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되고 싶은 건
읽고 쓰는 사람이에요
읽고 써서 뭐할 건데,
물어도
그냥 말 그대로예요
읽고 쓰는 사람에 다른 뜻은 없어요
읽고 쓰다가
제가 조금 나은 사람이 된다거나
괜찮은 글을 쓴다면
좋겠습니다
희선
아무리 어둡고 긴 밤이어도
지나가지
해는 언제나 뜨네,
아니
지구는 언제나 돌지
어둠이 물러간
세상은 빛에 싸인다
한번 맞았던 시간은
신이 변덕을 부려
엇갈리고,
엇갈린 시간을
되돌리려고 머나먼 길을 돌아왔지만
돌릴 수 없었다
엇갈린 시간은
마음을 엇갈리게 했다
머나먼
네 마음
혼자도 괜찮아
다른 사람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눈치 보고 사는 거 힘들잖아
다른 사람 마음에 들려고
자신을 꾸미는 것도 힘들지
있는 그대로 사는 게 마음 편해
괜찮아, 하고 마음속으로 말해
너 자신이 네 편이 되면 돼
다른 사람 마음은 붙잡을 수 없어
괜찮아, 혼자여도
아무한테도 사랑받지 못한 사람은
아무도 좋아하지 못했다
누군가를 좋아했지만
언제나 버림 받았다
버림 받을 때마다
마음속 아픔은 커졌다
또 같은 아픔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사람은 변덕스럽다는 걸
받아들였다면 좋았을걸
바뀌지 않는 마음 따윈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