すみれ屋敷の罪人
降田天 / 寶島社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비꽃 저택의 죄인

후루타 덴






 후루타 덴은 한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 함께 쓰는 이름이다. 후루타 덴은 남자 이름 같은데 두 사람은 여성이다(지난번에도 썼구나). 엘러리 퀸은 두 사람이었구나. 그런 식으로 소설 쓰는 사람이 더 있으려나. CLAMP는 네 사람이 함께 하는 만화가다(며칠 전에도 쓴 거구나, 똑같은 걸 생각하다니). 엘러리 퀸 소설은 한권인가 봤다. 두 사람이 함께 소설 쓰는 건 어떤 걸까. 마음이 맞으면 괜찮아도 마음이 안 맞으면 오래 같이 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만난 《제비꽃 저택의 죄인 すみれ屋敷の罪人》을 보니 이것보다 먼저 본 소설 두 편과 조금 다른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아니 아주 다르지 않은데 내가 잘 느끼지 못한 건지도. 처음 생각한 게 나중에 바뀌는 건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X 현 유즈리 마을에 있는 서양식 집 제비꽃 저택 땅에서 백골 시체 두구가 나왔다. 이걸 알게 된 누군가 니시모리한테 오래전에 거기에서 일한 사람을 만나 보라는 의뢰를 한다. 의뢰하는 사람은 나중에 누군지 나오는데 처음부터 중요한 건 숨겼구나. 제비꽃 저택은 지역 명문가인 시호 집안 옛집이었다. 그건 전쟁 전 이야기로 집주인 시호 다이치로와 딸 셋 아오이 사쿠라 아카네는 도쿄 공습 때 죽었다. 제비꽃 저택 땅에서 나온 백골 시체는 대체 누굴까. 한구가 더 나왔다. 백골 시체가 누군지는 경찰이 조사하고 발표해야 할 것 같은데, 백골 시체가 오래된 거고 전쟁 때 죽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여기고 사건으로 여기지 않겠다. 그것보다 그 집과 상관있는 사람은 예전에 거기에서 있었던 일이 드러나지 않기를 바랐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제비꽃 저택에서 일하던 사람이나 그 집에 신세진 대학생 소식은 다 알지 못했다. 니시모리는 쿠리타 노부코와 오카바야시 마코토 그리고 야마기시 부부 딸인 야마기시 사츠키를 만나고 예전 이야기를 듣는다.


 세 사람은 다 나이가 많았다. 노부코는 자신이 제비꽃 저택 일을 그만둔 게 어머니가 아파서였다고 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었다. 오카바야시 마코토도 뭔가 숨기는 게 있어 보였다. 세번째 사람인 야마기시 사츠키는 자신이 어렸을 때 제비꽃 저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하기도 했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시호 집안 첫째딸 아오이 약혼자가 전사했다. 아오이가 그 일에 충격을 받고 죽으려고 자기 방에 불을 질렀는데 두 동생이 그 사고에 말려들어 화상을 크게 입었다고 했다. 시호 집안 세 딸은 그 뒤 밖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때 그 집에서 일하던 사람인 히나 행방을 모르게 됐는데, 시모츠키 사츠키는 히나가 아오이와 사쿠라 성대 모사한 걸 들었다는 말을 했다(사츠키는 결혼하고 성이 시모츠키가 됐다). 니시모리는 제비꽃 저택에서 일하던 사람이 시호 집안 세 딸 아오이 사쿠라 아카네를 죽이고 눈이 먼 다이치로를 히나가 성대모사로 속였다고 여겼다. 시호 집안에 신세진 이치카와 도키오가 시호 집안 일을 알아보다 어디론가 사라졌다.


 앞부분을 보면 제비꽃 저택의 죄인은 거기에서 일하던 사람 같다. 2부 증언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다. 그건 말하기 어렵구나. 언젠가 이 책이 한국말로 나올지도 모르니. 여러 사람은 왜 다르게 생각한 걸까.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그걸 숨기지 않고 경찰에 알리는 게 나았을 것 같은데, 일어난 일만 보고 짐작하고 숨기려 했다. 경찰이 현장을 봤다 해도 거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이것저것 알아볼 것 같은데. 아니 분명하게 드러난 게 아니면 제대로 수사하지 않을지도. 경찰이 맡은 사건은 많으니. 니시무라가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때 일을 알게 되기도 했다. 다른 사람은 몰랐던 거.


 예전에 일어난 일을 알게 되니 어쩐지 슬프기도 했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싶기도 하고. 그건 어쩔 수 없었으려나. 하나를 숨기지 않으면 두 집안이 안 좋아졌을 테니. 제비꽃 저택에서 일한 사람은 본래 속이려고 한 사람이 아닌, 속아야 하는 사람과 다른 사람을 속인다. 그 일은 끝까지 드러나지 않았을까. 그건 영원히 모르겠다. 그 사람은 이 세상에 없으니 말이다. 여기에서 일어난 일은 전쟁 탓만은 아니 듯하다. 전쟁 때문에 거짓말한 것도 있기는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도 있을 것 같은데. 아니 모르겠다. 여러 가지 일이 겹쳐서 옛날에 이런저런 일이 일어났겠지. 알기 어려운 말을 했구나.




희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4-04-01 2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도서는 번역이 된 책이 많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원서를 읽을 수 있으면 더 좋은 점이 많을 것 같아요. 희선님처럼 외국어 잘 하면 좋을 것 같네요. 부럽습니다.
어제는 부활절인데 잘 보내셨나요. 오늘부터 4월입니다. 좋은 일들 가득한 한 달 되세요.^^

희선 2024-04-03 01:59   좋아요 0 | URL
이것저것 다 보면 좋을 텐데, 여전히 그러지 못하네요 몰랐는데 지난 삼월 마지막 날이 부활절이었더군요 사월이 오고는 많이 따듯해졌습니다 사월도 다른 달과 같겠지만, 어쩐지 길 것 같기도 하네요 서니데이 님 사월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