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친구한테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친구는 내 말에 그럴 수도 있다 했다. 그 말 아주 고마웠다. 난 딱히 가고 싶은 곳은 없다. 그래도 가끔 생각해 본다. 난 어디에 가고 싶을까 하고.

 

 꿈속.

 

 어떤 꿈속이든 가고 싶지는 않다. 꿈속은 벌써 간 건가. 내가 꿈을 꾸는 것이니. 하지만 꿈은 쉽게 사라진다. 꿈속에서는 이건 꿈이구나 할 때도 있고 깨고 나면 꿈은 희미해진다. 깨어서 꿈속에 갈 수는 없을까.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친구는 뭐라 할까. 꿈속에서 친구를 만나도 좋겠다. 친구도 그 꿈을 꾸고 기억한다면 더 좋겠다. 친구와 난 자주 만나지 않는다. 자주 만나지 않아도 친구구나.

 

 지금 내가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친구와 만나기로 한 곳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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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은 바람을 타고 날아갔지

나무에서 멀리멀리

 

바람이 조금 힘을 빼자

나뭇잎은 천천히 내려와

물 위로 내려 앉았어

 

한동안 물 위를 둥둥 떠다니다

나뭇잎은 물속으로 가라앉았어

 

물속에 가라앉은 나뭇잎은

어떻게 됐느냐고

미생물에 분해되고

물속에 녹아들었어

언젠가 그 물은

나무한테 갈 날도 있을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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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2 1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7-23 0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 옷 입은 우체통은

조금 탁했던 빨간색이 선명해졌어요

 

몇해에 한번

우체통은 비 바람에 지저분해진

옷을 갈아입어요

아니 덧입어요

 

이젠 누군가

편지만 넣으면 될 텐데

“툭”

편지가 하나 떨어졌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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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7-18 1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우체통을 사용한 지 오래됐네요.

희선 2020-07-19 00:39   좋아요 0 | URL
저는 여전히 우체통에 편지나 엽서 넣어요 요새 비가 자주 와서 못 보냅니다 우체통 많이 없어진 곳도 있다더군요 편지가 없어서 그렇겠습니다 가끔 편지 보내면 좋을 텐데...


희선

stella.K 2020-07-18 1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도 우체통이 있긴한가 봅니다.
저는 바로 집 앞이 우체국인데 생각해 보니
없는 것도 같고. 관심이 없어네요.
우체통을 사랑해 줘야겠습니다.

희선 2020-07-19 00:40   좋아요 1 | URL
우체국 앞에는 우체통 있어요 사진은 둘 다 우체국 앞에서 담았어요 지금은 주소를 길로 많이 쓰지만, 동은 다른데 두 곳은 집에서 거의 비슷한 거리에 있어요 하나는 오른쪽 하나는 왼쪽에... 우체국도 사람이 별로 없는 곳은 없앤다는 말도 있던데, 많이 줄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른 은행이나 택배 보내는 곳 많지만 우체국에서 보내는 걸 편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잖아요


희선
 

 

 

 

흘러가는 시간과

엇갈린 마음 때문에

끊어진 인연도 있습니다

마음을 더 썼다면 괜찮았을까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아직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인연이 있기에 다행입니다

 

건강하게 지내시죠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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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7-17 1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을 읽고 생각난 것 하나.
누구의 악의적인 방해로 헤어졌다가도 인연이 있으면 언젠가 반드시 이어지는 게 인연인 것 같아요.

희선 2020-07-18 00:29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 때문에 헤어져서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인연이 아니어서 그런 거겠지요 인연이었다면 어떻게든 다시 만났겠지요 그런 거 소설에 나오기도 하는데, 실제로도 있겠지요


희선
 

 

 

 

 내가 이상한 걸까.

 

 컴퓨터 쓰면 어지럽다.

 

 처음 바꾼 모니터도 그렇고 다시 인터넷에서 산 것도 다르지 않다. 처음 건 좀 밝아도 색은 내 마음에 들었다. 다음 건 내 마음에 드는 색이 안 나온다.

 

 모니터 고장나서 가까운 가게에서 산 중고는 넓은 거여서 쓰기 안 좋았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4:3(5:4) 중고 모니터가 있길래 저걸 사야지 하고 샀는데. 처음 산 거 돌려주고 돈 받아오기 무척 미안해서 한주 빌려 쓴 값 쪼금 빼고 돈 돌려받았다. 미안한 마음과 내 마음이 편하려고.

 

 인터넷에서 산 모니터가 오기 전에 내 컴퓨터랑 안 맞거나 안 켜지면 어쩌나 별 걱정 다했다. 모니터는 잘 켜졌는데 높이나 각도 조절할 수 없다. 모니터는 별 문제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두면 앞으로 기운 것 같다. 밑에 종이를 괴었는데 여전히 기운 듯하다. 내 눈이 이상한 건가.

 

 지난번 것은 오른쪽으로 기운 것처럼 보였는데, 인터넷에서 산 건 앞, 오른쪽 다 기울어 보인다. 눈뿐 아니라 어지럽기도 하다. 내가 정말 이상한 걸까. 반품하고 싶다. 이번에는 왜 이렇지. 몇해 전에는 며칠 눈 아프고 괜찮아졌는데. 그게 괜찮았다는 걸 알게 되다니. 왜 인터넷에서 샀을까. 다른 가게 찾아서 샀으면 좀 나았을 텐데.

 

 반품하고 싶으면 하면 되지 이런 걸 썼을까 하겠다. 그러게 말이다. 모니터가 기울어 보이는 건 왤까. 오래전이나 고장난 건 그런 일 없었다. 어지러운 건 모니터 탓인지 내 몸 어디가 안 좋은 것인지. 모니터 바꾸고 그런 거니 모니터 탓 아닐까.

 

 가스레인지는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사도 괜찮았는데 가전제품은 안 되려나 보다. 아니 내가 제대로 못 봤다. 높이 조절이나 각도 조절할 수 있는 모니터는 다른 거였던 것 같다. 다 할 수 있겠지 했는데. 모니터 보다가 다른 데 보면 조금 노랗게 보인다(감기에 걸리면 세상이 노랗게 보이기도 하는데). 처음 건 어두워 보였는데. 차라리 그걸 몇해 쓸걸. 아니 어지러워서 안 되겠다. 이거 반품할 수 있을까. 귀찮고 돈도 다 돌려받지 못하겠지만 편하지 않은 것보다는 낫겠다.

 

 내가 편하게 쓸 만한 모니터는 있을까. 비 오기 전에 어떻게든 해야할 텐데. 반품은 한주 안에 해야 한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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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2020-07-16 0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모니터는 자주 봐야 하는 것이니까, 볼 때마다 영 마음에 안 들면 반품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봅니다. 돈을 좀 손해보더라도 반품할 건 반품하는 게 좋죠. 이렇게 해도 완전 흡족하게 해결 안 되고, 저렇게 해도 완전 흡족하게 해결 안 된다면, 처음부터 완전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죠.

만약 새 제품을 구입하시겠다면, 돈이 좀 들더라도 해상도 높고 주사율 높은 모니터로 사시는 게 좋을 듯해요. 자금이 좀 부족하면 주사율은 좀 낮아도 해상도는 좀 높은 걸로 사시고요. 눈 건강에 좋고, 마음 건강에 좋은 것(흡족한 느낌을 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돈 벌게 해주는 것이죠. 그러니까 처음엔 돈이 좀 들더라도 새 제품은 고성능 · 고품질 제품으로 사시는 게 좋다고 봅니다.

희선 2020-07-17 01:54   좋아요 1 | URL
크기는 얼마전에 쓰던 것보다 조금 줄어든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같은 것인지 알고 샀습니다 모니터는 깨끗하지만 제가 바라는 색이 안 나와요 그거라도 마음에 들면 좋겠는데... 다시 맞추려고 해도 안 되는군요 이건 마음에 안 든다는 거네요 마음에 드는 거 없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이건 반품은 된다고 합니다 돈을 다 돌려주지 않지만... 시일 안에 하기는 해야 할 텐데... 주사율 해상도 그런 거 생각 안 했는데, 그저 모니터 크기만 생각했습니다 그런 거 다 따지고 사면 좋을 텐데 잘 모르기도 하네요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니터는 오래 봐야 하니 자기 눈에 맞는 게 좋겠지요 어쩐지 제가 좀 까다로운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0-07-16 1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홈쇼핑에서 침대보를 사고 나서 후회했어요. 사이즈가 너무 크고 두꺼워서 세탁기 돌릴 때마다 잘 안 헹구어지는 것 같아 신경 쓰여요. 어디 맡겨 줄여야 되나, 하고 있어요.
앞으론 직접 보고 사야겠어요.

희선 님. 맘에 안 들면 반품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그건 나과 인연이 없는 거다, 로 저는
정리하는 편입니다. 귀찮은 건 잠깐이지만 사용은 긴 시간이에요.

희선 2020-07-17 01:58   좋아요 0 | URL
인터넷으로는 실제를 못 보니 아쉽습니다 그걸 본다 해도 잘 모르기도 하지만... 침대보는 실제 보고 천이 어떤지 만져 보고 사는 게 좋겠습니다 크고 두꺼워서 빨래가 잘 안 되는 느낌이 드신다니... 세제를 적게 넣으면 나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줄일 수 있다면 줄이는 것도 괜찮겠네요

인터넷으로 사고 반품해 본 적 거의 없어요 그럴 만한 걸 거의 안 사서 그렇기는 하군요 모니터 글로 봤을 때는 좋아 보였는데... 거기에는 좋게 쓰겠지요 그것보다 저한테 안 맞는 거겠습니다 좀 귀찮아도 반품하는 게 낫겠지요 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모니터로 보는 색이나 각도는 맞았으면 합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0-07-16 1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매하신 제품에 하자가 있다고 생각되면 인터넷 판매자에게 문의해보세요. 구매후 시일이 많이 지나지 않았다면 구매하신 제품의 교환 환불 가능할 수도 있어요.
물건 사는 건 쉽지 않은데 마음에 모니터 찾으시면 좋겠어요.
희선님 좋은하루되세요^^

희선 2020-07-17 02:01   좋아요 1 | URL
모니터에 문제가 있으면 좋을 텐데, 문제는 없어요 그저 저한테 잘 안 맞아요 그것보다 이건 CCTV 모니터로 쓰기에는 좋을 듯합니다 컴퓨터 모니터로는 좀 아닌 듯합니다 제가 잘 모르고 사서 그렇군요 인터넷이 아니고 가게에서 샀다면 바로 가기라도 할 텐데... 귀찮더라도 반품하는 게 나을 듯합니다 그래야 할 텐데...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오늘 지나면 주말이에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