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저도 좋아해야 할 텐데, 저는 농구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요. 몇해 전에 <슬램덩크>를 제대로 보기만 했습니다. 텔레비전 방송으로 할 때는 못 보고, 나중에야 본 거지요. 농구 만화 하면 <슬램덩크>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몇 달 전부터 농구 만화 봤어요(텔레비전 만화영화). 제목은 <소라의 날개>예요. 본래 제목은 오리의 하늘이지만, 한국에서는 ‘소라의 날개’라 했더군요(책도 그렇게 나왔어요). 슬램덩크는 조금 불량스러웠던 사쿠라기 하나미치(강백호)가 고등학생이 되고는 마음에 드는 여자아이가 농구 해 보라고 해서 농구를 하게 됩니다. 사쿠라기 하나미치는 농구 시작하고 얼마 안 됐지만 리바운드만은 아주 잘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농구 실력 늘었어요.
농구 하면 큰 키 생각나지요. 소라의 날개에 나오는 쿠루마타니 소라는 키가 작아요. 엄마가 국가대표 농구 선수기도 했는데, 지금 엄마는 병원에 있어요. 소라는 키가 작아서 농구를 제대로 못했어요. 중학생 때는 학생이 별로 없어서 못했던가. 소라가 경기에는 나가지 못했지만 농구 잘했어요.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농구부에 들어가지만 농구부 선배가 농구부 활동을 제대로 안 했어요. 만화는 이런 식으로 처음부터 소라가 어려움을 겪게 하는군요.
소라는 꿈이 있어요. 농구로 인터하이에 나가 이기는 거예요. 이기면 엄마를 만나러 가기로 했거든요. 처음에 엄마가 무슨 병인지 나오지 않고 먼 병원에 가서 치료 받아야 한다고 했는데, 엄마가 소라한테 병원에 오지 마라고 했어요. 소라는 엄마한테 비밀로 하고 병원이 있는 시 고등학교에 들어가요. 엄마는 소라가 병원에 오면 농구를 제대로 못하리라고 생각하고 병원에 못 오게 했어요. 꼭 그렇게 해야 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소라 엄마 병이 낫는다면 좋을 테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자신이 하고 싶어도 농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죠. 소라가 제대로 농구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립니다. 같은 학년 아이도 들어오고 다른 학교와 연습 경기도 합니다. 요새는 인터하이 예선 첫번째 경기 했어요. 중간은 휙 넘어가고 말았네요. 다른 아이도 이야기가 있는데. 농구를 좋아하지만 연습해도 골을 잘 넣지 못하는 모모하루. 이 모모하루는 사쿠라기 하나미치를 생각나게도 합니다. 모모하루와 쌍둥이인 치아키는 농구 잘해요. 빠르지는 않지만 패스 기술이 대단하고 전체를 잘 봐요. 치아키와 모모하루는 쌍둥이지만 아주 다르게 생겼어요. 고등학생 때 농구 시작한 선배도 있어요. 소라와 같은 학년 아이는 둘이에요. 하나는 농구 잘하고 하나는 키가 아주 크지만 체력이 달려요. 그래도 괜찮은 팀이 됐어요.
앞으로 인터하이 예선전 더 나올 것 같습니다. 이 만화 어느 정도나 할지 모르겠네요. 농구 경기하면서 쿠즈류고등학교 아이들 농구 좀 더 잘 하게 되고 마음도 자라겠지요. 아이들이라 했지만 농구 하는 아이는 아이 같지 않아요. 소라가 다니는 학교는 쿠즈류고등학교예요. 소라가 즐겁게 농구 하고 엄마도 만났으면 합니다.
*더하는 말
이걸 쓰고 시간이 좀 흘렀습니다. 그래도 이건 다른 것보다 빨리 올리는 거예요. 그 사이 여러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먼저 슬픈 소식이 있어요. 소라 엄마가 세상을 떠났어요. 좀 큰 병원에 가면 병이 나을까 했던 것 같은데, 수술도 못했답니다. 그걸 봤을 때 죽는 건가 했는데, 소라가 인터하이 예선전 한 날 그렇게 됐습니다. 그날 농구부에 문제가 생기고 학교에서 농구부를 없앴어요. 그래도 소라는 농구를 못하게 한 건 아니니 다시 시작하겠다고 해요. 그대로 끝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소라나 다른 아이가 긍정스럽게 생각해서 다행이네요. 모모하루는 자기 때문에 농구부가 없어졌다 여기고 우울해 했는데. 그 마음 떨쳐내고 다시 농구 하면 좋겠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