨어뜨렸다. 나츠메는 그걸 멋지게 여겼다. 야옹 선생한테 그 말을 하니 길조라면서 자신도 보고 싶다 했다. 하지만 흰 용은 가끔 나츠메한테만 보였다. 나츠메는 흰 용을 찾다가 어쩐지 힘 없는 요괴 콧수염을 만났다. 콧수염이라 했는데 그건 진짜 이름은 아닌 것 같다. 머리가 크고 얼굴에 콧수염이 있어서 콧수염이라 했다. 나츠메가 콧수염한테 왜 그렇게 힘이 없느냐 하니, 콧수염은 아끼던 빗이 부러졌다고 했다. 나츠메는 그걸 고치면 되지 않느냐 하지만 그것도 이제 다 됐다 하고 무언가 다른 걸로 빗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나츠메는 흰 용이 떨어뜨리는 비늘을 생각하고 야옹 선생과 중급 히노에 여러 요괴와 흰 용이 떨어뜨린 비늘을 찾으려 했다. 흰 용은 모습을 잘 나타내지 않았는데, 중급이 나뭇가지에 용 비늘이 걸렸다는 말을 해서 나츠메는 그걸 찾으러 갔다. 나츠메가 용 비늘을 콧수염한테 줬더니 빗으로 만들고는 흰 용으로 변신한다. 이런 일이 있다니. 콧수염으로만 알았는데 본래는 흰 용이었다니. 자기 비늘을 나츠메와 요괴가 찾아서 주었다 해도 콧수염은 기뻤겠지. 나츠메가 콧수염을 생각해줬으니 말이다. 나츠메는 한가지 바람도 이뤘다. 그건 모두와 아름다운 용이 하늘을 나는 걸 보는 거였다.

 

 요괴를 못 보는 사람도 가끔 이상한 걸 볼 때도 있겠지. 술을 마시거나 하면. 토코 아주머니는 친구를 만나고 술을 조금 마시고 집에 와서는 이상한 걸 봤다고 한다. 나츠메는 조금 걱정했지만 야옹 선생은 마음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나츠메가 토코 아주머니 대신 시게루 아저씨와 저녁을 할 때 야옹 선생은 요괴 부탁을 받고 구멍을 조사하러 갔다 왔다. 다음날 토코 아주머니 친구가 신발 한짝을 잃어버렸다고 해서 나츠메와 마침 집에 왔던 친구들 키타모토 니시무라 타누마가 함께 찾으러 간다. 그 신발은 요괴가 신고 있었다. 요괴는 나츠메한테 이름을 돌려달라고 하고 나츠메는 신발을 돌려주면 좋겠다고 한다. 나츠메가 집에서 요괴한테 이름을 돌려주자 요괴가 벽장을 가리키면서 저건 처리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나츠메가 벽장문을 여니 나무상자가 있었다. 나무상자 안에는 요괴 머리가 있었다. 야옹 선생이 돌아오고 요괴 머리가 말을 했다. 머리는 이름을 돌려달라고 했는데 조금 전에 돌려준 요괴 이름과 같았다.

 

 사람은 같은 이름을 쓰기도 하지만 요괴는 어떨까. 그 요괴 이름을 지어준 건 사람이었다. 카카카 웃는다고 카카라고. 요괴를 좋아해서 이름을 지어준 게 아니다. 그 사람은 요괴를 없애려고 했다. 여러 번 카카를 찾아오고 실패하고 돌아갔다. 그런데 카카 몸에 주술이 걸렸다. 카카는 그때 레이코를 만나고 레이코한테 졌다. 레이코는 카카한테 머리를 몸에서 잘라내면 되지 않겠느냐고 한다. 카카가 머리만 있었던 건 그 때문이었다. 카카는 머리가 둘이었다. 나츠메한테 이름을 돌려받은 요괴는 카카 머리 하나를 갖고 있었고, 몸을 찾아서 먹으면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다 여겼다. 그 몸에는 주술이 걸려서 요괴가 건드리니 그 요괴한테도 안 좋은 영향을 주었다. 다행하게도 다른 머리가 돌아왔다. 머리가 둘 달린 요괴라니. 머리 둘은 붙고 다시 잠들었다. 카카는 자기 이름을 불러주기를 바랐다. 자신을 없애려고 했던 사람이. 그런 것도 좋은 기억으로 여기다니. 요괴 마음은 모르겠다. 자기 이름을 지어준 게 좋았던 걸지도. 카카는 자신이 다시 깨어났을 때는 나츠메도 세상에 없겠다고 여겼다. 오랫동안 자려나 보다.

 

 나츠메는 후지와라 부부와 살게 되고 학교도 옮겼다. 시골에 있는 학교다. 나츠메는 다른 곳에서는 친구를 사귀지 못했는데 이 학교에서는 키타모토와 니시무라 그리고 나츠메가 요괴를 볼 수 있다는 걸 아는 타누마와 타키를 사귀었다. 바다와 가까운 곳에 있는 키타모토 친척집에 나츠메와 친구가 놀러갔다. 야옹 선생도 함께 갔다. 아무 일 없으면 아쉽겠지. 물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갔다가 오리튜브를 보고 그걸 바닷가로 가지고 나왔다. 그날밤 야옹 선생이 이상했다. 야옹 선생은 아이들한테 일어나라고 한다. 그건 실제 일어난 일이지만 타누마가 키타모토와 니시무라한테 꿈이다 한다. 고양이가 말하고 오리튜브에 있던 병아리가 무지개 구름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현실이다 믿기 어렵겠지. 키타모토 니시무라 타누마 그리고 나츠메는 병아리가 무지개 구름으로 돌아가는 걸 도와준다. 바다 위를 걷기도 하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을 잡아 다시 하늘로 던졌다. 그건 무지개 구름으로 가는 길을 만드는 거였다. 정말 꿈 같은 일이다.

 

 병아리가 무지개 구름으로 돌아가자, 멋진 불꽃이 터졌다. 나츠메가 한 말일까, 우리도 그만 돌아가자 하니 모두는 잠에서 깨어났다. 한순간에 방으로 돌아왔다. 키타모토와 니시무라는 그걸 꿈으로 여겼다. 나츠메는 친구와 신기한 일을 겪어서 기뻤을지도 모르겠다. 평소에는 키타모토와 니시무라한테 요괴 이야기 못하니 말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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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11-30 00: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일본어 잘하시나봐요~~
제가 일본어를 전혀 몰라 궁금한게 있는데요~~
소세키의 작품을 보면 여자는 남자에게 꼭 존대어를 사용하거든요^^
일어도 한국어처럼 높잎말이 있는건가요?

희선 2021-11-30 02:39   좋아요 5 | URL
일본말에도 존댓말 있어요 여자만 남자한테 존댓말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결혼한 사람 부부일 때 남자는 거의 반말을 한 듯합니다 결혼하지 않은 사이는 서로 존댓말 하고... 다 그런 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후》에서 다이스케는 미치요한테 존댓말 해요 다른 사람 부인이니 그렇겠군요


희선

서니데이 2021-11-30 1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츠메 우인장이네요. 이 책이 벌써 27권이나 나왔나요. 앞부분 애니메이션 소식은 들었던 것 같은데,오래전에 조금 봤는지 잘 모르겠어요. 우리 나라 번역도 꽤 많이 나왔겠어요.
잘읽었습니다. 희선님, 오늘은 11월 마지막 날입니다.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희선 2021-11-30 23:46   좋아요 2 | URL
책은 여전히 나옵니다 한해에 한권 나왔는데 2021년에는 두권이나 나왔어요 1월, 9월... 이건 한국말로 죽 나오더군요 어떤 건 나오다 말기도 하는데 한국말로 옮기기 그만두지 않아 다행입니다

비 오고 나서 바람이 아주 세게 불더군요 오늘도 춥고 내일도 춥겠습니다 조금만 지나면 십이월이네요


희선

그레이스 2021-11-30 2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혹시 번역하시는 그분은 아니신지?
다른 출판사에서 나는고양이로소이다 번역하신 분이 임희선님이시던데...
제가 일어쪽은 잘 몰라서 막 찍어봐요
^^

희선 2021-11-30 23:52   좋아요 2 | URL
저는 그냥 혼자 일본말 한국말로 옮겨 보기 해요 공부한다 생각하면서 하지만 별로 늘지 않네요 대충해서 그런가 봅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조금 낫겠지 하면서 합니다 번역하는 분에 저하고 이름 같은 분이 있더군요 성은 다르지만... 소설가에도 있군요 그분도 성이 다르군요 저는 장희선이에요


희선
 

 

 

 

첫 설렘은 어디로 갔을까

익숙해지면 설렘은 줄어들지

 

두근두근 설렘도 좋지만,

편안한 익숙함도 좋은데……

 

익숙해진다고

설렘이 사라질까

 

익숙함에서

설렘을 찾아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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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11-29 2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의 명령. 익숙함에서 설렘을 찾아 봅지요.^^ 건강하시죠. 11월 보내고 12월에 만나요~~~^^

희선 2021-11-30 00:24   좋아요 0 | URL
하루만 가면 십이월이라니... 한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니, 아쉽네요 한 것도 없는데... 행복한책읽기 님 십일월 마지막 날 잘 보내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1-11-29 2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음에는 새로운 것의 느낌이 좋고, 조금 더 지나면 익숙해진 것들의 편안함이 좋은 것 같아요.
새로운 것만 또는 익숙한 것만 있는 것보다 두 가지 조금씩 있는 게 좋은 것 같고요.
희선님,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1-11-30 00:28   좋아요 1 | URL
새로운 건 새로운 것대로 괜찮고, 그게 익숙해지면 그것도 괜찮겠지요 익숙한 데서 새로운 걸 찾아도 즐겁겠습니다 날마다 같은 듯해도 세상은 조금씩 바뀌기도 하네요 그것도 잘 보면 좋을 텐데, 어느 날 알기도 하네요

서니데이 님도 좋은 밤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1-11-30 0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익숙함에서 설렘이 공존한다면 정말 좋을거 같아요~! 쉽지는 않겠지만요~

희선 2021-11-30 00:32   좋아요 1 | URL
익숙함과 설렘 함께 하기 어렵겠지만 그런 거 잘 찾아보면 있기도 하겠지요 저도 잘 모르지만... 익숙하다고 그냥 보기보다 잘 봐야겠네요

새파랑 님 십일월 마지막 날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scott 2021-11-30 0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당첨 소식 들었을때 아주 많이 설레입니다 ㅎㅎ


희선 2021-11-30 02:33   좋아요 1 | URL
뭔가 하고 당첨되면 좋지요 그것도 해야 뭐든 되기는 하겠습니다


희선
 
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홍한별 옮김 / 민음사 / 202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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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 《클라라와 태양》에 나오는 에이에프(Artificial Friend 아티피셜 프렌드)는 지금 세상에 없지만, 우리 생활에 인공 지능은 많이 쓰인다. 사람과 바로 이야기하지는 못해도 사람이 뭔가 말하면 그걸 듣는 게 있는 듯하다. 난 그런 건 없지만. 언젠가는 정말 에이에프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건 전자제품이라고 하기는 어렵겠지. 에이에프는 따로 전기로 충전하지 않고 햇빛을 받으면 되는구나. 갑자기 컴퓨터는 전자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사람과 같은 모습을 한 컴퓨터가 나오는 만화 봤다. 그 만화 제목은 <쵸비츠>다. 컴퓨터는 거의 네모나게 생겼는데, 거기 나오는 컴퓨터는 사람 모습이라니. 보통 컴퓨터도 있다. 컴퓨터는 거의 여성 모습이었던 것 같고 사람과 같은 크기도 있고 휴대전화기 만한 것도 있었다. 여성 모습이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조금 짐작할지도. 컴퓨터와 사랑에 빠지는 사람도 있고, 결혼한 사람은 자기 부인보다 컴퓨터와 더 잘 지내기도 했다. 그런 사람이 많았던 건 아닐지도. 컴퓨터라고 마음이 없을까. 거기에서는 자기 마음을 알아가는 컴퓨터가 나온다. 그 컴퓨터는 좀 특별한 거기는 했다.

 

 여기에서 인공 지능 로봇(에이에프)을 팔기도 하니 소설은 지금 시대보다 앞날이겠지. 이야기는 거의 클라라 시점이다. 난 클라라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나왔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형이 생각나기도 했지만, 인형보다는 크고 어른보다는 작은 것 같았다. 클라라는 옷을 입었을까 안 입었을까. 이런 것도 알고 싶어하다니. 조시는 클라라를 봤을 때 클라라를 프랑스 사람 같다고 했다. 에이에프는 설정이 다 된 건 아니다. 클라라와 같은 에이에프는 배우고 익힌다. 그렇다 해도 사람보다 배우는 속도는 빠르겠지. 에이에프는 똑같지 않다. 처음에 나온 것과 새로 나온 것은 기능이 다를지 몰라도. 성격이 다 다르다니 신기하다. 클라라는 세상, 가게 바깥 세상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사람 마음을 잘 알려고 했다. 조시는 그걸 알아보고 클라라가 마음에 들었겠지. 조시는 바로 클라라를 집에 데리고 가지는 못하고 나중에 다시 오겠다고 약속한다. 그렇게 에이에프한테 약속을 하는 아이가 있는가 보다. 다시 조시가 오기 전에 다른 아이가 클라라를 마음에 들어했다. 그때 클라라는 웃지 않았다. 매니저는 클라라 마음을 알고 그 아이한테 다른 에이에프를 소개해준다. 다행하게도 조시는 약속을 지킨다.

 

 조시는 건강이 좋지 않았다. 무슨 병인지 나오지 않았는데, 말하는 걸 들어보니 유전자 조작 때문인 것도 같다. ‘향상된 아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조시 언니인 샐도 그랬고 병이 들어 죽었나 보다. 향상된 아이는 왜 튼튼하지 않을까. 더 튼튼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저 머리만 좋게 만들었을까. 이런 일은 자세하게 나오지 않아서 모르겠다. 그런 아이는 그런 아이하고만 지내야 할까. 어쩌면 에이에프는 향상된 아이한테 어울리는 친구일지도 모르겠다. 향상된 아이가 다 조시처럼 아픈 건 아닌 듯하지만, 어릴 때는 조금 다르게 지내서 친구가 없는 거 아닐까 싶다. 조시 옆집에 사는 친구 릭은 향상된 아이가 아니다 했다. 조시 집에 아이들이 모인 자리에 릭이 있었더니, 어떤 아이 엄마가 릭은 거기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대학에도 향상된 아이가 더 많이 갔다.

 

 책을 볼 때는 생각하지 못한 걸 쓰면서 생각했구나. 조시가 자주 아프고 첫째인 샐이 죽어서 조시 엄마는 조시도 죽을지도 모른다 여겼다. 조시 엄마는 조시가 죽으면 클라라를 조시가 되게 하려고 계획하기도 했다. 아직 조시는 살아 있는데 벌써 그런 생각을 하다니. 아무리 클라라가 조시처럼 말하고 행동한다고 해도 그건 조시가 아니다. 그걸 알아도 조시 엄마는 조시가 떠날 걸 준비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 클라라는 해가 자신한테 자양분을 주고 거지 아저씨와 개한테 자양분을 주어 살아나게 한 것처럼, 해가 조시한테도 자양분을 주고 조시를 건강하게 만들어주기를 바랐다(거지 아저씨와 개는 죽었다 살아난 건 아닐 테지만, 클라라는 해 때문에 살았다고 여겼다). 클라라는 자신이 해한테 빌면 그렇게 해주리라 믿었다. 이런 부분은 어린아이 같지 않나. 그래도 난 클라라 마음이 해한테 닿기를 빌었다. 사람도 자신이 무언가를 하면 자신이 바라는 게 이뤄질지도 모른다 여기기도 한다. 우주는 간절한 바람은 이뤄준다고 하지 않나.

 

 엄마 아빠 그리고 친구인 릭도 조시를 생각했겠지만, 클라라가 더 많이 조시를 생각한 듯하다. 클라라는 자신한테 중요한 것도 썼다. 클라라가 무언가를 바라지는 않았지만, 나중을 보니 좀 아쉬웠다. 아니 에이에프 운명은 슬프다. 그것도 정해진 걸까. 그런 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그렇게 보인다. 에이에프가 잘 움직이지 못해도 말은 하는데. 집에 에이에프가 친구로 지낼 아이가 없다면 다른 사람이 친구가 되면 안 되는 건가. 에이에프도 죽는다고 말하는 건지. 에이에프는 살던 집을 떠나 죽어야 한다니 슬프구나. 클라라는 자기 처지를 슬퍼하지 않았다. 자신이 가진 걸 주고도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버림받아도 사람을 원망하지 않다니. 그런 마음은 배우지 않게 했을까. 이런 말을 하다니. 클라라가 사람 마음을 잘 알고 공감해도 클라라는 누군가를 싫어하거나 미워하지 않았다. 그건 모든 에이에프가 같을지. 사람은 에이에프를 자기한테 좋게 이용만 하는구나. 에이에프는 사람이 아니다 할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인공 지능 로봇을 만든다면 사람과 비슷하게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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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11-27 12: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요
읽을때 생각지 못한것을 쓰면서 깨닫게 되요
쓰기가 필요한 이유!
이타적으로 설계된 AI 슬프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요

희선 2021-11-30 00:03   좋아요 0 | URL
쓰면서 여러 가지 생각하면 좋을 텐데 생각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네요 여기 나오는 인공 지능 로봇은 자신보다 남을 생각하게 만들었군요 《나를 보내지 마》도 다르지 않은... 진짜 사람은 그런 식으로 만들 듯합니다 사람만 생각하니...


희선

scott 2021-11-27 12: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화 <her>에서 인간은 에이아이에게 감정을 품고 공감하고 변화 하고 느끼지만
에이아이의 그녀는 수만개의 알고리즘 중 가장 적확한 답변으로 반응 하는 존재!

인간이 창조한 알고리즘을 장착한 에이아이!

질병과 감염의 시대에 필수 기기가 되고 있습니다

페넬로페 2021-11-27 12:25   좋아요 3 | URL
‘her‘ 영화 넘 좋았고도 충격이었어요.
<사양> 책보다 더 쓸쓸하고 음울한 느낌이었어요~~

희선 2021-11-30 00:05   좋아요 2 | URL
기계라 해도 사람이 하는 말에 대답하면 거기에서 감정을 느끼기도 하겠습니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대답을 한다 해도, 사람이 그렇지요 정말 기계는 감정 갖지 못할까요 인공지능한테 말을 자꾸 하면 달라지기도 한다는데, 그것도 만들어둔 건지...

지금은 더 기계한테 의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희선

희선 2021-11-30 00:07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 님은 영화 her를 쓸쓸하고 음울하게 보셨군요 저는 못 봤지만 그런 일도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전체가 아닌 조금만 보고 그런 생각을 했네요


희선

페넬로페 2021-11-27 12: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떡하니 책장에 버티고 있는데 아직도 입니다.
내년 저의 독서 계획은 집에 있는 책읽기로 정했어요~~
AI 는 필요악인것 같은 느낌 들어요.
편리하면서도 또 불편함을 많이 주거든요.
어떨땐 아날로그와 수동이 편할수도 있더라고요~~

희선 2021-11-30 00:18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 님 이 책 있군요 아직 못 만났다 해도 책이 있으니 만나시겠지요 다음해에는 집에 있는 책 보기, 그것도 괜찮지요 거기에 이 책도 들어가면 괜찮겠습니다

인공지능 안 쓴다 생각했는데, 꼭 말하거나 하는 것만 가리키는 건 아니군요 컴퓨터도 아주 다르지 않네요 기계 인공지능은 편하지만 고장나면 아주 안 좋지요 그게 없어도 괜찮아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을 듯합니다 인터넷이 잘 안 돼도 답답하잖아요 편한 것에 길들여져서 아주 없어도 안 되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1-11-27 15: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의 마지막 문장에 왠지 공감이 가네요 ㅜㅜ 차라리 인간과 안비슷했더라면 그렇게 슬프지는 않았을거 같아요~!

희선 2021-11-30 00:20   좋아요 3 | URL
아직 말도 하는데 그렇게 버리다니... 친구로 지낼 아이가 없으면 버려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아니어서 버렸던 건지도... 아니 사람도 버리는군요


희선

서니데이 2021-11-28 01: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에 쵸비츠 애니메이션 본 것 같네요. 그림이 꽤 예쁘고, 처음에는 나중에 그런 이야기가 될 줄은 몰랐던 것 같았어요. 이전에 본 애니메이션이라서 다시 보고 싶기도 합니다.
희선님, 주말날씨가 차갑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1-11-30 00:23   좋아요 3 | URL
쵸비츠도 작가가 CLAMP예요 거기에 나온 사람이 다른 만화에 나오기도 하더군요 사쿠라와 샤오랑도 다른 세계에 있고... 갑자기 이런 말을 하다니... 거기에서도 자기 마음을 알아가는 거였네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찾고 그 마음을 아는 거...

십일월 마지막 날이에요 오늘만 지나면 2021년 한달 남는군요


희선
 

 

 

 

친구가 하나도 없는 나비는

많은 나비를 보았어요

가까이 가서 보니

그건 나비가 아닌 꽃이었어요

수국

 

수국에 앉은 나비는

많은 친구한테 둘러싸인 듯했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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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11-27 1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외롭지 않아 좋을 듯합니다. 친구라고 느껴진다면요...

희선 2021-11-29 23:59   좋아요 0 | URL
뭐든 친구가 되면 좋겠지요 사람도 다른 것과 친구가 되기도 하네요


희선
 

 

 

 

여름 마음은

볕이 쏟아지는 여름 한낮처럼

뜨거울 거야

 

쉽게 식지 않는

여름 마음은

과일과 곡식을 자라게 해

 

멋진 여름 마음이야

 

 

 

 

*겨울 마음이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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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26 1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 마음도 따뜻한 옷으로 식지 않게 할 수 있다면 좋을거 같아요~! 겨울마음 시도 기대합니다 ^^

희선 2021-11-27 00:31   좋아요 1 | URL
곧 겨울이니 겨울 마음을 써볼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가 그만뒀군요 지금보다 더 추워지면 다시 쓰고 싶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새파랑 님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1-27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름에 태양이 뜨겁다 싶으면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저 뜨거움이 곡식을 익게 하겠지, 라고.
그런 생각을 하면 폭염도 견딜 만한 게 되겠지요. ^^

희선 2021-11-29 23:57   좋아요 0 | URL
지난해도 그렇고 이번 여름도 더웠지만 그런 날이 길지 않았던 것 같네요 지나고 나서 이렇게 생각하는지도... 그때는 덥다고 했을 텐데... 여름 볕은 식물 곡식한테 도움이 되겠지요 아주 뜨겁지 않으면 좋을 텐데...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