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비례하지 않는 마음
오래 알았다고
잘 알지는 못해
그저 아는 사람과
친구는 다를 수밖에
친구가 되지 못하고
그저 아는 사람인 것도 다행이지
아주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었잖아
친구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친구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희선
오랜만이야
그동안 잘 지냈어
시간 참 잘 간다
오래 연락 못해서 미안해
기다리기는 했을까
네가 날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기쁠 텐데,
난 널 가끔 생각했어
어쩌면 앞으로도 생각만 할지도
끝나버린 인연은 잇기 어렵잖아
언제나 잘 지내
지나쳐도 안 되고
모자라도 안 되지만,
전 늘 모자라요
저 혼자만 알면 안 되겠지요
미안해요
말이 모자라서
비울 곳과
채울 곳
잘 구별해야겠지요
앞으로도 말이 모자랄 때 있겠지만,
그대로 봐주세요
어릴 땐 희망도 있고
즐겁기도 한데,
나이를 먹으면
희망도 즐거움도 덜해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게
아무리 자연스러운 일이어도
아프고 힘든 일이야
살았을 때
함께 할 때
좀 더 마음 써
언젠가 헤어져도 덜 아쉽게
일어나요
새봄이 왔어요
해마다 오는 봄이라고요
그래도 언제나 봄은 달라요
날마다 새로운 날처럼
봄꽃 봄볕 봄바람 봄소식 봄밤
설렘 가득한 봄이에요
새봄엔 더 많이 웃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