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로

아래로

끝없이 떨어지는 마음

 

마음은

자꾸 밑으로 떨어져도

다시 올라갈 수 있다

 

단,

자신이

바라야 한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한번 시작했다면

천천히 간다 해도

멈추지 마

 

힘들어

잠시 쉬고 싶을 때는

잠깐 쉬어

 

어디까지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몰라도

멈추지 않으면 어딘가에 닿겠지

그 끝이 덧없고 돌아오는 게 없다 해도

멈추지 마

 

끝을 알아도 갈 수밖에 없을 때도 있지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백팔십하루(581)는 내가 글을 쓴 날짜야. 처음 백일은 하루 이틀 빼놓고 한해 정도도 그랬는데, 그 뒤로는 쓰지 않은 날도 있어. 그래도 한달에 보름은 쓰려고 했어. 하루에 삼십분에서 한시간쯤. 가끔 한시간 넘을 때도 있었지만. 좀 더 시간을 들였다면 나은 글을 썼을지. 쓰고 싶은 게 떠오른 날보다 그러지 않은 날이 더 많았어. 앞으로도 그렇겠지.

 

 나만 기억하는 거겠지만, 언젠가 난 글을 써도 구원은 없다고 했어. 그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야. 여전히 내가 글을 잘 못 써서 그럴 테지. 시간이 흐르면 마음이 자라야 할 텐데, 아직도 많이 모자란 마음이야. 사람이 나이 먹는다고 다 어른이 되는 건 아니잖아. 그래도 글을 안 쓰는 것보다 쓰는 게 조금 낫다고 생각해. 가끔 안 좋은 감정에 휩쓸려 쓴 적도 있지만, 할 수 있는 한 그런 건 쓰지 않으려 했는데 그러지도 못했어.

 

 글을 읽지 않아도 쓰지 않아도 사는 데 큰 문제는 없어. 난 별로 바쁘지 않지만 많은 사람이 바쁘게 살겠지. 시간이 있을 때 책을 보거나 글을 쓰기보다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게 더 나을 거야. 시간이 별로 없어도 글쓰기 좋아하는 사람은 할 것 같아. 좋아해야 하는 거군. 나도 글쓰기 좋아해서 하는 거겠지. 이 말 예전에도 했군. 가끔 이런 생각하고 내가 쓰는 글이 유치해도 써야겠다 다짐하는 것 같아.

 

 얼마전에 예전에 내가 쓴 걸 봤더니, 그렇게 나쁘지 않더라구. 자신이 쓴 글을 자신이 가장 좋아하겠지. 다시 보면 창피할 때가 더 많지만. 예전에 쓴 글을 보고 지금보다 더 나은 자신을 찾아내기도 해. 옛날 자신한테 지는 건가. 예전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겠지만 예전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려 하는 게 좋겠지. 힘든 일이지만.

 

 난 그렇게 괜찮은 사람은 아니야. 마음 좁고 자주 우울함에 빠져. 어떻게 하면 여러 가지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데 잘 안 돼. 그래도 글을 쓰면 아주아주 조금 자유로워지는 것 같아. 자유로워지려고 글을 쓰는 건가. 그런 마음이 없지 않을지도. 사람이든 자연이든 잘 보고 싶어. 보이는 것에만 가두지 않고.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먼 곳에서 찾아온

네 마음

잘 받았어

 

늦지 않게

내 마음도 보낼게

 

 

 

2

 

언제까지나

 

아니

 

지금이면 돼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

죽음으로 가겠지

 

저마다 다른 길로 가겠지만

끝은 똑같아

 

똑바로 뻗은 길도 좋겠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모퉁이를 돌아가도 즐겁고

넓은 길보다

좁은 오솔길이 조용하고 좋을 거야

 

그렇게 흐르고 흘러

마지막에 이르면

웃을 수 있기를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