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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할로 베리티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3월
평점 :
삼월이 오고 이 커피를 바로 사려고 했는데, 내가 사려고 했을 때 품절이 되었다. 그때 새로운 커피가 나와서 그걸 먼저 샀다. 그것도 살구 산미였는데, 이 커피 <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할로 베리티>도 살구 산미가 나는 거였다. ‘기분 좋은 꽃향기와 살구의 부드러운 산미와 단맛이 좋은 커피’다. 여기 쓰여 있는 거 그대로 썼구나. 단맛 조금 느꼈다.
커피맛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드립백 커피가 괜찮다는 생각은 든다. 이번 커피도 괜찮았다. 난 괜찮지 않다고 한 적 없던가. 봄이 오는 삼월이어서 꽃향기가 나게 했나 보다. 솔직히 꽃냄새는 잘 못 맡았다. 다른 때와 비슷했는데, 다음에 한번 잘 맡아봐야겠다. 꽃냄새. 은은한 꽃냄새여서 그랬을지도.
이번 건 포장이 진한 보라색이다. 이걸 보니 봄에 피는 꽃에 보라색이 뭐가 있더라 하는 생각을 했다. 붓꽃도 있기는 한데, 그건 언제 피던가. 창포, 꽃창포도 비슷하게 생겼다. 이름만 알고 어떻게 구분하는지 잘 모른다. 이런 꽃은 제비꽃보다 나중에 피는 것 같다. 크기도 많이 다르다. 제비꽃은 작지만 붓꽃은 크다.
몇 해 전에 담은 제비꽃이다. 민들레도 함께 피었다. 이번 봄엔 언제 필지. 아직 못 봤다. 어디선가 꽃씨가 날아와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다니, 들꽃은 대단하다. 논이나 밭에 피면 다 뽑히겠지. 그냥 놔둬도 괜찮을 것 같은데. 삼월이 가는구나. 아쉽다. 삼월도 그냥 보낸 듯한 느낌이어서. 사월이 온다고 뭐가 달라질까.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될 텐데.
새로운 달이 오니 좋다고 해야겠구나. 좋아지는 건 별로 없고 안 좋아지는 것만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