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상한 걸까.
컴퓨터 쓰면 어지럽다.
처음 바꾼 모니터도 그렇고 다시 인터넷에서 산 것도 다르지 않다. 처음 건 좀 밝아도 색은 내 마음에 들었다. 다음 건 내 마음에 드는 색이 안 나온다.
모니터 고장나서 가까운 가게에서 산 중고는 넓은 거여서 쓰기 안 좋았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4:3(5:4) 중고 모니터가 있길래 저걸 사야지 하고 샀는데. 처음 산 거 돌려주고 돈 받아오기 무척 미안해서 한주 빌려 쓴 값 쪼금 빼고 돈 돌려받았다. 미안한 마음과 내 마음이 편하려고.
인터넷에서 산 모니터가 오기 전에 내 컴퓨터랑 안 맞거나 안 켜지면 어쩌나 별 걱정 다했다. 모니터는 잘 켜졌는데 높이나 각도 조절할 수 없다. 모니터는 별 문제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두면 앞으로 기운 것 같다. 밑에 종이를 괴었는데 여전히 기운 듯하다. 내 눈이 이상한 건가.
지난번 것은 오른쪽으로 기운 것처럼 보였는데, 인터넷에서 산 건 앞, 오른쪽 다 기울어 보인다. 눈뿐 아니라 어지럽기도 하다. 내가 정말 이상한 걸까. 반품하고 싶다. 이번에는 왜 이렇지. 몇해 전에는 며칠 눈 아프고 괜찮아졌는데. 그게 괜찮았다는 걸 알게 되다니. 왜 인터넷에서 샀을까. 다른 가게 찾아서 샀으면 좀 나았을 텐데.
반품하고 싶으면 하면 되지 이런 걸 썼을까 하겠다. 그러게 말이다. 모니터가 기울어 보이는 건 왤까. 오래전이나 고장난 건 그런 일 없었다. 어지러운 건 모니터 탓인지 내 몸 어디가 안 좋은 것인지. 모니터 바꾸고 그런 거니 모니터 탓 아닐까.
가스레인지는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사도 괜찮았는데 가전제품은 안 되려나 보다. 아니 내가 제대로 못 봤다. 높이 조절이나 각도 조절할 수 있는 모니터는 다른 거였던 것 같다. 다 할 수 있겠지 했는데. 모니터 보다가 다른 데 보면 조금 노랗게 보인다(감기에 걸리면 세상이 노랗게 보이기도 하는데). 처음 건 어두워 보였는데. 차라리 그걸 몇해 쓸걸. 아니 어지러워서 안 되겠다. 이거 반품할 수 있을까. 귀찮고 돈도 다 돌려받지 못하겠지만 편하지 않은 것보다는 낫겠다.
내가 편하게 쓸 만한 모니터는 있을까. 비 오기 전에 어떻게든 해야할 텐데. 반품은 한주 안에 해야 한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