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친구한테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친구는 내 말에 그럴 수도 있다 했다. 그 말 아주 고마웠다. 난 딱히 가고 싶은 곳은 없다. 그래도 가끔 생각해 본다. 난 어디에 가고 싶을까 하고.

 

 꿈속.

 

 어떤 꿈속이든 가고 싶지는 않다. 꿈속은 벌써 간 건가. 내가 꿈을 꾸는 것이니. 하지만 꿈은 쉽게 사라진다. 꿈속에서는 이건 꿈이구나 할 때도 있고 깨고 나면 꿈은 희미해진다. 깨어서 꿈속에 갈 수는 없을까.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친구는 뭐라 할까. 꿈속에서 친구를 만나도 좋겠다. 친구도 그 꿈을 꾸고 기억한다면 더 좋겠다. 친구와 난 자주 만나지 않는다. 자주 만나지 않아도 친구구나.

 

 지금 내가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친구와 만나기로 한 곳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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