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1916-1956 편지와 그림들 - 개정판 다빈치 art 12
이중섭 지음, 박재삼 옮김 / 다빈치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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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올 봄에 제주여행을 가서 아쉬웠던 것이 '이중섭거리'를 밤에 여행해 보기로 했는데 내가 몸살기가 있어 몸상태가 좋지 않아 밤여행을 포기했다. 아침에 일찍 여미지 식물원을 구경하고 갈까 했는데 그 또한 비행기시간에 맞지 않을 듯 하여 다음으로 미루었던 것이 못내 서운하고 아쉽고 이 책을 읽다보니 그때 '이중섭거리'구경을 하고 왔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화가의 그림은 미술책에 나와 있는 '소' 그림을 통해 접했다. 힘이 느껴지는 한마리의 소가 민족을 대변하듯 자신의 삶을 대변하듯 무언가 질주할 듯한 그림은 한참을 보고 있게 만든다.그런데 소 그림들도 좋지만 이 책을 보다보니 아이들이 등장하거나 가족을 소재로 그린 그림들이 어쩌면 그를 더 잘 나타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겉표지그림 <도원>

 

겉표지 그림으로 <소> 보다는 아이들의 등장하는 <도원> 을 선정한 것도 보면 어느 면에서 그의 작품 세계와 가족에게 향했던 사랑을 잘 표현한 작품은 이런 작품이 아니었을까. 그는 결혼전까지는 가난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미술에 더 열정을 쏟을 수 있지 않았을까.결혼과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아내인 마사코와 처가에 아들 태현과 태성을 맞기고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자주 가지도 못하면서 아내와 아이를 향한 절절한 사랑과 그 사랑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보여주는 그의 천재적 감각은 정말 서양 어느 학파의 유명한 화가의 작품보다 더 매력적이고 대단하다. 거기에 작품을 그리는 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주위에 있는 어느 것이든 작품을 구리는 재료가 되었고 특히나 담배갑에서 얻을 수 있는 '은종이' 그림은 그를 알리는 특별한 재료가 되지 않았나 본다.

 

여러가지 일로 초조한 나날을 보내면서 당신과 아이들의 일은 ' 보고 싶다'는 한 가지밖에는 깊이 생각하질 않았소.남편으로서 아빠로서...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소.그러나 앞으로 대향은 꼭 훌륭하고  새로운 예술을 창작하고 표현할 자신으로 부풀어 있으니... 이제부터는 당신에게나 아이들에게나 좋은 남편,좋은 아빠가 될 생각이오. 멀지 않았소.

 

책은 이중섭의 (대향) 이 그의 일본인 아내 마사코 (남덕)에게 보내는 구구절절한 연애편지와 같은 편지글과 그림 그리고 두 아들 태현과 태성에게 보내는 편지와 그림과 아내 남덕이 아고리인 이중섭에게 보내는 편지글이다. 아고리 이중섭의 편지글에서 보면 그는 어느 누구보다 정말 절절한 연애편지를 쓰듯 아내에게 보내는 사랑이 지극 대단하다. 일제 강점기였으니 일본인 아내는 어쩌면 우리 민족에게는 '적'과 다름이 없다. 하지만 그녀는 홀로 현해탄을 건너와 그와 결혼을 했고 두 아들을 두었지만 일본으로 가게 되고 이중섭은 홀로 지인들의 집을 전전하며 밥 한끼 제대로 먹지 못해도 그림만은 손에서 놓지 않고 늘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듯 하다. 그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힘,기상은 고구려 벽화에서 느껴지는 그런 우리 민족의 힘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색조면에서 정말 화려하고 다양하고 구성이며 표현 모든 것이 독특해서 이런 천재적인 화가를 역사가 너무 외면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지금은 초가을, 모든 것이 열매 맺는 소중한 시기요. 우리 성가족 넷이서 단란하게 손에 손을 잡고, 힘차게 대지를 밟으면서 정확한 눈,눈,눈으로 모든 것을 분명하게 응시합시다.한 걸음 한 걸음을 확실하게 내디딥시다.돈 걱정 때문에 너무 노심하다가 소중한 마음을 흐리게 하지 맙시다. 돈은 편리한 것이긴 하지만, 돈이 반드시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하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그가 가난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은종이나 그외 다양한 재료들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을 듯 하다.시대가 천재적 화가를 나았다고 봐야 하나,이런 아이러니. 그의 곁에 아내와 아이이들이 있었다면 천재적 예술혼은 어떻게 변했을까? 그가 남긴 작품들과 다른 작품들이 더 많이 탄생하고 그가 좀더 우리곁에 오래 머물렀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있기도 했지만 가난에 시달렸고 자신의 천재성을 시대가 알아주지 못했기 때문에 자존심에도 큰 영향을 미친 듯 하다. 좀더 그의 작품이 경제적인 면을 뒤받침 해 주었다면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너무 힘든 시기에 감성적이고 예민하면서 자존심이 강했던 예술가에겐 치명타의 시기였는지도 모른다. 아내만이라도 곁에 머물면서 그에게 따뜻한 밥을 챙겨주었더라면.구구절절 편지를 읽어내려가다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어느 연애편지보다 더 열정적이고 뜨겁다. 손을 데면 데일것만 같은 뜨거운 사랑이 느껴지면서 예술혼 또한 활활 불타오름이 느껴진다. 시대는 그를 너무 일찍 데려갔다.

 

한국에서도 제작은 할 수 있지만,여러 가지 참고와 재로, 그밖의 외국의 작품을 하루라도 발리 보고, 보다 새로운 표현을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오.어디까지나 나는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모든 것을 세계 속을 올바르게, 당당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되오.나는 한국이 낳은 정직한 화공으로 자처하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있는 조국을 떠나는 것은...더욱이 조국의 여러분이 즐기고 기뻐해줄 훌륭한 작품을 제작하여 다른 날의 어떠한 화공에게도 뒤지지 않는 올바르고 아름다운,참으로 새로운 표현을 하기 위하여 참고하지 않으면 안 될,여러 가지 일들이 있소.세계의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이 최악의 조건하에서 생활해온 표현, 올바른 방향의 외침을 보고 싶어 하고 듣고 싶어 하는다는 것을 알고 있소.

 

아아들을 생각하며 그려 보내준 그림과 글 속에서는 그만이 나타낼 수 있는 천재적이고 천진난만한 독특함이 그림에 시선을 잡는다. 아이들이 물고리,게 그외 개구지게 노는 모습과 가족이 함께 어울리는 풍경,또한 자신의 현재 상태를 나타내는 그림 속에서는 숨김없이 드러나는 가난이 짖게 물들어 있지만 그 속에서도 부지런히 열정적으로 타오르는 예술혼은 그를 놓아주지 않은 듯 보인다. 그를 회상하는 글에서 보이는 인간 이중섭의 모습은 어느 누구보다 재밌고 유머있는 남자였다. 거기에 가족을 사랑하고 천재적인 소질까지 가졌으니 시대가 시기한 것일까.이 책을 읽으니 다음에 제주에 가게 된다면 다른 곳보다 '이중섭 거리'를 먼저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의 천재적인 그림보다 이 책에서는 그이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더 깊게 만나는 듯 하다. 범부로 아내를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였기에 그에서 발화된 그림들이 더 멋지게 탄생하지 않았을까. 찬바람이 부는 계절,옆구리가 시리다고 느끼는 사람은 마음에 드는 이에게 이 책을 선물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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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 - 위기의 순간을 사는 철학자들
이택광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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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의 정말 '개인적인 궁금증' 에서 탄생하였다고 하는데 철학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좋아할듯한 책이다.현시대의 이름 있는 철학자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대담집이라고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좋아하고 이해를 할까? 사실 슬라보예 지젝의 '사유하라' 는 읽었어도 기억이 나지 않고 읽을 당시에도 눈으로는 읽으면서 머리로는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었으니 지금 '사유'가 안되고 있는 것 맞지 않을까. 암튼 내겐 철학,사유,인문 언제부터인지 거리감이 있는 단어들이라 그런지 어렵다.

 

책은 2부로 나뉜다. '철학자들의 세계를 여행하기 위한 약도' 라고 해서 현학자들의 사유에 근접하기 위한 여행지침서처럼 '포스트구조주의 이후, 왜 프랑스 철학인가? 정치적인 것의 계보학,영국의 신좌파, 이탈리아적인 차이, 철학과 아시아' 로 나뉘어 미리 술적심을 하듯 진짜 메인으로 가기 위한 이야기가 있는데 이 부분도 그저 수박 겉핥기 식으로 눈으로는 열심히 읽는데 속을 깊숙히 파고 들질 못했다. 책의 두께로 보면 금방 읽겠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다. 두께가 아니라 '질'이 문제였고 내 지식의 한계가 문제였던 것이다. 그렇게 1부를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읽어 나가보면 현시대를 위기의 시대로 놓고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학들의 '사유'를 저자가 현학들과 나누는 대담형식,물론 직접이 아닌 이메일이나 그외 웹상으로 나눈 것인데 정말 대단하다. 물론 저자 또한 지식의 깊이가 있기 때문에 능수능란하게 그드르이 대화에 대한 맥을 짚어내면서 진행자가 되어 대담을 나누어갈수 있겠지 하면서도 어렵다.

 

'인터뷰에 응해준 이들의 호의가 없었다면 이 책은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인터뷰는 2012년에 이루어졌다. 인터뷰 내용 일부는 2012년 2월부터 5월까지 <한국일보>에 연재 형태로 실렸지만 이 책에 수록된 것은 편집을 거치지 않은 전체 판본이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목표로 삼았던 것은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대한 논평을 가감 없이 들어보는 것이었다.슬라보예 지젝이나 자크 랑시에르, 또는 지그문트 바우만이나 가야트리 스피박 같은 '거물'뿐 아니라 사이먼 크리츨리나 알베르토 토스카노처럼 최근 부상하고 있는 소장학자들의 시선을 담는 것이 중요했다.'

 

'인터뷰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한 철학자들의 대답은 한 마디로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 는 것이다.이 말은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가 쓴 <최악을 향하여> 에 나오는 구절이다. 말하자면 철학은 실패에 대한 사유다. 따라서 철학은 또다시 실패할지언정 다시 시도하기를 요청하는 것이기도 하다.철학자들이 경제학자들과 다른 점을 여기서 짚어낼 수 있다.자본주의가 실패하는 바로 그 위기의 순간에 철학은 새로운 체제를 사유한다.'

 

성공에서도 많은 것을 얻겠지만 인생도 실패를 경험을 해 본 사람이 더 값진 것을 얻는다고 했다. 실패도 경험이고 실패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귀중한 것을 잃은 사람이다라는 말도 들었는데 승승장구만 하는 이에게 한번의 실패란 막다른 길로 향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지만 몇 번으 실패를 경험한 사람에게는 비 온 뒤에 땅이 단단하게 굳어지듯 단단함을 얻는 담금질의 시간이 된다. 현시대를 자본주의가 실패하는 위기의 순간이라고 한다. '중국이 새로운 세계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국방 예산을 2배로 올릴 것이라고 모두가 예상했던 것이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하는가? 중국은 오히려 내수 확대를 위한 예산을 2배 증액했다. 재정정책 같은 경제 문제 해결에 우선순위를 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역설이다.'

 

'슬라보예 지젝의 사유를 시작하라,자크 랑시에르의 목 없는 자들의 몫으로, 지그문트 바우만의 2012년 현상을 기억하라, 가야트리 스피박의 정치적 행위자를 길러내는 교육,피터 싱어의 다윈주의와 윤리적 삶,사이먼 크리츨리의 실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그렉 램버트의 누가 영구평화를 두려워하랴?, 알베르토 토스카노의 평범한 마르크스주의, 제이슨 바커의 진리는 훨씬 더 도전적이다.' 분명 사유의 혁명을 가져 오는 이야기고 책이다. 하지만 내 사유의 끝을 보는 것처럼 버겁다. 낯설다.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그들의 이름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아니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철학자도 분명 있는데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오류다. 그저 읽는 것으로 만족하며 좀더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사유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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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고추에 어묵과 멸치를 넣은 애고추어묵멸치볶음

 

 

오서산 산행을 한 후에 간이휴게소에서 표고버섯 말린 것을 사오려고 하다가 애고추만 사왔다.

표고버섯 말린 것인 한 줌이나 될까? 만원이라고 해서 비싸서 사지 않았고 다래순나물도 사오고

싶었는데 묵나물을 사오면 해먹지 않을 듯 해서 그냥 애고추만 샀다. 청양구기자술도 입맛이

다셔지긴 했지만 옆지기가 가격을 물어 보고 말길래 내가 필요한 것만 샀다.가을에 애고추는 살이

통통하니 올라 맛있다.사다 놓은 어묵도 있고 볶음멸치가 있어 넣고 금방 볶았더니 맛있다.처음엔

밀가루를 씌어서 쪄서 양념장에 무쳐 먹을까 했는데 이런 밀가루가 없다.그래서 그냥 볶음으로.

 

 

*준비물/ 애고추,어묵,볶음멸치,통깨,다진마늘 그외 양념...

 

*시작/

1.애고추는 꼭지를 따서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빼준다.

2.간장 카놀라유 물엿 그외 양념들을 넣고 고추를 먼저 볶아준다. 피가 약간 굵은 듯 하니

한소끔 볶아 준다.

3.한소끔 볶아 어느정도 익은 고추에 어묵 볶음멸치를 넣고 한소끔 더 볶아준다.

 

 

 

 

 

반찬도 식구들이 북적북적해야 더 신명나서 할터인데 대부분 혼자 먹어야 하니 대충 눈에 보이는

것만 넣고 하게 된다. 고추볶음을 하려고 옆지기가 일찍 오나 톡을 했더니 회식이라 늦는단다.그러

면 또 대충 해먹게 된다. 그래도 어묵과 멸치를 넣어 영양가득하게 했다. 우유를 먹지 못해 멸치라도

많이 먹어야 하는데 이렇게 반찬을 했을 때에만 먹게 되니 좀더 자주 해먹어햐 할 듯. 애고추 반봉지

에 3000원인데 했더니 반찬통으로 두개 정도 나온다. 워낙에 고추볶음을 좋아해서 한접시는 금방

비울 듯 하다.이렇게 먹다가 가끔 매운고추가 나오면 정말 그때는 인정사정없이 난리가 난다.점점

매운것에 알레르기가 생기는지 한입 벼물면 벌써 매운기가 팍 올라오며 난리법석,식구들이 다 놀란다.

그리곤 속까지 진정이 한참 동안 안돼 애를 먹는데도 고추를 먹는 다는 것. 지난 여름부터 9월 그리고

10월에도 위와 장이 그리 좋지 않아 고생했다.그래서 더 그런지 매운것이 받아 들이지 않는데도 매운

것을 칼칼하게 먹고 싶다는 것.애고추는 맵지 않고 살이 통통해서 맛있는데 가끔 매운것들이 지뢰처럼

숨어 있어 문제다.그래도 맛있다.

 

201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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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 대천항에서 제철인 자연산 대하와 꽃게를

 

 

 

 

 

 

오서산 산행 후에 [청라은행마을] 의 [신경섭가옥] 까지 들러서 구경을 했더니 정말 많은 사진을

찍었고 어느덧 해도 기울고 있다. 5시,우리가 예상한 시간은 1시였는데 점심으로는 안될 듯 해서

연기해서 저녁으로 먹기로 했다. [신경섭가옥]에서 이삼십분 달리니 대천항,이곳에서 옆지기가

야유회 때 점심을 먹기로 해서 식당 답사를 간 것이다. 지난번 야유회 때에 찾은 수산가게가 있

다며 그곳으로 발길을 향하는 그를 따라 어둑어둑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대천항에 들어섰다.

우선은 일이 먼저이니 그날 어떻게 먹을 것인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우리가 먹을 저녁을 골라서

담는데 자연산대하도 엄청 크고 꽃게는 제철이라 속이 꽉 찼단다. 점심에 오서산 정상에서 삶은 달걀에

과일을 먹어서 그리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 신경섭가옥까지 구경을 해서인가 아님 바닷가에 와서인가

먹으면 많이 먹을 듯 하다.그런데 워낙 많이 먹지 못하는 체질이라 조금만 먹어도 질린다. 거기에

바닷것은 더욱 조금만 먹어도 비린내에 먼저 질리는 것 같다.올해는 옆지기가 대하와 꽃게를 사와서

집에서 한두번 쪄먹었더니 그때 비린내에 식구들이 모두 질렸나보다.그래도 오늘은 맛있게 먹어주리라.

 

정말 엄청 크다.자연산 대하...맛있다

 

꼬물꼬물 낙지다..산행을 했으니 먹어줘야지 힘이 날 듯..

 

 

 

 

 

옆지기와 둘이 먹었다면 어떠했을까? 양이 너무 많았다.올라 온 회는 두어점 먹고는 그냥 얼음

넣고 싸두었다가 올라오는 길에 친정엄마께 갖다 드렸다.물론 대하와 꽃게도 남아서 드렸고 꽃게도

한상자 드렸다. 다음날 오빠가 깨를 턴다고 하는데 잘되었다고 좋아하시는 엄마를 보고 우린 배불

러 올라오는 서둘렀다. 워낙에 이 저녁은 옆지기와 둘이 먹는 저녁인데 사장님이 올라오셔서 자리를

잡고 앉으셔서 술 한 잔 기울이신다.그러시며 말씀이 길어지고 우린 먹어가며 들어야 했다.ㅋ 그래서

더 넉넉하게 주시기도 했다. 우리에겐 꽃게 한두마리에 매운탕에 밥이면 그것도 배부른데 정말 양이

많았다. 한번 먹어본다며 나도 옆지기도 꾸역꾸역 먹었다. 대하도 살이 탱탱 하지만 꽃게는 얼마나

살이 실한지 정말 맛있게 먹었도 먹어도 먹어도 살이나오는 듯 하고 알과 내장도 꽉 차 있어 맛있다.

 

옆지기는 집에서 대하나 꽃게를 찌거나 삶으면 발라 먹기 싫다며 잘 먹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런곳에

나왔으니 어쩔 수 없이 대하껍질을 발라서 내 앞접시에 놓아주고 그도 잘 먹는다.대하도 살이 많다며

사장님과 열심히 대화를 하며 꽃게를 발라 먹는다.그렇게 먹다보니 둘의 앞에는 껍질이 한접시 수북

하게 쌓인다. 단체로 산악회에서 왔는지 식당안을 가득 채운 손님들이 있어 무척이나 시끄러웠는데

어느 순간 조용해져서보니 단체개들이 빠져 나갔다. 드문드문 손님들이 있고 우리가 있어서 그야말로

이제서 맛을 느끼나보다 했는데 배가 불러 더이상 받아 들이질 못한다. 어쩌지 그러다 그냥 싸달라고

했다.옆지기는 어떻게 먹던 것인데 어머님 갖다 드리냐고 했지만 손을 댄것도 아니고 대하가 엄청

크고 꽃게도 살이 많아서 버리기도 아깝다. 접시에 잘 있던 것들이라 꽃게와 함께 꽃게탕을 끓이면

맛있게 먹을 듯 해서 회와 함께 갖다 드리기로 했다. 7시가 넘은 시각,배가 불러서 대천항의 야경을

보며 한바퀴 돌까 했는데 안되겠다.어둡기도 하고 친정에도 들여야 하고 올라가려면 시간이 걸릴듯

해서 그냥 건어물집에서 살 것만 구매를 하고 바로 올라오기로 했다. 올라오는 길에 친정에 들르니

마을회관에 불이 꺼져 있다.엄마가 집에 계신가보다. 잠긴 대문에 대고 두드리며 엄마를 불렀더니

작은올케가 나와서 깜짝 놀라고 그쪽도 놀라고..아니 이밤중에 왜? 라고 해서 답사 갔다 올라가는

길에 들렀다가 가져간 것을 내 놓았더니 엄마가 좋아하신다. 엄마는 회를 무척 좋아해서 더 사다

드릴까 하다가 혼자 계시면 또 드시지 않을까봐 우리가 먹으려고 했던 큰 접시의 회를 그냥 가져

왔는데 작은오빠네가 있으니 옆지기는 더 사오지 않은 것이 아쉽다고,하지만 꽃게도 한상자 있으니

그것으로 꽃게탕 끓여 드시라고 했더니 가져가 애들 반찬해주란다.양념꽃게를 딸들이 좋아하는데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 보기로 하고 우린 배불리 먹었으니 엄마도 맛보시라고 하며 뒤돌아서는데

오늘은 날도 좋아서 기분도 좋았고 이래저래 모두가 다 좋게 되어서 기분 좋게 올라왔다. 피곤하지만

정말 의미 있는 날이었고 옆지기 덕분에 산행 잘 하고 저녁도 잘 얻어 먹었다.쌩유...

 

201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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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홍성 청라은행마을 신경섭 가옥

 

 

 

오서산 산행을 마치고 근처에 있다는 [청라은행마을]을 찾아 가기로 했다. 이곳에 [신경섭가옥]

이 있고 그곳이 은행마을축제 본거지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청라은행마을은 지난해부터 축제를

해서 올해가 2회째다. 이번 26~27일에 청라은행축제가 있다. 그러니 우린 미리 가는 것이다. 이곳이

우리나라 은행생산의 10%를 차지 한다고 하고 1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마을 곳곳에 3000여 그루가

있다고 해서 가기 싫어하는 옆지기,먼저 대천항 약속이 있어서 이곳의 반응은 별로였는데 그래도 가

고 싶다고 해서 가게 되었다.이런 기회에 가야지 언제 또 오겠는가.마침 이곳을 가고 있는데 옆지기

회사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오서산 산행을 마쳤는지 물으며 자신들은 오서산 산행을 하고 휴양림

쪽으로 하산해서 [청라은행축제]를 다녀왔었다는 이야기를 한다.지난해인가보다. 그러니 옆지기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우리 지금 그곳에 가는 길이다.' 내가 가자고 하면 긴가민가하는데 남이 이야기

하면 귀가 솔깃하다. 그렇게 하여 기분 좋게 가는 길.청라마을로 들어서며 [신경섭가옥] 표지판을

지나치면 안되고 바로 그곳에서 좌회전해서 들어가면 바로 앞에 보인다. 200m 거리에 있다.

 

 

 

거위가 시끄럽게 낯선이를 경계한다..

 

떨어진 은행알이 그대로...

 

두엄냄새.. 은행냄새..가옥 앞에 축사가 있어 또 그 냄새...시골냄새가 강하다

 

 

이 문에는 빗장이 걸려 있어 비석이 있던 곳으로 들어가 사랑채와 정원 구경..안채는 다른 문으로.

 

 

 

조선후기 가옥이라는데 인물에 대한 자세한 것도 모르겠고 가옥은 안채가 一자형에 사랑채가 'ㄴ'

형이라 합해서 'ㄷ'자형의 구조인데 무척이나 대지가 넓다. 사랑채 앞에 뜰은 그야말로 운동장처럼

넓은데 가옥이 사람이 사는 것도 아니고 안사는 것도 아닌 상태로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길고양이들에게 자리를 내 주었는지 고양이들의 흔적이 있고 오래전 살림을 살았던

흔적을 치우면 좀더 보기에 편안하지 않을까. 무엇이든 세월을 이기는 장사없다. 그만큼 사람의 손

때가 얼마나 중요한지. 좀더 세세한 관리가 필요한 가옥이다.

 

 

 

청라은행마을에 처음 심어진 은행나무로 바로 가옥 대문 옆에 있다.. 수령이 500년이 되었다고.

 

은행나무는 '공손수'라고 했다. 현대에 심으면 손자대에 열매를 거두는 나무다. 백여년된 나무들이

대부분이니 지금은 그야말로 결실을 거두는,은행으로 마을을 알리는 결과를 얻고 있는데 은행이

너무 흔해서일까 밟히는것이 모두 은행알이다. 그동안 떨어져 켜켜이 쌓인 은행알이 그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그리고 또 현재의 은행알이 노랗게 떨어져 내려 세월의 그 깊이를 말해준다.

은행잎은 아직 물들지 않아 아쉽다. 좀더 노랗게 물들으면 가옥과 함께 멋진 풍경을 자아낼 듯

하다. 축제가 바로 임박했는데 마을에도 사람이 없고 관광객도 없이 옆지기와 둘이서 여기저기

기웃기웃 둘러보고 있으니 이상한 기분이 든다. 그래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가을이면

생각이 나고 앞으로 한두번은 더 와봐야할 듯 하다.

 

바로 앞에 개울이 흐르고 있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면 더욱 운치가 있을 듯.

 

나무들이 마을의 역사를 말해주듯 모두가 대단하다

 

중앙 대문이 잠겨 있어 이곳으로 들어가 사랑채와 뜰을 구경..

 

 

 

 

 

 

사랑채 벽..누마루 밑에 벽이 이쁘다.

 

사람이 떠난 자리를 지키는 길냥이들..

 

사랑채 앞?.. 앞인듯 뒤인 듯...

 

 

사랑채는 누마루를 높이 올려 놓기도 했지만 뒷마루가 해가 잘 들어 여름에는 정원을 바라보면

정말 시원할 듯.큰 뜰이 앞에 있어 무엇보다 사랑채가 더 없이 멋진 곳이 아니었을까.

 

 

사랑채는 사방으로 툇마루가 있고 안해에서 이곳으로 연결되는 곳에 '모정문'이라는 문이 있다.

이 문은 최근에 해달은 듯 한데 그래도 한옥에서는 어느 한 공간 버리지 않고 요긴하게 그 쓰임에

맞게 사용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옆지기가 앞쪽에 차를 주차하며 둘러 보았는데 안채에 들어가는 대문이 열려 있다며 안채를

보려면 그곳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해서 사랑채와 정원을 구경하고 안채를 보기 위하여 다시

정원에서 나와 담장을 끼고 돌아 가보니 안채의 대문이 있고 그 옆 쪽에 행랑채로 통하는 문인지

쪽문이 또 하나 있다.

 

이곳은 은행나무둘레길..이라 하여 길을 따라 한바퀴 돌 수 있는 마을길이 있나보다.

 

안채로 들어가는 대문

 

일자형 안채

 

일자형 안채 앞으로 우물과 'ㄴ'자형 사랑채가 있다.

 

대문 옆으로 행랑채와 곳간...

 

사랑채와 안채는 한 공간에 있는 듯 하면서도 독립된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사랑채

 

 

관리가 잘 되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가옥이다. 조선시대에는 분명 대단한 집이었을

텐데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여기저기 부족한 점이 많다. 물을 쓰는 시설도 그렇고 난방도 그렇고

불편함을 감수하며 누군가 살아준다면 집이 더 빛날 곳인데 21세기에 조선시대의 가옥에서 사는 일이란

힘들다. 그것을 알면서도 왠지 더 역사를 지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남는 것은 무얼까? 점점 사라져

가는 것들이 많으니 누군가는 지켜 주었으면 하면서도 그것이 '나'는 제외하게 되는 것이 현실인 듯

하다. 과거와 현재의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이곳에서 축제가 있다니 좀더 정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물론 축제 장소는 이곳이 아니어도 점점 입소문에 의해 [청라은행마을]을 찾는 일들이 많은 듯

한데 누군가는 나서서 관리가 되어야 앞으로 더 오래도록 미래의 누군가의 발길이 머물 듯 하다.

 

여기저기 길고양이들..가옥 앞..

 

 

고택은 현재의 우리들에게는 숙제다.어떻게 관리를 해서 후대에 역사를 물려 주느냐는 우리손에

달려 있는데 무관심 속에 방치되듯 하는 곳들이 많다. 물론 유지 보수를 한다는 것은 힘든 일일듯

한데 지켜야 할 것은 지켜내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 본다.신경섭 가옥만 그냥 잠깐 둘러보듯 보았는데

얼마전에 다녀온 예산 대술의 [수당 이남규고택]과 비교가 된다. 그곳은 비교적 관리가 깨끗하게 되고

후손이 머무르고 있어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듯 보여 괜히 뿌듯하고 다시 찾고 싶은 곳이었는데

이 신경섭 가옥은 아쉬움과 함께 안타까움이 남는다. 축제로 인해 앞으로는 더 관리가 잘 되길 바래본다.

 

*제2회 청라은행축제: 2013년 10월26일~10월 27일

 

*소재지: 충남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 688

 

*특징: 조선 후기에 지은 것으로 보이는 집이다.

사랑채 중간에 마루를 두어서 대청으로 사용하였고, 나무의 결과 단청의 색은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다. 대문채 지붕은 앞면에서 볼 때 사다리꼴을 한 우진각지붕이며, 신석붕의 효자문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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