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 대천항에서 제철인 자연산 대하와 꽃게를

 

 

 

 

 

 

오서산 산행 후에 [청라은행마을] 의 [신경섭가옥] 까지 들러서 구경을 했더니 정말 많은 사진을

찍었고 어느덧 해도 기울고 있다. 5시,우리가 예상한 시간은 1시였는데 점심으로는 안될 듯 해서

연기해서 저녁으로 먹기로 했다. [신경섭가옥]에서 이삼십분 달리니 대천항,이곳에서 옆지기가

야유회 때 점심을 먹기로 해서 식당 답사를 간 것이다. 지난번 야유회 때에 찾은 수산가게가 있

다며 그곳으로 발길을 향하는 그를 따라 어둑어둑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대천항에 들어섰다.

우선은 일이 먼저이니 그날 어떻게 먹을 것인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우리가 먹을 저녁을 골라서

담는데 자연산대하도 엄청 크고 꽃게는 제철이라 속이 꽉 찼단다. 점심에 오서산 정상에서 삶은 달걀에

과일을 먹어서 그리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 신경섭가옥까지 구경을 해서인가 아님 바닷가에 와서인가

먹으면 많이 먹을 듯 하다.그런데 워낙 많이 먹지 못하는 체질이라 조금만 먹어도 질린다. 거기에

바닷것은 더욱 조금만 먹어도 비린내에 먼저 질리는 것 같다.올해는 옆지기가 대하와 꽃게를 사와서

집에서 한두번 쪄먹었더니 그때 비린내에 식구들이 모두 질렸나보다.그래도 오늘은 맛있게 먹어주리라.

 

정말 엄청 크다.자연산 대하...맛있다

 

꼬물꼬물 낙지다..산행을 했으니 먹어줘야지 힘이 날 듯..

 

 

 

 

 

옆지기와 둘이 먹었다면 어떠했을까? 양이 너무 많았다.올라 온 회는 두어점 먹고는 그냥 얼음

넣고 싸두었다가 올라오는 길에 친정엄마께 갖다 드렸다.물론 대하와 꽃게도 남아서 드렸고 꽃게도

한상자 드렸다. 다음날 오빠가 깨를 턴다고 하는데 잘되었다고 좋아하시는 엄마를 보고 우린 배불

러 올라오는 서둘렀다. 워낙에 이 저녁은 옆지기와 둘이 먹는 저녁인데 사장님이 올라오셔서 자리를

잡고 앉으셔서 술 한 잔 기울이신다.그러시며 말씀이 길어지고 우린 먹어가며 들어야 했다.ㅋ 그래서

더 넉넉하게 주시기도 했다. 우리에겐 꽃게 한두마리에 매운탕에 밥이면 그것도 배부른데 정말 양이

많았다. 한번 먹어본다며 나도 옆지기도 꾸역꾸역 먹었다. 대하도 살이 탱탱 하지만 꽃게는 얼마나

살이 실한지 정말 맛있게 먹었도 먹어도 먹어도 살이나오는 듯 하고 알과 내장도 꽉 차 있어 맛있다.

 

옆지기는 집에서 대하나 꽃게를 찌거나 삶으면 발라 먹기 싫다며 잘 먹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런곳에

나왔으니 어쩔 수 없이 대하껍질을 발라서 내 앞접시에 놓아주고 그도 잘 먹는다.대하도 살이 많다며

사장님과 열심히 대화를 하며 꽃게를 발라 먹는다.그렇게 먹다보니 둘의 앞에는 껍질이 한접시 수북

하게 쌓인다. 단체로 산악회에서 왔는지 식당안을 가득 채운 손님들이 있어 무척이나 시끄러웠는데

어느 순간 조용해져서보니 단체개들이 빠져 나갔다. 드문드문 손님들이 있고 우리가 있어서 그야말로

이제서 맛을 느끼나보다 했는데 배가 불러 더이상 받아 들이질 못한다. 어쩌지 그러다 그냥 싸달라고

했다.옆지기는 어떻게 먹던 것인데 어머님 갖다 드리냐고 했지만 손을 댄것도 아니고 대하가 엄청

크고 꽃게도 살이 많아서 버리기도 아깝다. 접시에 잘 있던 것들이라 꽃게와 함께 꽃게탕을 끓이면

맛있게 먹을 듯 해서 회와 함께 갖다 드리기로 했다. 7시가 넘은 시각,배가 불러서 대천항의 야경을

보며 한바퀴 돌까 했는데 안되겠다.어둡기도 하고 친정에도 들여야 하고 올라가려면 시간이 걸릴듯

해서 그냥 건어물집에서 살 것만 구매를 하고 바로 올라오기로 했다. 올라오는 길에 친정에 들르니

마을회관에 불이 꺼져 있다.엄마가 집에 계신가보다. 잠긴 대문에 대고 두드리며 엄마를 불렀더니

작은올케가 나와서 깜짝 놀라고 그쪽도 놀라고..아니 이밤중에 왜? 라고 해서 답사 갔다 올라가는

길에 들렀다가 가져간 것을 내 놓았더니 엄마가 좋아하신다. 엄마는 회를 무척 좋아해서 더 사다

드릴까 하다가 혼자 계시면 또 드시지 않을까봐 우리가 먹으려고 했던 큰 접시의 회를 그냥 가져

왔는데 작은오빠네가 있으니 옆지기는 더 사오지 않은 것이 아쉽다고,하지만 꽃게도 한상자 있으니

그것으로 꽃게탕 끓여 드시라고 했더니 가져가 애들 반찬해주란다.양념꽃게를 딸들이 좋아하는데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 보기로 하고 우린 배불리 먹었으니 엄마도 맛보시라고 하며 뒤돌아서는데

오늘은 날도 좋아서 기분도 좋았고 이래저래 모두가 다 좋게 되어서 기분 좋게 올라왔다. 피곤하지만

정말 의미 있는 날이었고 옆지기 덕분에 산행 잘 하고 저녁도 잘 얻어 먹었다.쌩유...

 

201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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