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는 분 있을지 모르겠는데, 2017년에 쓰던 모니터가 아주 고장나서 사야 했습니다. 그때 쓰던 건 뒤가 튀어나온 무거운 거였습니다. 중고였지만 열해 썼어요. 꽤 오래 썼지요. 바꾼 것도 중고로 먼저 쓰던 것보다 조금 큰 19인치였어요.

 

 바꾼 모니터 처음 쓸 때는 눈이 좀 아파서 안 좋았는데 시간이 흐르니 익숙해지더군요. 먼저 쓴 것과 모니터가 달라서 그랬던가 봐요. 옛날 건 반들반들한 유리 같았는데, 그거 유리 맞을까요. 그때도 그런 걸로 사고 싶었는데 가게에는 그런 게 없었습니다. 그거 액정이라 하는군요.

 

 겨우 세해 지났는데 모니터가 고장났습니다. 고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했는데 고친다면 돈이 더 든다고 했어요. 한주쯤 전부터 컴퓨터 켜질 때 이상했어요. 며칠 괜찮아서 다행이다 했는데. 컴퓨터 켰을 때는 괜찮았는데 익터넷 익스플로러 띄우니 가운데보다 조금 밑부분에 가로로 두껍게 이상한 띠가 나타나고 뒷부분은 조금 어둡게 보였어요. 띠가 있는 부분은 아예 안 보이고. 예전에도 조짐이 보이고 시간이 흐른 뒤에 아주 안 켜졌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빨리 고장나다니 했습니다.

 

 새 걸로 살까 하다가 컴퓨터 별론데 하고 또 중고로 샀습니다. 어쩐지 작아진 느낌입니다. 20인치라는데 19인치 같아요. 전에 쓰던 건 19인치로 4:3이었어요. 이제 그런 건 안 나오겠지요. 왜 그렇게 다 바뀌는지 모르겠어요. 4:3 찾는 사람 있을지도 모를 텐데. 제가 잘 몰랐습니다. 모니터 4:3이 아주 없지는 않은 듯합니다. 사기 전에 알았다면 더 좋았을걸.

 

 이번 거 예전에 사고 싶었던 건데, 액정이 강화유리하고 하더군요(LCD군요. 이런 것도 이제야 알다니). 그건 마음에 드는데 컴퓨터 끄면 여기저기 허옇게 뜬 것처럼 보여요. 허옇다고 했는데 잿빛에 가까워요. 처음에는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거기에서 닦아줬어요. 마음속으로 닦지 말지 했는데 그 말 못했습니다. 시간 지나면 없어진다고 했는데 그대로예요. 컴퓨터 켜면 괜찮기는 한데 그냥 써야 할지. 가까이에서 보면 보여요. 그 가게에 마음에 드는 거 없었어요. 중고 모니터 많은 곳에 갔다면 좋았을걸. 어딘지 몰라서 그냥 집에서 가까운 데 갔습니다. 조정한다고 했는데 모니터 좀 밝네요. 전 좀 어둡게 쓰는데. 모니터 조정하는 데 모니터 껐다 켰다 하는 거 있잖아요. 이건 없네요. 없는 것도 있는지. 인터넷에서 이 모델 찾아보니 꽤 예전에 나온 거네요. 중고니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합니다.

 

 새 모니터는 사면 어느 정도나 쓸까요. 전에 산 게 좀 빨리 고장나서 아쉽습니다. 인터넷에서 새 거 찾아보니 비싸지 않은 것도 있던데. 그냥 새 거 사서 오래 쓰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벌써 사고 이러는군요. 제가 하는 건 없지만 노트북 컴퓨터 갖고 싶습니다. 데스크톱이랑 노트북 컴퓨터 두 개 쓰면 더 오래 쓸 테니. 하나가 고장나면 다른 거 쓸 수도 있잖아요.

 

 눈으로 보는 것도 뇌가 상관하겠습니다. 뇌는 바뀐 것에 익숙해지려 할지도. 가로는 좀 길어진 듯하고 세로가 짧아져서 전보다 작게 보이는 것도 있어요. 그건 시간이 가면 눈에 익겠지요.

 

 지난달에는 가스레인지에 건전지 들어가는 거 알았습니다. 집에서 쓰는 가스레인지가 고장나서 사려니 건전지 들어간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이번에 또 하나 알았습니다. 그건 모니터 소리 나는 것도 있다는 거예요. 저는 늘 소리 안 나는 거 썼던 거였더군요. 스피커 연결해서 써서 모니터 소리 안 나도 상관없지만. 이제는 모니터에 스피커도 넣는군요. 모니터 만들 때 스피커 넣는 곳이 있고 넣지 않는 곳이 있는 거겠습니다.

 

 

 

*더하는 말

 

 다른 건 마음 덜 쓰면 괜찮은데 메모장에 타이핑한 글을 드래그해서 복사하려면 연한 파랑색이 보여요(잔상이라 해야겠군요). 그건 왜 그럴까요. 도구상자를 볼 때도 살짝 보이는 듯. 천천히 드래그하면 좀 나은데, 그걸 어떻게 천천히 할까요. 컴퓨터랑 모니터가 안 맞아서 그런 건지, 모니터에 문제가 있는 건지. 예전에는 그런 거 보이지 않은 걸 보면 잔상 보이는 거 맞는 듯합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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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어디로 가고 싶어.

 

 몰라.

 

 가고 싶은 곳이 있어야 할 거 아니야.

 

 …….

 

 정말 생각 안 나.

 

 음……, 하늘.

 

 하늘에 가서 뭐 할 건데.

 

 몰라.

 

 넌 아는 게 없구나.

 

 미안.

 

 모르면 어쩔 수 없지. 나한테도 물어 봐.

 

 넌 어디 가고 싶어.

 

 난……, 그렇게 물어보니 나도 잘 모르겠다. 다음에 말해줄게.

 

 너무해.

 

 미안, 미안.

 

 그럼 다음에 알려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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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하나만 보고 간다

어디로 가는지 얼마나 가야 할지 모른 채

 

사람은 다 다른데

왜 그걸 생각하지 않지

 

남을 따라가기보다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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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7-07 1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부분이 자기 속마음의 말에 귀를 기울일 생각을 안 하고 살죠.

희선 2020-07-07 23:11   좋아요 1 | URL
그래도 요즘은 자신을 잘 보라는 말을 많이 하기도 하고, 여유를 갖고 살라고도 하죠 예전에는 거의 앞만 보고 살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희선
 

 

 

 

 “무서워, 무서워.”

 

 세상에 밤이 오자 또 그런 소리가 들렸어요. 밤을 무서워하는 아이 목소리를 들으면 밤은 슬펐습니다.

 

 캄캄한 밤이 와도 전깃불을 켜서 방은 어둡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아이는 밤이 오면 무섭다고 했어요. 아이는 밤이 자신을 잡아간다고 믿었어요.

 

 아이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건 어두운 밤에 들은 무서운 이야기 때문이에요.

 

 밤이 오면 아이가 하나 둘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이야기였어요. 그게 뭐가 무섭다는 건지. 아이들은 잠깐 어딘가에 갔다오는 걸 텐데. 아이가 그다음 이야기를 몰라서군요.

 

 밤은 그 이야기를 아이한테 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해줄 방법이 없었습니다.

 

 겨우 아이가 잠들었습니다. 아이는 눈을 감고 자는 것도 무섭다고 했어요. 눈을 감으면 어둠이 자신을 감싸니까요. 아이가 잠든 틈에 밤은 아이 귀를 지나 꿈속으로 들어갔어요.

 

 아이 꿈속은 어두웠습니다. 아이는 어둠속에 웅크리고 있었어요. 어두운데도 아이는 또렷하게 보였어요.

 

 “얘, 뭐 해.”

 

 “…….”

 

 아이가 꿈쩍도 하지 않자 밤은 좀 더 큰 소리로 아이를 불렀어요.

 

 “얘, 얘.”

 

 아이는 고개를 들고 둘레를 둘러봤어요.

 

 “아, 미안. 난 네 둘레에 있는 어둠이야. 아니, 밤이야.”

 

 “……?”

 

 “넌 왜 그렇게 나를 무서워 해?”

 

 “……어두워서.”

 

 겨우 아이가 한마디 했어요.

 

 “내가 어둡기는 해도, 무서운 건 아니야.”

 

 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둠을 바라봤어요. 어둠속에서는 자신 말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밤이 한 말에 둘레가 조금 따스해졌어요.

 

 “한번 생각해 봐. 세상에 낮만 있으면 어떻겠어. 낮만 있으면 밝고 좋겠지만 사람이 쉴 수 없어. 넌 아직 어려서 모르겠지만 너네 엄마 아빠도 밤에는 집에 오고 쉬잖아. 낮만 있으면 엄마 아빠가 언제 올지 알 수 없잖아.”

 

 밤이 한 말을 들으니 그런 것도 같았습니다. 밤에 엄마 아빠는 편안한 얼굴이었어요.

 

 “이제 내가 와도 무서워 하지 마.”

 

 “으, 음…… 생각해 볼게.”

 

 “그런 대답이 어딨어.”

 

 “미안.”

 

 “예전에 무서운 이야기 들었잖아. 밤에 사라진 아이들은 밖에서 놀다가 돌아왔어.”

 

 “…….”

 

 어느새 밤은 소리없이 떠나고 아침이 왔어요.

 

 그날 밤이 오자 아이는 이제 무섭다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아이는 밤을 보고 살짝 웃고 밤을 반겼어요. 그러자 밤공기가 아주 조금 흔들렸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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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와 혼자가 만나

둘이 되고

셋이 되고

넷이 되고

여럿이 되지

 

여럿이어도

혼자 되고 싶을 때도 있지

그건 이상하지 않아

 

세상은 여럿이 아닌

많은 혼자로 이루어졌어

 

혼자여도

혼자가 아니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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