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츠메 우인장 27

미도리카와 유키

白泉社  2021년 09월 03일

 

 

 

 어린 나츠메는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요괴를 보았다. 다른 사람은 안 보이니 아이가 이상한 말을 하는 걸 관심을 끌려는 걸로 여겼다. 나츠메 부모는 나츠메가 어릴 때 죽고 나츠메는 여러 친척집을 옮겨 다녔다. 그러다 나츠메는 후지와라 부부 집에 오게 되고 야옹 선생을 만났다. 그 뒤 나츠메는 할머니 레이코가 남긴 우인장을 알고 요괴한테 이름을 돌려주게 되었다. 우인장은 레이코가 요괴와 싸우고 이긴 다음 요괴 이름을 쓰게 해서 모아둔 다발이다. 레이코는 그걸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은데, 요괴 이름을 종이에 적게 하면 요괴를 부릴 수 있었다. 레이코는 그냥 요괴 이름이 알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다시 부른 적은 없지만. 이름을 물어보면 될 텐데. 요괴한테 이름은 중요한 거기는 하다. 이름은 요괴뿐 아니라 사람한테도 중요하겠다.

 

 흰 용이 하늘을 날면서 비늘을 떨어뜨렸다. 나츠메는 그걸 멋지게 여겼다. 야옹 선생한테 그 말을 하니 길조라면서 자신도 보고 싶다 했다. 하지만 흰 용은 가끔 나츠메한테만 보였다. 나츠메는 흰 용을 찾다가 어쩐지 힘 없는 요괴 콧수염을 만났다. 콧수염이라 했는데 그건 진짜 이름은 아닌 것 같다. 머리가 크고 얼굴에 콧수염이 있어서 콧수염이라 했다. 나츠메가 콧수염한테 왜 그렇게 힘이 없느냐 하니, 콧수염은 아끼던 빗이 부러졌다고 했다. 나츠메는 그걸 고치면 되지 않느냐 하지만 그것도 이제 다 됐다 하고 무언가 다른 걸로 빗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나츠메는 흰 용이 떨어뜨리는 비늘을 생각하고 야옹 선생과 중급 히노에 여러 요괴와 흰 용이 떨어뜨린 비늘을 찾으려 했다. 흰 용은 모습을 잘 나타내지 않았는데, 중급이 나뭇가지에 용 비늘이 걸렸다는 말을 해서 나츠메는 그걸 찾으러 갔다. 나츠메가 용 비늘을 콧수염한테 줬더니 빗으로 만들고는 흰 용으로 변신한다. 이런 일이 있다니. 콧수염으로만 알았는데 본래는 흰 용이었다니. 자기 비늘을 나츠메와 요괴가 찾아서 주었다 해도 콧수염은 기뻤겠지. 나츠메가 콧수염을 생각해줬으니 말이다. 나츠메는 한가지 바람도 이뤘다. 그건 모두와 아름다운 용이 하늘을 나는 걸 보는 거였다.

 

 요괴를 못 보는 사람도 가끔 이상한 걸 볼 때도 있겠지. 술을 마시거나 하면. 토코 아주머니는 친구를 만나고 술을 조금 마시고 집에 와서는 이상한 걸 봤다고 한다. 나츠메는 조금 걱정했지만 야옹 선생은 마음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나츠메가 토코 아주머니 대신 시게루 아저씨와 저녁을 할 때 야옹 선생은 요괴 부탁을 받고 구멍을 조사하러 갔다 왔다. 다음날 토코 아주머니 친구가 신발 한짝을 잃어버렸다고 해서 나츠메와 마침 집에 왔던 친구들 키타모토 니시무라 타누마가 함께 찾으러 간다. 그 신발은 요괴가 신고 있었다. 요괴는 나츠메한테 이름을 돌려달라고 하고 나츠메는 신발을 돌려주면 좋겠다고 한다. 나츠메가 집에서 요괴한테 이름을 돌려주자 요괴가 벽장을 가리키면서 저건 처리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나츠메가 벽장문을 여니 나무상자가 있었다. 나무상자 안에는 요괴 머리가 있었다. 야옹 선생이 돌아오고 요괴 머리가 말을 했다. 머리는 이름을 돌려달라고 했는데 조금 전에 돌려준 요괴 이름과 같았다.

 

 사람은 같은 이름을 쓰기도 하지만 요괴는 어떨까. 그 요괴 이름을 지어준 건 사람이었다. 카카카 웃는다고 카카라고. 요괴를 좋아해서 이름을 지어준 게 아니다. 그 사람은 요괴를 없애려고 했다. 여러 번 카카를 찾아오고 실패하고 돌아갔다. 그런데 카카 몸에 주술이 걸렸다. 카카는 그때 레이코를 만나고 레이코한테 졌다. 레이코는 카카한테 머리를 몸에서 잘라내면 되지 않겠느냐고 한다. 카카가 머리만 있었던 건 그 때문이었다. 카카는 머리가 둘이었다. 나츠메한테 이름을 돌려받은 요괴는 카카 머리 하나를 갖고 있었고, 몸을 찾아서 먹으면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다 여겼다. 그 몸에는 주술이 걸려서 요괴가 건드리니 그 요괴한테도 안 좋은 영향을 주었다. 다행하게도 다른 머리가 돌아왔다. 머리가 둘 달린 요괴라니. 머리 둘은 붙고 다시 잠들었다. 카카는 자기 이름을 불러주기를 바랐다. 자신을 없애려고 했던 사람이. 그런 것도 좋은 기억으로 여기다니. 요괴 마음은 모르겠다. 자기 이름을 지어준 게 좋았던 걸지도. 카카는 자신이 다시 깨어났을 때는 나츠메도 세상에 없겠다고 여겼다. 오랫동안 자려나 보다.

 

 나츠메는 후지와라 부부와 살게 되고 학교도 옮겼다. 시골에 있는 학교다. 나츠메는 다른 곳에서는 친구를 사귀지 못했는데 이 학교에서는 키타모토와 니시무라 그리고 나츠메가 요괴를 볼 수 있다는 걸 아는 타누마와 타키를 사귀었다. 바다와 가까운 곳에 있는 키타모토 친척집에 나츠메와 친구가 놀러갔다. 야옹 선생도 함께 갔다. 아무 일 없으면 아쉽겠지. 물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갔다가 오리튜브를 보고 그걸 바닷가로 가지고 나왔다. 그날밤 야옹 선생이 이상했다. 야옹 선생은 아이들한테 일어나라고 한다. 그건 실제 일어난 일이지만 타누마가 키타모토와 니시무라한테 꿈이다 한다. 고양이가 말하고 오리튜브에 있던 병아리가 무지개 구름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현실이다 믿기 어렵겠지. 키타모토 니시무라 타누마 그리고 나츠메는 병아리가 무지개 구름으로 돌아가는 걸 도와준다. 바다 위를 걷기도 하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을 잡아 다시 하늘로 던졌다. 그건 무지개 구름으로 가는 길을 만드는 거였다. 정말 꿈 같은 일이다.

 

 병아리가 무지개 구름으로 돌아가자, 멋진 불꽃이 터졌다. 나츠메가 한 말일까, 우리도 그만 돌아가자 하니 모두는 잠에서 깨어났다. 한순간에 방으로 돌아왔다. 키타모토와 니시무라는 그걸 꿈으로 여겼다. 나츠메는 친구와 신기한 일을 겪어서 기뻤을지도 모르겠다. 평소에는 키타모토와 니시무라한테 요괴 이야기 못하니 말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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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11-30 00: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일본어 잘하시나봐요~~
제가 일본어를 전혀 몰라 궁금한게 있는데요~~
소세키의 작품을 보면 여자는 남자에게 꼭 존대어를 사용하거든요^^
일어도 한국어처럼 높잎말이 있는건가요?

희선 2021-11-30 02:39   좋아요 5 | URL
일본말에도 존댓말 있어요 여자만 남자한테 존댓말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결혼한 사람 부부일 때 남자는 거의 반말을 한 듯합니다 결혼하지 않은 사이는 서로 존댓말 하고... 다 그런 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후》에서 다이스케는 미치요한테 존댓말 해요 다른 사람 부인이니 그렇겠군요


희선

서니데이 2021-11-30 1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츠메 우인장이네요. 이 책이 벌써 27권이나 나왔나요. 앞부분 애니메이션 소식은 들었던 것 같은데,오래전에 조금 봤는지 잘 모르겠어요. 우리 나라 번역도 꽤 많이 나왔겠어요.
잘읽었습니다. 희선님, 오늘은 11월 마지막 날입니다.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희선 2021-11-30 23:46   좋아요 2 | URL
책은 여전히 나옵니다 한해에 한권 나왔는데 2021년에는 두권이나 나왔어요 1월, 9월... 이건 한국말로 죽 나오더군요 어떤 건 나오다 말기도 하는데 한국말로 옮기기 그만두지 않아 다행입니다

비 오고 나서 바람이 아주 세게 불더군요 오늘도 춥고 내일도 춥겠습니다 조금만 지나면 십이월이네요


희선

그레이스 2021-11-30 2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혹시 번역하시는 그분은 아니신지?
다른 출판사에서 나는고양이로소이다 번역하신 분이 임희선님이시던데...
제가 일어쪽은 잘 몰라서 막 찍어봐요
^^

희선 2021-11-30 23:52   좋아요 2 | URL
저는 그냥 혼자 일본말 한국말로 옮겨 보기 해요 공부한다 생각하면서 하지만 별로 늘지 않네요 대충해서 그런가 봅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조금 낫겠지 하면서 합니다 번역하는 분에 저하고 이름 같은 분이 있더군요 성은 다르지만... 소설가에도 있군요 그분도 성이 다르군요 저는 장희선이에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